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달의민족 떡볶이 마스터즈 우승자이자 전국 모든 떡볶이를 먹으러 다니는 ‘떡지순례’입니다. 저는 떡볶이 모임을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어느 날 모임 회원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바프(바디프로필)를 준비하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엽떡이었는데, 바프를 찍은 그 자리에서 엽떡 한 통을 다 먹었어요.”
프랜차이즈 떡볶이의 중독성이 새삼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디에디트에 쓰는 떡볶이 시리즈의 첫번째 글은 프랜차이즈 떡볶이로 준비했습니다.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떡볶이는 워낙 다양한 취향이 공존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떡볶이를 소개한 뒤에는 떡볶이씬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뉴웨이브 떡볶이’도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1]
동대문 엽기떡볶이
“맛있게 맵다!” | 매장수 600곳 이상 | SINCE 2002
너무 유명하지만 빼놓고 말하기엔 서운하죠. 떡볶이하면 엽떡! 이제는 떡볶이의 대명사로 알려진 대장 떡볶이 브랜드입니다. 엽떡은 최근에 프랜차이즈 떡볶이 최초로 팝업 행사도 진행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엽떡하면 비싸다는 인식이 있죠. 엽떡이 처음 나왔을 땐 모두 “떡볶이가 만 원이 넘는다고?”하는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물가시대를 맞은 요즘은 15년째 1만 4,000원으로 가격을 동결하니 이제는 가성비의 아이콘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엽떡은 착한맛, 초보맛, 덜매운맛, 오리지널, 매운맛 총 5단계로 맵기를 정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현재 기분에 따라 맛을 정한다’고 합니다. 기분이 괜찮을 땐 착한맛,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땐 매운맛 순으로.
떡볶이에는 떡, 어묵, 비엔나소시지, 양배추, 치즈가 들어가고, 양의 차이는 점바점(점포 by 점포) 차이가 큰 편입니다. 엽떡은 특유의 그윽한 향이 식욕을 돋우고, 굵은 고춧가루와 고운 고춧가루를 포함한 특제 양념으로 인해 먹으면 먹을수록 자극적이면서 중독적인 매운맛이 특징. 떡은 양념이 잘 배어 있으면서 쫄깃쫄깃해 중독성을 배로 증폭시키는 게 매력입니다.
[2]
신전떡볶이
“우리는 꿈을 심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 매장수 800곳 이상 | SINCE 1999
신전떡볶이는 대구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로 떡볶이 업계에서 엽떡과 양대산맥을 이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엽떡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여러 가지 메뉴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특히 오뎅튀김과 김밥이 인기가 많고, 현재는 컵밥 같은 새로운 메뉴도 출시됐습니다.
신전떡볶이는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으로 3가지 맵기 중 정할 수 있고, 다른 떡볶이 브랜드와 달리 떡볶이만 시키면 어묵 등 다른 재료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떡볶이는 달큰하면서 카레향과 후추의 매운맛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엽떡과 결이 다른 중독성이 있어서 항상 엽떡과 비교 대상이 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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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할매떡볶이
“그때 그시절 추억의 맛을 되새기다” | 매장수 300곳 이상 | SINCE 2020
혜성처럼 등장한 우할매(우리할매떡볶이)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듯 기존 프랜차이즈 떡볶이 브랜드들을 제치고 순식간에 유명해졌습니다. 유명해진 가장 큰 계기는 먹방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인생떡볶이로 추천했기 때문입니다. 방송이 나가고 나도 바로 방문했는데 웨이팅이 엄청났던 기억이 있어요.
떡볶이는 순한맛과 매운맛 두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끈적하게 잘 졸여진 가래떡 떡볶이며 은은하게 달달하면서 매콤한 맛이 특징. 최근에는 가래떡 떡볶이 뿐만 아니라 밀떡, 짜장떡볶이, 로제떡볶이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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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떡볶이
“죠스는 항상 즐겁습니다” | 매장수 300곳 이상 | SINCE 2010
캐주얼 분식 전문점으로 처음 이름을 알린 죠스떡볶이는 고려대학교 앞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떡지순례 활동하기 전에는 죠스떡볶이만 먹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브랜드입니다.
납작한 쌀떡을 사용해 쫀득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맵기는 한 가지라 고를 수는 없고, 기본적으로 매운 떡볶이입니다. 죠스떡볶이는 주로 세트로 주문을 하는데 2인 세트 기준에는 떡볶이, 찰순대, 수제튀김, 쿨피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떡볶이는 기본 떡볶이뿐만 아니라 국물떡볶이, 짜빠떡볶이, 치즈떡볶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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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맥주 생활떡볶이
“생활이 맥주다” | 매장수 200곳 이상 | SINCE 2014
프랜차이즈 떡볶이를 소개하는데 왜 맥주집이 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생활떡볶이는 생활맥주에서 13만개나 팔린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생활맥주는 전국에 있는 로컬 양조장들과 협업하여 고품질 수제맥주를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애정하는 곳이죠.
떡볶이는 어묵이 가득한 생활떡볶이와 부대찌개 스타일의 생활부대떡볶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생활떡볶이에는 맛있는 환공어묵을 아낌없이 사용하여 국물부터 어묵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요. 가격이 1만 8,000원으로 다소 비싸 보이지만 치킨텐더가 많이 들어있어 오히려 가성비가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1차로 치맥하러 와도 좋지만 2차로 떡맥하러 와도 좋은 곳이야.
세상엔 엄청나고 다양한 떡볶이가 넘쳐납니다. 방송에 소개되어 한동안 줄이 길었던 기름떡볶이, 어릴 적 급식에 나와 많이 먹어봤던 궁중떡볶이, 그리고 최근에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던 로제떡볶이 등, 많이 종류의 떡볶이가 떠오르네요. 결국엔 순정인 고추장떡볶이로 돌아가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 기존의 맛집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곳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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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신내떡 – 치즈떡볶이
와우신내떡은 2009년에 오픈한 떡볶이 가게로 현재 노량진점, 숙대입구점, 경희대점이 있습니다. 이미 노량진에서는 고시생들의 소울 푸드로 소문이 나 있고 숙명여대 졸업생들에게 추억의 맛집으로 유명해 웨이팅이 항상 기본인 곳.
떡볶이 위에 치즈를 뿌린 뒤 토치로 구워내 비주얼부터 합격인데 맛까지 엄청난 곳이죠. 매운맛을 디테일하게 조절해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2인 세트는 떡볶이와 주먹밥, 갈릭후라이, 음료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먹밥은 꼭 나중에 떡볶이를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볶아 먹어야 합니다. 갈릭후라이는 두 가지 소스인데 다른 곳에 파는 갈릭후라이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기에 비해 다소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소수 인원으로 방문해야 하고 식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나갈 때 간식을 주는데 그 재미도 쏠쏠.
- 서울 용산구 청파로45길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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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닷컴 – 피자떡볶이
1992년에 오픈하여 현재까지 가락동 학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 기존 위치에서 현재 위치로 이전하여 영업중이며 연세가 많으신 사장님께서 혼자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80세가 넘으셨는데 최강동안으로 유명한 사장님). 가게 상호명은 처음에 지을 때 세련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닷컴이란 이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떡볶이는 기본떡볶이와 짜장떡볶이 그리고 피자스타일의 떡볶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피자스타일이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인데 스파게티, 짜장, 카레, 고추장 베이스를 선택한 후 김말이, 만두 등을 추가해서 먹는 방식입니다. 피자떡볶이 자체는 생소하지만 아는 맛에 아는 맛이 더해졌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맛있었습니다. 떡은 쌀떡이며 자극적이지 않은 퓨전떡볶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먹는 내내 학생들이 계속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곳.
- 서울 송파구 동남로18길 39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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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분식 – 치즈떡볶이
수진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수진분식은 매일 재료 소진으로 영업을 종료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2000년에 오픈해 ‘성남4대떡볶이’로 불리며 이 주변 학생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하교 후에 자주 들르던 곳이라고 하는데요. 가게 앞에 커다란 떡볶이 판이 있는데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비주얼이 엄청 먹음직스럽습니다.
떡볶이는 짧은 쌀떡이고 쫀득쫀득한 식감입니다. 양념은 완전 꾸덕한데 체다치즈 맛이 나는 별미 떡볶이. 하지만 치즈는 사용하지 않고 으깬 두부와 우유가 치즈맛을 내는 비법이라고 합니다. 떡볶이 양념이 꾸덕한데 떡 안까지 잘 배어있고 단순 치즈맛이 아닌 감칠맛까지 느껴져서 특별히 좋았습니다. 달걀은 꼭 추가해야 하는데 달걀을 으깬 뒤 양념과 비벼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 경기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 204-5 F동 1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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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동할머니떡볶이 – 짜장떡볶이
묵동할머니떡볶이는 무려 1980년에 오픈해 3대째 운영 중인 오래된 맛집입니다. 현재 사장님께서 반갑게 반겨줘서 친근한 곳이기도 하고요. 원조 사장님께서 떡볶이를 팔아 아들을 대학까지 보내셨는데 가게 문을 닫게 될 상황이 되자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아들(현재 사장님)이 이어받아 지금까지 영업중입니다.
떡볶이는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 3단계로 순한맛은 기존 레시피의 맛으로 오래된 팬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젊은 단골은 중간맛이나 매운맛을 선호하는데 매운맛은 정말 매우니 참고하길. 떡볶이에는 떡과 튀김만두, 달걀이 들어있는데 숟가락으로 국물을 같이 먹어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마지막에 달걀을 으깨서 먹으면 단짠 그리고 고소함을 같이 느낄 수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떡볶이뿐만 아니라 컵밥이나 우동, 쫄면 같은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열정적이어서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곳.
- 서울 중랑구 공릉로12가길 14
About Author
홍금표
떡지순례로 활동. 2020 배달의민족 떡볶이 마스터즈 우승자,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떡볶이 자문 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