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 커피 중독자 에디터M이다. 문득 여러분의 커피 취향이 궁금해졌다. 먼저 흔하게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카페에서 주문을 위해 계산대 앞에 선다. 앞에는 밝게 인사하지만 눈은 웃지 않는 알바가, 뒤에는 팔짱을 끼고 초조하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다른 손님이 있다. 이럴 때 여러분은 선택은? 새로운 신메뉴를 고르는 모험가 스타일? 아니면, 결국은 매일 마시는 그 메뉴를 고르는 사람? 나는 언제나 후자다. 주로 아메리카노나 라테를 마신다. 변주가 있다면 그날의 날씨나 내 몸의 컨디션에 따라 커피의 온도 정도만 고민하는 스타일이랄까.
[이건 뉴욕에서 맛본 라 콜롬브 로스터스의 커피, 내 인생 라테 중 하나다]
나는 라테를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중독자에 가깝다.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해 이 고소한 맛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떤 연민을 느낄 정도랄까. 아니 왜 그렇게 커피에 우유를 탄 걸 좋아하냐고? 진하게 내린 커피에 고소한 우유가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그 꼬소함(이 단어가 표준어가 아닌 건 알지만, 특유의 고소함은 된소리 정도로는 표현해줘야 맛이 산다)을 모르다니! 그냥 커피에 우유를 더하면 날카롭고 향기로운 커피 맛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입체감이 살아나거든. 커피의 맛이 3D였다면 우유를 더하는 순간 4D가 되어버린다.
사실 커피에 우유를 더해 마시는 건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찾아보니 지구의 60% 정도의 사람들이 커피에 우유를 타서 마신다고 한다. 에스프레소의 나라라고 알려진 이탈리아에서도 아침만큼은 우유 거품을 소복이 올린 카푸치노를 마신다. 호주의 경우는 더욱더 극단적이다. 무려 90% 이상의 사람들이 라테, 카푸치노, 플랫화이트 등 우유를 넣은 커피를 마신다고. 이런 자료를 언급하니 왠지 내 취향을 글로벌하게 인정받은 느낌이 든다.
집 또는 사무실에서 물처럼 커피를 섭취하는 내게 맛있는 프리미엄 라테는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에서만 마실 수 있는 귀한 음료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핸드드립부터 커피 머신 하다못해 인스턴트 커피도 잘 나오는 편이니 그런대로 괜찮은 커피를 마실 수 있지만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의 경우 이야기가 좀 다르다. 정말 맛있는 프리미엄 라테를 만나는 건 완벽한 평양냉면 육수를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 이게 그냥 커피에 우유만 붓는다고 다 맛있는 게 아니거든요.
일단 우유의 고소한 맛을 받쳐줄 수 있도록 진하고 커피 특유의 기름도 충분히 받쳐줘야 한다. 로스팅 강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 요즘 많이 마시는 신맛이 나는 커피도 우유를 부으면 별맛이 없다. 한마디로 여러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야 맛있는 라테가 될 수 있다. 이러니 사실 집에서 고소하고 쌉쌀한 맛이 살아있는 라테를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라테 중독자인 나에게 정말 기쁜 제품을 소개할 기회가 생겼다. 네스프레소에서 우유와 완벽히 어울리는 커피를 출시했다. 바로 바리스타 크리에이션(Barista Creations)!
사실 그동안 셀 수도 없이 많은 네스프레소 리뷰를 하면서 왜 라테를 위한 커피가 나오지 않는 건지 의아했다. 향이 온전히 살아있는 맛과 카라멜 같은 진한 크레마는 누가 뭐래도 우유와 함께 즐기기 참 좋은 커피인데 말이지.
이번 커피는 오리지널 라인 3종과 버츄오 라인 2종 이렇게 총 5가지로 출시했다. 덕분에 개인의 취향에 맞춰 얼마든지 고를 수 있다. 맛있는 라테를 맛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 같았던 내 일상에 이제 사무실에서도 언제 어디서 맛있는 라테를 마실 수 있다는 한 줄기 희망이 생겼다.
역시나 네스프레소답게 이야깃거리가 많다. 세계 각지의 훌륭한 바리스타와 함께 수많은 실험을 통해 라테에 최적화된 커피 맛을 찾았다. 이번 비앙코 레제로 (Bianco Leggero)는 브루클린의 바리스타들에게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머그잔에 우유를 120ml 정도 붓고 커피를 내린다. 커피를 내리는 건 커피콩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물에 녹여 추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버츄오는 커피와 물을 1분에 최대 7천 번까지 초고속으로 회전시키며 커피를 뽑아낸다. 덕분에 뜨거운 물이 원두에 빠르고 고르게 스며들어 깊은 맛과 풍성한 크레마를 만들어낸다. 커피가 추출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커피와 우유가 마블링이 되며 섞여 들어간다. 층층이 생긴 그라데이션이 황홀할 정도다. 물론 우유와 섞여도 버츄오 특유의 크레마는 여전하다. 이 크레마와 진한 맛 덕분에 우유를 더하면 정말 맛이 좋더라.
개인적으로 이번 바리스타 크리에이션(Barista Creations) 중에서 가장 내 취향의 커피였다. 네스프레소는 이번에 각각의 커피마다 최고의 커피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를 연구해 제안하는데 80ml정도 추출되는 커피에 우유를 120ml 정도만 부어준다. 아, 맛있어! 정말 맛있는 라테에서는 조금 짭짤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감칠맛이 도는데 비앙코 레제로가 딱 그렇다. 요즘 난 일반 라테보다 우유의 양을 조금 덜 넣은 플랫화이트를 더 자주 마시는데 뉴욕에서 마신 내 인생 플랫화이트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앞에서 맛있는 라테를 만들기 위해 커피의 맛을 강조했지만, 사실 우유도 중요하다. 커피의 강한 맛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우유에 지방이 있어 줘야 고소하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우유보다 매일우유를 추천한다.
우유의 거품도 중요하다. 라테의 우유 거품은 다 마실 때까지 꺼지지 않고 끝까지 남아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우유 거품을 시간을 들여 정성껏 단단하게 쳐야 하고 온도도 중요하다. 우유는 뜨겁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는 온도가 적당하다. 이 모든 조건이 맞아야 벨벳처럼 부드럽고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 거품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네스프레소의 에어로치노는 정말 최고다. 버튼 하나로 이렇게 고운 거품이 나올 수 있다니!
비앙코 포르테(Bianco Forte)는 조금 더 진하고 캡슐도 더 크다. 버츄오 라인은 캡슐을 크기로 추출되는 커피의 양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안쪽의 바코드를 읽어 최적의 추출 시간과 속도, 온도, 커피 스타일을 인식한다.
비앙코 포르테는 확실히 진하다. 그래서 우유와 더 잘 어울린다. 고소한 우유 맛에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서 진한 로스팅 향과 고소한 곡물의 향까지 온전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주장한다.
25ml의 리스트레토부터 60ml의 룽고까지, 진하고 깊은 커피 맛을 내는 오리지널 라인 또한 라테에 참 잘 맞는다. 사무실에서 가끔 내려 마시는 핸드드립은 커피로서는 훌륭하지만 라테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진한 기름이 우유의 단백질과 지방과 만났을 때 가장 맛이 좋으니까.
가장 연한 색을 띠는 키아로 (Chiaro)는 색만큼이나 연하고 부드럽다. 라테는 혀로 즐기기 이전에 눈부터 먼저 즐기는 커피다. 화려한 라테 아트 그리고, 뽀얀 색의 우유와 아직 미처 섞이지 않은 진한 커피 그리고 그사이의 그라데이션은 마시기 전에 나를 기쁘게 한다.
스쿠로(Scuro)는 그것보다는 확실히 더 진하다. 고소하고 진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그 맛에 가깝다. 고운 우유 거품 위에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리고 진한 초콜릿과 함께 마시면 어떤 유명한 카페 부럽지 않다.
반면 코르토(Corto)는 커피 자체의 강력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겠다. 커피 본연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리기 위해서는 뜨거운 우유 10ml에서 20ml 정도에 우유 거품을 살짝 얹어 마신다.
커피에 우유를 한 방울 떨어뜨린 것 같은 맛이 나는데, 이게 또 묘한 매력이 있다. 스페인 바리스타와 함께 만들었다더니 정말 진한 맛이다. 처음엔 우유가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한마디로 말하기 힘든 매력 덕분에 한 모금 또 한 모금 마시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보이더라.
사실 리뷰 사진을 위해 멋스러운 우유폼을 내긴 했지만 꼭 이래야만 맛이 나는 건 아니다. 그냥 차가운 우유만 부어도 충분히 맛있는 라테를 맛볼 수 있다. 버튼 한 번으로 집에서 커피 전문점 못지않은 라테를 만들 수 있다니! 여러분도 꼭 한 번 맛보시길 추천한다. 아 그리고 바리스타 크리에이션(Barista Creation) 커피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선물도 증정한다고. 한정 수량이니 일단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또한 10월 20일까지 ‘크리아티스타 플러스’, ‘라티시마 원’, ‘버츄오플러스’, ‘버츄오플러스 & 에어로치노3’, ‘버츄오플러스 & 에어로치노4’, 에어로치노4를 구매하는 사람에게는 8만원 정도의 할인 혜택도 챙길 수 있다고 하니까 좋은 핑계가 아닐까.
벌써 완연한 가을 라테와 참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고소한 라테를 홀짝이는데, 이래서야 바리스타들의 자리가 위험해진 것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라테중독자의 리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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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