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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취향 충전하러 왔습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에디터들의 단골 스토어
에디터들의 단골 스토어

2025. 11. 27

*이 글에는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 에디터B다. 에디터에게 쇼핑은 평생 뗄래야 뗄 수 없는 데일리 업무다. “쇼핑이 업무라니, 너무 부럽잖아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게임이 일이 되어 마냥 즐겁지 않다고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은 일이 되는 순간 즐거움이 예전만큼 못하긴 하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모두 아는 뻔한 아이템을 소개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아무도 모를 정도로 안 유명한 것만 소개해서도 안 되고.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편집샵을 리스트업하고 자주 찾게 된다. 감도 높은 미감과 깐깐한 기준으로 고른 아이템이 그곳에 가면 잘 준비되어 있으니까.

오늘은 그중에서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 가지 편집샵을 골랐다. 세 곳은 에디터H, 에디터M, 에디터B의 단골 스토어다. 서로 다른 에디터의 취향이 반영된 스토어라 그 차이를 느끼는 것도 꽤 재밌을 것이다. 만약 쇼퍼홀릭이라면 세 곳 중 두 곳은 아는 곳일 수도 있다. 잘한다고 소문이 난 곳이니까. 반대로 이곳을 처음 알게 되었다면? 한 시간은 훌쩍 넘게 쇼핑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에디터B의 단골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란츠’

첫 번째로 나의 단골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란츠’다. 이곳은 엄밀히 말하면 편집샵은 아닐 수 있다. 프란츠가 만든 상품이 대부분이고, 그 외에는 출판물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하지만 다른 쇼핑몰에서 못 봤던 제품만 잘 큐레이션해놓다는 점에서 편집샵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을 프란츠에서 충분히 얻어갈 수 있다.

프란츠는 스스로를 “음악과 관련된 것을 만드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여기서 말하는 음악은 클래식이다. 데이비드 베컴의 기사 작위 수여식에도 헌트릭스의 ‘골든’이 울려 퍼지는 K팝 전성시대에 웬 클래식인가 싶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 이런 비슷한 곳도 본 적이 없으니까.

프란츠의 시작은 출판사였다. 김동연 대표는 출판사를 창업하기 전에는 바이올린 레슨을 하고 직접 교본을 만드는 일을 했다. 교본을 만들다 보니 책이 주는 물성에 매료되어 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를 차리게 된 것. 물론 나에게는 출판사보다는 음악 관련 굿즈를 만드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 정도로 굿즈를 잘 만들긴 하니까.

굿즈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오고 있다. 음표 모양의 책갈피, 작곡가의 얼굴이 그려진 투명 테이프부터 연필, 마우스패드, 자, 캘린더까지. 나는 프란츠 달력을 2년 전에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작은 캘린더였는데, 바이올린이 그려진 덕분에 클래식한 매력이 있었다. 그 해 여러 캘린더를 받았지만, 그 캘린더만 사용했다.

쇼핑을 하며 발견하는 대부분의 아이템은 색감이 강렬하거나, 세련되었거나, 귀여운 느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프란츠처럼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디자인된 아이템은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선물로 주기에 좋고, 특히 상대가 클래식 애호가라면 이곳만큼 괜찮은 스토어는 없을 것이다. 스토어 링크는 [여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프란츠 문구’, ‘프란츠 음악’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더 많은 제품들을 볼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는 이렇게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곳이 많다. 화려하지 않지만 브랜드만의 색깔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곳들. 그 다음으로 소개할 두 곳도 그런 곳이다. 다음 두 곳은 취급하는 물품이 많아서 프란츠와는 색깔이 다르겠지만, 알아두면 자주 방문하게 될 스토어임은 분명하다.


에디터M의 단골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더 캑터스 호텔’

두 번째는 에디터M의 단골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더 캑터스 호텔’이다. 나 역시 에디터M의 추천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스토어를 디깅하면 처음 알게 된 브랜드가 많았다.

콘셉트도 재밌다. 더 캑터스 호텔은 이름에 ‘호텔’이 들어가긴 하지만 당연히 호텔은 아니다. 더 캑터스 호텔의 김효준 대표는 미국 여행 중 사막 도시의 작은 호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광활한 사막이 펼쳐진 고속도로에서 해가 저물 즈음 발견한 호텔에 숙박을 위해 들어갔을 때 멋진 내부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소품들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그 결과물이 가상의 호텔 ‘더 캑터스 호텔’로 구현된 것이다.

스토어에서 쇼핑을 해보면 실제로 그런 낭만적인 바이브를 잘 보여주고 있다. 카테고리와 상품 이미지는 깔끔하게 배열된 호텔의 물건을 보는 듯하고, 상품 구성 역시 자연스럽지만 단정한 호텔처럼 느껴진다.

실내를 부드럽게 비추는 램프, 타월과 침구, 선반 위에 올려두기 좋은 오브제, 가벼운 어메니티류, 심플한 텍스타일까지 ‘더 캑터스 호텔’이 있다면 실제로 쓸 법한 것들이다. 리빙 소품 외에도 패션과 관련된 카테고리도 있는데, 이 소품들은 왠지 더 캑터스 호텔을 찾아온 손님들이 입고 있을 법한 혹은 분실물 코너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벨보이가 그려진 더 캑터스 호텔의 프래그런스는 문 손잡이에 걸어두기 좋고, 가격이 적당한 편이라 선물용으로도 괜찮다. 투박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푸에브코, 반다나를 활용해서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 반삭, 아뜰리에에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드는 APFR의 인센스 스틱 등 구경하자면 끝이 없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브랜드를 대충 고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런 아이템이다. 이 제품은 1972년 미국에서 존 질(John Gill)이 만든 튜브 링거다. 브랜드 설명에 따르면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35% 정도의 치약을 더 쓸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는 튜브 스퀴저가 많지만, 50여 년 전에 처음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튜브 스퀴저에 더 끌리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애너하임은 마치 독일의 공산품을 연상시키는 멋 부리지 않은 투박함이 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제품 사이즈, 원단 등이 적혀 있는 게 마치 독일 빈티지 같은 느낌을 준다. 평소에는 냄비 받침으로도 쓸 수 있고, 뜨거운 냄비를 잡을 땐 글로브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주방용품.

도쿄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푸에브코의 베스트셀러 미니 휴지통.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제작해서 원재료의 투박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솔직히 온라인 몰이라고 하면 콘셉트도 중요하지만 잘 팔릴 만한 것을 가득 쌓아둘 수도 있을 텐데, 대표는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 물건과 브랜드를 선정함에 있어서 실제로 자신이 쓰고 싶은 것,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품을 보면 요란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단단한 존재 이유를 가진 것들만 모여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에디터M이 이곳의 단골이 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의외로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에디터M답게 집에 두면 기분이 나아지는 것들이며, 너무 과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에. 스토어 링크는 [여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더캑터스호텔’을 검색하면 더 많은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에디터H의 단골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딥아트먼트 스토어’

마지막은 에디터H의 단골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다. 하지만 나의 단골 스토어이기도 하다. 딥아트먼트 스토어 역시 더 캑터스 호텔처럼 편집샵이지만 더 많은 물건이 있다. 하지만 사막 한 가운데의 호텔보다는, 상품 구성을 보면 베를린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편집샵의 느낌을 준다.

딥아트먼트 스토어는 큐레이터의 취향이 전체적으로 잘 묻어나 있다. 화려함보다는 밀도, 장식보다는 존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토어랄까. 카테고리는 B1F 리빙, 2F 패션, 3F 인테리어&테크, 4F 아트&컬처로 구성해서 온라인몰임에도 재밌게 공간적을 분류를 하고 있다.

위 사진에 있는 제품은 60년 전통의 독일 브레넨스툴 센서등이다. 브레넨스툴은 공장에서 사용할 것 같은 은색의 멀티탭이 가장 유명한데, 센서등도 괜찮다. 자성이 아주 강력하고, 현관문이나 옷장에 설치해두기에 좋다. 당연히 동작 감지등은 세상에 너무 많다. 하지만 사소한 물건에도 나만의 취향을 담고 싶다면 딥아트먼트 스토어를 찾게 될 수밖에.

딥아트먼트 스토어는 마케팅 회사를 그만둔 직장인과 독일 유학을 다녀온 그의 미술학원 친구가 함께 시작한 작은 브랜드였다(지금은 함께하고 있지 않다). 첫 시작이 2021년이었으니 이제 겨우 4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온라인을 기반으로 오프라인까지 확장한 브랜드의 성장은 빠른 편이다.

창업 초기에 딥아트먼트 스토어가 중요하게 생각한 철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오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물건이면 좋겠다.” 그 마음가짐은 상품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다.

카라리의 규조토 우산 스탠드, 야마자키 홈의 행거, 팀브레의 도어벨. 모두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 리빙템이다.

카라리의 우산 스탠드를 볼까? 온라인에서 우산 스탠드라고 검색을 하면 정말 많은 제품이 나오지만 대체로 비슷하게 생겼다. 집에서 쓰기엔 조금 못생겼거나 너무 ‘우산 스탠드’처럼 생겨서 마음이 가지 않는 것들만 많이 보인다. 카라리의 우산 스탠드는 검은색 큐브 형태로 생긴 디자인이라 벽모서리에 두기에 알맞고 ‘우산 스탠드’처럼 생기지 않아서 미관을 해치지도 않는다. 게다가 규조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화되어서 물을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일본의 홈 데코 브랜드 팀브레에서 만든 도어벨은 또 어떤가. 4개의 금속 스틱이 부딪치며 맑은 소리를 낸다. 강한 자성이 있어서 별도의 설치 없이 현관문에 붙이기도 쉽다. 누군가의 집에 놀러갈 때 현관문에서 이토록 청아한 소리가 난다면 괜스레 더 환영받는 느낌이 날 것 같다.

딥아트먼트 스토어는 백화점을 뜻하는 ‘department store’에 e를 추가한 ‘DeepArtment.store’다. 즉, 백화점처럼 많은 상품이 있지만 가볍지 않게, 깊이 있게 상품을 다루겠다는 태도가 아닐까. 에디터H가 이 스토어의 단골이 이유가 그것이다. 테크부터 인테리어, 아트까지 다양한 제품을 골고루 다루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믿을 만한 브랜드를 큐레이션하기 때문에. 스토어 링크는 [여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딥아트먼트 스토어’를 검색하면 다른 제품들을 둘러 볼 수 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선물할 일이 정말 많아진다. 연인에게도 부모님에게도, 한 해 동안 고생한 직장 동료나 친구에게도. 이럴 때 놓치지 말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 나를 위한 선물도 빼놓지 말자. 오늘 소개한 세 군데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나를 위한 선물을 찾아보기에도 좋은 곳이니 즐겨찾기 해놓고 종종 방문해보면 좋겠다. 지난 번에 소개한 제철코어 스토어에 이어, 더 많은 스토어를 발견하고 싶다면 [여기]로 들어가 보자. 요즘 발견한 또 다른 단골 스토어가 더 남아 있으니 기회가 되면 또 공개해보도록 하겠다.

*소개된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일부 상품은 확인 시점에 따라 품절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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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