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친 인스타그램 매거진 세상에 뛰어든 지 2년 차가 된 에디터 수은입니다. 제목부터 거창한 이 인터뷰는 사실 저의 아주 현실적인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인스타그램 매거진이 인기가 많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끼고 결국 사라지지 않을까? 그럼 그때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내 일자리가 한순간에 공중분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죠. 그래서 인스타그램 매거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편집장님, 인스타그램 매거진이 사라질까요?”
4명의 매거진 편집장들과 함께 인스타그램 매거진 운영에 대해, 인스타그램 매거진 에디터에 대해, 그리고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지금 바로 인터뷰를 확인해 보시죠.

휙은 엘르, 하퍼스 바자, 코스모폴리탄 등 여러 국내 매거진과 라이선스 매거진을 창간한 대형 미디어사 HLL 중앙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매거진입니다. 지난 2024년 론칭 후,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밈을 활용한 문구, 숏폼으로 20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론칭 당시부터 지금까지 휙의 콘텐츠 디렉팅을 맡고 있는 ‘김서영’ 디렉터를 만났습니다.
Q. 현재 휙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에디터들의 하루가 궁금해요.
A. 휙은 저와 에디터 4명, 총 5명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어요. 디렉터인 저는 매거진의 전반적인 운영 및 콘텐츠 디렉팅을 전담하고, 실무인 콘텐츠 제작과 취재는 에디터들이 합니다. 에디터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콘텐츠로 만들만한 이슈를 찾고 컨펌을 받은 후 바로 제작에 들어갑니다. 카드 뉴스를 만들면서 기획안과 스크립트 작성, 셀럽 및 행사 취재, 숏폼 촬영도 소화하죠. 물론 그 사이사이에 새로운 뉴스가 뜨면 바로 발행하기도 하고요. 인스타 매거진 에디터는 예상하는 것보다 바쁘고 동시다발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요.
Q. 다른 매거진과 휙의 가장 다른 점은 독자층인 것 같아요. 20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트렌드나 아이돌 소식을 주로 다루고 있어요.
A. 휙 매거진은 콘텐츠를 기획할 때 독자가 ‘23세 여성’이라고 가정하고 소재를 선정합니다. ‘과연 이게 23세 여성이 좋아할 만한 내용인가?’를 늘 고민해요. 해당 타겟을 설정한 이유는 그 나이대가 세상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을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 보고, 내 취향을 찾기 위해서 여러 관심사를 ‘찍먹’하며 합리적인 소비를 하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트렌드를 흡수하게 되고요. 휙은 이에 민감한 1020세대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Q. 앞으로 휙의 목표가 있다면요?
A. 요즘 ‘걸지(걸 잡지)’가 없는 게 항상 아쉬웠어요. 예전에는 엘르 걸이나 보그 걸, 쎄씨 같은 10대~20대 독자를 위한 잡지가 있었거든요. 통통 튀는 걸리시 무드와 특유의 발랄함으로 가득 찬 걸지를 보고 나면 왠지 ‘멋쟁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나이가 들어도 다들 소녀 같은 마음이 있잖아요.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를 하면서 시답잖은 농담도 던지고, “너 이거 예쁘다. 어디서 샀어?” 하면서 수다도 떨고요. 너무 전문적이거나 어렵지 않고 친절하게 트렌드를 떠먹여 주는 귀염뽀짝한 걸지. 휙이 1020세대에게 그런 매거진이 됐으면 좋겠어요.
Q.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시대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A. 인스타그램 매거진이란 플랫폼 속에서 매거진을 정의하는 형식만 계속 달라지며 꾸준히 발전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인스타그램이 일상을 나누면서 개개인이 연결되는 곳이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개인 계정도 하나의 매체처럼 변하면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했고, 결국 인스타그램은 무언가를 ‘광고’하기 위한 브랜드와 매거진, 인플루언서 등 ‘목적성’ 계정들이 훨씬 많아졌어요. 정보를 주는 크리에이터가 늘어난 만큼 이를 소비하는 ‘눈팅’ 계정도 늘어났고요. 앞으로 매체 역시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고 정보를 획득하는 방식에 따라 계속 변화하지 않을까요?
매거진 론칭의 진입장벽은 낮아졌고,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계속 나타나고 있으니 인스타 매거진은 당분간은 견고할 거예요. 예전에 제가 지면 에디터로 있을 때도 매번 잡지 시장은 늘 위기라고 했어요. 결국엔 없어진다고. 물론 흥망성쇠는 있겠지만 이렇게 형태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남아 있거든요. 인스타 매거진, 나아가 디지털 매거진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자극적인 이미지와 짧게 요약된 글. 대부분의 인스타그램 매거진이 따르는 콘텐츠의 형식입니다. 빠르게 넘겨보는 피드 속에서 눈에 띄기 위한 생존 전략이죠. 슐튀르는 정확히 반대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절제된 이미지와 길게 풀어낸 글. 긴 글 읽는 사회를 꿈꾸며 1인 미디어 슐튀르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욱’ 편집장에게 슐튀르의 운영과 1인 미디어를 만든 이유,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미래에 관해 물었습니다.
Q. 현재 슐튀르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A. 슐튀르는 매주 한 개씩 원고를 써주는 팀원 6명과 운영하는 저까지 총 7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자 맡은 분야가 명확하게 있진 않아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만듭니다. 보통 에디터가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재미를 전하려고 합니다. 연애편지를 못 쓰는 친구를 위해 대신 연애편지를 써주는 <연애편지 레퍼런스>, 서울에서 노숙하기 좋은 <느좋 노숙 서울 스팟 6> 같은 것도 만듭니다. 보기 편한 디자인으로 가독성을 높이는 작업은 하지만, 콘텐츠 소재 선정은 보는 사람이 아닌 에디터 각자의 이야기와 상상에서 시작합니다.
Q.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콘텐츠의 특성상 대부분의 매거진이 짧은 글과 이미지 중심의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어요. 반면에 슐튀르는 긴 글을 담은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요. 이유가 궁금해요.
A. 긴 글을 중심으로 다루게 된 이유는 약간의 지적 허영심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만들 당시에는 처음부터 데패뉴나 아이즈매거진처럼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만약 그들이 하는 방식대로 한다면 슐튀르는 이른 시일 내에 수장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슐튀르의 강점은 하고 싶은 말이 많고, 해야 할 말도 많다는 데에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되도록 긴 텍스트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Q. 개인 미디어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매거진 에디터로 취업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A. GQ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가 필요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의 형태로 뭔가를 만들어두면 어떻게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땐 1인 미디어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만드는 채널의 팔로워가 늘고, 내가 만든 게 ‘콘텐츠’라고 불릴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안 했습니다. 제가 워낙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니 그런 말들을 ‘콘텐츠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손잡는 법>이었습니다. 우선 콘텐츠의 기본은 ‘재미’니까. 팔로워가 늘고, ‘좋아요’도 많이 받았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작된 콘텐츠의 개수가 늘어가는 것도 꽤 성취감을 줬습니다. 하지만 다 차치하고 슐튀르의 콘텐츠에 영향받는 구독자가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결국 다 사람 사는 일이니까요.
Q.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시대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A. 지금은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시대가 아닙니다. 인스타그램의 시대일 뿐입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은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매거진 ‘계정’을 만드는 것도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유행처럼 만들게 된 거죠. 5초 만에 편집장이 되는 거니까요. 계정을 키우는 것도 꽤 쉽습니다. 릴스로 팔로워를 늘리고, 디자인도 여기저기서 참고하면 그럴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계정이 워낙 많으니 독자적인 무언가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럼 독자적인 무언가는 어떻게 만드냐?”라는 질문엔 아주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네 얘기를 하면 된다.”입니다. 직접 찍은 사진, 챗GPT를 돌리지 않고 직접 쓴 기사, 진짜 나의 의견이 있는 매거진만 살아남을 겁니다.
인스타그램 매거진은 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수요가 있고, 이 채널에 돈을 주려는 브랜드들이 있으니까요. 확실한 건 딱 하나! 1인 매거진 씬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대체할 만한 플랫폼이 나올까요? 만약 나온다면, 최소한 전쟁 정도가 나서 인스타그램 데이터센터와 복구센터까지 다 터지고 나서야 생기는 채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저커버그가 갑자기 속세를 정리하고 인스타그램을 없애는 것 아닌 이상…
성수교과서
@seongsu_bible

성수교과서는 서울 성수동을 기반으로 지역 소식을 전달하는 로컬 매거진입니다. 성수동의 팝업 스토어 현황, 신상 맛집 등 성수동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실시간으로 업로드되는데요. 자칭 성수동 말벌 아저씨, ‘박진우’ 편집장은 평소 개인 SNS를 통해 인스타그램 매거진 업계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성수교과서의 콘텐츠 인사이트를 공개하고,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수익 구조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이야기합니다. 먼저 박진우 편집장에게 요즘 반응이 좋은 콘텐츠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Q. 요즘 인스타그램에서는 어떤 콘텐츠가 잘 되나요?
A. SNS는 요즘 세상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SNS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콘텐츠의 형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재미’ 아니면 ‘정보’ 2가지만 잘 된다고 보고 있어요. 2가지 형식을 띤 콘텐츠 중에서도 AI의 발달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든 시대가 되면서 점점 더 사람의 발품을 팔거나, 진심을 전하는 콘텐츠들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직접 발품 팔아 찍고 편집한 짧은 브이로그’, ‘카메라를 보며 요즘 뜨는 밈이나 트렌드에 대해 말하는 영상’ 이 2가지가 유독 반응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 냄새가 나는 콘텐츠가 더 잘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Q. 인스타그램 매거진은 주로 어떻게 수익을 얻나요? 광고 외에 매거진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는지도 궁금해요.
A.인스타그램 매거진의 기본이자 메인 수익은 ‘광고’ 수익입니다. 과거 TV나 신문의 미디어 역할을 SNS 매거진이 대체하면서 광고 지면처럼, 에디토리얼 기획 기사처럼 다양한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죠. 그 외에도 매거진의 정체성을 담은 굿즈를 판매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레거시 잡지들이 하는 것처럼 화보, 영상을 기획해서 촬영하는 콘텐츠 대행사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 매거진이다보니 지역에서 렌탈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식당, 에어비앤비, 파티룸 등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것도 새로운 수익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매거진일수록 내가 매거진이라는 생각보다는 ‘유튜버’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습니다. 롤모델로 좋아하는 유튜버(기업형으로 진화한)를 꼽는 게 좋고요. 매거진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산업군의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하면서 본인과 맞는 수익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Q.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시대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A. 과거 사람들이 정보를 TV, 신문, 잡지에서 주로 보던 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시간을 많이 쓰면서 인스타그램 매거진이나 시사 유튜버 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우리의 시간을 더 빼앗는 새로운 SNS가 등장한다면 그 SNS에 또 하나의 뉴스 채널들이 등장하지 않을까요? 인스타그램 매거진이라는게 사실상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다 보니 계정이 정지당하거나, 인스타그램 자체가 중단되는 등의 이슈에 자유롭지 못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매거진에서 인스타그램이라는 단어를 지워도 살아남을 수 있는 곳들이라면 사람들의 미디어 환경이 변하더라도 잘 적응하며 이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봐요. 플랫폼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는 브랜딩과 생존력을 키워나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디에디트
@the_edit.co.kr

디에디트는 ‘취향’과 ‘소비’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뉴스, 테크, 컬쳐, 푸드,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에디터들의 주관적인 취향(또는 사심)을 담아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다루는 소재의 범위가 아주 넓습니다. 편의점 신상 소식과 미쉐린 레스토랑 추천, 귀여운 키링 소개와 마이너한 패션 브랜드 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한데요. 디에디트 ‘김석준’ 편집장에게 콘텐츠 소재와 매거진 에디터의 자질, 그리고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미래에 대해 물었습니다.
Q. 하나의 채널에서 다양한 카테고리의 소재를 다루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그것이 바로 매거진이니까요. 매거진, 즉 잡지는 정치, 연예, 역사, 패션, 음악, 문학, 영화 등 온갖 분야를 잡학다식하게 다뤄왔습니다. 역사적으로요. 잡지의 형태가 있기 전에도 콘텐츠는 이런 식으로 유통됐을 겁니다. 몇백 년 전에도 넓고 얕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마을마다 있지 않았을까요? 그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묘사하겠죠. “아니 글쎄, 옆 마을 그 청년 말이야. 옆 마을 소식부터 한양 소식까지 다 꿰고 있는 양반이 있는데, 잠깐만 이야기해도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니까?” 그런 사람이 출판물로 진화하면 매거진이 되고, 인스타 계정으로 진화화면 인스타 매거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스타 매거진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건 ‘재미’와 ‘정보’입니다. 뻔한 답이지만 본질입니다. 각 매거진들이 재미와 정보를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지 치열하게 고민하겠죠. 저희도 그렇습니다. 디에디트 매거진은 소속 에디터들의 취향에 기반해 큐레이션해 ‘디에디트다움’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Q. 그중에서도 디에디트가 적극적으로 다루는 콘텐츠 소재, 반대로 의도적으로 다루지 않는 소재가 있다면요?
A. 적극적으로 다루는 소재는 ‘유명인이 아니며 아이디어가 창의적인 것’. 의도적으로 다루지 않는 건 ‘유명인이며 아이디어가 창의적이지 않은 것’.

Q. 에디터들의 취향에 기반한 큐레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정체성을 보여준다면 에디터들의 역량도 꽤 중요할 것 같은데요. 편집장님이 생각하는 인스타그램 매거진 에디터의 자질은 무엇인가요?
A. 에디터는 콘텐츠의 시작부터 끝까지 무진장 많은 선택을 하는 사람입니다. 콘텐츠는 간단하게 기획, 제작(이 안에 무수한 과정이 포함되어 있음), 발행을 거치는데요. 그 과정에서 함께 기획을 하기도 하고 혼자 기획을 하기도 하고, 직접 사진을 찍을 수도, 포토그래퍼를 섭외할 수도 있으며, 직접 글을 쓰기도 하고, 필자를 섭외할 수도 있습니다. 발행은 웹진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 할 수도 있고요. 얼핏 들어도 선택해야 할 게 정말 많죠? 그래서 에디터에게 필요한 한 가지 자질이 있다면 그건 ‘호기심’입니다. 업무 특성상 한 분야만 다룰 일은 없기 때문에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에디터의 운명인데요. 호기심은 에디터가 제너럴리스트로서 영역을 넓혀나가는 원동력입니다. 낯섦에 대한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커서 결국 그 세계로 진입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에디터가 될 수 있습니다.
Q.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시대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A. ‘인스타 매거진’은 영원하지 않을 겁니다. 플랫폼 종속적이니까요. 플랫폼에 종속되면 영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매거진은 영원하겠죠. 이 말에 왼쪽 팔을 걸 수도 있습니다. 미래에는 ‘매거진’이라고 불리지 않을 수 있지만, 노잼과 유잼, 진짜와 가짜가 섞인 세계에서 그 역할을 하는 에디터는 분명히 필요할 겁니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죠. 가끔 불안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래서 저의 결론은 이겁니다. 어차피 미래는 알 수 없으니 내가 살고 싶은 미래는 내가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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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은
에디터 수은. 애매한 취향은 축복입니다. 뭐든지 좋아할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