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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우아함, 캠리 하이브리드 9세대

풀체인지 캠리 9세대의 등장
풀체인지 캠리 9세대의 등장

2024. 12. 01

*이 글에는 토요타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 에디터B다. 세대 구분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S.E.S와 에스파는 다른 시기에 활동했기 때문에 다른 세대의 가수가 아니다. 가요계 환경, 추구하는 음악, 팬들이 원하는 바를 어떻게 보여주는가 등 많은 것이 세대와 세대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풀체인지된 캠리 하이브리드 9세대(이하 ‘캠리 9세대’)에는 확실히 9세대라는 이름을 붙일 만하다. 살짝 엿본 캠리 2025년형에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변화가 많았다. SUV에서 조금 눈을 돌려 세단에 관심을 가지게 된 직장인이거나, 아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2025년형 캠리를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다. 세단이지만 영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마음에 쏙 드는 부분이 많을 거다.

그래, 이 얘기부터 해야겠다. 토요타의 초대로 런칭 행사에 다녀왔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었는데, 이런 날 행사를 하다니 같은 직장인으로서 참 마음이 쓰였다. 행사는 성수동 레이어스튜디오41에서 열렸고, 행사장에 들어가니 외관 컬러가 다른 세 대의 차가 하나씩 전시되어 있었다.

가장 메인이 되는 컬러는 ‘프리시우스 브론즈’고, 전시된 세 가지 컬러를 포함해 총 7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실물로 본 ‘프리시우스 브론즈’는 과연 센터에 놓일 만큼 예뻤다. 전통적인 블랙과 화이트는 평범해서 싫고 살짝 다른 개성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적당할 것 같다.

일단 디자인부터 보자. 전 세대보다 날렵해졌다. 둥글게 처리한 선에서 벗어나 각을 살린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데 덕분에 전체적인 실루엣이 날씬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캠리임에도 프리우스 같은 느낌도 나는데 패밀리룩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시그니처 콘셉트인 해머헤드(Hammer Head)가 전면부에 적용되어 있고, 이 해머헤드 컨셉의 전면부 그릴 양옆으로 뒤까지 쭉 이어지는 역동적인 라인이 꽤 멋스럽다.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의 슬림한 LED 헤드램프는 평범하지 않아서 낮에도 충분히 존재감을 발휘할 것 같다.

캠리 9세대를 설명하는 메인 카피는 ‘Energetic Beauty’. 직역하자면 역동적인 아름다움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자동차에 ’뷰티’라는 단어를 내세운 게 의외라고 생각을 하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 납득이 될 만한 디자인이긴 했다. 주차되어 있거나 도로에서 달리고 있는 캠리 9세대를 보면 ‘저 차 뭐지?’ 생각했을 정도로 라인이 유려하게 뻗었다. 비유하자면 대근육이 발달한 몸매라기보다는 잔근육이 많아 날렵하고 탄탄한 조형미가 느껴지는 몸매랄까. 웨이트만하기 보다는 테니스와 수영을 번갈아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디자인의 개인의 취향이니까 정답이 없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025년형이 마음에 든다.

상당히 와이드하게 배치된 그릴도 인상적인데, 그릴 양옆으로 보면 에어벤트가 있다. 쉽게 말하면 공기구멍이다. 멋있어 보이라고 넣은 게 아니다. 에어벤트가 있으면 주행을 할 때 전면에서 오는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고, 좌우진동도 줄여 주는 효과가 있다. 보통은 스포티한 모델에서 볼 수 있는데, 중형 세단인 캠리에 들어갔다는 게 재미있는 부분. 이런 걸 보면 토요타가 캠리 9세대를 어떤 차량으로 보여주고 싶은지가 조금은 느껴진다.

그리고 전륜구동이다보니 오버행(overhang)이 긴 편인데, 막상 옆에서 보면 라인으로 구분감을 주기 때문에 오버행이 그리 길어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늘씬하다는 인상을 준다.

실내는 한마디로 토요타의 세단스러운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하게 업그레이드했다고 볼 수 있다. 굉장히 많은 편의 사양이 생겼는데, 지금부터 얘기하는 편의 사양의 많은 부분은 프리미엄 라인인 XLE 프리미엄 트림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해주길 바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작동 중인 상태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의 터치 디스플레이가 보이고, 정면을 보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있다. 운전을 하다가 고개를 숙여 계기판을 보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한 드라이브를 위해 캠리 9세대에 새로 들어간 기능이다.

시트를 보면 소재는 천연 가죽을 사용해서 고급스러운 촉감이다. 손이 많이 닿을 수 있는 시트 어깨 부분에는 사람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했다.

전동 리클라이닝은 최대 8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

또, 1열과 2열에 모두 열선이 들어가 있다. 덕분에 뒷좌석에 아이가 따뜻하게 앉을 수도 있고, 특히 전동 리클라이닝이 들어가서 암레스트에 있는 터치로 작동하는 리어 컨트럴 스위치를 통해 최대 8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 완전히 눕힐 수 있는 각도는 아니지만 8도도 꽤 편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8도를 얕보지 말자.

아직 끝이 아니다. ‘3존 에어컨’이라고 해서 에이컨이 앞좌석뿐만 아니라 뒷좌석에도 설치되어 있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왼쪽과 오른쪽 각각 에어컨 바람이 나오며 각각 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사람마다 온도가 다를 수 있으니 이것도 실제로 써보면 유용할 것 같다. 컵홀더는 물론이고 C타입 충전 포트도 2개가 있다.

뒷자석에는 유모차를 접어서 보관할 수 있고, 뒷좌석 사이드와 리어 윈도우에는 각각 선셰이드가 장착되어 있고, 리어 컨트롤 스위치로 뒷좌석 선셰이드를 간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고개를 들면 보이는 시원한 ‘파노라마 루프’. 비오는 날에 파노라마 루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드라이브를 하면 낭만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 설명을 들으면 2열이 생각보다 럭셔리하다고 느껴질 거다. 이런 기능들이 캠리에 들어간다는 게 신기하기도 한데, 상품기획팀의 설명에 따르면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을 해줬다.

“예전에는 국내 시장에 LE라고 해서 사양이 떨어지고 가격이 낮은 모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국내 시장 트렌드가 점점 달라지면서 돈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편의사양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수요층이 생겼고, 그런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 LE를 없애고 상위 기종를 출시하면서 대응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수석을 보면 또 재미있는 게 있다. 조수석이 마치 운전석과 분리가 되어 있는 것처럼 가림막이 있다. 사실 실용성을 생각하면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서 생각을 하면 조수석이 독립적인 공각처럼 느껴지면서 운전자에게는 심리적으로 좀 더 안정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행사 당일에 관계자에게 캠리 9세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운전자가 운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답변을 듣고 나서 실내를 살펴 보니 의도와 방향성이 잘 느껴졌다. 운전을 하는 재미라는 건 스포츠카처럼 운전하라는 뜻은 아니다. 캠리 9세대가 스포티하게 나오긴 했지만 그런 것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주행의 재미와 함께 안정성을 느끼면서 드라이브를 즐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드라이브에 도움되는 기능이나 안전 기능들도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 굉장히 기능이 많은데 대표적인 게 PDA(능동형 주행 어시스트)다. 카메라를 활용해 전방 주행 상황을 인식해서 안전한 주행돕는 기능인데, 직접 체험해볼 수 없었기 때문에 실감하기는 어려웠지만 안전을 생각하면 설명만 들어도 꼭 필요한 기능처럼 느껴지기는 했다. PDA 강도를 설정할 수 있는데 가장 강하게 설정을 하고 시승을 하면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거의 없을 정도라는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다. 운전을 하다 보면 한눈을 팔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데, PDA는 상시 작동하기 때문에 앞차와의 거리, 코너를 돌 때도 주행을 보조해주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일 것 같다. 심지어 핸들을 돌릴 때도 알아서 살짝 움직여주는데 움직이려는 방향으로 살짝 유도를 해주는 느낌이라 불쾌하지 않고 자연스럽다고 한다. PDA는 9세대에 처음 들어갔다.

디지털 리어뷰 미러를 통해 차량 후면을 볼 수 있다

또 주차 관련한 기능도 있다. 차량 전방, 측면, 후방에 있는 카메라의 영상을 합성해 차량 바깥의 상태를 보여주는 파노라마 뷰 모니터(PVM)가 있는데, 이건 주차할 때 차량 후면의 상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주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디지털 리어뷰 미러는 후방 시야를 시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뒷좌석 승객이 타서 시야가 제한된 경우에 사용하기 좋다.

사실 캠리는 북미에서는 많은 옵션이 있었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캠리는 옵션 사양이 많지 않았다. 캠리 8세대까지만 해도 그게 아쉬움이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그러한 갈증은 해소해준다.

주행 성능에 대해서는 내가 시승을 못해봤기 때문에 체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다만, 설명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사양이 좋아졌다는 게 핵심이다. 엔진과 모터 출력이 모두 상승했는데, 엔진은 기존에는 178마력이었는데, 이번에 186마력이 되었고, 모터는 119마력이었는데 지금은 132마력까지 업그레이드외었다. 하이브리드인데도 모터가 132마력이라는 게 놀랍다. 거의 전기차급이라고 봐도 될 정도. 합산 출력이 227마력으로 높아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를 유지했다는 게 특징이다. 5세대 THS(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가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한다.

아무래도 토요타 캠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잔고장 없이 오래 타는 내구성이다. 그런데 이번에 익스테리어에서도 변화가 생기며 세련된 디자인까지 챙겼으니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질 만한 모델이 나온 것 같다. 캠리 9세대는 12월 2일부터 전국 토요타 공식 딜러 전시장에서 판매하고, XLE 트림은 4800만원, XLE 프리미엄 트림은 53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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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