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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도 줄이고 탄소도 줄일게요

안녕, 에디터B다. 연말이 되면 친구들과 모여 하는 술자리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의 00’ 어워드를 해보는 거다. 올해의 술, 올해의 웃음, 올해의 맛집,...
안녕, 에디터B다. 연말이 되면 친구들과 모여 하는 술자리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의 00’ 어워드를…

2020. 12. 23

안녕, 에디터B다. 연말이 되면 친구들과 모여 하는 술자리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의 00’ 어워드를 해보는 거다. 올해의 술, 올해의 웃음, 올해의 맛집, 올해의 감동 이런 식으로.

그런 어워드를 진행해보면 올 한 해 내가 어떤 희로애락을 겪었는지 맥주를 마시며 정겹게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모임이 취소된 지금, 그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조금은 우울하다. 그래서 오늘은 지면을 빌려 ‘올해의 깨달음’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내가 올해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기후 위기’다.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코로나는 백신만 개발되면 희미해질 녀석이지만, 기후 위기는 몇 십 년 동안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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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람들은 기후 위기(climate crisis)보다 기후 변화(climate change)라는 단어가 익숙할 거다. 그러나 변화라는 온건한 단어는 지금의 위급한 상황을 대변하기엔 부족하다는 반론이 많아서 요즘엔 기후 위기라는 말을 더 쓰고 있다. 심지어는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재난(Climate Disaster)이라는 말까지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오존층이 파괴되면 안 된다,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환경보호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는데, 정작 기후 위기가 우리에게 어떤 큰 변화를 주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대충 북극곰이 불쌍하고, 지구가 뜨거워지는 걸 막아야 되니까 실천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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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사태를 예상해보면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다. 기후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다간 십여 년 뒤엔 다신 돌아올 수 없을 거라고 말한다. 스스로 회복해서 돌아오는 능력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는데, 지구의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지구가 이 능력을 잃는 거다.

얼음은 태양열을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물은 열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바다가 태양열을 흡수하고 그럴수록 해수면 온도는 더 빨리 올라간다. 어느 순간부터는 가속도가 붙어서 악순환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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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얼마나 위험한 거냐고? 기후 위기는 경제 위기, 안보 위기와 연결되어있다. 2010년에 기후 이상으로 러시아 서부에서 폭염이 발생했다. 폭염 때문에 밀 생산량이 줄어들자 러시아에서 밀을 수입하던 시리아에는 식량난이 발생했다. 시리아에서 시위가 일어났고 그로 인해 생긴 난민은 유럽으로 건너갔다. 영국은 난민 정책을 중요한 이유로 꼽으며 EU를 탈퇴했다. 기후 이상으로 생긴 폭염이 브렉시트까지 이어진 거다.

먼나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상 기후로 폭염, 가뭄, 홍수가 잦아졌고 안정적인 식량 생산이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올해만 해도 사과, 배추 같은 농작물 가격 폭등이 있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토마토 가격이 너무 올라 햄버거에서 빼기도 했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어제 추웠다가 오늘은 더웠다가 하는 건 지구의 날씨가 원래 그런 게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증상이다. 원인은 명확하다. 우리가 발생시키는 탄소가 기후 위기의 원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했던 파리 협정은 바로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각국의 동참을 요구하는 협정이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5% 감소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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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을 끝까지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괜히 무서운 내용을 썼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 늦지 않았으니 너무 걱정은 말자.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하고 싶겠지? “그래서 우린 무엇을 해야 하죠?”

그 답변은 이 영상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내용은 둘째치고 멋있으니까 꼭 보자. 이어폰이 없다면 음소거로 봐도 된다.

만약 영상에 자막이나 나레이션이 없었다면 아름다운 무용극 중 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캠페인 광고 영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영상미가 뛰어나다. 해가 저무는 듯한 색감, 노래, 안무가 딱 들어맞아서 계속 돌려보게 된다. 노을 같은 색감은 처음에는 황홀한 컬러라고 생각하다가 영상의 메시지가 지구온난화와 맞닿아있다는 걸 알고는 조금 소름이 돋기도 했다. 아름다움의 레드가 아닌 경고의 레드였으니까. 노래가 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발레리 데니즈의 ‘Under the Cherry Tree’라는 곡이다.

영상을 보면 빈 곳 없이 빼곡하게 꽂아둔 멀티탭, 자는 중에도 재생되는 태블릿, 영수증, 노트북, 일회용 봉투가 보인다. 이런 곳에서 전부 탄소가 배출된다. 알다시피 기후 위기는 우리가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이하 탄소) 때문이다. 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는 탄소발자국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탄소발자국이란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이 지표를 통해서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하는 제품인지, 행동인지 알 수 있다. 종이컵 한 개의 탄소발자국은 11g, 500ml 생수 한 병의 탄소발자국은 10.6g이다.

사람은 필연적으로 발자국을 남긴다. 탄소발자국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탄소발자국을 남길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영상으로 보니까 쉽게 이해가 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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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스마트폰도 쓰지 말고 노트북도 쓰지 말라는 건가요?” 그건 아니다.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줄이자는 거다. 그리고 탄소 저감을 개인의 몫이나 기업의 몫으로 나누지 않았으면 한다. 탄소 저감은 특정 대상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저감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정답이기 때문에 교과서적인 말인 거다. 위 영상은 한화에서 만든 영상이다. 한화는 사실 친환경 사업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고, 지속가능성을 필수적인 경영철학으로 여기고 있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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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태양광 기술만 해도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기술은 태양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변환효율이 중요한데 2015년에 태양광 모듈 최초로 19.5%의 변환 효율을 넘기도 했다. 더 중요한 건 한화의 태양광 기술의 핵심은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태양광 기술이라는 점이다. 사실 이런 분야는 일반 소비자들이 알기 힘들다. 특히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그런데 한화가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다.

사실 탄소 배출에 가장 큰 원인이 화력 에너지이다 보니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바꾸는 것만큼 효과적인 건 없다. 이런 논의를 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게 수소 에너지인데, 수소도 어떤 방식을 쓰냐에 따라 탄소가 발생할 수도  있다. 탄소 발생량에 따라 브라운 수소, 블루 수소 등 색으로 구분을 하는데, 태양광, 풍력 등으로 생산한 재생 에너지를 수소 형태로 만들면 그린 수소라고 부르고 탄소 발생량이 제로다.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에너지다. 한화가 열심히 연구 개발을 하고 있는 분야도 바로 이 그린 수소 에너지다. 한화는 한 발 더 나아가 생산한 친환경 수소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공급까지 하는 인프라 솔류션을 연구중이다. 태양광 기술은 10여 년, 수소 생산 기술은  30년 동안 갈고 닦은 한화이기 때문에 잘 해낼거라 믿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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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분해성플라스틱 소재도 연구하고 있다. 플라스틱이 편하긴 하지만,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만큼 지구를 병들게 하는 것도 없다. 한화에서 연구하는 친환경 플라스틱은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으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이어서 6개월 이내 100% 생분해된다고 한다. 또 플라스틱 폐기물을 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로 다시 재활용하는 연구개발도 하고 있고.

‘한화’하면 보험과 증권만 떠올렸다면 이런 사업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근데 한화는 화학 기업이기도 하다. 오히려 기업의 뿌리는 금융보다는 화학 기업에 가깝다. 평소에 한화에서 만든 제품을 살 일이 없으니 가깝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확히 어떤 기업인지 알게 되니 생각보다 가깝다는 느낌도 든다. 한화가 이런 연구를 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건 한화의 <탄소 줄이는 일상 생활의 기술> 캠페인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다섯 가지 기술이다. 

먼저 에코백 쓰기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에코백 사기’가 아니라 ‘에코백 쓰기’라는 거다. 기념품이나 굿즈로 팔기에 만만한 게 에코백이다 보니 온 세상에 에코백이 넘쳐나게 되었는데, 사용하지 않을 에코백은 애초에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나도 지난날의 나를 혼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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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를 돌린다. 기계를 돌릴 때 전기 에너지를 쓰고, 전기 에너지는 화력 발전소에서 나오기 때문에 에코백을 딱 한 번만 쓰고 방치하는 건 간접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과 같다. 지금부터 에코백을 절대 사지 말자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불완전하고 욕망에 쉽게 흔들리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예쁜 에코백을 보면 갖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그땐 한 가지 다짐을 하자. 최소한 131번은 쓴다고 약속을 하자. 한 개의 에코백을 131번은 써야 일회용 비닐봉지 1개분의 탄소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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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에코백과 비슷한 맥락이다. 플라스틱 텀블러 역시 굿즈계의 베스트셀러인데 기능보다는 디자인에 혹해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예전에는 온갖 카페 브랜드의 텀블러를 모으기도 했다. 지금은 반성하고 있다. 플라스틱 텀블러는 최소 17번 이상 써야 일회용 종이컵 1개분의 탄소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니 플라스틱 텀블러를 산다면 최소 17번은 쓴다는 생각으로 구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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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영수증이다. 일단 영수증 용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영수증은 다른 재질과 혼합된 감열지여서 일반 종이와 달리 일반 쓰레기로 분류가 된다. 꼭 필요한 영수증이 아니라면 발급받지 않는 것이 좋다. 아예 안 받는 것이 어렵다면, 하루에 한 장만이라도 모바일 영수증으로 받아보자. 해마다 14.6kg의 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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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는 쌓아둔 이메일을 삭제하는 거다. ‘탄소 저감이랑 이메일 삭제랑 무슨 상관?’ 이런 생각이 들 거다. 이메일을 저장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전기를 사용하고, 전기 대부분은 화석 연료를 태워 발생한다. 특히 이메일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고 이 서버에 많은 전기가 들어간다. 어차피 안 읽을 메일은 지우도록 하자. 메일함의 10%만 삭제해도 매년 1t의 탄소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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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자기 전에 동영상을 끄고 자는 거다.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행동이다. 시간당 3.2kg의 탄소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섯 가지를 읽어보니 대충 느낌이 올 거다. 아하! 물건은 오래 쓰고, 에너지는 아껴 써야 한다는 말이구나! 맞다. 핵심은 그거다.

기업이 해야 할 일이 있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중요한 건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가 추천하는 다섯 가지 일상은 기술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아니니 오늘부터라도 꼭 실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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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내용이 뻔하고 익숙한 사람도 있을 거고, 낯선 사람도 있을 거다. 혹은 여전히 귀찮거나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땐 자연에게 위로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면 좋겠다. 밤하늘의 별, 한강에서 먹는 치맥, 가을밤의 선선한 바람. 그 고마운 것들을 나의 귀찮음 때문에 10년 뒤에 아이들이 느끼지 못한다고 상상해보자. 그 좋은 것을 우리 세대만 느낀다면 후세대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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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캠페인을 알기 전부터 몇 가지 실천을 하고 있었다. 마트에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살 때, 비닐봉지는 쓰기 싫은데 손이 모자라서 난감했던 적이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 패커블백을 들고 다니고 있다. 부피가 작아서 작은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좋다. 또, 요즘 어쩔 수 없이 배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 포장 용기는 어쩔 도리가 없으니, 일회용 수저라도 안 쓰도록 노력하고 있다. 플라스틱 수저보다는 개인 수저를 추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도대체 언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여행을 가고, 공연장을 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이었는데, 당연한 것을 잃고나니 그 소중함을 알 것 같다. 대단한 이벤트보다는 사소한 일상이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이었구나 싶다. 기후도 마찬가지다. 사계절을 나며 변화하는 날씨에 맞춰 우리는 옷을 입고, 여행을 가고, 그것을 즐긴다. 당연한 줄 알았던 그것을 기후의 변화로 즐길 수 없게 된다면 슬픈 일이다.

그러니까 2021년에는 일상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나도 독자들도 노력하면 좋겠다. 일단은 한화의 탄소 저감 캠페인을 함께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이 글은 한화그룹의 유료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