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뷜로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 조명 중독자 에디터B다. 우리 집에는 7개의 조명이 항상 켜져 있다. <조명가게>처럼. 천장 형광등을 제외하고 거실에 거실에 4개, 침실에 3개. 사람은 한 명인데 이렇게 많은 조명이 왜 필요할까 싶지만, 애석하게도 대단한 이유는 없다. 인테리어에 대한 과한 욕심 때문이다. 처음 이사를 하고 집 꾸미기에 빠져 하나둘씩 모으다 보니 이렇게 됐다. 처음엔 좋았다. 집들이를 온 친구들에게 이건 어떤 조명이고, 저건 어떤 브랜드의 조명이고 알려줬다. 여전히 그 조명들은 예쁘지만, 정작 나에게 필요한 건 어둠을 밝힐 조명이었다. 그 조명들은 충분히 밝지 않았다.
“형광등을 켜면 되잖아요. 그게 싫으면 상향등 조명을 쓰거나.” 당연히 이렇게 말하고 싶겠지. 하지만 세입자 입장에서는 천장등 시공에 돈을 쓰는 게 아깝고, 결국 떠날 땐 원복해야 한다는 것도 신경 쓰였다. 그래서 결국 상향등을 썼다. 글로벌 브랜드의 10만 원도 하지 않는 가성비 좋은 조명이었다. 처음엔 상향등의 위력에 감탄했지만, 4년 동안 쓰며 전구를 수도 없이 갈았다. 생각보다 밝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알게 된 브랜드가 오늘 소개하는 뷜로다. 뷜로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다. 우선 나처럼 천장등을 교체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단비 같은 조명. 올해의 조명으로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잘 쓰고 있으니, 믿고 끝까지 읽어보면 좋겠다.
1. 빛의 지휘자, 뷜로

뷜로(BÜLOW),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 신생 국내 브랜드니까. 이름은 세계 최초의 지휘자 ‘한스 폰 뷜로’에서 따왔다. 지휘라는 영역은 한스 폰 뷜로 덕분에 전문적인 예술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휘는 여러 악기가 내는 음악의 조화롭게 만드는 작업이며, 뷜로가 최초의 지휘자에게서 이름을 딴 이유는 명확하다. 뷜로가 추구하는 바가 ‘조화’이기 때문이다. 단, 뷜로는 음악이 아니라 빛을 조화롭게 지휘하는 브랜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안을 둘러보면 이미 여러대의 조명이 있다. 뷜로는 “그 조명은 모두 치우고, 이거 하나를 놓으면 해결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뷜로가 함께 있다면 빛의 밸런스가 맞을 겁니다, 라고 말한다.

뷜로가 판매 중인 조명은 많지 않다. 많은 종류가 필요하진 않기 때문이다. 하얀색 기둥이 쭉 뻗은 뷜로 스탠드가 L, S 두 가지 사이즈로 있고, 라인 조명인 뷜로 T5가 끝이다. 뷜로 스탠드는 상향식 조명이다. 천장을 향해 쏘아서 공간 전체를 밝히는 용도.

솔직히 뷜로 스탠드를 써보기 전까지는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내가 쓰던 상향식 조명보다 조금 더 좋은 정도겠지?’ 아니었다. 완전히 달랐다. 내가 사용하던 조명은 생각보다 넓은 범위를 커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주변만 밝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뷜로는 공간 전체를 비춘다는 인상이었는데, 이래서 뷜로가 추구하는 게 조화와 밸런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뷜로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을 보기 위해 과천 뷜로 쇼룸에 찾아갔다. 쇼룸에서 조수민 대표와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조수민 대표는 과거에 나처럼 여러 조명을 사용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저도 조명을 좋아하니까 여러 개 사서 전부 켜놨거든요. 그런데 화려한 조명들만 모여 있으니 결국 조명만 보이는 공간이 되더라고요. 공간이 조명에 묻히니까… 뷜로에서 만드는 조명은 심플하게 생겨야겠다고 생각했죠. 어디에 조명이 있는지조차 인지할 수 없게끔.”

디자인을 보자. 뷜로는 심플하게 생겼다. 어디에 두어도 튀지 않는 화이트 컬러에, 바 형태로 생겨서 옆에서 봤을 때 조명인가 싶을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다. 조수민 대표는 그게 조명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조명 디자인도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다들 스피커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말하면서, 음질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조명도 빛의 형태, 빛의 강도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디자인이 의미가 있거든요.” 디자인 역시 뷜로가 추구하는 바와 조화와 일치한다. 지휘자가 튀려고 하지 않듯, 뷜로는 빛과 공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차분한 디자인을 지녔다.

2. 거실에 뷜로가 필요한 이유

나는 종종 홈파티를 한다. 요즘에는 보드게임이 주된 콘텐츠인데, 그때마다 친구들에게 어둡다는 컴플레인을 조금씩 들었다. “어두워서 카드에 적힌 글씨가 잘 안 보이는데?” 상향등에 조명을 2개 켜도 조명 주변만 밝았다. 뷜로는 공간 전체를 밝힌다. 거실이 8평 정도 되는데 거실을 밝히기에는 충분하고, 두 개를 놓으면 더없이 완벽하다.

안타까운 건 내가 찍은 사진 몇 장만으로 그 효과를 체감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래서 뷜로의 조수민 대표를 만났을 때도 이 제품은 무조건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겠다고 얘기했다. 쇼룸은 과천에 있으니 직접 보고 싶다면 쇼룸을 방문해보자. 만약 방문이 어렵다면 공식 홈페이지에 AI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거실 사진을 올리면 뷜로가 설치된 예상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링크는 [여기].

“그냥 천장 조명을 켜면 안 되나요? 그게 문제가 되나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이 대답은 조금 길어질 것 같다.
스무 살이 되어 독립하기 전까지 부모님과 살던 집은 항상 밤에도 형광등이 켜져 있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유럽으로 여행을 가고, 분위기 좋은 카페와 호텔을 경험하다 보니 ‘저녁 형광등’은 너무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분위기가 좋고, 아늑하다고 느끼는 공간은 주광색 조명이 아닌 오렌지빛 따뜻한 조명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유럽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할 때 길거리가 너무 하얗고 밝아서 어색했다고. 마치 병원 같다고. 누가 옳은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린 시절 경험에서 오는 익숙함 때문인 것 같다. 요즘 퇴근 이후에 스탠드만 켜고 사는 사람이 많아진 이유도 나와 같은 이유가 아닐까.

저녁에는 간접등만 켜는 젊은 세대가 많아진다는 건 조수민 대표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저도 강연을 하면서 놀랄 정도예요. 천장 조명을 안 켜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특히 2-30대에서는 특히 더 그래요. 저녁에 집에 오면 스탠드 몇 개만 켜 놓는 거죠. 근데 이건 익숙함과 문화 차이이기는 해요. 백열 전구가 1800년도에 개발이 됐으니까 서구권은 백열 전구를 한창 쓴 다음에 형광등이 개발됐어요. 그들이 느끼기에 형광등이 효율이 좋지만 집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학교, 병원, 공장에서만 썼죠. 한국에서는 전기가 들어오는 시점에 형광등과 백열등이 같이 들어와서 당연히 효율 좋은 형광등이 선택된 거죠.”


간접등에 대해서 찬양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부터 ‘집에 있는 조명을 간접 조명으로 싹 바꾸세요’라고 말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나 역시 거실에서 뷜로를 두 대 놓고 쓰지만 천장등을 아예 안 쓰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선택권이 있다는 것. 시간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빛을 선택할 수 있는 건 꽤 멋지지 않나.
3. 뷜로 라인업

뷜로 조명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 뷜로 스탠드 L가 29만 7,000원, S는 24만 2,000원, T5는 7만 2,600원. L과 S의 가격은 크게 차이 나지 않고, 놓는 위치에 따라 선택을 하면 된다.
뷜로 스탠드 L은 어디에나 놓아도 크게 상관이 없고, 뷜로 스탠드 S는 길이가 짧아서 빛이 더 넓게 퍼지는 장점은 있지만, 눈이 부실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다니는 곳은 추천하지 않는다. 평소에 왔다 갔다 할 일이 없는 커튼과 소파의 사이나 공간 모서리에 놓는 걸 추천한다.


T5는 라인 조명이다. 테이블 밑이나 커튼박스, 소파 뒤에 설치하면 좋다. 만약 스탠드의 가격이 부담된다면 라인 조명부터 시작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이것도 시공 없이 스티커만 붙여서 설치하면 되니 간편하다.
그리고 뷜로에서는 한 가지 제품을 더 판매하고 있는데, 바로 자가발전 무선 스위치다. 이름처럼 ‘자가발전’. 이 스위치에는 건전지가 들어가지 않는다.


작동 방식이 신기하다. 스위치를 누를 때 딸깍하는 그 힘만으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한 번 연결해놓으면 건전지를 교체할 필요 없이 반영구적으로 시공을 해 놓은 것처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스위치 하나로 모든 조명을 연결해 버튼을 누르면 조명이 켜지고 꺼지게 할 수도 있다. 조명을 살 때 꼭 함께 구입해야 할 핵심 제품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스위치, 라인 조명, 스탠드 조명 모두 시공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공간 전체를 밝히는 천장 조명을 사고 싶지만 시공이 부담이 되거나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뷜로 조명이 확실한 답이 될 수 있다.
뷜로는 다양한 작가와 협업을 계획 중이다. 스탠드 위에 올리는 갓의 형태일 수도 있고, 라인 조명 T5를 덮는 긴 오브제 형태일 수도 있다. 현재는 한국 무형문화재 우산장과 협업 중이기도 하고, 다양한 공예 작가와 꾸준히 콜라보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뷜로 스탠드만 놓고 보면 심플한 형태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인 것 같다. 뷜로는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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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