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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쇼핑 가이드: 청바지 편

실패 없는 청바지 구매 가이드
실패 없는 청바지 구매 가이드

2024. 11. 20

안녕, 청바지라면 귀가 번쩍 뜨이는 객원 에디터 김고운이다. 청바지의 매력은 나이가 들수록 무르익는다는 점이다. 입을 수록 색이 빠지고 부드러워지고, 덕분에 이런 청바지를 입으면 마치 오랜 친구 같은 포근함마저 느낄 수 있다. 나는 청바지의 매력에 빠져 청바지 만드는 수업을 듣고, 그때 만든 청바지를 아래 사진처럼 색이 변할 때까지 입기도 했다. 청바지는 긴 역사만큼이나 청바지를 판매하는 브랜드도 다양하다. 거의 모든 패션 브랜드에서 취급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 그래서 오늘은 청바지 앞에서 막막할 분들을 위해 청바지 구매 가이드를 준비했다. 개요는 다음과 같다.

  • 나는 어떤 청바지를 사고 싶을까?(기본, 응용, 심화 타입으로 구분)
  • 브랜드를 정하자(미국, 한국, 일본, 필리핀 브랜드)
  • 핏 정하기(스트레이트, 부츠컷, 테이퍼드)
  • 알아두면 도움되는 ‘청바지식’: 셀비지, 소킹, 가격대, 워싱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세탁법
청바지

일단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은 배경지식이 있다. 먼길을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중요하다. 청바지의 탄생부터 살펴보자.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절정이었던 1873년, 바다 건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리바이스 창립자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패턴사 제이콥 데이비스가 바지에 리벳을 박아 내구성을 높이는 방식을 특허로 등록했다. 골드러시로 몰려든 탄광 노동자를 위한 바지였다. ‘광부를 위한 튼튼한 바지’, 이게 청바지의 출발이다. 청바지의 튼튼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청바지는 이후 노동자의 상징에서 청춘을 대표하는 패션으로 사랑 받았다, 이제 진짜 청바지를 골라보자. 어쩌면 평생 입게 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나는 어떤 청바지를 사고 싶은 걸까?” 청바지에 돈을 쓸 준비가 되었다면 내가 지금 원하는 청바지가 어떤 종류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소비는 필요한 물건을 구체화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기본 타입: 무난한 청바지

시작은 역시 기본부터. 가지고 있는 상의, 외투, 신발을 하나로 연결해 줄 청바지다. 이때는 무작정 쇼핑 플랫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훤칠하고 개성 있는 모델들이 입고 있는 여러 색깔, 핏, 디자인의 바지를 보면 이성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다. 대신 옷장과 신발장을 둘러보자. 가지고 있는 상의와 신발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출처: 데밀 공식 홈페이지

다른 옷과 조화를 이룰 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색깔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청, 중청, 연청 이 세 가지는 필수로 구비해놓는 것이 좋다.

응용 타입: 과거의 청바지로

기본 청바지가 탄탄하다면 응용 문제에 도전해보자. 그중 하나는 과거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옛날 청바지의 느낌을 재현하는 청바지가 그렇다. 이런 복각 청바지의 유행에는 일본의 영향이 크다. 일본은 미국의 캐주얼한 패션을 정말이지 동경했다. 1980년도부터 미국에서 빈티지 청바지를 닥치는 대로 수입하더니 옛날 청바지를 재현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근본을 추구하는 청바지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런 청바지는 대부분 구형 방직기로 짜인 셀비지 원단으로 만들어진다. 생산속도는 현저히 떨어지지만 원단 끝 흰색 부분으로 대표되는 셀비지 원단만이 가지는 포근한 느낌이 있다.

셀비지 청바지는 주로 워싱 과정을 거치지 않은 진청으로 착용한다. 입고 세탁하면서 조금씩 자연스럽게 벗겨진다. 이를 페이딩(fading) 혹은 에이징(aging)이라고 하는데 옷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이다. 남들은 모르지만 나만 아는 즐거움을 옷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좋아한다면 깊고도 넓은 셀비지 청바지의 세계로 떠나보자.

심화 타입: 미래의 청바지로

(좌) 장 폴 고티에, (우) 발렌시아가

셀비지 청바지처럼 과거를 동경하는 청바지가 있는가 하면 앞장 서서 트렌드를 이끄는 청바지도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나 명품 브랜드의 청바지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자유롭고 도발적인 실루엣과 구성. 기본이 탄탄하더라도 구매하고 착용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하지만 이런 시도가 패션을 발전시키고 우리를 미래로 데려다주지 않을까. 

왼쪽은 <위험한 질주>의 말론 브란드, 오른쪽은 <이유 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

청바지는 이런 자유와 해방의 가치를 담기에 적합한 그릇이다. 1950년대 말론 브란도나, 제임스 딘 같은 당대 청춘스타들이 청바지를 착용하며 청바지는 청춘의 아이콘으로 노동자를 넘어 대중에게 확대되었다. 또 1960년대에는 반전 운동으로 대표되는 반문화 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 고단한 삶에 전투력이 필요하다면 청바지의 도움을 받아보자.


사고 싶은 청바지 타입을 정했다면 이제 브랜드를 정할 차례다. 추천하는 브랜드를 미국, 한국, 일본, 필리핀 네 가지 정리했다.

미국 – 리바이스, 리, 랭글러

왼쪽부터 리바이스 501, 리 라이더 101z, 랭글러 13mwz

청바지의 본고장 미국으로 넘어가 보자. 대표 브랜드 3개를 꼽자면 리바이스(Levi’s), 리(Lee), 랭글러(Wrangler)이다. 모두 1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내공이 담긴 바지를 10만 원 전후로 구매할 수 있고 청바지뿐만 아니라 재킷과 같은 의류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모두 다양한 국내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어 여러 후기가 있으니 온라인으로 구매한다면 참고하자.

한국 – 데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셀비지 청바지는 일본에서 부활했다. 국내에도 이런 작업 방식을 적용하여 생산하는 브랜드가 있다. 데밀(Demil)이다. 자체 소장하고 있는 여러 빈티지를 바탕으로 패턴부터 생산까지 직접 수행한다. 그리고 위탁 생산하는 릴라이언트 제품도 있는데 10만 원 대의 가격에 다양한 색과 핏을 선택할 수 있다. 데일리 청바지라는 이름이 가장 어울리는 제품이 아닐까. 끝을 본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평범함이 아름답다.

일본 – 시오타

시오타(Ciota)는 일본에서 청바지 관련 공장이 대거 밀집해 있는 오카야마에 본거지를 둔 브랜드다. 원단 공장과 봉제 공제 공장을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모든 공정을 철저하게 신경 쓴다. 시오타의 제품은 모두 자체 개발한 원단을 사용한다. 인도 남부에서만 수확할 수 있는 수빈(Suvin) 코튼을 사용하여 매우 부드럽다. 

시오타의 차별점은 여성용 청바지다. 골반 부분을 여성 체형에 맞추어 퍼지는 형태로 제작했다. 착용하기에도 편하고, 상의를 넣어 입거나 셔츠나 재킷 같이 포멀한 착장에도 잘 어울린다. 색상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여성용 데님을 찾고 있다면 시오타를 추천한다.

필리핀 – 레온데님

청바지 마니아라면 위에서 언급한 브랜드들은 익숙할 수 있다. 새로운 브랜드를 향한 갈증이 있다면 동남아를 주목하자. 동남아 청바지가 점점 떠오르고 있다. 동남아에는 페이딩을 즐기는 청바지 마니아들이 많다. 습하고 더운 기후에서 착용할수록 대비가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동남아 브랜드는 필리핀의 레온 데님(Leon Denim)이다. 청바지 마니아들이 함께 만든 레온데님은 청바지를 비롯하여 밀리터리를 활용한 제품까지 직접 제작한다. 이러한 열정으로 일본의 브랜드와 협업할 정도로 성장했다.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외배송도 가능하니 도전해보자.


브랜드에 따라 품질과 가격이 결정된다면, 핏은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다. 청바지는 대중적인 옷인 만큼 유행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다. 스키니, 와이드처럼 직관적인 핏을 제외한 대표적인 핏을 정리했으니 참고하자. 주의해야 할 점 하나를 미리 말하자면 핏 이름을 지나치게 신뢰하지 말자. 브랜드마다 핏에 대한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스트레이트

리바이스 501 모델. [출처 : 리바이스 공식 홈페이지]

스트레이트 핏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은 리바이스의 대표 모델 501이다. 바지의 폭이 허벅지 윤곽을 따라 점점 줄어들고 무릎부터는 거의 같은 폭으로 떨어진다. 밑단은 여유가 있으면서 허벅지에는 경사가 있기 때문에 캐주얼과 포멀의 균형 잡힌 올라운드 핏이다.

부츠컷

리바이스 517 모델. [출처 : 리바이스 공식 홈페이지]

부츠컷은 최근 유행했던 플레어 핏을 연상하면 된다. 무릎까지는 스트레이트 핏과 비슷하지만 무릎부터는 점점 넓어진다. 하지만 오리지널 부츠컷은 사진처럼 무릎 아래로 넓어지는 경사가 플레어 핏 만큼 크지 않다. 입었을 때 무게 중심이 조금 아래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정도다. 기장을 길게 해서 신발을 살짝 덮는 스타일로 연출하기 좋다.

테이퍼드

리바이스 502 모델. [출처 : 리바이스 공식 홈페이지]

테이퍼드 핏은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일정한 기울기로 좁아지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쭉 연결되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체형과 맞지 않는 테이퍼드 핏을 입으면 유려하게 떨어지지 않고 불편해보이는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이렇게 청바지엔 여러 스타일이 존재한다. 주의할 점은 이름을 신뢰하지 말라는 것. 청바지의 제품명에는 주로 ‘스트레이트 데님 팬츠’ 같이 핏 정보가 담겨있다. 하지만 브랜드마다 핏의 해석이 다르고 라이트, 레귤러, 슬림, 와이드 등 각종 단어들이 앞에 붙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러니 직접 착용해보는 것이 가장 좋고, 그럴 수 없다면 사이즈 정보나 후기를 꼭 참고하자. 

쇼핑몰 29CM에 ‘남자 청바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청바지. 와이드 핏의 강세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옷이 그렇지만 청바지를 수선할 때에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워싱 청바지의 경우 워싱 위치가 뒤틀려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기장은 스니커즈를 주로 신는다면 발등 중간 정도 오는 길이가 좋고, 운동화는 복숭아뼈를 살짝 가려 양말이 슬쩍슬쩍 보이는 길이가 좋다.

간혹 수축을 예상하고 큰 사이즈를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 청바지가 다른 바지에 비해 수축이 심하다는 정보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대답은 아니다. 면으로 생산된 모든 옷은 봉제 후 첫 세탁을 할 때 가장 크게 수축한다. 따라서 봉제 후 세탁하지 않고 판매하는 ‘논 워시’ 제품은 수축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청바지는 워싱 과정에서 모두 세탁을 거쳐 수축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홈페이지 적힌 치수를 믿고 자기 사이즈에 맞게 편하게 선택해도 된다. 물론 세탁하면 빳빳한 느낌이 있지만 입고 몸에 맞게 자리를 잡아 편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청바지는 우리의 오랜 친구니까.

직접 세탁과 건조를 하면서 청바지와 치노팬츠의 수축률을 계산해보았다. 결과는 어떨까? 두 바지의 수축률엔 큰 차이가 없었다.

(좌) 세탁 건조 전 102.6cm (우) 세탁 건조 후 100.6cm. 수축률은 1.95%
(좌) 세탁 건조 전 109cm (우) 세탁 건조 후 107cm. 수축률은 1.83%

알아두면 도움되는 ‘청바지식’

셀비지 Selvedge

셀비지 원단을 짜고 있는 구형 방직기의 모습. 원단 가장자리에 흰색 셀비지 부분이 보인다. [출처: 스튜디오다치산 공식 홈페이지]

위에서 셀비지 원단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셀비지 원단이란 무엇일까? 셀비지(Selvedge)는 Self-edge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구형 방직기로 원단을 짤 때 씨실(가로실)이 원단의 끝에서 방향을 바꾸어 날실(세로실)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원단의 끝이 풀리지 않게 마감된다(Self-edge). 하지만 데님 원단의 수요가 늘면서 생산량이 우수한 신형 방직기가 개발되면서 셀비지 원단은 주류에서 밀려났다. 그러다 1990년대 일본에서 부활한 것. 셀비지 원단의 특징으로는 밑단을 걷어 올렸을 때 바깥쪽 시접에 흰색 부분과 생산속도가 빠르지 않은 만큼 원단이 느슨하게 짜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이 옛 청바지에 대한 향수와 결합하여 마니아층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소킹 Soaking

[출처: 리바이스 공식 홈페이지]

청바지에 관심이 있다면 소킹(Soaking)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소킹은 단어 그대로 바지를 물에 흠뻑 적시는 행위를 뜻한다. 논워시 청바지 구매 후 몸에 맞게 수축시키는 목적이 세탁과는 구분된다. 이를 위해 바지를 입고 욕조에 들어가기도 한다. 재미있는 건 이 행위가 마니아 사이에서 통용되는 방법을 넘어 청바지 원조인 리바이스에서 공식적으로 안내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리바이스의 Shrink to Fit 내용을 정리하면 두 사이즈 정도 큰 사이즈 청바지를 구매하고 바지를 입고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30분 동안 있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를 수 있게 두면 몸에 맞는 청바지가 완성된다.

수축 외에도 원단에 남아있는 풀기를 제거하기 위해 소킹을 하기도 한다. 따뜻한 물에 풀기가 녹아 원단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물론 이미 수축이 이루어지고 풀기가 남아있지 않은 청바지는 소킹을 할 필요가 없다.

천차만별 가격대

유니클로 레귤러핏 데님 팬츠. 가격 5만 9,000원. [출처 :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

청바지는 넓은 세계만큼이나 가격 또한 범위가 상당하다. 기본 제품의 대명사인 유니클로 청바지는 5만 원 대 정도다(셀비지 청바지도 같은 가격인 것이 놀랍다). 반면, 복각 청바지의 열풍을 주도한 일본의 5개의 브랜드를 부르는 오사카 파이브(웨어하우스, 풀카운트, 스튜디오다치산, 드님, 에비스)의 청바지는 30만 원을 훌쩍 넘는다. 발렌시아가 같은 명품 브랜드의 청바지는 말할 것도 없다. 

풀카운트 1103 스트레이트 데님. 가격 41만 3,000원. [출처 : 풀카운트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이런 청바지도 빈티지 앞에서는 한 수 접는다. 청바지의 역사는 150년이나 되기 때문에 오래된 청바지는 역사적 사료의 가치가 있고 수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1890년대 생산된 채 그대로 보존된 청바지가 2018년에 어떤 청바지 마니아에게 약 10만 달러(한화 1억 원)에 판매될 정도다. 그러니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대는 없다. 가격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지불할 여유가 있다면 그 가격이 적당한 가격대일 것이다.

워싱 Washing

워싱 청바지는 봉제 과정 후 우리가 흔히 ‘생지’라고 부르는 상태로 워싱 공장으로 넘겨진다. 거기서 약품으로 색을 빼고 주름을 만든다. 특별한 워싱을 위해 돌을 넣고 세탁하거나 고운 모래를 사용하기도 한다. 워싱은 긁히고 접히는 부위에 만들어지고 최대한 빨지 않고 거칠게 입을수록 뚜렷해진다. 오랜 기간에 걸쳐 생기는 변화를 인위적으로 단시간에 만들기 때문에 자연스러움이 워싱 청바지의 핵심이다. 청바지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워싱을 정리했다. 워싱 청바지를 고를 때 참고하자.

[출처 : 드님 공식 홈페이지]

캣워싱 – 지금 글을 읽는 당신이 앉아있다면 자신의 자세를 살펴보자. 첫 번째 접히는 부위는 골반이다. 양 호주머니부터 허벅지까지 대칭으로 생기는 워싱을 고양이 수염을 닮았다 해서 캣워싱이라 부른다.

1년 동안 착용하면서 누가 더 대비를 극명하게 만드는가를 겨루는 인디고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참가한 청바지 사진. [출처 : 인디고 인비테이셔널 공식 홈페이지]

벌집워싱 – 접히는 또 다른 부위는 무릎 뒷쪽이다. 계단을 오르거나 쪼그려 앉을 때 도드라지는 워싱이다. 생기는 모양이 벌집 같다 하여 벌집 워싱, 허니콤(honeycomb, 벌집)이라 부른다. 벌집 워싱은 유행하는 와이드 핏에서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고 바지의 폭이 좁을수록 강하게 나타난다. 불편함을 극복하는 사람만이 저런 워싱을 만들 수 있다. 

[출처 : 드님 공식 홈페이지]

물결워싱 – 물결워싱은 밑단에 생긴다. 재봉틀로 고정된 상태로 처음 세탁하면, 수축해서 시접이 뒤틀리고 표면이 오돌토돌해진다. 그중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걸을 때 서로 쓸리면서 색이 벗겨지게 되는데 그 모습이 물결 같다고 해서 물결워싱 또는 아타리라고도 한다. 물결 워싱 때문에 워싱 청바지는 기장 수선에 주의해야 한다. 물결워싱을 살려서 수선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기장 수선이 필요 없는 청바지를 구매하자. 


인터넷에 있던 내용들 안 해본 게 아니다.

청바지 세탁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빨면 안 된다는 말부터 시작해 냄새가 날 수 있으니 냉동실에 넣어야 한다, 햇볕에 살균해야 한다, 세탁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말까지. 확실한 정보는 ‘관리해야 오래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땀과 세균이 원단의 내구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빈티지 매장에 가면 90년대 리바이스 청바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처럼 관리만 잘하면 10년은 너끈히 입을 수 있는 게 청바지다. 경험상 몇 가지만 주의하면 다른 옷처럼 빨아도 된다. 결국 옷이니까. 

1. 중성 세제를 사용하자. 청바지에서 ‘청’을 담당하는 인디고 염료는 알칼리에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알칼리 세제를 사용하면 물 빠짐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물이 빠지는 거야 자연스러운 증상이지만 다른 옷에 이염이 될 수도 있으니 중성 세제로 세탁하자. 

2. 뒤집어서 세탁하자. 세탁기 속에서 옷들은 이리저리 부딪히고 긁힌다. 그 과정에서 색이 빠져 세탁 후 없던 워싱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결이 다른 워싱이 생기면 몹시 마음이 아프니 뒤집어서 빨래하는 것이 좋다. 빨래망까지 사용한다면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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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운

패션 관련 글을 씁니다. 헛바람이 단단히 들었습니다. 누가 좀 말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