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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다, 렛시비어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어떤 앱은 보자마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오늘은 그런 앱을 소개할 거다. 솔직히 이걸...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어떤 앱은 보자마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힘이…

2017. 03. 21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어떤 앱은 보자마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오늘은 그런 앱을 소개할 거다. 솔직히 이걸 찾고 배가 아팠다. 이걸 내가 만들었어야 하는데. 꺼이꺼이.

미안하다. 제목은 페이크였다. 이거 좀 잘 될 것 같다. 아니 잘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앱의 성공에 숟가락을 얹고자 잽싸게 소개해보련다. ‘비추’면 맥주가 보이는 앱, ‘렛시비어(LetSeeBe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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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딱 나를 위한 앱이다. 할인마트의 끝없이 늘어진 맥주 코너 앞에서 나는 신나면서도 동시에 울고 싶어지지. 배우고 또 배워도 새로운 맥주는 끊임없이 쏟아진다. 몇 개는 녹색창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지쳐서 아무거나 골라든다. 잘 읽히지도 않는 외국어를 하나하나 타이핑하기란 넘나 피곤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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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시비어는 타이핑할 필요가 없다. 그냥 앱을 실행하고, 자리에 맞춰 맥주병이나 캔을 들이대면 끝. 렛시비어가 라벨을 인식하면, 맥주 주변에 정보가 뜬다. 여기서부터는 증강현실(A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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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사용해 보자. 마침 아직 집에 있던 맥주로 테스트를 해보기로 한다. 렛시비어를 실행하고, 아직 이름도 잘 모르는 미지의 맥주에게 다가간다. 맥주병 모양에 라벨을 맞추면 인식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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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라벨 위쪽으로 맥주의 국적, 종류, 알코올 도수가 동그란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그리고 맥주 주변엔 기존 사용자들이 올린 간단한 평이 해시태그 형식으로 보인다.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맥주 병모양을 따라 동그랗게 돌아가는 글자들이 꽤 근사하다. 보기 좋은, 잘 만든 앱이다.

이 맥주의 느낌적인 느낌을 알고 싶을 땐 해시태그를 참고하면 좋다. 누군가는 이것이 전문가가 각잡고 평가한 것이 아니라서, 그냥 단순히 말장난일 뿐이고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트 진열대 앞에서 누군가의 심도 있는 맥주 리뷰를 읽고 있을 시간과 여유는 나에게 없다. 쇼핑은 빛보다 빠르게! 쇼핑은 느낌 오는 대로 빠르게 해야한다. 그럴 땐 이렇게 직관적인 단어가  더 편리하다. 앱을 켜고 맥주 라벨을 인식하고, 맛있겠다 싶으면, 카트로 직행. 어떤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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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세한 설명도 볼 수 있다. 5점 만점으로 표시하는 별점도 보이고, 사용자별 평점도 볼 수 있다. 내가 평점을 추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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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라벨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 하고, 비슷한 것들 중 고르게 했다. ]

사용하다 보니 몇 가지 불편한 점도 있다. 라벨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앱이 갑자기 꺼진다거나, 라벨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아직은 맥주 라벨을 인식해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게 이 앱의 거의 모든 기능이지만, 꾸준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인이 마셨던 맥주를 아카이브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필요할 것 같다. 부디 무럭무럭 잘 크고, 많은 사람들이 애용해서 우리나라의 레이트비어(RateBeer)가 되었으면 하는 게, 나의 아주 사적인 바람이다.

렛시비어(LetSeeBeer)
Point – 마트를 헤매는 맥덕들을 위한 안내서
Price – 무료
Download – Play Store Click! / App Store Click!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