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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맛이 그리워서, 맥앤치즈 버거

안녕, 올해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드는 에디터B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다.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간질간질...
안녕, 올해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드는 에디터B다. 연말이…

2021. 10. 28

안녕, 올해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드는 에디터B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다.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간질간질 설렘이 있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크리스마스이브라는 이유로 친구의 애인에게 고백하는 <러브 액츄얼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나 홀로 집에>.

어렸을 때 <나 홀로 집에>를 볼 땐 몰랐는데, 어른이 되니 보였던 한 장면이 있다. 케빈이 2차 도둑 침입에 대한 대비를 마친 후, “우리 집은 내가 지킬 거야!” 외치며 맥앤치즈를 먹으려는 장면이다.

‘맥앤치즈’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건 기억나지 않는 어느 옛날의 겨울, 아마 대학생 그쯤이었을 거다. 맥앤치즈를 먹는 미국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어떤 드라마인지 제목조차 흐릿하지만, 인생 첫 맥앤치즈를 먹게 된 기억만큼은 명확하다. 홍대에서 맥앤치즈를 파는 술집을 찾았다. 당시 여자친구에게 맥앤치즈와 맥주를 함께 먹자고 제안했고, 여자친구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심슨, 뽀빠이 등 미국스러움이 있는 캐릭터로 인테리어 되어 있는 곳이었다. 처음 먹어본 맥앤치즈의 맛은 신기했다. 한국 음식에는 그렇게 치즈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없으니까. 아, 이게 미국 맛이구나. 다른 나라가 떠오르지 않는 딱 미국스러운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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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에서 맥앤치즈가 들어간 버거를 출시했다. 맥앤치즈만 넣은 건 아니고 매콤한 치킨패티가 함께 들어가 있다. 보통 미국인들의 소울푸드로 상징되는 것이 치즈버거나 맥앤치즈인데, 이건 맥앤치즈를 넣은 버거니까 이 얼마나 아메리칸 소울 푸드인가 싶다. 오랜만에 느끼게 될 미국맛에 침이 고이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본격적으로 버거를 맛보기 전에 우선 이 영상부터 보고 오자. 식욕을 돋우는 15초짜리 영상이다.

영상 소감 첫 번째, 배철수 선생님의 목소리가 맥앤치즈와 이렇게 잘 어울릴지 몰랐다. 소감 두 번째, 나만 미드 보고 맥앤치즈 사 먹으러 간 게 아니었구나? 하긴 맥앤치즈 비주얼을 보면 없던 식욕도 생기는 게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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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에게는 맥앤치즈가 수많은 외국 음식 중에 하나 정도겠지만, 미국인들에겐 평범함 그 이상의 요리인 듯하다. 괜히 수많은 미드에 맥앤치즈가 등장하는 게 아닐 거다. <나 홀로 집에>의 케빈이 거사를 앞두고 먹었던 걸 보면 간편함과 든든함을 동시에 갖춘 음식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맥앤치즈는 마카로니와 치즈뿐인 단순한 레시피이겠지만, 크리스마스나 생일, 추수감사절처럼 특별한 날에는 복잡한 레시피로 요리를 한다고 하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맥앤치즈의 세계는 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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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한국 사람들이 자신만의 라면 레시피가 있듯 미국인들에겐 자신만의 맥앤치즈 레시피가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맥부심이랄까, 자신들이 만든 맥앤치즈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편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제 본격적으로 스파이시 맥앤치즈를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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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먹어보니, 지금까지 많이 맛보았던 버거와는 확실히 차별성이 있다. 일단 식감부터 다르다. 보통의 버거가 번, 채소, 고기패티 순서로 식감을 느끼게 한다면 이건 그사이에 탱글탱글한 마카로니가 들어가서 조금 더 다층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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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앤치즈의 맛도 마냥 느끼한 맛이 아니라 매콤한 맛이 난다. 맥앤치즈 원재료에는 그라나파다노, 체다치즈가 들어갔고, 거기에 카이엔페퍼로 매콤한 맛을 냈다. 또 치킨 패티에도 매콤한 맛이 나기 때문에 한 입 먹었을 때 느끼한 맛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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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미국 여행 경험이 없다. 이렇게 2년 동안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는 시절이 올 줄 알았다면 진작 가볼 걸 그랬다는 후회도 한다. 보통 얼큰한 해장국을 먹으면 사람들은 이런 평을 많이 한다. “술을 안 먹었는데도 해장되는 기분이야.” 스파이시 맥앤치즈 버거에 대한 나의 소감은 미국에 가 본 적도 없는데 미국이 그리워지는 맛이다.

1400_retouched_ (31 - 48)[참고로 스파이시 맥앤치즈 버거가 출시되는 10월 28일부터는 사진 속 할로윈 컵이 아닌 일반컵으로 제공된다]

7년 전 맥앤치즈 먹어보겠다고 맥앤치즈를 먹어본적도 없는 남녀가 연남동 어딘가를 찾아갔던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그 가게는 지금 사라졌으니 나 혼자 미드를 보면서 맥앤치즈 버거를 먹어야겠다. 스파이시 맥앤치즈 버거는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오직 10월 28일부터 11월 24일까지만 만날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늦지 않게 맥도날드에 방문해보자.

*이 글에는 맥도날드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