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수은입니다. 디에디트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작년에 입사해 한동안 ‘막내 에디터’로 불렸던 저도 이미 그 자리를 물려준 지 오래입니다. 그사이에 벌써 두 명의 후배가 생겼으니까요. 시간 참 빠르죠?
10주년 특집 기사로 디에디트 전현직 직원들을, 그것도 11명이나 인터뷰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다들 디에디트의 실세가 대표인 ‘에디터H’와 ‘에디터M’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제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아니에요. 회사 내에서 직원들의 영향력(?)이 엄청나거든요. 콘텐츠 제작이라는 일의 특성상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중요한 결정도 함께 내립니다. 직원이라기보다 같이 회사를 만들어가는 ‘팀원’에 가까워요.
그래서 이번에는 지금의 디에디트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사진은 얼마 전 10주년을 기념해 전현직 직원이 모두 모인 회식 자리에서 촬영했어요. 그럼 바로 인터뷰를 확인해 보시죠.
전설의 디에디트 첫 번째 직원
기은 에디터

디에디트에서 일한 기간과 어떤 일을 했는지?
2017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총 2년 동안 일했습니다. 기사 작성하는 ‘에디터’와 영상 기획, 출연, 편집하는 ‘PD’를 두루두루 했습니다.
디에디트를 다니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하루가 있다면?
성수동 사무실에서 오손도손 친구 자취방 놀러온 것처럼 있었던 날이 떠오르네요. 당시에 에어프라이어가 유행하기 시작해서 사무실에 두고 요리조리 계속 튀김을 돌려 먹었는데, 그때 넣었던 김말이가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호호 불며 정신없이 먹고 있는 사진도 있어요. 가끔 사진을 볼 때면 ‘정감 넘치는 사무실’이라는 말 안 되는 단어 조합이 가능했다는 게 신기하고 애틋해져요.
내가 디에디트에서 얻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영상을 볼 때 시청자들의 실제 귀로 꽂히는 말소리보다 말 자막이 먼저 등장해 싱크가 안 맞으면 재미없어진다고 했던 에디터H의 말을 항상 떠올려요. 이후부터 어떤 포인트들이 김새게 하는가, 어떤 양식과 행동 패턴이 그렇게 만드는가를 열심히 관찰하고, 나만의 그라운드룰로 만들어 뒀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과 그 이유는?
체스트 스트랩이 장착된 백팩. 늘 노트북을 가지고 다닙니다.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디자인을 하기도 하여 노트북은 꼭 화면 큰 맥북 프로여야 합니다. 가방은 반드시 무게 분산을 정말 잘 도와주는 등산 브랜드의 백팩이어야 합니다. 여기에 내 평소 패션과 어울리는 디자인이면 완성. 꿈은 ‘손바닥만 한 미니백만 들고 가볍게 다니기’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좀 어렵기에, 현재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건 ‘체스트 스트랩이 장착된 백팩’. 언젠가는 다 버리고 다닐 수 있겠지.
내향형들 사이에서
홀로 살아남은 대문자 E
유니 PD

디에디트에서 일한 기간과 어떤 일을 했는지?
2020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1년 반 동안 디에디트의 ‘유니피디’로 일했습니다. 그때는 PD가 권PD님과 저 둘뿐이었는데요. 주로 권PD님은 테크 채널을, 저는 라이프 채널을 담당했어요. 대표님인 에디터M의 첫 독립 시기에 합류했기 때문에 에디터M의 자취 시리즈(‘혼자 살아보겠습니다’라는 이름이 있었네요)와 다양한 사람들의 집을 방문하는 시리즈, 고민 상담 시리즈까지 소소한 매력의 시리즈들을 만들었어요. 나름 원래 쓰이지 않던 귀엽고 감성 넘치는 연출을 하려고 했었어요. 출연도 많이 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러쉬 하울과 지구의 날 하울이 있었죠.
내가 디에디트에서 얻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나와 잘 맞는 직장은 존재한다. 그 깨달음을 얻었죠! 디에디트 이후 다양한 직종과 환경에서 일하면서 많은 집단을 겪었어요. 좋은 직장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지만, 포기하거나 타협하고 싶을 때마다 디에디트를 생각해요.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나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참 어렵습니다. 잘 맞는 사람이라도 같이 잘 일하는 건 또 다른 어려움이 있고요. 못된 사람들도 만나고 하기 싫은 일도 해보니 저도 영혼 없이 출퇴근만 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디에디트에서의 경험을 생각하며 계속 더 나은 일터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좋고 재미있는 직장은 환상이 아니야! 난 다녀봤잖아!
디에디트를 다니며 동료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과 그 이유는?
“유니야 30대가 제일 재밌어.” 대표님들이 해준 말이에요. 일과는 아무 관련 없지만 퇴사하고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에요. 20대 중후반, 심지어는 코로나 때 입사한 첫 직장이라 저는 항상 불안했는데요. 고민을 이야기할 때마다 20대 후반은 원래 그런 시기다. 20대보다 30대가 훨씬 재미있다. 이 말을 자주 들었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20대 후반이 불안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오로지 그 말 하나만 믿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30대가 되었는데요, “유니야 40대가 제일 재밌어.”라는 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제발)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과 그 이유는?
털실로 덮인 지팡이. 작년에 사고를 당하면서 지팡이를 짚게 되었어요. 가장 소중한 물건이야 따로 있겠지만, 일단 지금은 이 지팡이와 뗄레야 뗄 수 없는(물리) 관계가 되었으니 저를 대변하는 물건이 되겠네요. CRPS라는 신경병이 생겨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뜨개질을 시작했는데요, 마침 지팡이가 너무 못생겼길래 직접 커버를 떴어요! 처음에는 지팡이가 너무 싫었는데, 이제는 이 핑크색 지팡이로 사람들이 저를 기억하기도 하고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아요. 재활에 성공해서 지팡이를 떼는 게 목표지만 일단 지금은 잘 부탁한다 팡이야.
어릴 땐 개구쟁이, 지금은 영상쟁이
권 PD

디에디트에서 일한 기간과 어떤 일을 하는지?
디에디트에서 7년 6개월 정도 근무하고 있어요. 영상팀 팀장으로 디에디트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기획부터 촬영, 편집, 채널 관리 등 영상 제작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내가 디에디트에서 얻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회사를 보는 기준이 달라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회사가 오래 가려면 좋은 아이템이나 좋은 콘텐츠, 좋은 비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에 근무했던 회사들이 결국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회사가 오래 가려면 결국 대표가 어떤 태도로 회사를 이끌어 가는지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대표님들 곁에서 보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것들이 있어요.
- 직원들을 믿어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계속 무언가를 시도해 보려는 것
-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 꺼드럭거리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비전이 있어도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디에디트가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이런 태도들이 조금씩 쌓여온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 좋은 대표님들과 일하고 있다고 느끼고요. 다 쓰고 보니 좀… 아첨꾼 같은데, 저는 빈말은 못해요.
디에디트를 다니며 동료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과 그 이유는?
2022년에 존경하는 에디터H님이 “카타르로 출장 다녀올래?”라고 말하신 게 기억이 남아요. 카타르 월드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출장이었거든요. 월드컵 직관이 소원이었던 저에게는 소원 성취에 가까웠어요. 좌석에서 에어컨이 나오는 호화스러운 경기장에서 경기를 보고, 운 좋게 대한민국의 16강 경기까지 직관할 수 있었어요. 다시 생각해봐도 꿈 같네요. 그 출장을 계기로 유튜버 육식맨님과 인연이 생기기도 했고요.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과 그 이유는?
두통약. 평소에 걱정도 많고 예민한 편이라 두통이 잦은 편이거든요. 좋게 말하면 섬세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가끔은 별거 아닌 일에도 신경을 쓰다 보니 저도 제 자신한테 질릴 때가 있어요. 그래도 그 예민함 덕분에 남들이 지나치는 디테일을 챙기거나 작은 문제도 빠르게 알아차릴 때가 있어요. 이런 점이라도 있어서 밥 벌어먹고 사는 게 아닐까 싶어요.
유일한 디자인 능력자
세윤 디자이너

디에디트에서 일한 기간과 어떤 일을 했는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머니사이드업*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습니다. 제품 제작부터 촬영 등 머니사이드업에 들어갔던 업무를 모두 담당했고, 디에디트에서 디자인 업무가 필요한 부분을 지원했습니다.
*지금은 운영을 종료한 디에디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에디트를 다니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하루가 있다면?
사실 모든 하루가 기억날 만큼 즐겁게 일했는데요.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은 처음 디에디트 사무실로 출근했던 날입니다. 점심은 당연히 밖에서 먹을 줄 알았는데 경화님(에디터H)이 갑자기 라볶이를 먹자며 배달을 시켰고, 동시에 권PD님과 에디터B님이 부루스타를 가져오고 테이블 세팅을 했습니다. 일사불란하게 먹을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회사는 나를 굶기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일하면서 굶은 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디에디트를 다니며 동료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과 그 이유는?
“닭싸움? 내가 이기지.” “키? 내가 더 크지.” 라는 혜민 대표님(에디터M)의 말이 기억이 남네요. 실제로 저 말을 한 후에 저한테 닭싸움도 지셨고, 키도 제가 대표님보다 크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과 그 이유는?
밑빠진 저금통. 취향 앞에서는 돈이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대신 오래 쓸 물건 하나, 오래 기억할 경험 하나가 남습니다. 그렇게 빠져나간 돈은 결국 제 취향이 되어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섬세한 감성의 근육질 직원
정문 PD

디에디트에서 일한 기간과 어떤 일을 했는지?
2021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영상팀에서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와 ‘디에디트 라이프’의 담당 PD로 근무하며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 전 과정을 담당했습니다.
디에디트를 다니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하루가 있다면?
입사 첫 주 점심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성수동 사무실 스튜디오에서 다 같이 배달 음식을 먹는데, 에디터B님이 너무 자연스럽게 <그것이 알고 싶다>를 틀더라고요. 새로운 사람이 오면 점심시간에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줄 알았는데, 실종사건 편을 보며 밥을 먹는 분위기가 무척 생경했어요. 입사 초기라 분위기 파악하느라 정신없었지만, ‘아, 이런 회사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이라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디에디트에서 얻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완성’보다 ‘완료’라는 마음. 완벽주의와 자기 검열이 심한 편이라 이 문장을 자주 떠올리며 일했습니다. 완벽하게 해내려는 마음보다 일단 끝내는 용기를 잃지 않으려고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저를 붙잡아 주는 문장일 것 같아요.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과 그 이유는?
큐티클 오일. 집중하기 전에 손을 씻고 큐티클 오일과 핸드크림을 바르는 습관이 있어요. 저에게는 ‘이제 집중 시작!’을 알리는 스위치 같은 행동입니다. 피부가 건조해 큐티클 오일과 바세린은 무인도에 가더라도 꼭 챙기고 싶은 필수품이에요. 손끝, 발끝, 머리카락에 은은한 윤기가 흐르는 사람이 가장 건강해 보인다는 저만의 기준이 있어, 큐티클 오일은 저의 섬세함과 집중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98년생이 막내일 때가 있었다
유정 에디터

디에디트에서 일한 기간과 어떤 일을 했는지?
2023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에디터로 일했습니다. 웹진, 까탈로그, 인스타그램까지 유튜브를 제외한 디에디트의 모든 매체에서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인스타그램을 1년 넘게 운영했고, 대학생 서포터즈 1기 모집부터 웹진에서 진행한 <2024 디에디트 어워즈> 푸드 편까지 이것저것 맡았습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대놓고 영업해도 되는 직업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꽤 근사한 시간이었네요.
내가 디에디트에서 얻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는 습관. 콘텐츠를 만들 때는 ‘좋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왜 좋고 무엇이 특별한지까지 설명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먹고, 보고, 듣고, 쓰는 일상에서도 유독 좋은 것들의 이유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얇은 유리잔에 마실 때 더 맛있고, 단골 카페의 의자는 등받이가 넓어 바 자리에 앉아도 내 등짝을 뒷사람들에게 훤히 보여주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는 ‘좋아하는 데 이유가 어디 있어’라는 말에도 자신 있게 반박할 수 있어요.
디에디트를 다니며 동료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과 그 이유는?
“모든 걸 100%로 할 순 없으니, 지속 가능한 80%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사수였던 에디터B가 해준 말이 기억납니다. 완벽할 수 없으면서도 완벽해지고 싶어 아등바등하던 사회 초년생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 말이었습니다. 프리랜서 에디터의 SNS 콘텐츠를 검수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들은 말인데, 그 이후로는 스스로 만든 피드백 지옥에서 조금씩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막막한 시작을 앞두었을 때 여전히 이 문장을 떠올리곤 합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과 그 이유는?
폭신한 룸 슬리퍼. 무인도에 가더라도 가져가고 싶은 저의 필수품이에요.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뽀송한 발에 슬리퍼를 끼워 넣는 순간이 비로소 ‘진짜 손유정 모드’가 켜지는 순간입니다. 집에서 좋아하는 재료로 요리하고, 커피를 내려 마시고, 소설을 읽고, 가족과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심지어 혼자 여행을 갈 때도 룸 슬리퍼를 꼭 챙겨요. 낯선 도시에서도 슬리퍼를 신는 순간만큼은 평소의 나처럼 편안해지니까요. 저의 본체는 사실 슬리퍼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카메라 뒤에 서 있는 제 모습이 좋아요”
준서 PD

디에디트에서 일한 기간과 어떤 일을 하는지?
2024년 1월에 입사해서 어느덧 디에디트 3년 차 PD가 됐습니다. 디에디트가 처음 숏폼 콘텐츠를 시작할 때 숏폼 담당 PD로 합류했어요. 운 좋게 500만 뷰가 넘는 릴스도 여럿 만들어봤고, ‘콘텐츠 회사 직원들은 뭐 샀을까?’라는 소비일지 시리즈도 직접 기획하고 제작했습니다. 지금은 두 명의 영상팀 PD님들과 함께 ‘디에디트’, ‘디에디트 라이프’ 두 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디에디트를 다니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하루가 있다면?
2024년 6월 4일, 청담동 사무실 이사 날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아무래도 제가 성수동 시절 마지막 직원이기도 하고, 1월에 입사했던 저에겐 여전히 낯설었던 성수동 사무실을 함께 정리하고, 비어 있던 청담동 사무실을 다시 채워나가면서 이제 진짜 디에디트 일원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6개월 정도 있었던 성수동 사무실보다 지금은 청담동 사무실이 저에게 더 익숙하게 느껴지면서도 가끔은 성수동 시절이 그리워질 때도 있어요. 청담동은 맛집이 없거든요. 점심시간마다 성수동이 그립습니다.
디에디트를 다니며 동료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과 그 이유는?
“준서 님은 이런 거 안 좋아하잖아요.” “준서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해” 별말 아닌데 이상하게 기억에 남아요.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동료들이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을 때가 있더라고요. 취향이 분명한 사람들이 모인 회사라 그런지 서로를 관찰하는 능력도 뛰어난 느낌이랄까? 나를 잘 아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인가를 문득 느끼게 해주는 말이라 들을 때마다 괜히 기억에 남아요.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과 그 이유는?
카메라. 직업적으로도 늘 빼놓을 수 없는 물건이지만, 저는 무언가를 직접 경험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같은 장면을 봐도 어떤 시선으로 담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게 카메라의 매력이잖아요. 지금은 어쩌다 보니 유튜브에 출연할 일도 자주있지만, 사실 저는 카메라 앞보다 뒤에 있을 때가 더 좋습니다. 카메라 뒤에 서 있는 제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들기도 하고(ㅎㅎ) 앞으로도 제 시선으로 재미있는 것들을 오래 기록하고 싶어요.
대학생 서포터즈 출신 1호 직원
수은 에디터

디에디트에서 일한 기간과 어떤 일을 하는지?
2025년 1월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약 1년 6개월 정도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 대학생 서포터즈 ‘디에디터스’ 1기로 활동하면서 최우수 활동자로 선정됐고, 감사하게도 정식 에디터 제안을 주셔서 합류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인스타그램 매거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SNS 에디터로 시작했는데요. 하나씩 배우다 보니 점점 더 하고 싶은 게 많아져서 기획도 하고, 기사도 쓰고, 뉴스레터도 쓰면서 지분(?)을 늘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디에디트를 다니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하루가 있다면?
처음 혼자 배우 인터뷰를 하러 간 날이 생각나요. 난생처음 써 보는 촬영용 마이크가 불안불안했는데 왜 나쁜 예감은 항상 틀리질 않는지. 인터뷰할 차례가 다가오자 갑자기 마이크 연결이 뚝 끊어져 버렸어요. 하필 제가 인터뷰할 사람은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아는 대배우였고요. 저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다시 연결하는 5분이 마치 1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식은땀 줄줄 흘리는 저를 보며 배우들이 천천히 해도 된다며 친절하게 마이크 연결을 도와주기도 했어요. 어찌저찌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다짐했습니다. ‘다음에는 몇 배로 꼼꼼히 준비해서 더 잘해야지.’ 지금도 인터뷰할 때면 항상 이날을 떠올리면서 열심히 준비해요. 아, 생각만 해도 식은땀 나네요…
내가 디에디트에서 얻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나에게도 나만의 ‘무언가’가 있다는 확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애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뭐든지 다 잘 하긴 했는데 항상 1등은 아니었거든요. 근데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이곳에 오게 됐고, 내 의견을 크게 낼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면서 깨달았어요. ‘나는 열심히 하면 뭐든지 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강력한 무기일수도 있겠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디에디트 덕분에 알게 됐습니다(대표님 보고 계시죠?).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과 그 이유는?
맥북.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140만 원 주고 산 13인치 맥북 에어. 대학생 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에디터를 꿈꾸게 되면서 큰 맘 먹고 산 거예요. 이걸 사고 제 삶이 많이 바뀌었어요. 맥북으로 만든 콘텐츠로 디에디트 대학생 서포터즈 1기에 합격했고, 디에디트에 입사했고, 서울살이도 시작했어요. 그리고 전 지금의 제 삶이 마음에 들어요! 이 고마운 맥북이 지금의 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물건 같습니다.
에디터B의 뒤를 잇는 취향부자
한나 PD

디에디트에서 일한 기간과 어떤 일을 하는지?
디에디트 영상팀에 입사한 지 1년 쪼꼼 넘었습니다. 주로 디에디트 라이프 채널을 메인으로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디에디트를 다니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하루가 있다면?
다른 질문들은 살짝 고민했는데 이 질문은 바아로 떠올랐어요! 역대급 한파에 공원에서 경도(경찰과 도둑)한 날. 다들 진심으로 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던 기억이…
내가 디에디트에서 얻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메일 쓰는 법. 무려 대표님(에디터M)께 일대일 교육 받았어요. 사실 이전 직장들에서는 메일 쓸 일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제목을 뭐라고 쓰는지, 어떤 말투로 써야 할지 몰라서 늘 두렵고 부담스러웠거든요. 지금은 처음보다 훨씬 익숙해져서 더 이상 메일 쓰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디에디트를 다니며 동료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과 그 이유는?
최근에 기획 관련해서 고민이 많아 대표님과 간단하게 커피챗을 했을 때 들은 말인데요. “평소에 한나를 멘탈 약하다, 수심쬬(수심이 가득하다고 해서 생긴 저의 별명입니다)라고 놀리긴 하지만, 사실은 단단하고 깊은 호수 같은 사람인 거 같아.”라고 이야기하신 게 기억에 오래 남는 거 같아요. 약간 감동도 받았지만 제 모습을 그렇게 봐주신 게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과 그 이유는?
말랑이(스퀴시). 말랑이를 손으로 누르면 다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잖아요.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일 수도 있지만, 저도 일이 많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가 있어도 비교적 금방 회복하는 편이거든요. 그런 점이 저랑 닮았다고 생각해요.
막내 라인 ‘행복한 쿼카’
연희 에디터

디에디트에서 일한 기간과 어떤 일을 하는지?
2026년 1월에 입사해 약 6개월 정도 일하고 있어요. 아직 따끈따끈한 신입입니다. 주로 디에디트 인스타그램 채널에 올라가는 기사를 작성하고 릴스 영상을 제작하고 있어요. 얼마 전 처음으로 웹사이트에 올라가는 글도 적었는데요. 인스타그램에 비해 호흡이 긴 글이라 끝내고 나니 더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루하루 열심히 성장하는 중입니다.
디에디트를 다니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하루가 있다면?
얼마 전 있었던 10주년 팝업이 끝난 뒤, 사무실 스튜디오에서 짧게 가졌던 회식 자리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입사 후 처음 하는 회식이라 대표님과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밌었고, 큰 행사를 함께 마무리한 뒤 소감을 나누면서 뭔가 더 돈독해진 느낌이 들었거든요. 사실 면접 때 대표님께서 10주년 팝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면접이 끝나자마자 친구에게 “나도 10주년 팝업에서 같이 일하고 싶다!”라며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나요. 떨어질까 봐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막내 에디터로 함께할 수 있어서 더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앞으로도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재밌는 거 왕창 하고 싶어요!
내가 디에디트에서 얻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좋아하는 커피를 알아 가고 있어요! 입사 전에는 맛 없다고 소문난 저가 브랜드 커피를 마셔도 크게 개의치 않고 잘 마시던 막입이었는데요. 반년 만에 입맛이 고급져(?)졌습니다. 회사에 구비된 좋은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맛있는 커피’의 기준을 알게 됐달까요? 점심 시간에 종종 갔던 에스프레소 바도 한 몫한 것 같습니다. 최근엔 선배 에디터B가 드립 커피 내리는 모습을 보며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만간 추천해주신 드립 커피 입문 패키지를 장만해볼까 싶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과 그 이유는?
거북이 그릇. 보통 이 그릇에 좋아하는 과일이나 쿠키를 담아 먹는데요. 특히 주말 아침에 먹고 싶었던 디저트를 담아 먹으면 그렇게 힐링일 수가 없어요. 바로 기분이 좋아지는 저만의 소소한 의식이랄까요? 가운데 그려진 거북이처럼 저도 속도보다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가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조금 느리더라도 주말 아침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런 소소한 순간을 놓치지 말자는 다짐을 이 그릇과 함께 할 때마다 떠올리거든요. 반짝하고 사라지는 것보다 오래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입사 3개월 차 진짜 막내
서희 에디터

디에디트에서 일한 기간과 어떤 일을 하는지?
3개월 동안 에디터 팀에서 인스타그램 콘텐츠 제작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고, 빠르게 콘텐츠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기사를 쓰거나 릴스를 찍는 일이 주된 업무입니다.
디에디트를 다니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하루가 있다면?
인턴 기간이 끝나고 정규직 근로계약서에 서명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턴 기간에는 ‘내가 정말 디에디트에 어울리는 사람일까?’, ‘회사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첫 사회생활이다 보니 실수할까 봐 불안한 마음도 있었고요.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본격적인 회사 생활이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회가 새로웠어요. 학생 때부터 서포터즈로 회사와 연을 맺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디에디트의 에디터가 되었다는 실감이 들더라고요.
내가 디에디트에서 얻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서울살이요! 졸업하자마자 디에디트에 입사하면서 처음으로 서울에서 살기 시작했어요. 사실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어른이 되면 서울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로망이 있었는데요. 디에디트에서 일하며 선배들께 맛집이나 꿀팁을 공유받으면서 서울을 조금씩 제 동네처럼 알아가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히히.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과 그 이유는?
없어서는 안될 저의 보물, ‘영양제’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피부가 창백한 편이라 어디 아프냐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요. 실제로 몸이 약한 편은 아니지만 건강 염려증이 있어서 저에게 잘 맞는 영양제를 찾아서 챙겨 먹기 시작했어요. 전에는 먹으라는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었는데 실제로 효과를 보니 끊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제는 가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안 나면 불안할 정도예요. 저에게는 튼튼한 일상을 만들어 준 지원군입니다. 영양제를 리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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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은
에디터 수은. 애매한 취향은 축복입니다. 뭐든지 좋아할 수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