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바깥은 여름, 신상 티셔츠 9

안녕, 티셔츠 부자 에디터B다. 여름은 생존을 위해 돈을 쓰게 된다. 더워 죽을 것 같아서 제로 콜라를 마시거나 냉면을 먹고, 기력을...
안녕, 티셔츠 부자 에디터B다. 여름은 생존을 위해 돈을 쓰게 된다. 더워 죽을…

2022. 06. 12

안녕, 티셔츠 부자 에디터B다. 여름은 생존을 위해 돈을 쓰게 된다. 더워 죽을 것 같아서 제로 콜라를 마시거나 냉면을 먹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을 먹는다. 얘기하다 보니 여름의 소비는 먹는 것과 관련되어 있는데, 먹는 걸 제외하고는 옷에 많은 돈을 쓰는 편이다. 지난여름에 입었던 티셔츠를 입어도 되지만 그래도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새로운 티셔츠가 필요하다는 자기합리화 끝에 또 한 장을 하게 된다. 오늘은 올여름을 잘 나기 위해 하나쯤 사면 좋은 티셔츠를 소개한다.


[1]
워크워크

WORKWORKWORKWORK Reflective T-Shi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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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workwork…. 이건 잘못 프린트된 게 아니다. 원래 디자인이 이렇다. 왼쪽 가슴팍에는 WORK라고 적혀 있고, 같은 단어가 명치까지 쭉 이어진다. WORK로 인해 가슴이 답답해져서 명치에 쌓인 기분을 표현한 디자인일까? 모르겠다. 워크워크(WORKWORK)는 일하는 사람, 일하는 모습 등 일과 관련된 주제로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브랜드다. 이 티셔츠는 코튼이 아닌 기능성 드라이 소재를 사용해서 여름에 시원하게 입기에 좋다. 업무가 과도한 날에는 이 티셔츠를 입고 사무실에 앉아 있어보자. 일이 너무 많다는 걸 어필하기에 좋은 디자인이다. 누가 봐도 일 때문에 흑화된 직장인으로 보일 거다. 가격은 4만 8,000원. 링크는 [여기].


[2]
캠버X이벳필드
헤비웨이트 포켓 반팔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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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원단이다. 아쉽게도 무신사, 29CM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원단을 만져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원단을 느껴보고 구매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원단은 부드러우면서도 조직감이 느껴지는 원단이다. 얇디얇아서 세탁 몇 번에 기가 죽을 그런 원단이 아니라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그런 원단이다. 캠버 티셔츠가 탄탄하다는 건 최근에야 알았다. 구매를 하려고 했지만 해외직구밖에 답이 없어서(해외직구를 안 좋아하는 편) 구매를 망설이고 있을 때 이벳필드와 캠버가 협업한 제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냅다 구매했다. 소문대로 원단이 두껍다. 여름에 입어도 되나 걱정이 될 정도로 두껍다. 하지만 실제로 입어보니 여름에 못 입을 정도는 아니다. USA 코튼 100%를 사용했고, 8온스 중량감의 강한 내구성의 원단이다. 유일하게 맘에 들지 않는 건 가슴팍 포켓에 있는 성조기다. 나는 국기나 국가명이 프린트된 옷을 싫어해서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다. 미국 문화에 환장한 한국인으로 보일까 봐 마음이 좋지 않다. 재고가 많이 소진되어서 현재는 원하는 컬러를 고르지 못할 수 있다. 재입고 알림을 해두고 기다려보자. 가격은 5만 2,000원. 링크는 [여기].


[3]
스페이드클럽서울
Spade Flower Shop T-Shi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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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버’를 소개하면서 원단집착남인 것처럼 굴었지만 사실 디자인만 보고 사는 경우도 많다(처음 사는 브랜드라면 원단이 어떤지 알 길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스페이드클럽서울 역시 디자인만 보고 구매했다. 나는 녹색 그래픽 요소가 부담스럽지 않게 들어간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티셔츠가 딱 그랬다. 스페이드클럽서울은 근래에 처음 들어본 브랜드인데 낯선 브랜드치고는 웹사이트가 굉장히 깔끔했다.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은 그리너리. 로고에 모종삽이 사용되었고, 티셔츠에 쓰인 문구도 꽃가게, 식물 등과 관련이 있었다. 요즘 참 많이 보이는 단어 ‘클럽’ 그리고 ‘서울’이라는 단어를 브랜드명에 넣은 걸 보고 ‘저 단어는 너무 과소비가 많이 되어서 이제 끝물인데…’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구매한 티셔츠는 스페이드 플라워 샵 시리즈. 이 시리즈는 베이지, 블랙, 네이비 3종의 컬러가 있고 컬러마다 그래픽이 조금씩 다르다. 유니섹스로 출시되었고 릴렉스드핏이다. 리사이클드 코튼과 리사이클드 폴리에스터를 원단으로 사용했다. 기사를 쓰면서 스페이드클럽서울이 LF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두 번째 브랜드라는 걸 알았다. 참고로 첫 번째는 던스트라고 한다. 세상에 던스트도 LF였다니. 가격은 4만 5,000원. 링크는 [여기].


[4]
발란사X노커피
Balansa X Nocoffee Logo T-Shi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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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커피는 후쿠오카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그리고 발란사는 부산에 기반을 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지금 소개하는 티셔츠는 두 도시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가 만나 협업한 제품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델은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서양인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디자인은 특별할 것이 없다. 전면 가슴팍에는 노커피와 발란사 로고가 프린트되어 있고 후면에도 동일한 그래픽이 큰 사이즈로 들어가 있다. 총기장과 소매 길이가 긴 편이니 오버핏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가격은 4만 3,000원. 링크는 [여기].


[5]
MONEY SIDE UP
T-Shirts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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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사이드업은 디에디트에서 만든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나도 디에디트에 소속되어 있다 보니 주변 친구들이 “머니사이드업 예쁘더라! 고생 많이 했겠더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옷이 탄생하기까지 기여한 바가 없어서 “난 한 게 없는데?”라고 말할 뿐이다. 나는 표준 체중에서 과체중을 넘어 고도비만 단계에 정착하자 오버핏 티셔츠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그건 취향 때문이 아니라 생존과 관련된 문제였다. 오버핏이 아닌 옷은 내가 도저히 입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버핏을 계속 입다보니 체중을 감량한 지금도 오버핏을 더 좋아한다. 몸을 조이지 않아서 훨씬 편하다. 오버핏 중에는 가슴 너비가 넓은 만큼 총 기장도 길어지는 제품도 많은데 머니사이드업 티셔츠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 기장이 길지 않으면서도 품이 넓은 편이다. 원단은 부드러우면서 적당한 두께감이 있어서 비침 걱정이 없고 여름에 입기에도 적당하다. 머니사이드업의 캐릭터 ‘보스’가 낙하산을 메고 내려오는 가슴팍의 그래픽이 귀엽고, 보스가 돈을 들고 뛰어가는 디자인도 맘에 든다. 링크는 [여기].


[6]
큐컴버스
빅 바스크 하프 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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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 셔츠의 역사는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바스크 지역의 선원들이 입던 워크웨어가 그 기원이다. 물에 빠져도 쉽게 발견될 수 있도록 컬러 대비가 있는 줄무늬,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수평으로 긴 보트넥, 7부 소매가 특징이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의 기원이라고 보면 되는데 나처럼 과체중인 사람은 가로줄 무늬의 옷을 입을 일이 없어서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러다 큐컴버스의 바스크 하프 니트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다. 오버핏이라 레이어드로 입을 수도 있고, 컬러도 차분한 편이라 소심한 관종이 소화하기에 적절해 보인다(특히 초록색 니트). 가격은 8만 8,000원인데 공식 홈페이지 및 무신사에서 대폭 할인 중이다. 링크는 [여기].


[7]
테니스 보이 클럽
Poster T-Shi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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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보이 클럽은 테니스와 관련된 소재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패션 브랜드다. 나는 테니스를 치지 않고 운동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사고 싶다는 욕구가 드는 옷이 없었는데, 이 옷 하나에 꽂혀 장바구니에 바로 담았다. 바로 ‘Poster T-shirts white’. 전면 프린트가 마음에 쏙 들었다. 70년대 있었을 법한 가상의 테니스 대회를 기념하는 홍보용 포스터를 만들고 디자인에 활용했다. 레트로하면서도 촌스럽거나 복잡하지 않고 깔끔한 디자인이다. 가격은 3만 5,700원. 링크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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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보이 클럽 티셔츠를 사고 싶은 욕구가 없었다고 했지만 사실 집에 테니스 보이 클럽 티셔츠가 네 장 정도 있다(50퍼센트 세일은 없던 욕구도 생기게 만들더라). 그때 샀던 ACE T-Shirts도 추천할 만하다. 오늘은 내가 에이스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이 티셔츠를 입으면 된다(그날 입을 옷을 이런 마음가짐으로 선택하는 편이다). 원단은 얇은 편이라 여름에 입기에 시원하고 비침이 있는 편이다. 아쉽게도 흰색 컬러는 인기 제품이라 현재 재고가 없다. 다른 컬러는 있다. 가격은 4만 2,000원. 링크는 [여기].


[8]
로우로우
Pen Pocket Graphic Tee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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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과 안경을 주로 만들던 로우로우가 이제는 안 만드는 게 없다. 그래서 좋다. 뭘 만들어도 내 맘에 쏙 들게 만드는 브랜드가 무난한 티셔츠 같은 걸 만들어주면 고마울 뿐. 로우로우를 상징하는 오렌지 컬러가 어깨 제봉선과 후면 프린트 등에 포인트로 들어가 있어서 기본 티셔츠로 입기에 좋으면서도 심심하지 않다. 이 티셔츠의 특징은 가슴팍에 펜 포켓이 있다는 것. 과연 나는 저 펜 포켓을 쓸까 모르겠지만 펜을 위한 자리가 있다는 게 재미있다. 동일한 그래픽의 검은색 티셔츠도 있다. 가격은 3만 9,000원. 링크는 [여기].


[9]
디스이즈네버댓
Felix Pocket 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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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전쯤 펠릭스에 꽂혀 있었다. 검은 고양이 펠릭스(영어 이름은 Felix the cat)는 1919년에 데뷔한 세계 최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인데, 100년 전에 디자인된 캐릭터라 그런지 생김새가 클래식하다. 미키마우스 같은 디즈니의 캐릭터가 연상되는데 한국에서는 엄청 유명한 캐릭터는 아니어서 유니크한 매력까지 있다. 디스이즈네버댓과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은 티셔츠 7종, 캡 2종이고, 날진 보틀, 렉슨 미니와도 협업했다. 나는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을 좋아해서 이 네이비 티셔츠를 콕 집어서 소개하는데 크게 프린트된 옷도 있으니 참고하자. 가격은 4만 5,000원. 링크는 [여기].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