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기 돌을 앞둔 객원 에디터 김고운이다. 아기는 얼마 전 윗니가 나서 이가 총 4개가 되었고 서너 발 걷기 시작했다. 이제 1년이지만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아기 태어나기 전이 전생처럼 느껴진다. (아직 갈 길이 먼데…) 하루 일과며, 쓰는 말이며, 물건이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출산 선물이 막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소에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물건을 선물해야 하니까. 검색해도 쉽지 않은 것이 종류가 너무 많다. 그 와중에 ‘국민템’이라 불리는 물건이 있다. 분명 널리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지만 국민템은 선물했을 때 겹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아기가 먹고, 씻고, 바르는 제품은 선물로 추천하지 않는다. 나도 내가 후기 수십 개를 비교해가며 로션을 고를지 몰랐다. 하나라도 좋지 않은 후기가 있으면 고민하게 되는 것이 부모 마음이더라. 이렇듯 어떤 육아용품은 부모가 직접 구매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내가 선물 받았을 때 만족했고 또 육아하면서 추천할만 한 육아용품을 가격대별로 소개하려 한다.
[1]
유니클로
메쉬 바디수트

얼마 전까지 안락한 양수 속에서 살았던 신생아에게 지구의 공기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더군다나 신생아는 스스로 체온 조절이 어려워 붉은 발진 같은 피부 트러블이 쉽게 발생하는데 이를 태열이라고 한다. 태열을 예방하려면 집 안을 서늘하고,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서 아기 몸 안에 있는 열이 잘 배출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모르고 작년 겨울에 꽁꽁 싸맸다가 태열이 올라와서 곤욕을 치렀다.

열 배출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유니클로 메쉬 바디수트를 입혔다. 면 100% 메쉬 소재라 안심이었고 이 옷을 입히고 보습에 더욱 신경을 썼더니 태열이 가라앉았다. 또 옷을 입힐 때 단추를 밀려서 채우는 일이 없도록 단추가 색깔로 구분이 되어 있다. 아직 아기 옷 입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 부모에게 정말이지 감동적인 배려다. 가격은 9,900원. 구매는 여기에서.
[2]
서울스티커샵
아이가 타고 있어요 차량 스티커
운전 인생 중에 갓난 아기를 태우고 병원에서 조리원으로 이동하는 길만큼 긴장한 적은 없었다. 살아온 날을 한 손으로도 셀 수 있는 아기를 안는 것도 떨리는데 심지어 차에 태우고 운전을 해야 한다니. 도로주행 시험보다 느리게 가지 않았을까 싶다. 다행히 경적을 울리는 차는 없었다. 후면에 붙여놓은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 덕분일 것이다. 이제는 나도 아기가 있다는 차들에게 한없이 관대해진다.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더라.

내가 붙인 스티커는 서울스티커샵에서 판매하는 김다예 작가의 일러스트 스티커다. 상대방에게 양보를 구하는 목적이니 딱딱한 그림체나 폰트보다는 귀여운 쪽이 아무래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크기도 손바닥보다 커서 뒷차가 못 볼 일은 없다. 이렇게 귀엽게 부탁하는데 웬만해서는 양보해주지 않을까. 물론 비상깜빡이는 필수다. 가격은 1만 9,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3]
써모스
조제분유용 보온병

아기를 데리고 외출하기 시작하면 분유 탈 물을 담을 보온병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저렴한 보온병을 구매했다. 이 보온병은 시간을 계산해서 물을 담아야 했다. 예를 들어, 3시간 뒤에 분유를 먹여야 하면 식을 것을 감안해서 50도 정도의 물을 담았다. (분유를 탈 때는 보통 40도 정도의 물을 사용한다.) 그때는 아무리 보온병이어도 조금씩 식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하지만 써모스 보온병을 만나고 진짜 ‘보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써모스 보온병에는 집에서 분유를 탈 때와 같은 온도의 물을 담아도 된다. 2-3시간이 지나도 온도가 체감상 그대로 유지된다. 한 번 분유를 먹이고 그다음 분유 먹일 때가 되어도 여전히 따뜻했다. 그러니까 거의 4-5시간 동안 완벽하게 보온이 되는 것이다. 가격은 4만 2,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4]
말랑하니
백색소음기

백색소음기는 육아를 해보지 않고는 그 존재를 알기 어렵다. 나도 그랬다. 처음 선물 받았을 때는 ‘이런 것까지 필요한가?’ 싶었지만 지금은 여행을 갈 때에도 반드시 챙기는 육아용품이다. 백색소음기에서는 이름 그대로 백색소음이 흘러나온다. 효과는 크게 두 가지. 아기의 숙면을 도와주고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소음 커튼 역할을 한다. 나는 후자의 목적으로 백색소음기를 사용한다. 하다못해 마음 편하게 영화라도 보려면 백색소음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말랑하니 백색소음기는 팬이 돌아가는 소리나, 물소리, 심작박동 소리 등 총 31가지의 백색소음이 내장되어 있다. 무드등 기능도 있어 가끔씩 새벽에 요긴하게 사용하는 중이다. C타입으로 충전할 수 있고 한 번 충전하면 2-30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가격은 4만 6,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5]
타이니코스모스
비토 면모달 홑이불
여름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차가 크고, 봄 가을에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담요가 필요한 순간은 사계절 내내 찾아온다. 아기가 유아차에서 잘 때 겉에 씌워서 빛을 차단하는 경우도 있어서 담요는 정말 외출 필수품이다. 듣기로는 이렇게 자주 사용하면 애착이 형성된다고 한다. 그러면 어디서든 애착 담요만 있으면 금방 잠에 든다고 하던데, 얼른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아기 침구 전문 브랜드 타이니코스모스에서 나온 담요는 두껍지 않아, 앞서 이야기한 대로 계절에 상관없이 덮기 좋다. 면과 모달 혼방 원단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쾌적하게 덮을 수 있다. 세 가지 파스텔 색상에 동화 같은 일러스트가 자수로 박혀있다. 이 담요를 덮고 곤히 자는 아기를 상상하면 웃음이 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가격은 6만 2,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6]
바조
작은 황새 모빌

육아에서 모빌은 부모의 휴식시간과 직결된다. 물론 24시간 보고 있어도 귀엽지만 잠깐 숨을 돌리고 싶을 때 모빌을 활용하면 된다. 아기가 얌전히 모빌을 보고 있는 시기는 지났지만 당시 특히 바조 모빌에 신세를 많이 졌다. 여러 모빌 중에 특히 아기가 바조 모빌을 좋아했다. 로션을 바르거나 기저귀를 교환할 때도 바조 모빌과 함께라면 한결 수월했다.
바조는 폴란드의 원목 장난감 브랜드다. 나무, 페인트 모두 유럽과 미국의 안전 규정을 통과했다. 일단 예쁘다. 흰색, 검은색, 빨간색, 파란색으로 칠해진 원목 장난감은 성인의 눈으로 보아도 마음이 편해지고 동심을 자극하는 구석이 있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달까. 그래서 시기가 지나도 이 바조 모빌만큼은 물려주거나 중고거래를 하지 않고 남겨두었다. 가격은 7만 5,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7]
까사드로잉
코지 에어 소파

‘신생아 때’는 소파에서 많은 일이 일어난다. 육아 꼰대가 된 것 같아 민망하지만 정말 그렇다. 우선 하루에 7-8번 수유를 하고 엄마의 경우 유축을 하기도 한다. 새벽에도 수유를 하고 또 쉬는 것도 소파에서 쉬기 때문에 소파만큼은 편해야 한다. 기존에 있던 소파도 괜찮지만 수유 자세에서 부담을 줄이려면 팔꿈치를 괼 수 있는 소파가 좋다. 이런 이유로 출산을 준비하면서 1인용 소파를 구매하기도 한다.
카사드로잉 코지 에어 소파는 이름처럼 공기를 불어 넣어 사용하는 방식의 빈백이다. 바람을 빼면 보관이나 이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튜브처럼 일체형으로 되어 있지 않고 머리, 등, 팔, 바닥 이렇게 구분 되어 있어 앉았을 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커버를 벗겨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기와 함께 사용하는 물건은 위생이 가장 중요하니까. 가격은 L사이즈 기준 10만 9,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8]
노시부
콧물흡입기

코가 막히면 코를 풀 수 있는 성인도 힘든데 코를 풀 줄 모르는 아기는 얼마나 괴로울까. 거기에다 수면을 도와주는 공갈젖꼭지(일명 쪽쪽이)도 물 수 없으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쪽쪽이를 물다가 숨이 차서 입을 벌리면 쪽쪽이가 빠지고 덩달아 잠이 깨버린다. 아기와 부모 모두가 진이 빠지는 위급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청소기처럼 콧물을 빨아들이는 콧물 흡입기라는 장비가 있다. 여러 종류의 콧물 흡입기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깊숙한 곳에 있는 콧물까지 끌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노시부 콧물 흡입기는 진공청소기 소리가 난다. 소리도 크고, 유선이라 불편한 점도 있지만 효과만큼은 확실하다. 모인 콧물을 보면 아기가 고생했겠다 싶으면서 동시에 뿌듯해진다. 물론 콧물을 빨아들이는 장면은 매우 험하다. 아기가 순순히 코를 내어주지 않기 때문에 퇴마 의식을 방불케 한다. 가격은 29만 8,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코감기의 고통과 또 사용 효과를 감안하면 납득 가능하다. 구매는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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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운
패션 관련 글을 씁니다. 헛바람이 단단히 들었습니다. 누가 좀 말려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