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오늘의 건강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안녕, 에디터H다. 나는 충전에 집착하는 편이다. 자기 전엔 충전기에 꽂아두지 않은 기기가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집을 나설 땐 모든 전자...
안녕, 에디터H다. 나는 충전에 집착하는 편이다. 자기 전엔 충전기에 꽂아두지 않은 기기가…

2018. 07. 29

안녕, 에디터H다. 나는 충전에 집착하는 편이다. 자기 전엔 충전기에 꽂아두지 않은 기기가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집을 나설 땐 모든 전자 기기의 배터리가 100% 여야 안심이 된다. 행여 아이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날에는 참을 수 없는 조바심이 밀려온다. 배터리가 나가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전기 먹는 기기들은 에누리가 없다. 에너지가 모자라면 그 순간 꺼져버린다. 참으로 암담한 일이다.

이토록 충전에 몰두하던 내가 깜빡하고 충전을 게을리한 게 있었다. 바로 나. 에디터H.

하루는 출근길에 버스를 기다리다 숨이 가빠서 택시를 잡아탔다. 급해서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냥 서 있을 기운이 없었다. 내 몸은 물 먹은 솜 같았다. 무겁고 무기력했다. 새벽 두 시에 퇴근하거나, 새벽 세 시에 퇴근하는 나날이 계속된 결과였다. 나만큼 초췌한 낯빛의 에디터M을 마주보고 씁쓸하게 웃었다. “우리 이러다 죽겠어, 이번 일만 끝나면 건강 좀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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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꺼지지 않는 나의 야근 생활 흑흑]

늘어놓고 보니 슬픈 얘기다. 워커홀릭인 우리들은 오늘의 충전을 자꾸만 내일로 미뤘다. 당장 목표한 일을 끝내기 위해서 잠을 줄이거나, 발품을 파는 건 예사였다. 매일 방전된 상태로 집에 들어가 20% 정도만 충전하고 다시 나오니 피로가 차곡 차곡 쌓이는 건 당연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건강했던 시절을 돌아봤다. 주 4회 운동을 하고, 영양제까지 꼬박꼬박 챙겨먹던 시절이 있었다. “마! 내가 그 때는 날아다녔어!” 과거의 영광을 돌아보면 꼰대가 된 거라던데, 지금 내 꼴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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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그때와 뭐가 달라졌을까 생각해보니, 시간이 부족하더라. 늘 일에 쫓기듯 사니 뭐 하나 챙기는 게 그렇게 번거로울 수가 없었다. 흐물흐물 애벌레처럼 기어서 출근한 어느 날, 에디터M이 내 책상 위에 알록달록한 박스를 내밀었다. 오다 주웠다면서. 츤츤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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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뭔가 마음먹었을 땐, 아이템을 마련해야 한다. 운동을 결심했을 땐 운동화를 사는 것이고, 건강을 챙기기로 했을 땐 건강기능식품을 사는 것이 마땅한 귀결이 아니겠는가. ‘오늘의 건강’이라니. 오늘치 건강을 돈으로 산 것 같아서 괜히 든든한 네이밍이다. 츤데레 에디터M의 사랑을 받아주겠다는 의미로 한 봉지 뜯어 꿀꺽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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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먹어보니 이거 꽤 괜찮다. 예전엔 비타민과 유산균, 오메가3 등을 챙겨 먹었는데 큰통에 들어있는 걸 일일이 작은 약통에 옮겨 담아서 가지고 다니곤 했다. 이건 한 포씩 따로 포장이 되어 있어서 가지고 다니기 참 좋다. 잊어버릴 걸 대비해서 가방마다 한 두 포씩 담아두면 딱이다.

뭐랄까, 챙겨 다녀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없다. 일주일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잘 챙겨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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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있는 패키지를 보라. 이렇게 쿨한 밀크씨슬을 본 적 있으신지. 심지어 인스타그램에 사진 찍어 올렸을 정도다. 요즘은 건강기능식품도 이렇게 세련되게 만들고 마케팅하는구나. 솔직히 은박지 찢어내고 먹는 캡슐형 영양제보다는 훨씬 근사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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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도 재밌다. ‘오늘의 건강’이라는 브랜드 아래 세 가지 제품이 있다. ‘오늘의 힘’, ‘오늘의 간’, ‘오늘의 장’. 각각 목적하는 바가 명확하다. 매일 매일 그날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를 큐레이션 해준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동기부여가 정확해서 좋다. 힘이 없으면 이걸 먹어! 화장실 잘 가고 싶다면 저걸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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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엔 오늘의 힘을 한 포 삼키고 힘을 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기력이 달린다 싶을 땐 오늘의 힘을 먹는다. 은행잎추출물이랑 비타민 B2가 들었다는데,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가 당길 때 뜯곤 한다. 그럼 적어도 하루 한 잔의 커피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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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간’은 술자리 전후에 꿀꺽하면 되겠다.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밀크씨슬 추출물 600mg 1정과 오메가3 500mg 2 캡슐이 들어있다. 오메가3는 혈행과 중성지방을 개선해주기 때문에 꾸준히 먹는 게 좋다. 하나하나 성분을 뜯어보면 굳이 술자리 전후가 아니더라도 데일리로 먹어야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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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오늘의 장. 간헐적 변비에 시달리는 내겐 이름만 들어도 감동적인 한 포다. 장 건강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400mg 1 캡슐과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는 알로에전잎 450mg 2정이 들어있다. 아침에 챙겨먹으면 늦지 않게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 후후. 아침에 이 노란 포장을 뜯고 계란 후라이 배색처럼 귀여운 캡슐 3알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두근거린다. 동족(?)들은 이해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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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H 가방 실제 상황]

가방에 챙겨 다니다가 동네 친구한테도 한 포 나눠줬다. 역시 에디터라 그런지 먹는 것도 다르구만, 하는 소릴 들을 수 있다. 솔직히 똑같은 영양제를 먹을 거라면 이 제품이 훨씬 센스있어 보인다. 팬톤 컬러를 보는 듯한 강렬한 배색이 인상적이다. 허세라고 해도 좋고, 겉멋이라고 해도 좋지만 효율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이 주는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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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의 건강을 생각보다 더 부지런히 챙겨 먹고 있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무광의 컬러풀한 비닐 포장 속에 들어있는 모양새가 좋고, 먹을 때마다 정말 ‘오늘의 힘’과 오늘의 간’을 빌려오는 것 같은 스토리텔링이 좋다. 딱 나같은 사람을 타겟해서 만든 게 틀림 없다. 바쁘고, 정신없게 살지만 정확한 동기가 없으면 건강기능식품조차 챙겨 먹지 않는 무심한 사람들 말이다. 덧붙여 디자인이나 스타일을 집요하게 따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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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보기에만 좋은 떡(?)은 아니다. 믿을 수 있는 제조 시설에서 좋은 원료로 만든다고. 다이어트 중이라 영양 섭취가 부족한 사람이나 체력관리가 필요한 야근러들에게 추천한다. 가방이나 옷 안주머니에 쏙쏙 넣어놓고, 게임 아이템처럼 필요할 때마다 섭취해보자. 봉지를 뜯을 때마다 이것 하나는 챙겼다는 위안이 될 것. 게다가 어쩐지 정말로 힘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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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으로 좀 더 살까 해서 찾아보니 29cm에서 판매하더라. 오호. 어딘가 힙해보인다. 편의점에서도 구할 수 있다고 하니 접근성이 좋아 안심하고 추천해도 되겠다. 이상 무거운 어제와 오늘을 보낸 에디터H의 추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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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