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2025년 리빙/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를 한눈에,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올해로 서른 살을 맞은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올해로 서른 살을 맞은 ‘서울리빙디자인페어’

2025. 02. 20

*이 글에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 객원 에디터 김정현이다. 나는 트렌드에 밝지 않다. 트렌드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뭐가 이렇게 빠르고 많은지, 흥미가 생겨서 좀 따라 해보려 치면 이미 단물이란 단물은 다 빠져버려 트렌드 세터는커녕 그냥 뒷북맨으로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화 트렌드에 발맞춰 가고 싶은데 뭘 봐야 할지, 또 어딜 가야 할지 당최 감이 안 올 때. 이럴 때는 관련 행사나 전시, 마켓에 참석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업계 전문가들이 준비한 양질의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감상하다 보면 이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중인지 맛이라도 볼 수 있으니까. 음악 페스티벌, 북페어, 패션 마켓, 영화제, 아트페어 등 당대의 탁월한 플레이어들이 모이는 자리만 드나들어도 해당 분야와 산업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리빙, 인테리어, 가구, 가전제품, 산업 디자인… 평소 이 키워드들을 유심히 지켜봤다면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놓치지 말자. 30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가면 국내 리빙/라이프스타일 신을 압축적으로, 입체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으니까. 마침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개막을 앞둔 상황이다. 다가오는 2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어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만날 수 있을까?


국내 대표 라이프스타일 박람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 전시회다. 1994년, 콘텐츠 미디어 전문 기업 디자인하우스가 개최한 이후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흥미로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인다.

매년 약 20만 명의 참관객이 방문하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인테리어 디자이너 ・ 마케터 ・ 트렌드 리서치 기관 ・ 문화계 인사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니, 다양한 교류와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라면 이 행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잘나가는 브랜드만 모아 놓은 행사였다면 현재의 입지를 구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국내 리빙/인테리어 산업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출범한 페어인 만큼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동시대의 리빙 트렌드를 발 빠르게 제시하면서도 ‘공간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는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전시장 내에서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며 자기 일상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국내외 탁월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영감 가득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유다. 그 외에도 리빙 디자인 어워드나 글로벌 비즈니스 콘퍼런스처럼 이 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부대행사도 방문 욕구를 높인다.


이 행사, 누가 만드는 걸까?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탄탄한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었던 건 주최사인 디자인하우스의 오랜 내공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디자인하우스는 국내 최초 디자인 전문지인 월간 <디자인>을 필두로 다양한 출판물을 발행해 오고 있는 미디어 기업이다. 1987년에 창간한 가정생활문화잡지 <행복이 가득한 집>과 2001년에 창간한 프리미엄 멤버십 매거진 <럭셔리> 등 디자인 용어와 인테리어 개념이 낯설던 시절부터 리빙과 인테리어, 패션과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밀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였다.

최신 트렌드와 시장 동향을 전달하는 걸 넘어,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디자인을 일상 가까이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해 온 디자인하우스. 리빙/인테리어/디자인이 특정 산업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우리 생활에 풍요와 기쁨을 선사하는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임을 전파해 온 행보는 디자인을 둘러싼 대중의 인식을 끌어올리며 국내 라이프스타일 산업 수준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올해로 서른 살을 맞은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언젠가 모던 스타일이 대세로 떠오르며 무채색이 중심이 되는 심플한 기조의 인테리어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실용적 가치가 대두되며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와 집기가 쏟아져 나오는가 하면 내가 사용할 물건을 내가 직접 제작하는 DIY 문화가 확산하기도 했다. 자연 친화적인 따뜻한 분위기의 북유럽 디자인, 투박하고 키치한 레트로 & 뉴트로 감성,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의 등장, 집과 업무 공간을 겸하는 홈 오피스 문화까지 지난 30년간 모든 게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발맞춰 리빙/인테리어 트렌드 역시 다양한 변화를 맞이해 왔다.

서울디자인리빙페어는 이러한 흐름을 발 빠르게 캐치하여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동시대 라이프스타일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끊임없이 발굴함으로써 단순히 요즘 유행하는 것을 모아 놓은 수준을 넘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리빙/인테리어/디자인을 다루는 회사, 특히 신생 브랜드와 독립 디자이너들에게 이 행사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관심도와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노출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 파트너인 타 업체,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교류할 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브랜드나 바이어들과 접촉함으로써 해외 진출까지 모색해 볼 수 있으니,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의 진입 가능성을 높여주는 각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자사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 아니더라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얻어 갈 수 있는 즐거움은 다양하다. 평소 리빙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 업계를 주목해 온 이들이라면 엄선된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한자리에서 만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전시 관람과 체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이제 막 가구나 인테리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들에게는 ‘올해 트렌드가 이렇구나’ 가늠해 보는 것에 더해, 수준 높은 디자인과 양질의 제품이 내 공간과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보다 입체적으로 고민해 보는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당대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는, 압축적이고 효율적인 환경에서 디자인 영감을 충전할 수 있는, 소품과 가구와 공간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거대한 기회의 장. 그렇게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올해로 서른 살을 맞았다.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방문해야 하는 이유

2025년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2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2025 생활백서: 삶의 낭만’. 행복이 더 커지는 생활 속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방향성 아래 국내외 리빙 트렌드를 선도하는 약 500개 기업과 브랜드,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구병준 대표, 백종환 소장, 문지윤 대표

특히 올해는 30회를 맞아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디자이너스 초이스’를 통해 지난 30년 동안 변화해 온 한국의 리빙 라이프 스타일을 조명한다. 올해는 국내 최정상의 디자이너 구병준 대표, 백종환 대표, 문지윤 대표가 모였다.

세 사람은 이번 전시에서 단순히 인테리어나 집의 개념이 아닌 개인의 가치관, 기억, 로망이 반영된 공간인 ‘주거(HOUSING)’에 초점을 맞춘다. 대학 입학이나 사회 초년생의 스튜디오(Studio), 결혼 같은 인생 전환점에서 공간적 전환을 맞는 아파트(A.P.T), 보다 넓은 공간에서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단독주택(Mansion)의 세 가지 공간을 통해 인생의 각 스테이지에 따른 이상향을 보여준다.

또한 ‘디자이너스 초이스, 30년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1994년 산업화 초기 단계에서부터 글로벌화, 사용자 경험 중심의 디자인, 융합과 감각적 경험을 강조한 디자인을 거쳐, 현재의 AI 및 지속 가능성 중심의 디자인으로 발전해 온 과정을 담아낸다.

그 외에 가구와 조명을 비롯해 각종 인테리어 소품과 생활용품, 가전제품에 인테리어 자재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브랜드 전시관을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참여 브랜드

A홀
헤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으로 일상에 품격을 더하는 가구브랜드”
하바구든 “하바구든, 집으로 향하는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
마이초이스 “우리의 일상 속, 가치 있는 물건을 소개하는 컨셉스토어”
시몬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뷰티레스트 100주년“

B홀
코웨이 “휴식 그 이상의 가치, Coway BEREX”
루미르 “빛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루미르의 빛을 직접 경험해보세요”
라이프집 “집덕후들의 커뮤니티, 라이프집”
일광전구 “1962년 설립된 한국의 디자인 조명 브랜드”

C홀
한국도자기 “클래식 도자 브랜드 한국도자기, 82년 만의 리브랜딩”
쿠퍼 “국내 유일무이한 구리 쿡웨어 브랜드”
백세주 “백 년을 잇는 향기”

D홀
백조씽크 “세대를 잇는 혁신, 백조씽크와 함께하는 주방의 미래”
구정마루 “공간의 가치를 빛내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구정마루”
KCC신한벽지 “KCC신한벽지 하이엔드 실크벽지 ‘파사드’출시!”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들이 전하는 인사이트를 얻고자 한다면 ‘2025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놓치지 말자. 행사 첫 이틀간 코엑스 그랜드볼룸 103호에서 열리는 부대행사로, ’Sustainable-yet-Profitable :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디자인 비즈니스’라는 주제에 맞춰 전 세계 9개국 22명의 연사가 나와 강연을 진행한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제시하는 데 집중했던 기존 ‘리빙 트렌드 세미나’를 디자인 비즈니스 중심의 콘퍼런스로 확장하며 변화를 꾀한 점이 돋보인다. 건축과 인테리어, 공간과 가구, 뷰티와 웰니스, 유통과 소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사업성과 지속 가능성 사이에서 어떤 고민과 실천을 이어가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2월 26일에는 현대 디자인 스튜디오 ‘we+’를 이끄는 토시야 하야시,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조병수, 전 세계 에르메스 매장의 공간 디자인을 담당하는 ’RDAI’ 줄리아 캡 대표 등이 참여해 새로운 시각으로 디자인과 산업을 살펴보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서 27일에는 ‘Design Bridge and Partners’ 양연주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사라 므와퉁가 수석 전문 전략가가 뷰티와 웰니스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를, ‘MoMA New York’ 상품 기획 디렉터인 에마뉘엘 플라는 디자인의 차이가 만드는 새로운 경험을 주제로 제품 선정 과정과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진다.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전시 입장권과는 별도의 티켓 구매가 필요하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글로벌 디자인 리더들의 강연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하던가. 전문가들의 인사이트 가득한 이야기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서둘러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확인하자. 온라인 사전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정원 초과 시에는 현장 구매도 불가하니 참고할 것.

2025년 리빙 트렌드를 들여다보고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을 통해 영감을 얻는 시간. 유튜브와 SNS만으로는 누릴 수 없는 이 풍성한 현장 경험은, 각자의 생활 풍경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둘러싼 취향의 세계를 한 뼘 더 넓혀줄 것이다.

제 30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Seoul Living Design Fair)

기간: 2025년 2월 26일 ~ 3월 2일
시간: 10:30-19:00(수-토) 10:30-18:00(일)
장소: 서울 삼성동 코엑스(A, B, C, D홀)
입장료: 2만 2천원(네이버에서 얼리버드 티켓 할인 구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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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김정현

라이프스타일 잡지부터 토크 프로그램까지, 분야 안 가리는 프리랜스 콘텐츠 에디터. 멋있는 사람과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할 때 제일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