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잠만 자면 억울하다 : LA의 정수를 담은 호텔 STILE

잠들기엔 너무 아까운 DTLA의 밤, STILE에 체크인해야 하는 이유
잠들기엔 너무 아까운 DTLA의 밤, STILE에 체크인해야 하는 이유

2026. 05. 29

*이 글에는 아주컨티뉴엄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 도시 여행자 에디터 지정현이다. 정말로 나는 ‘도시’만 여행한다. 해외로 범위를 넓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가 있는 지역에 간다. 현대 문명의 이점을 좀처럼 포기하지 못하는 현대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개 한 나라의 상징적인 건축물은 도시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여행지에서 오래된 성당이나 미술관, 극장, 마천루 같은 건물을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한다.

따라서 나에게 호텔은 꽤 중요한 건축물이다. 어떤 도시든 그곳의 역사와 정수를 품고 있는 호텔이 있다. 주요 랜드마크 근처의 호텔이라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이름을 얻고, 오래된 건물을 고쳐 만든 호텔이라면 그 안에 남은 시간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된다. 그 도시에서만 가능한 환대나 이벤트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굳이 1박을 하지 않더라도, 대표적인 호텔 로비를 구경하거나 호텔 근처의 오래된 가게에 들르곤 한다. 대개 그런 가게들은 호텔의 역사와 함께해 온 이웃이기도 하니까.

그런 나에게 ‘꼭 가보고 싶은 도시’가 있다면, LA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할리우드 영화의 본고장, 웨스트코스트 힙합이 태동한 곳, 젊음과 자유, 그리고 기회가 열려 있는 도시이지 않은가! 게다가 크고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너머에는 펑크, 스케이트, 스트리트웨어 같은 서브컬처도 태동했다. 그야말로 온갖 엔터테인먼트가 한데 뒤섞인, 뜨겁고 활기찬 도시다.

나처럼 LA를 동경하고, 호텔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STILE’은 마음이 동할 수 밖에 없는 호텔이다. LA의 또 다른 심장인 다운타운 브로드웨이 한복판 위치한 이 호텔은 영화와 음악이 살아 숨쉬는 이 도시의 에너지를 한껏 끌어안은 복합 문화 공간이니까.


창작을 향한 열망, 호텔로 재탄생되다

STILE은 LA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창작을 향한 열망 위에 세워졌다. 1927년, 찰리 채플린을 비롯한 전설적인 영화인들은 기존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한 유나이티드 아티스츠(United Artists)의 이름으로 이 건물을 올렸다. 13층 규모로 지어진 이 건물은 당시 LA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스페인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주목받았다. 이 역사적인 공간을 재단장해 새롭게 문을 연 곳이 바로 STILE. 영화 예술의 자유를 상징하던 공간을 여행자와 로컬 커뮤니티가 함께 어우러지는 LA 다운타운의 아지트로 다시 탄생시킨 것이다.

LA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거대한 상징과도 같은 도시다. 그리고 유나이티드 아티스츠의 이름을 단 이 건물은 그 역사 한복판에 있던 랜드마크였다. 그러니 이곳을 말끔하게 고쳐 호텔로 쓰는 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했을 것. STILE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건물 안에 남아 있는 영화와 공연의 역사성을 동시대와 호흡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역사적 콘텐츠와 로컬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의 연결

그 중심에는 더 유나이티드 시어터 온 브로드웨이(The United Theater on Broadway)가 있다. 브로드웨이 극장 지구의 역사를 품은 이 극장은 지금도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무대가 된다. 공연 캘린더를 살펴보면, 온갖 종류의 콘텐츠가 열린다. 록, 팝, 월드뮤직부터 코미디와 영화에 이르기까지, 이곳의 무대에는 장르와 국경의 경계가 없다. 매 시즌 쉼 없이 올라오는 다채로운 공연들은 오래된 극장이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여기에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브랜드를 연결하는 멤버십 기반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스파크 하우스(SparkHouse)와의 협업도 더해졌다. STILE은 워크스페이스와 협업 공간을 마련해 창작자들이 작업하고, 만나고, 프로젝트를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덕분에 이곳은 단순히 숙박하는 호텔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만들고 향유하는 사람들의 움직임까지 품은 공간으로 확장됐다. 머무는 동안 LA의 창작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이유다.

LA를 향한 STILE의 애정은 프런트 데스크 바로 옆에 자리한 ‘더 구디 숍(The Goodie Shop)’에서도 엿볼 수 있다. STILE이 직접 고른 물건들로 채워진 이곳에는 캘리포니아 현지에서 공수한 스낵과 음료, 로컬 맥주와 와인이 준비되어 있다. 객실에서 느긋하게 즐길 간식은 물론, STILE만의 오리지널 굿즈도 판매한다고 하니 LA에서의 시간이 각별하게 남았다면 추억 삼아 들러봐도 좋겠다.


공간 큐레이션과 경험의 호스피탈리티

이러한 큐레이션 역량은 건물 곳곳에서 드러난다. 182개의 객실과 카페, 바, 공연장, 크리에이티브 공간은 저마다의 개성과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크리에이티브’라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1층에 위치한 카페 ‘스파크하우스 카페(SparkHouse Cafe)’는 로비에서부터 LA의 생생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투숙객이 커피를 마시는 휴식처이자 DTLA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장소로, 캐리어를 끄는 여행자부터 영감을 찾는 창작자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는다.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이들이 한데 섞이면서, 로비는 자연스럽게 LA라는 도시의 생명력으로 채워진다.

해가 저문 뒤의 STILE은 좀더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가 된다. LA의 하늘을 천장 삼은 루프톱 바 썸웨어 스페셜(Somewhere Special)이 열리기 때문. 이곳에선 DJ 이벤트와 라이브 공연, 크리에이티브 벤더 마켓과 활기찬 데이 파티까지 경계 없는 문화 이벤트가 펼쳐진다. LA의 화려한 야경을 배경으로 칵테일을 즐기는 로컬 주민들과 긴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자들이 한 데 섞이고, 무대 위 창작자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로 가득 찬다. 낮과 밤을 관통하는 STILE의 공간 큐레이션은 숙박하는 이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LA의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한다.

이렇듯, STILE은 경험하는 호텔이다. 보통의 호텔이 객실 점유율이나 매출 같은 수치에 집중할 때, STILE은 이 도시를 찾은 이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갈망하는지에 주목한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콘텐츠가 탄생하는 도시, LA가 아니던가. STILE은 호텔의 기본 명제인 호스피탈리티는 물론, LA에서만 만날 수 있는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와 미식, 로컬 프로그램을 하나의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제안한다.


호텔은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숙박 그 자체에만 집중한다면 굳이 특정 호텔을 골라 찾아갈 이유가 없다. 우리는 그 도시의 매력을 고스란히 품은 고유의 경험을 누리기 위해 기꺼이 호텔을 선택한다. 그런 의미에서 호텔은 도시의 문화와 콘텐츠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쇼룸이자 허브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STILE Downtown Los Angeles은 훌륭한 호텔이라 할 수 있다. 역사성을 듬뿍 담은 건물부터, ‘공간’만으로 소비되지 않기 위해 ‘LA다운 순간’을 만드는 노력이 깃들어 있다. 여행을 온전히 즐길려면, 방문자가 아니라 흠뻑 빠져봐야 한다. STILE의 모든 순간은 LA의 일부가 되는 경험일 터다.

STILE Downtown Los Angeles가 LA에 가면 선택해봄직한 호텔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서 깊은 역사성을 품은 건축물 위에, ‘LA다운 순간’을 담기 위한 노력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관찰자로 머물러선 안 된다. 그 안으로 흠뻑 빠져들어야 한다. STILE에서의 하루는 내가 온전히 LA의 일부가 되어 보는 시간이 될 것만 같다.

About Author
지정현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을 탐구하는 에디터.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마땅히 조명받아야 할 사람과 사물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