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끝나고 나니 국뽕이 만땅으로 차올랐다. 어디 가서 “두유 노우 싸이”를 외치는 타입은 아니지만, 의외의 장소에서 한글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나이키가 나의 도시, 서울에 대한 애정을 표해왔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새롭게 출시한 에어 조던3 서울의 면면을 보자.
이 제품은 1988년에 개최된 서울 올림픽의 3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누가 봐도 태극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다. 흰색의 바디는 태극기의 흰 바탕을 상징하며, 발목 부분의 내피에 적용된 빨파의 조합은 태극 문양에서 따온 거라고.
심지어 우측 설포 위에는 아주 선명한 태극기가 새겨져 있고, 왼쪽 설포엔 오리지널 조던 마크가 있다. 노골적인 국뽕이다.
포인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좌우 설포 안쪽에는 한글이 새겨져 있다. 한쪽엔 ‘서울’. 다른 한쪽엔 당시 올림픽 슬로건이었던 ‘화합과 전진’이 쓰여있다. 숨겨진 메시지를 찾은 것처럼 두근거리는 디테일이다. 한글 폰트의 선택이 몹시 아쉽긴 하다. 하지만 오로지 서울만을 위한 나이키 조던 스페셜 에디션이 출시되었다는 건 의미가 남다른 일이 아닐까.
이 제품은 988족 한정판으로 판매되며, 나이키 공식 웹사이트와 지정된 농구 전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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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