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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교복 고르기, 스웨트셔츠 추천 8

매일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 교복템
매일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 교복템

2023. 03. 23

안녕하세요. 국내 브랜드를 소개하는 아워 페이스 매거진 에디터 강현모입니다. 벌써 춘분이 지났습니다. 커피를 사러 잠시 나갈 때 두툼한 아우터 없이도 나갈 수 있으니 좋네요. 오늘 추천할 옷은 스웨트셔츠(맨투맨) 입니다. 스웨트셔츠는 출근 당일 아침에 깊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청바지와 면바지, 심지어 치마까지 커버하는 매력적인 옷입니다.

그래서 8개 브랜드에서 옷을 모아봤습니다. 그래픽이 있는 것과 없는 것, 정핏에서 오버핏, 체형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스웨트셔츠를 함께 만나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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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맨투맨은 1974년 성도섬유에서 개발한 스웨트셔츠의 이름입니다. 제품명이 고유명사로 정착해버린 케이스예요(포스트잇과 대일밴드가 그 예죠).


[1]
“균형 잡힌 귀여움”
휴먼 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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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휴먼 메이드입니다. 로고가 익숙한 분들도 있을 거예요. 침착맨의 유튜브에 뉴진스 멤버들이 착용하고 나왔었죠(개인적으로 휴먼 메이드 핏을 가장 잘 살린 착장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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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메이드는 일본 브랜드로 가격대가 꽤 높습니다. 20만 원 중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요. 그만큼 탄탄한 조직감과 세탁 후에도 고급스럽게 빠지는 워싱감이 특징이에요. 스웨트셔츠는 특성상 세탁할 일이 많은데, 세탁 후에도 멋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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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가격과 달리, 부담스럽지 않은 그래픽이 매력입니다. 휴먼 메이드는 오리, 곰, 강아지 등 귀여운 동물 그래픽을 자주 활용해요. 그래픽이 너무 귀여워서 부담스럽다면 텍스트만 들어간 제품도 있습니다.

‘스웨트셔츠=그레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강한데, 네이비 컬러도 웬만한 착장에 잘 어울리는 색이에요. 그레이는 싫고, 그렇다고 튀는 그래픽은 부담되는 분에게는 네이비를 추천할게요. 구매는 [여기]에서 할 수 있습니다.

사이즈가 많이 작은 편입니다. 기장이 짧고, 품은 조금 넓은 느낌을 받을 거예요. 적당한 루즈핏을 원하는 분들께는 한 사이즈 업을, 박시한 핏을 원하는 분들께는 다른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평소 입던 사이즈로 주문하신다면 사이즈가 작아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2]
“매력적인 원단의 결”
헤리티지 플로스

1400_HF4 어디서 한 번쯤은 본 것 같은 로고. 월계관 로고가 뭔가 익숙하죠? 바로 ‘헤리티지 플로스’입니다(프레드 페리 아닙니다).

헤리티지 플로스는 이윤호 디렉터가 전개하는 브랜드로, 매력적인 원단을 강점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윤호는 한국 스트릿씬의 대표적인 레이블 ‘휴먼트리’ 소속의 디자이너였습니다. 그렇기에 선보이는 제품에서도 과하지 않은 스트릿 무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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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플로스의 스웨트셔츠는 원단 결이 매력적이에요. 가격은 17만 원 정도로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과한 그래픽은 싫고 무지도 싫고 로고가 들어갔으면 하는데 너무 대중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는 싫다면 주저 없이 헤리티지 플로스를 추천합니다.

결정적으로 헤리티지 플로스는 스트릿/캐주얼 모두 커버하는 올라운드 스웨트셔츠예요. 레귤러핏 청바지에 편하게 입어도 되고, 슬랙스나 치노팬츠 위에 입고 단정하게 출근해도 됩니다. 구매는 [여기]에서 할 수 있습니다.


[3]
“문화 속 패션의 재해석”
듀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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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테로는 스웨트셔츠/스웨트팬츠 분야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예요. 듀테로에서 만든 셔츠, 코치자켓은 모두 갖고 있고, 스웨트셔츠나 스웨트팬츠는 거의 매 시즌 구매하고 있습니다.

듀테로의 옷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사이즈와 원단입니다. 고중량의 불편한 스웨트가 아니에요. 밀도가 높지만 부드러운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원단입니다. 사이즈에서는 여유로운 암홀과 너무 세게 잡아주지 않는 립(쉽게 말해 시보리)이 특징입니다. 이 부분이 착용감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스웨트셔츠와 후드를 입을 때 보통 티셔츠를 이너로 입잖아요. 암홀이 작아서 팔이 끼는 느낌을 받았던 적은 없었나요? 듀테로의 옷은 암홀이 여유롭게 만들어져서, 티셔츠나 셔츠를 이너로 받쳐입기 편합니다. 소매와 몸통의 립이 너무 세지도, 강하지도 않게 잡아줘서 팔 주름도 자연스럽게 떨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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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이즈를 사서 입으면 안되냐구요? 정핏을 크게 입는 것과 원래 크게 제작된 옷은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이 특유의 사이즈감 때문에 듀테로 스웨트 말고 다른 건 못 입겠더라고요.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길거리에서 잘 마주치지 않는 것도 듀테로의 좋은 점입니다. 뉴욕이 뒤집어진 모양의 그래픽이 재밌지 않나요?

한 가지 또 재밌는 건 리오더 시기에 따라 같은 제품이어도 원단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마음에 드는 색상이 있을 때, 사이즈가 남았다면 바로 구매하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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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테로는 상세 페이지가 긴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죠. 제품 하나하나에 풀스토리가 담겨 있어 인상적이에요(솔직히 읽기 힘들었던 적도 있어요). 구매는 [여기]에서 할 수 있습니다.


[4]
“정성 들인 스테디셀러”
토마스 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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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모어의 베스트 셀러, 사커스웨트입니다. 빈티지 무드의 나염이 특징이고, 그래픽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찍어내는 제품입니다. 토마스 모어 제품은 정핏 혹은 살짝 여유로운 핏으로 나와서, 완전한 오버핏을 원하는 분들께는 비추하는 편입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색상 선택폭이 넓고 6만 원대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니 독특한 스웨트셔츠를 찾는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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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경우, 반바지 혹은 치노/데님에 매치할 때 예쁘게 연출되더라구요. 4-6월쯤 한강공원에서 자주 볼 법한 패션이랄까요. 편해 보이고 무심한 듯 툭 걸친 스웨트가 잘 어울리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보일 거예요. 구매는 [여기]에서 할 수 있습니다.


[5]
“고중량이 주는 안정감”
아웃스탠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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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커뮤니티에서 무지 스웨트셔츠를 찾을 때 항상 언급되는 브랜드 아웃스탠딩입니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제품보다 각 잡히고 탄탄하고 두툼한 고중량이 느껴지는 제품을 찾는다면 추천합니다. 고중량이다 보니 확실히 무겁지만, 덕분에 세탁을 자주 해도 오래도록 변형이 없습니다. 평소 입는 사이즈대로 선택하면 적당히 여유로운 핏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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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스탠딩 제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7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빈티지스웨트셔츠들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아닐까’ 싶습니다. 원단의 색감과 결, 조직감이 꼭 제가 갖고 있는 빈티지 스웨트셔츠들과 비슷해 보이거든요. 물론 모든 것이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로 경험해 보기에는 괜찮은 선택인 듯합니다. 구매는 [여기]에서 할 수 있습니다.


[6]
“가성비의 끝”
소버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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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의 끝, 킹성비 스웨트셔츠, 소버먼트입니다. 소버먼트 스웨트의 장점은 크게 2가지예요. 다양한 색상 그리고 다양한 핏. 소버먼트의 제품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색상이 굉장히 많습니다. 스테디한 무채색 계열부터 화려한 색상은 물론,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자주 보이는 피그먼트 다잉이 된 라인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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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은 물론, 다양한 핏도 장점이에요. 넉넉한 오버핏부터 적당한 포멀함까지 커버하는 세미 오버핏, 가장 기본적인 스탠다드핏까지. 풍채가 좋은 사람부터 마른 사람까지 모두 커버하는 올-라운드 핏이 아닐까 싶어요.

당연히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제 기준엔 무거운 편이에요. 암홀이 넓은 편은 아니라, 어깨나 팔에 걸리는 느낌을 싫어하는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이 느낌을 피하려고 사이즈업을 하게 되면, 밑단 립이 잡아주는 느낌 없이 붕 뜨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4만 원대의 적당한 가격대에 적당한 만족도를 주는 정도도 괜찮다면 추천해요. 특히 학생에게는 이만한 스웨트셔츠가 없을 겁니다. 구매는 [여기]에서 할 수 있습니다.


[7]
“출퇴근도 가능한 스웨트셔츠”
러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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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클래식, 러프사이드입니다. 러프사이드 스웨트셔츠는 살짝 포멀한 맛이 있어요. 앞서 소개한 브랜드들이 편하고 캐쥬얼한 무드에 가깝다면 러프사이드는 말 그대로 출퇴근에 지장 없는 느낌이에요.

몸에 무리가 없는 적당한 무게, 세탁 후에도 변형 없는 탄탄함, 안정감 있는 패턴으로 보기에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팔꿈치에 엘보 패치가 덧대어져 있어서 귀여운 느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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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은 살짝 짧고, 품은 넉넉한 편이에요. 레이어드해서 스트릿한 무드로는 입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안에 셔츠를 받쳐 입고 단정하게 보이거나, 가벼운 티셔츠 입고 치노 또는 슬랙스와 매치하면 깔끔하게 멋 부린 직장인 느낌을 줄 수 있을 거예요.

평소 입는 사이즈로 선택하면 적당히 여유롭게 잘 맞을 겁니다. 기장이 짧은 편이라 살짝 포멀한 느낌이 날 수는 있어요. 오버 실루엣의 스웨트셔츠를 찾는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격은 8만 원대입니다. 구매는 [여기]에서 할 수 있습니다.


고중량의 두툼한 스웨트를 사도 될까? 아니면 캐쥬얼로 편하게 입고 싶은데 출퇴근용으로도 입을 수 있을까? 제 주변 분들은 크게 위 두 가지 사이를 많이 고민을 하더라고요. 정답은 없지만 많이 입어보고 체형과 용도에 맞는 선택을 하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으로만 보는 것보다 최대한 많이 입어보고 사는 게 중요해요. 온라인으로 봤을 때는 괜찮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별로일 수도 있고 ‘이 실루엣은 나와 맞지 않을 거야’ 싶었다가 잘 맞는 경우도 있거든요. 많이 입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으면 ‘죽기 전에 입어야 할~’ , ‘한 번 사면 평생 입는~’ 같은 추천의 늪에서 본인의 주관으로 헤어 나올 수 있을 거예요.

About Author
강현모

패션 관련 글을 씁니다. 출근 후 마케터, 퇴근 후 에디터. 회사 안에서는 브랜드 마케터로, 회사 밖에서는 '아워페이스' 매거진의 팀 리더로 활동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