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 보기가 두렵다. 덥고 습하기로는 알아주는 우리나라의 여름, 올해엔 여름이 조금 더 가혹해질 것 같다. 기상청은 올해 7월은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을 세는 게 더 빠를 정도라며 겁을 준다. 눈치도 없이 찾아온 불볕더위와 끈적임 때문에 아직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자꾸만 에어컨 리모컨에 손을 댄다. 근데, 벌써부터 에어컨을 틀면 남은 여름은 어떻게 버텨야 할까?
에어컨 리모컨과 나의 인내심 사이에서 밀당을 하는 사이, LG휘센 오브제컬렉션 제습기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건 에어컨이 아니라 제습기가 아닐까? 오늘은 이 제품으로 인해 삶의 질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구구절절 설명하는 리뷰가 될 것 같다.
가장 먼저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LG 휘센 제습기는 올해부터 오브제컬렉션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에 오브제컬렉션이 붙었다면 일단 믿을 수 있다는 소리다. 내가 리뷰한 ‘카밍베이지’는 화이트에 아주 연한 핑크 컬러 한 방울을 떨어뜨린 것 같은 우아한 느낌의 컬러다. 한마디로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오묘한 색이라 더 마음에 든다. 뻔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그 어려운 걸 해내다니! ‘역시 오브제컬렉션답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화이트 무드에 라탄과 나무 꽃과 풀로 포인트를 준 여름 느낌의 인테리어에도 찰떡같이 어울린다. 이런 뉴트럴 컬러의 장점은 인테리어 콘셉트나 공간을 타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는 거다.
제품의 편의성이나 성능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우리는 제습기란 가전의 쓸모부터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덥고 습한 여름에 제습기의 유용함이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 제습기를 꼭 한여름 장마철에만 사용할 필요는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일 년 중 집에서 에어컨을 틀어야 할 정도로 더운 날은 길어야 두 달 정도에 불과하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유독 집안이 꿉꿉한 날엔 제습기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이라도 내리기 시작하면 며칠 동안 젖은 패딩과 신발은 마를 틈이 없다. 거기다 실내는 따뜻하고 바깥은 매우 추운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제습기는 베란다 결로 방지를 위한 필수템으로도 꼽힌다.
여름밤은 또 어떤가. 침실에 밤새 에어컨을 틀자니 찬바람에 감기라도 걸리는 게 아닐까 걱정이다. 이때 에어컨의 온도를 평소보다 조금 더 높게 맞추고, 제습기를 함께 틀면 순식간에 집이 쾌적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내가 제습기를 사용하면서 깨달은 건, 우리가 느끼는 불쾌함은 온도보다 습도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거다. 유독 집안의 공기가 불쾌하다고 느껴진다면 제습기를 틀어보자. 집안의 온도는 변하지 않았는데, 내 살에 닿는 공기가 가벼워지고 쾌적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제습기에 대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요즘 우리나라는 온대기후가 아니라 아열대기후로 변해가고 있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제습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아닐까.
침실부터 거실 옷방까지. 내가 가는 곳마다 LG휘센 오브제컬렉션 제습기를 반려가전처럼 데리고 다닌다. 위쪽으로 튀어나온 이지 핸들 덕분에 허리를 숙이지 않고 서 있는 상태에서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360도 매끄럽게 회전하는 4개의 바퀴는 힘을 거의 주지 않아도 밀면 미는 대로 당기면 당기는 대로 우리 집 바닥을 미끄러진다.
제습기는 기본적으로 에어컨과 원리가 같다. 습한 공기를 응축하고 냉각해서 나오는 물을 물통으로 모으고, 물기가 없이 마른 공기는 팬을 통해 위쪽으로 내보낸다. 바람이 나오는 기기라 너무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소음은 크지 않더라. 조용히 잠들고 싶은 밤에는 저소음 제습모드를 사용하면, 소음이 34dB로(약풍 기준) 도서관보다 조용하다.
아무래도 물이 많이 닿는 가전이다 보니,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해 예민할 수밖에 없다. 제습된 바람을 내보내는 팬을 UVnano로 살균해 유해균과 바이러스를 99.99% 살균해 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자동 건조기능이다. 제습기의 전원을 끄면 바로 꺼지는 게 아니라 5분 정도 스스로 건조 후 전원이 꺼진다. 제습기 속에 남아있을 수 있는 조금의 습기도 다 날려버리기 때문에 끄고 난 뒤에도 이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고 냄새가 날 일이 없는 셈이다. 요즘 우리 집에 있는 에어컨을 틀 때마다 덜 말린 행주 냄새가 나서 괴로워하고 있는 나로서는 굉장히 반가운 기능이다.
*자동 건조 기능은 모델별 상이
이 제품은 하루 최대 20L까지 제습이 가능하다. 사용해 보니 3m2크기의 내 방은 금세 뽀송해지더라. 제습기를 사용할 때 제일 번거로운 게 바로 물을 비워줘야 한다는 점인데, 물통의 용량이 5L 정도로 꽤 큰 편이라 생각보다 자주 비울 필요는 없었다.
물통은 비우는 방식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직관적이다. 물통 위쪽의 손잡이를 바깥 방향으로 당기면 분리되고, 물통 위쪽의 배수 뚜껑을 열어 안쪽의 물을 버려주면 된다. 물통을 끼울 때는 반대로 제습기 본체의 아래쪽 홈에 끼운 후, 아래부터 위로 끼우면 쉽게 넣을 수 있다.
물통이 가득 찬 경우, 위쪽 메뉴에 ‘물통 비움’에 빨간색 불이 들어온다. 당연히 LG ThinQ 앱과 연동해 스마트폰으로도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한밤중에 물을 비워야 할 경우라면, 물통에 불빛이 깜박거려 멀리 있어도 확인이 가능하다. 물통에 불이 들어와 물 상태를 확인하다니, 별거 아니지만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한 직관적인 방법이다.
다른 액세서리와 함께 사용하면, 단순히 제습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공기청정기도 슈케어가 될 수도 있다. 장마철에 비에 젖은 운동화를 말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들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거라 생각한다. 함께 들어있는 Y자 호스를 이용하면 장마철 비에 젖은 운동화를 빠르고 쉽게 말릴 수 있다.
호스를 제습기에 연결하고 Y자 호스 양쪽에 신발을 한 짝씩 끼워준다. 제습기의 운전모드를 집중건조로 선택하면, 본체의 날개가 닫히면서 제습 기능이 호스로 집중된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비에 젖은 신발도 1시간 정도면 잘 마른다.
별도로 구매 가능한 악세서리인 옷장건조키트의 틈새 호스를 이용해 눅눅해진 의류 사이에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지난달 큰마음 먹고 구입한 구스 이불을 옷장에 넣었다. 압축팩에 넣기 전 하루 정도 햇볕에 말려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는데, 작은 집에 사는 내가 이불을 말릴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일단 보관만 하고 있었다. 근데 이럴 때 틈새호스로 압축팩에 습기를 없애면 모든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더라. 장마철 옷장에서 이상하게 쿰쿰한 냄새가 나서 신경 쓰였는데, 옷장 안에 잠들어 있던 코트와 패딩도 이렇게 가끔 관리가 필요하다.
사실 이렇게 호스를 연결하지 않아도 제습기를 드레스룸이나 신발장 근처, 혹은 널어둔 빨래 근처에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용하기 전까진 우리 집에 그렇게 습도가 높을까 싶지만, 제습기 물통에 모이는 물의 양을 보면 아마 깜짝 놀라게 될 거다. 내가 그랬으니까.
뒤쪽에는 극세필터가 있어서 집안에서 발생하는 생활 먼지를 걸러줄 수 있다. 극세필터의 경우 2주에 한 번 청소기나 부드러운 솔로 필터에 묻은 먼지를 제거해 주면 된다. 만약 공기청정키트를 따로 구입하면, 집안의 초미세먼지와 바이러스 유해 세균까지 잡아줄 수 있다. 제습은 물론이고 제습된 바람마저 깨끗하게 나와 우리를 한 번 더 안심시켜 주는 셈이다.
별매 악세서리를 구매하면 젖은 신발이나 옷장까지 꼼꼼한 제습이 가능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제습기. 이렇게 좋은 제습 성능을 자랑하는 이유는 제습기에서 가장 중요한 컴프레서가 듀얼 인버터이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치면,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셈이라고 할까? 이 정도면 국내 출시되는 동급 제습기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이 제습기가 전기는 얼마나 먹는지 궁금하시겠지. 요즘 같은 고물가 고전기료 시대에 당연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 제품의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이다. 쉽게 말해 전기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20L 기준 매일 5.7시간 정도를 돌려도 매달 9천 원 정도의 전기료가 나오며 이걸 하루로 계산하면, 300원 정도인 셈. 쾌적한 집안을 위해 충분히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
LG 가전의 가장 큰 장점이자 자꾸만 사람들이 LG 제품으로 하나둘씩 바꾸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ThinQ 때문이 아닐까. 제습기를 ThinQ 앱과 연결하면 더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제습기를 켜고 끄는 것은 물론이고 집안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장마철, 집에 들어가기 전 ThinQ 앱을 통해 집안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니. 상상만으로도 뽀송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같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는 UP가전 기능이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기능은 제품의 시작음과 종료음을 뻔한 알림음이 아니라 베토벤 교향곡이나 다양한 음악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거다. 알림 소리만 바꿨을 뿐인데 느낌이 색다르다. 이런 가전은 한번 사면 10년은 쓸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 계속해서 변하고 좋아진다면 사용자의 만족감은 올라갈 수밖에 없지.
단 한 번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제품이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제습기와 함께한 시간 내내 우리 집 공기는 참 가볍고 쾌적했다. 유독 덥고 끈적이고 길 거라는 이번 여름, 어쩌면 나에게 진짜 필요한 건 장바구니에 담아둔 레인부츠가 아니라, LG휘센 오브제컬렉션 제습기일지도. 이 제품은 LG 공식 홈페이지(LGE.COM)와 온라인 인증점 및 오프라인 공식 판매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과 제품에 대한 스펙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도 [여기] 달아두겠다. 여러분의 쾌적한 여름을 위하여!
*이 글은 LG 전자의 유료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