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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너블한 러너가 될래요, 해외 러닝 브랜드 5

일상템으로 활용하기 좋은 스포츠웨어 브랜드 5
일상템으로 활용하기 좋은 스포츠웨어 브랜드 5

2025. 06. 24

안녕, 언제 어디서나 러너가 되고 싶은 객원 에디터 길보경이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닌 빈도’라는 말처럼, 러닝의 효능도 강도보다는 빈도에서 더욱 발휘된다고 믿는다.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러닝은 체력을 기르는 운동 그 이상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생활을 정돈해 주는 수련이다. 무엇보다 신발 한 켤레만 있으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으니 꾸준히 하기도 생각보다 쉽다. 달리기의 장점을 하나하나 읊다 보면 서론만으로 한 편을 쓸 기세라, 이쯤에서 멈추겠다.

요즘엔 ‘러닝의 일상화’를 추구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퇴근길 약속 장소까지 뛰어가거나, 주말 아침 친구들과 가볍게 한 바퀴 달린 뒤 동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그런 삶.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이 루틴을 실천하다 보면, 자연스레 템빨 욕심도 스멀스멀 올라온다. 날씨 좋은 날 가볍게 나섰는데 너무 후줄근하긴 싫으니까. 그래서 준비했다. 기능성과 미감, 둘 다 놓치지 않은 러닝 브랜드 다섯 곳.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추천 아이템까지 콕 집어봤다. 이 중 하나만 골라도, 다음 러닝 모임에서 ‘그거 어디서 샀어?’라는 질문이 폭주할지도 모른다.


[1]
UNNA

우나

‘웃음이 기록을 이긴다(Smiles over Miles)’. 스웨덴 스포츠웨어 브랜드 우나(Unna)는 슬로건부터 유쾌하다. 기록보다 기분, 성과보다 빈도를 중시하며, 운동이 주는 순수한 기쁨 그 자체에 집중한다. 이 철학은 창립자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존 루벤 홀트백(John-Ruben Holtback)은 건강상의 위기를 겪은 후 러닝이 신체와 정신에 미치는 긍정적인 변화를 몸소 체감했고, 그 경험이 곧 우나의 시작점이 되었다. 스스로를 돌보는 작은 움직임이 삶을 바꾼다는 믿음은, 브랜드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우나의 가장 큰 매력은 운동과 일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연결한다는 점이다. 기능성, 디자인, 소재까지 고루 갖춘 덕분에, 달리기 후 바로 브런치 약속에 나가도 민망하지 않을 정도로 ‘무리 없는 룩’을 완성해 준다. 소재 선택도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면 제품은 GOTS(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 울은 RWS(Responsible Wool Standard) 인증을 받았고, Econyl®,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텐셀™ 같은 친환경 소재도 적극 활용하며 스타일과 환경 사이의 균형을 고민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우나로 도배하고 싶지만, 꼭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두 가지. 먼저, 플로우 러닝 쇼츠. 부드럽고 통기성 좋은 Econyl® 소재로 제작되어 가볍고 쾌적하다. 이너 라이닝과 측면 트임 디테일 덕분에 움직임이 훨씬 자유로우며, 이너 포켓과 히든 백포켓이 있어 작은 소지품을 챙기기에도 좋다. 5인치 기장 옵션에 블랙, 골드 올리브, 웜 샌드, 레드 브라운까지 네 가지 컬러로 구성되어 있어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구매는 여기.

두 번째는 스마일 러닝캡. 이름처럼 가볍고 산뜻한 러닝 모자다. GRS 인증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에 생활 방수 기능까지 갖춰 장마철 러닝도 두렵지 않다. PFC(과불화화합물) 프리 가공으로 환경까지 챙긴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뒷면에는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과 감각적인 레터링 패치, 앞면의 우나 로고가 포인트. 구매는 여기


[2]
BANDIT RUNNING

밴디트

해외에선 이미 룰루레몬이나 알로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밴디트 러닝(Bandit Running). 2020년 뉴욕 브루클린의 러닝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이 브랜드는 진짜 러너들이 만든 러닝 브랜드다. 누구나 달릴 수 있다는 철학 아래 설립 초기부터 ‘커뮤니티 중심’이라는 태도를 견고히 지켜왔다. 실제로 다양한 러닝 크루가 자연스럽게 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모였고,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스포츠 커뮤니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밴디트 러닝의 모토는 ‘러닝의 모든 경험을 진화시키다(Evolve the Full Experience of Running)’. 러너의 일상과 루틴 전반을 감싸는 도구를 세심하게 만들겠다는 목표가 느껴진다. 제품 디자인은 고기능성과 클래식한 퍼포먼스 무드를 동시에 잡았고, 특히 수납력에 대한 집요함이 돋보인다. 이를테면, 아이폰 16 프로 맥스가 쏙 들어가는 이너 포켓이 달린 벤토(Vento) 쇼츠부터 방수 지퍼 포켓이 달린 케이던스(Cadence) 컴프레션 하의까지. 러닝 중 발생하는 불편함을 미학적으로 해결했다는 점이 놀랍다.

2025 써머 시즌엔 스태미나(Stamina™)’ 라인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먼저, 스태미나 스쿱 넥 런 브라는 실리콘 안정 기술 덕분에 지지력이 탄탄하고, 방수가 되는 에너지 젤 전용 포켓까지 있어 장거리 러닝에도 안성맞춤이다. 함께 출시된 스태미나 하이웨이스트 컴프레션 하의는 총 3개의 방수 포켓이 내장되어 있어 핸드폰, 카드, 젤 모두 안정적으로 수납 가능하다. 컬러는 딥 페리 블루와 민트, 둘 다 시원하게 여름 러닝에 어울리는 컬러다. 구매는 여기. 또 하나, 같은 시즌에 출시된 스태미나 벨라 레이스 크롭도 있다. 5중 포켓 시스템에 파워메쉬 패널이 적용돼 통기성과 지지력을 모두 갖췄다. 쾌적함과 실용성, 둘 다 챙기고 싶은 러너에게 딱이다. 구매는 여기


[3]
GNUHR

누어

남들과는 다른 감각적이고 힙한 러닝 장비를 찾고 있다면, 누어(gnuhr)만 한 브랜드가 없다. 포틀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듀오가 메종 마르지엘라부터 나이키, 루이뷔통까지 굵직한 패션과 스포츠 브랜드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누어를 탄생시켰다. 이들이 내세우는 ‘울트라라이트 멘탈리티’는 단순히 가볍다는 뜻이 아니다. 목적에 꼭 맞는 시스템과 설계, 그리고 우리의 생활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담고 있다.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워프 키트 베스트(Warp Kit Vest) GN‑P‑009. 이탈리아 최고 수준의 니팅 공장 치프라(Cifra)에서 제작한 워프 니트 원단을 사용해 몸에 착 감기는 핏과 탁월한 신축성을 자랑한다. 포켓은 흥미롭게도 봉제나 접착이 없는 짜임 구조라 전체 무게는 매우 가볍고 내구성은 놀라울 정도로 탄탄하다. 폴더블 워터 보틀 두 개가 안정적으로 수납되고, 에너지 젤이나 카드, 얇은 윈드브레이커 정도는 여유 있게 들어간다. 러닝은 물론 트레일, 등산, 자전거 라이딩 등 활동적인 순간 어디서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구매는 여기.

함께 사용하면 더 완벽한 아이템은 바로 소프트 플라스크 슬림(Soft Flask Slim) 500ml다. 접이식 물병으로, 사용하지 않을 땐 납작하게 접어둘 수 있어 공간 차지가 거의 없다. BPA, PVC, 프탈레이트가 모두 없는 안전한 소재이며, 최대 50°C의 음료까지 담을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유용하다. 튼튼하면서도 놀랍도록 가벼워 베스트는 물론 가방 속에 쏙 넣어두기 좋다. 구매는 여기.


[4]
ALEX ZONO

알렉스 조노

러닝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반하게 만든 브랜드가 있다. 바로 로맨틱한 감성이 충만한 러닝 브랜드 알렉스 조노(Alex Zono). 10 꼬르소 꼬모 서울, 웨어에버, 더 도어스 러닝 등 감도 높은 편집숍에 입점하자마자 연달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브랜드를 만든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트레일 러너인 알렉산더 조노메시스(Alexander Zonomecis). 그의 유년 시절, 어머니가 옷에 손글씨를 새겨주던 따뜻한 기억이 브랜드의 밑바탕이 되었다. 러닝을 향한 순수한 애정과 일상 속 감각이 유쾌한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남아프리카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실루엣과 DIY 감성은 알렉스 조노만의 트레이드마크다.

멀리서 봐도 눈길을 끄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텐 토 익스프레스 트러커 햇(Ten Toe Express Trucker Hat)을 추천한다. 통기성이 뛰어난 메시 백,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헤드밴드 등 디테일 하나하나에 러닝을 향한 애정이 녹아 있다. 측면에 앙증맞게 새겨진 AZ 자수는 알렉스 조노 특유의 위트를 더해주는 포인트. 구매는 여기. (재입고가 7월 중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할 것.)

핏 허거스(Feet Huggers) 양말은 이름처럼 정말 발을 꼭 안아주는 느낌이 든다. 부드러운 메리노 울이 쾌적하게 발을 감싸주고, 통기성도 뛰어나 장거리 러닝에도 부담 없다. 귀여운 하트 자수가 뒤꿈치에 포인트처럼 더해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Running Loves You’라는 메시지가 새겨진 이 양말은 그야말로 당신의 발걸음에 따뜻한 응원을 건네는 존재다. 구매는 여기.


[5]
RIDAR

라이다

패셔너블한 러너라면, 선글라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퍼포먼스를 올려주고, 눈 건강도 지켜주며, 무엇보다 ‘있어 보이는’ 결정적인 한끗이다. 그 모든 기준을 충족시키는 브랜드가 바로 라이다(Ridar). ‘더 많은 주자들과, 활동적인 모두가 함께’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시작된 라이다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포츠 아이웨어를 선보인다. 러닝은 물론 자전거, 골프,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 라인을 전개한다. 최근에는 백팩, 러닝캡, 액세서리까지 카테고리를 넓혀가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감히 말하건대, 다음 ‘젠틀몬스터급’ 글로벌 히트 아이웨어 브랜드가 될지도 모른다. 

라이다의 스포츠 선글라스는 기능성 면에서도 상당히 앞선다. 변색과 자외선에 강한 특수 코팅 프레임, 열과 충격에 강한 친환경 소재 Risan Cleas G850 Rnew, 다양한 조도 환경에서도 시야를 선명하게 유지해 주는 렌즈 기술, 반사와 눈부심을 줄이는 코팅 처리 등으로 맑고 깨끗한 시야를 제공한다. 착용감도 탁월하다. 저자극성 고무 노즈 패드와 티타늄 코어 템플 팁 덕분에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이 없고, 유연한 핏 조절이 가능해 얼굴형에 딱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대표 모델인 피버(Fever)는 스포티한 곡선형 디자인이 특징으로,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서포트하면서도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어울리는 미니멀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구매는 여기. 반면 페이스(Pace)는 보다 정제된 실루엣과 안정적인 착용감이 강점이다. 렌즈 자체가 넓고 평평하게 설계되어 있어 시야 확보에 매우 유리하며, 특히 햇빛 반사나 고속 러닝 시의 흔들림을 최소화하고자 할 때 탁월하다. 구매는 여기. (공식 오프라인 매장은 도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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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보경

걷고 뛰며 바라본 세상을 글로 풀어내는 매거진 에디터. 언제나 자유롭고 여유롭게 사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