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객원 에디터 손현정이다. 회사까지 걸어서 5분 거리라 매일 아침 공기의 변화를 제일 먼저 느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선선하다 싶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겨울 냄새가 났다. 아침 공기가 차갑게 다가오고, 손끝이 시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두꺼운 코트를 챙겨 입자니 애매하다. 회사 안은 늘 따뜻하고, 잠깐 복도나 카페 갈 때마다 겉옷을 들고 다니는 게 번거롭다. 결국 필요한 건 겉옷 없이도 따뜻하고 단정한 상의다. 출근길엔 포근하게, 사무실에선 답답하지 않게 입을 수 있는 옷 말이다.
이번에는 겨울 출근길을 위한 상의 6가지를 소개한다.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옷들이다. 특히 니트는 보풀이나 늘어짐 때문에 오래 입기 어려워서 소재와 짜임이 좋은 제품 위주로 골라봤다.
[1]
Siyazu
스카프 랩 니트 가디건
겨울이 깊어질수록 손이 자주 가는 건 결국 부드럽고 단정한 니트다. 시야쥬의 스카프 랩 니트 가디건이 그렇다. 입자마자 피부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고, 두께감도 적당해 단독으로 입어도 밋밋하지 않다.
버튼을 전부 잠그면 평범한 가디건처럼 깔끔하고, 옆선 버튼을 쓰면 랩 스타일로 입을 수 있다. 하나로 두 가지 실루엣이 나온다는 게 장점. 세트로 온 니트 스카프도 쓸모가 많다. 같이 두르면 목까지 따뜻하고 전체가 정돈되는 느낌이고, 따로 떼어 다른 니트와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
컬러는 레드, 브라운, 블랙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레드를 추천한다. 얼굴이 환해 보이고 연말 모임에도 딱이다. 코트 안에 입으면 포근하고, 봄가을엔 가볍게 걸치기 좋다. 과한 디테일 없이 실용적이면서도 예쁜 옷을 찾고 있었다면 링크는 여기.
[2]
LOEUVRE
Side Slit Wrap Knit Pullover
살갗에 닿는 촉감을 중요시한다면 루에브르의 Side Slit Wrap Knit Pullover를 추천한다. 메리노 울 100%라고 해서 입어봤는데, 첫인상이 좋았다. 곱게 짜여서 피부에 거슬리는 느낌이 전혀 없고 가볍다. 예민한 편이라면 확실히 차이를 느낄 것이다. 겨울엔 이너로 입기 좋고, 봄가을엔 단독으로 입어도 따뜻하지만 답답하지 않다.
앞쪽에 사이드 슬릿이 있어서 랩처럼 여밀 수 있다. 안쪽 단추를 채우면 깔끔하고, 바깥 단추로 마감한 비대칭 실루엣도 매력적이다. 기본 니트인데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가볍고 여유 있는 실루엣이라 셔츠 위에 레이어드해도, 단독으로 입어도 자연스럽다. 그레이와 네이비 톤이라 다른 옷과 매치가 쉬운 것도 장점. 화려한 디자인은 아닌데 자꾸 입게 되는 그런 니트를 찾는다면, 구매는 여기.
[3]
Atelier Nain
Essential Cashmere Deep V-Neck Knit
캐시미어가 들어간 니트는 손에 닿는 순간부터 다르다. 아틀리에 나인의 Essential Cashmere Deep V-Neck Knit가 그렇다. 결이 매끄러워 이너 없이 입어도 까슬거림이 없다. 따뜻한데 답답하지 않고,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브이넥 깊이도 과하지 않아 안정적으로 입을 수 있고 실루엣과 질감만으로 완성된 니트라 깔끔하면서 세련됐다. 차콜 그레이는 블랙보다 부드럽게 떨어져 하의 선택 폭이 넓다. 크림, 블랙, 라이트핑크 등 컬러도 다양해 포인트로도 활용하기 좋다.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한 존재감이 있는 니트. 구매는 여기.
[4]
LE
Cashmere Classic Whole Garment Knitted Pullover
르의 Cashmere Classic Whole Garment Knitted Pullover는 입자마자 부드럽고 따뜻하다. 공기를 머금은 듯한 느낌이 포근하다. 봉제선 없이 짜인 홀가먼트 방식이라 실루엣이 매끈하고, 움직일 때 걸리는 부분이 없어 편안하다. 부드럽고 포근한 촉감은 기본이고, 적당히 여유 있는 핏과 라운드넥이라 유행을 타지 않는다.
단독으로 입어도, 재킷이나 코트 안에 껴입어도 자연스럽다. 과하지 않은데 분명히 고급스럽고, 꾸안꾸의 정석 같은 니트다. 구매는 여기.
[5]
FACADE PATTERN
Cashmere V-Neck Cardigan
가디건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단추를 채웠을 때 실루엣이다. 파사드패턴의 Cashmere V-Neck Cardigan은 그 부분에서 합격이다. 허리를 살짝 덮는 기장, 적당한 깊이의 브이넥 라인이 균형 있게 떨어진다. 단독으로 입어도 부담 없고, 이너와 레이어드해도 자연스럽다.
촉감은 부드럽고 은은한 윤기가 있어 얇지만 따뜻하다. 암홀 라인과 앞 중심의 변형 조직이 은근한 포인트다. 가까이에서 볼수록 디테일이 살아난다. 과장 없이 고급스럽고, 매일 손이 갈 만한 기본의 완성형 가디건. 구매는 여기.
[6]
TILLIDIE
Backslit Detail Soft Cotton Shirt
니트 안에 입을 셔츠를 고를 땐 앞보다 뒤 디테일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틸아이다이의 Backslit Detail Soft Cotton Shirt가 그렇다. 앞은 깔끔한 기본 셔츠지만, 뒤쪽 크로스 백슬릿 디테일 덕분에 단정하면서도 은근한 개성이 살아난다. 과하지 않게 눈에 띄는 포인트다.
면인데 표면이 매끄럽고 부드럽고, 여러 번 빨아도 형태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여유 있게 떨어지는 실루엣이라 체형도 크게 타지 않는다. 특히 니트와 레이어드할 때 매력적이다. 등 뒤 슬릿이 니트 밑단 사이로 살짝 보여 룩 전체가 입체적으로 보인다.
슬랙스와 매치하면 단정한 출근룩이 되고, 데님이나 치노 팬츠와 입으면 편한 주말 룩이 된다. 앞은 정석, 뒤는 의외의 재미가 있는 셔츠. 구매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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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정
패션 관련 글을 씁니다. 좋아하는 것들 앞에서는 박찬호급 투머치토커. 장래희망은 투머치라이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