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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기 좋은 겨울 양말 추천 7

가벼운 새해 선물로 양말 어때요?
가벼운 새해 선물로 양말 어때요?

2025. 01. 09

안녕, 쌓아둔 양말을 보면 든든해지는 객원 에디터 김고운이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양말 장을 본다. 몇 켤레 되지 않지만 구매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있어도 필요한 게 양말이니까. 오늘은 직접 신기도 좋고 선물하기도 좋은 양말을 정리했다.

양말은 다른 옷에 비해 독특한 성격을 가진다. 패션 아이템이면서 생활용품이라는 점이다. 양말은 스타일에 한 끗을 결정하고 패션 감각을 가늠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패션 아이템이다. 동시에 패션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매일 신는 생활용품이기도 하다.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도 그렇고. 이렇게 패션용품과 생활용품 사이 그 어딘가에서 양말의 매력이 생겨난다. 이런 매력은 선물 필승 공식 ‘매일 사용하는 좋은 물건’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더불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취향까지 고려한다면 마음의 깊이 또한 담을 수 있다. 

사람들은 한 브랜드에 정착하여 신던 양말을 계속 신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서랍 속엔 양말 브랜드가 옷만큼 다양하지 않다. 아래 기사를 읽으면서 새로운 브랜드에 도전하고 선물해보자.


[1]
무인양품
굿피트 직각 · 잘 흘러내리지 않는 리브 양말

내 서랍 속 양말의 80%는 무인양품 양말이다. 무인양품 양말은 생활용품의 측면이 좀 더 강하다. 매일 신기 좋고 하루 종일 신어도 답답하지 않다. 사람이 서있는 모습을 관찰해 직각 모양으로 양말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강하지 않은 탄성으로도 잘 흘러내리지 않는다. 탄성이 강하면 쉽게 흘러내리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다리가 피로하겠지. 이런 딜레마를 개선한 섬세한 관찰이 무인양품답다. 

매일 신는 양말은 같은 색으로 여러 켤레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한 쪽이 구멍이 나도 다른 한쪽을 활용할 수 있다. 무인양품 양말은 채도가 낮은 색 위주로 구성되어 우리가 주로 입는 청바지나 면바지에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무인양품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은 색깔로도 출시되어 선택지가 넓어졌다. 또 좌우 구분이 없기 때문에 세탁 후 정리하기에도 용이하다. 가격은 한 켤레에 4,500원. 구매는 여기에서.


[2]
에첼
프리미엄 실켓 립 양말

양말을 만드는 기계는 바늘이 달린 실린더의 개수에 따라 더블 실린더와 싱글 실린더 편직기계로 나뉜다. 더블 실린더는 싱글 실린더에 비해 기계 조작이 어렵고 양말 하나에 사용할 수 있는 실의 개수가 적지만 같은 원사여도 신축성이 좋은 양말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단순한 패턴의 고급 양말을 주로 생산한다.

에첼(Etzel)은 서촌에 위치한 양말 편집숍 삭스타즈의 자체 브랜드다. 에첼의 실켓 립 양말은 정장 양말의 모양으로 이탈리아 LONATI의 더블 실린더 편직기계로 제작됐다. 부드럽고 은은한 광택이 나는 머서라이즈드 코튼을 사용하여 고급스럽다. 발목부터 발등까지 세로 골이 짜인 립 구조로 만들어졌다. 정장 양말을 대표하는 특징인 립 구조는 신었을 때 편안하게 발을 감싸는 역할을 하면서 한층 고급스럽게 만든다. 가격은 한 켤레에 1만 2,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3]
보타
‘탐험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양말은 스타일의 마침표 역할을 한다. 슬쩍슬쩍 보이는 양말엔 전체 옷의 인상을 환기시키는 힘이 있다. 마침표를 찍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은 색깔을 활용하는 것이다. 너무 무난해서도 안 되지만 양말만 눈에 띄지 않도록 옷과 신발에 있는 색을 활용하여 결정하는 것이 포인트.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보타(Votta) 양말은 이러한 조건을 충실히 만족한다. 보타는 지킬 보 保, 다를 타 他를 쓴다. 양말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조금은 다르게. 이것이 컬러 양말의 정수가 아닐까. 양말 선물세트에는 구성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 짙은 색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는 ‘현실적이고 세심한’이란 이름을, 그보다 채도가 낮지만 길이가 긴 양말엔 ‘분석적이고 대담한’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쨍한 발색의 컬러 양말이 다섯 개 들어있는 선물세트의 이름은 ‘탐험적이고 열정이 넘치는’이다. 건네며 선물세트의 이름을 말해주자. 상대방을 향한 따뜻한 덕담이 될 거다. 가격은 5개에 7만 원. 구매는 여기에서. 


[4]
아이헤이트먼데이
패턴 양말

회사 일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아이헤이트먼데이 양말로 응원하는 마음을 선물해보자. 아이헤이트먼데이는 양말이 주는 즐거움을 잘 안다. 특별한 양말을 신었을 때 솟아오르는 즐거움 말이다. 월요일마저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아이해이트먼데이의 다짐은 서랍 속 사직서보다 더 현실적이다. 직장인에겐 대나무숲이 필요하다. 특히 월요일엔 더더욱.

아이헤이트먼데이는 국내 양말 전문 브랜드가 드물었던 2011년 시작한 굴지의 1세대 양말 브랜드다. 직장인과 월요일의 악연에도 유구한 역사가 있다는 말이겠지. 아이헤이트먼데이는 브랜드 이름처럼 귀여우면서도 도발적인 패턴 양말이 유명하고 요즘 같은 겨울엔 노르딕 패턴도 사랑을 받는다. 화려한 색깔과 패턴이 주는 단순한 즐거움을 경험해보자. 가격은 한 켤레에 1만 3,000원 정도. 구매는 여기에서.


[5]
라코스테
캐시미어 블렌드 케이블 중목 양말

양말엔 로고가 들어가기 좋다. 제한된 크기 덕에 과하지 않으면서 로고가 주는 이미지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고 양말은 포인트를 주고 싶은데 컬러 양말은 좀 부담스러운 그런 날에 신기 좋다. 라코스테 양말은 로고 양말의 클래식이다. 학창 시절 라코스테 양말을 신은 학생을 보았을 때 느꼈던 인상이 지금까지 생생하다. 로고인 악어 ‘크록’만으로 나와 똑같이 입은 교복마저 달라 보였다. 시간이 지나 여러 브랜드에서 로고를 넣은 양말을 출시하지만 라코스테가 가지는 위상은 여전하다.

오늘 소개할 라코스테 양말은 캐시미어 블렌드 케이블 양말이다. 캐시미어 원단이 섞인 원사로 만들어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으로 겨울철 신기 적합하다. 선물할 때 양말 길이를 선택하기 어렵다면 우선 긴 양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바지와 신발 사이를 빈틈없이 채워 자연스럽게 시선이 흘러간다. 캐시미어 블랜드 양말은 종아리 아래쪽까지 오는 길이로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다섯 가지 색깔로 출시됐고 색깔마다 크록이 색깔을 바꿔가며 복숭아뼈 위쪽에 앉아있다. 가격은 1만 4,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6]
어나니머스이즘
슬럽 크루 양말

양말 추천

당신은 양말에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는가? 양말 가격의 마음속 상한선은 박한 경향이 있다. 결국 닳는 양말의 기구한 운명 때문이다. 가격대가 높은 양말보다는 아래 가격대 양말 여러 개를 사는 게 효율적이다. 고급 양말은 바로 여기서 효용을 가진다. ‘내 돈 주고 사긴 아까운’ 선물의 또 다른 필승 공식을 충족하는 것이니까.

일본의 양말 브랜드 어나니머스이즘(Anonymous Ism)은 이런 고급 양말을 만든다. Anonymous(익명성)이라는 브랜드 이름처럼 그 무엇보다 제품에 집중한다. 일본에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 어나니머스이즘의 대표 제품은 슬럽 크루(Slub Crew) 양말이다. 단색 원사를 사용하지 않고 여러 색이 섞인 원사를 사용했다. 유기농 원사를 기본으로 재활용, 종이 원사로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양말을 추구한다. 또 일본 전통 방식으로 제조하여 속도는 느리지만 그 덕에 우리는 느슨하고 부드러운 양말을 경험할 수 있다. 가격은 4만원 대. 구매는 여기에서.


[7]
스탠스
아이콘 크루 양말

새해엔 누구나 운동 다짐을 한다. 이러한 다짐이 추진력을 가지려면 장비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본격적으로 구매하기에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운동에 맞는 양말부터 구매해보자. 양말은 다른 장비에 비해 저렴하지만 기능은 무시할 수 없다. 착용자의 부상을 막고 운동능력 향상시키는데 적합한 양말은 필수적이다. 

미국의 양말 브랜드 스탠스(Stance)는 미국 프로농구(NBA), 미국 프로야구(NBA)의 공인 양말 브랜드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스탠스 양말을 신고 경기장을 누빈다. 스탠스는 이외에도 러닝, 하이킹, 골프, 스케이트 같은 운동 양말을 별도로 판매한다. 발 모양을 인체공학적으로 분석해서 양말을 설계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스탠스의 대표적인 양말인 아이콘 크루 양말. 쿠션 기능을 추가해 발바닥 피로를 덜고 발바닥 아치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헤지기 쉬운 양말 앞코와 발꿈치를 보강하여 보다 오래 착용할 수 있다. 가격은 세 켤레에 4만 5,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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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운

패션 관련 글을 씁니다. 헛바람이 단단히 들었습니다. 누가 좀 말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