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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들썩이며 일하는 법

오늘은 캔스톤의 2채널 북쉘프 스피커 LX-15 스타크(STARK)를 살펴보겠다. 작고 귀엽지만, 뛰어난 가성비로 내 방을 영화관 또는 카페처럼 만들어줄 옹골찬 녀석이다. 난...
오늘은 캔스톤의 2채널 북쉘프 스피커 LX-15 스타크(STARK)를 살펴보겠다. 작고 귀엽지만, 뛰어난 가성비로 내…

2016. 09. 26

오늘은 캔스톤의 2채널 북쉘프 스피커 LX-15 스타크(STARK)를 살펴보겠다. 작고 귀엽지만, 뛰어난 가성비로 내 방을 영화관 또는 카페처럼 만들어줄 옹골찬 녀석이다.

난 도서관이 잘 맞지 않는다. 한참 공부만(?) 해야 할 때도 그랬다. 부산스러운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때마다 그 소리가 온전히 옆 사람에게 전달되는 그런 적막함 속에서는 도무지 집중할 수 없다. 사람마다 능률이 오르는 환경이 다르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진공 상태처럼 고요한 환경을, 나같은 경우는 적당한 화이트 노이즈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 그래서 집에서 일 할때도 TV나 음악을 틀어둔다. 내 방을 카페처럼 만들어 보겠다고 음악도 틀어보지만 내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는 카페처럼 공간 전체에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을 만들기엔 2% 부족했다.

이 스피커에 대한 관심은 카페 음악 소리가 사람들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감미롭게 들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찾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엄청나게 훌륭하고 깨끗한 고음질에 집착하기 보다는 음악을 들을 때 거슬리지 않고, 배경에 녹아들 수 있는 그런 소리에 촛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카페에서 정말 사용할만한 제품이려면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야겠지.

일단 음악을 골라보자. 오늘 BGM은 애플뮤직에 맡겨보기로 한다. 때마침 애플 뮤직의 큐레이터 재생 목록 중, ‘사무실에서 듣기 좋은 팝’이 보인다. 내가 찾던 음악인 것 같아! 재생 버튼을 누르니 첫 곡부터 신이 난다.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Let’s Groove’.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비트에 고개가 까딱까딱. 몸이 그루브를 타기 시작하면서 내 타자엔 속도가 붙는다. 타닥타닥.

과연 2채널 스피커다. 볼륨을 조금만 높이면 한 곳을 귀를 찌르는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물안개처럼 발 밑에 은은하게 깔리는 느낌의 소리다. 이번 LX-15 스타크는 카페에서 울려 퍼지는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을 표현하기 위해 25.4mm 규격의 실크돔 트위터에 76.2mm 규격의 풀레인지 유닛을 장착했단다. 소리를 조금 더 키워도 노이즈는 딱히 느껴지지 않더라.

캔스톤의 LX-15 스타크는 기존의 캔스톤 제품보다 사이즈가 작고 가벼워 꼭 미니어처를 보는 것 같다. 아래쪽에는 짧고 귀여운 다리가 달려있는데 끝에는 마치 양말을 신은 듯 고무 패킹이 있다. 제품을 단단하게 고정하고, 가구에 긁힘이 생기지 않게 방지하는 용도로 보인다. 이 패킹이 생각보다 잘 빠져서 잃어버리기 쉬우니 조심하자. 난 뜯자마자 몇 번 잃어버릴 뻔 했다.

일반적인 스피커에 사용되는 페이퍼 소재가 아닌, 섬유 재질의 풀레인지 유닛을 사용해 볼륨을 높였을 때의 화이트 노이즈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 1인치 실크돔 트위터와의 합주를 통해 오랜 시간 틀어두어도 귀를 긁는 소리 없이 맑고 고운 소리를 자랑한다.

다른 스피커와 달리 오른쪽 스피커 측면에 볼륨과 고음인 트레블(treble)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다. 다른 스피커는 정면에 있는데 오히려 스피커 측면에 있는 것이 오른손 잡이인 나에게 훨씬 더 직관적이고 컨트롤 하기 쉽더라.

뒤쪽을 보자. 클립식 단자로, 케이블 길이 연장이 쉽고, 조금 더 좋은 소리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게다가 나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을 위해 블루투스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도 제공한다.

물론 블루투스도 가능하다. 블루투스 4.0을 지원하는 덕분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노트북, 아이패드에서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이어폰 단자가 없는 아이폰7에서도!

현재 새로운 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픈 마켓에서 4만 9,000원에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집에서도 카페 같은 환경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이 기회다. 이 기사를 쓰는 와중에도 내 노트북 양쪽에선 캔스톤 LX-15 스타크가 묵직한 존재감을 내뿜으며 내 타자 소리에 맞춰 소리를 뿜어내고 있다. 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일을 한다… 두둠칫 두둠칫. 마감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말아다오. 음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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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