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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프로젝터를 굳이 사겠다면 Part I

안녕. 나는 디에디트에 신제품을 주로 소개하는 객원필자 기즈모다. 오늘은 신제품 소개는 아니다. 새로운 기획이다. 지난해 디에디트를 통해 <턴테이블 특집>을 했는데...
안녕. 나는 디에디트에 신제품을 주로 소개하는 객원필자 기즈모다. 오늘은 신제품 소개는 아니다.…

2020. 04. 27

안녕. 나는 디에디트에 신제품을 주로 소개하는 객원필자 기즈모다. 오늘은 신제품 소개는 아니다. 새로운 기획이다. 지난해 디에디트를 통해 <턴테이블 특집> 했는데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올해도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프로젝터다. 프로젝터는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벽에다 빛을 쏴서 영상을 감상하는 기계다.

불편하기 짝이 없다. 앞으로 사람이 지나가면 고함을 질러야 하고 밝은 곳에는 보기가 힘들다. 전원을 켜고 1분을 기다려야 하는 제품도 있고 소음도 심하다. 관리도 TV 비해서 훨씬 어렵다. 내가 지난해 소개한 턴테이블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항상 이렇게 불편하고 어려운 것에 꽂히는지 모르겠다. 인생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불행히도 나처럼 가시밭길을 굳이 택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프로젝터를 구입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프로젝터 구입 시의 유의사항을 풀어 볼까 한다. 때로는 빠른 이해를 위해 복잡한 부분을 단순화시키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니 전문가분들은 맥락이 틀리지 않았다면 넘어가 주시기를 당부한다. 그럼 시작한다.

  • 1편: 프로젝트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
  • 2편: 가격대별, 용도별 추천 프로젝터
  • 3편: 스크린, 홈시어터 구축

도대체 왜? 굳이 프로젝터를?

p_1[이런 낭만도 프로젝터의 장점 중에 하나지만 개인적으로 외부에서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추천한다]

사실 요즘처럼 65인치 LCD TV 100만 원 선으로 떨어진 세상에 프로젝터를 구입할 이유는 거의 없다. 화질이나 몰입감 얘기는 그만둬라. TV 화질이 훨씬 좋고, TV 조명 끄고 보면 몰입감이 대단하다TV 비교되는 프로젝터의 장점은 크게 가지다. 화면 크기와 이동성, 그리고 불편함(?).

우선 화면 크기다. 75인치 TV까지는 현실적인 가격이지만 이상은 아직도 수천만 원에 달한다. 반면 프로젝터는 100만 원 정도만 투자하면 120인치에서 300인치까지 화면을 만들어 있다.

이동성도 장점이다. 프로젝터는 1~2kg 정도로 가벼운 제품이 수두룩하다. 피코 프로젝터라고 불리는 소형 프로젝터는 스마트폰보다 가벼운 100g 제품도 있다. 이동이 간편하기 때문에 회의실이나 강의실, 캠핑장 등의 다양한 용도로 쓰기 좋다.

불편함도 장점으로 내세우는 사람이 있다. 1 만에 켜지는 TV 달리 프로젝터는 불편한 점이 많아서 TV 중독에 빠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프로젝터가 있다면 보고 싶은 프로나 영화만 정말 신중히 골라 감상하게 된다. TV 없애기는 아쉽지만 TV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면 프로젝터는 좋은 대안이다.


프로젝터의 종류는?

p_2[프로젝터는 일반적으로 2~3번의 구매 실패를 맛본다. 나도 3번 정도 실패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프로젝터를 고르다 보면 무수히 많은 프로젝터의 종류에 겁을 먹게 된다. 그리고 온갖 정보의 홍수 속에 갈팡질팡하다가 엉뚱한 것에 꽂혀 이상한 제품을 고르는 사람들이 많다. 연애하고 비슷한 것 같다. 

우선 프로젝터는 투사 방식이 따라 CRT, LCD, DLP, 레이저 프로젝터로 나뉜다. 세분화하면 3LCD, 일반 LCD, DLP, 3DLP, LCD방식의 레이저 프로젝터, DLP방식의 레이저 프로젝터, 그리고 다이렉트 레이저 프로젝터로 나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광원에 따라서는 LED, 레이저, 일반 램프(LED, 레이저라고 쓰여 있지 않다면 일반 램프다.), 하이브리드 프로젝터로 나뉜다. 설치 방식에 따라 초단초점 프로젝터와 일반 프로젝터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용도에 따라 홈씨어터 용과 업무 용으로 나뉜다.

벌써 브라우저를 닫고 싶은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초보자다. 사실 초보자는 저런 용어를 모두 공부할 필요가 없다. DLP, LCD, 레이저, LED 등의 구분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가지만 알면 된다. 그러니 나를 믿고 따라오기를.


[1]
첫 번째 고려 사항:
초단초점
프로젝터 VS 일반 프로젝터

1400_HF85JS_Simple_Beautiful_Installation_16102017_D_V1[초단초점 프로젝터는 벽 바로 앞에 제품을 놓아도 커다란 화면을 만들어 낸다]

가장 먼저 결정할 부분은 초단초점 프로젝터와 일반 프로젝터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터는 벽에서 3~4m 정도를 띄워 놓아야 커다란 화면을 즐길 있다. 그러나 방이나 거실이 좁다면 프로젝터를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발명된 것이 초단초점 프로젝터다. 초단초점 프로젝터는 벽에서 20cm~1m 정도만 띄어 놓아도 100인치 가까운 화면을 만들어 내는 프로젝터를 뜻한다. 벽에 거의 붙여 놔도 되기 때문에 공간 활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바닥에 두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다른 기기를 연결하기도 좋다. 다만 초단초점 프로젝터도 단점이 있다. 같은 스펙이라면 초단초점 프로젝터들이 대부분 비싸다. 저렴한 제품들(100만 원 이하) 대부분은 화면 상단부의 화질 열화 현상이 있다. 하지만 공간의 제약이 있거나 천장 공사 등이 부담된다면 초단초점 프로젝터가 좋은 선택이다. 반면 3~4m 공간이 나오고 합리적인 가격에 프로젝터를 즐기려면 일반 프로젝터가 좋다


[2]
두 번째 고려사항: 밝기

family mother father and children watching projector, TV, movies with popcorn in evening at home[이 정도 조명 밝기에서 보려면 적어도 1500 안시루멘 이상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번째로 고려할 것은 프로젝터의 밝기다. 프로젝터는 영화관처럼 어두운 곳에서 영화를 감상하기 위한 제품이기 때문에 밝기가 그다지 밝지 않다. 따라서 낮에도 영화를 보려면 프로젝터 광원의 밝기를 뜻하는 안시루멘(ANSI Lumen)이라는 스펙을 체크해야 한다. 다음 표를 참조하자.

사용 환경 밝기(단위 안시루멘)
야간 전용 400 안시루멘 이하
암막 커튼 설치, 조명 켠 공간 400~1500 안시루멘
일반 커튼 설치, 낮에도 감상 1500~3000 안시루멘
낮에도 자유롭게 감상  3000 안시루멘 이상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많은 프로젝터 회사들은 안시루멘 외에도 루멘(Lumen)이라는 표기를 병행한다. 그래서 혼동이 된다. 안시루멘은 프로젝터에서 나온 빛을 1m 거리의 벽에 비췄을 때의 밝기를 뜻한다. 그에 비해 루멘은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자체를 측정한 값이다. 따라서 루멘 값과 안시루멘 값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5000루멘은 안시루멘으로 변환하면 500~1000 안시루멘으로 생각하면 된다. 복잡하니까 그냥 숫자 ‘0’ 하나 빼자. 아니 단순한 방법이 있다. 밝기가 안시루멘이라고 표기되지 않고 루멘이라고 표기된 제품은 낮에는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억하자. 낮에도 프로젝터 영상을 보려면 2000안시루멘 이상. 안시루멘 대신에 루멘이라고 표기된 제품들은 밤에만 있는 제품이다. 다만 중국 제품 중에 일부는 안시루멘을 허위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되도록 브랜드 프로젝터를 고르는 좋다. 브랜드 프로젝터는 대만의 옵토마, 벤큐, 미국의 뷰소닉, 일본의 엡손, 소니, JVC, 한국의 LG, 프로젝터 매니아 등을 꼽을 있다.


[3]
세 번째 고려 사항: 명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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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비가 낮으면 검은색이 표현이 잘 안 되거나 색감이 떨어진다]

안시루멘만 살피면 끝일까? 아니다. 프로젝터 중에는 5000 안시루멘이 넘는 제품도 많다. 이런 제품은 대부분 업무용이다. 그러나 은근슬쩍 홈씨어터용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속으면 안 된다. 빛의 밝기가 너무 높으면 영상이 뿌옇게 보인다. 검은색이 거의 표현이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밝은 곳과 가장 어두운 곳의 차이를 뜻하는 명암비를 살펴야 한다. 아래 표를 참조하자

명암비 적합한 용도
명암비 10,000 : 1 업무용
명암비 10,000 : 1 이상 업무 및 홈씨어터 겸용
명암비 100,000 : 1 이상 본격적인 홈씨어터 용도


일반적으로
명암비는 높으면 높을수록 색감이 좋다. 다만 안시루멘이 높으면 필연적으로 명암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안시루멘이 높으면서도 명암비가 좋은 제품은 일부 3DLP, 3LCD, 레이저 프로젝터 등인데 가격이 비싸진다. 따라서 예산에 따라 만 대 제품 이상 중에 적절히 고르는 좋다. 다만 명암비가 높더라도 제조사에 따라서는동적 명암비 표시하는 비양심적인 회사도 있다. 따라서 명암비가 일만 이상이더라도정적 명암비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 프로젝터는 정적 명암비만 표시하므로 겁내지 않아도 된다.


[4]
네 번째 고려사항: 해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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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해상도를 체크하자. 레이저 광원을 제외하면 프로젝터의 가격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스펙이 해상도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도트가 세밀하기 때문에 스펙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지만 예산을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50만 원 이하에서는 HD해상도, 150만 원 이하는 HD, 150만 원 이상은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방에서 본다면 HD 정도면 충분하고 거실이라면 4K 좋다.

다만 여기도 함정이 있다. 입력은 HD 지원하지만 출력은 HD 지원하는 제품이 있다면 실제 해상도는 HD해상도다. 따라서 HD 해상도 제품을 고르고 싶다면출력 해상도네이티브 해상도 HD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4K 한 가지가 추가된다. 4K 입력, 유사 4K, 네이티브 4K 3가지로 나뉜다. 앞서 말했듯이 4K 입력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 나머지는 유사 4K 네이티브 4K인데 만약 네이티브 4K라고 적혀 있지 않으면 유사 4K 제품이다. 유사 4K 실제로는 2K 해상도지만 스위칭을 통해 800만 개 픽셀을 표현해 4K 프로젝터처럼 800만 개 이상의 픽셀을 표시한다. 다행히 스위칭 기술이 워낙 발달했기 때문에 네이티브 4K 차이가 없어서 4K 프로젝터 대용으로 충분하다. 네이티브 4K 실제로 800 픽셀을 표시하지만 가격이 대부분 500만 원대 이상이므로 일반인이 접근하기는 어렵다.

많은 내용을 소개하면 너무 머리가 아플 테니 이번 편은 여기까지다. 다음편은 가격대별, 용도별 추천 제품을 소개하고 특징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이번 편을 몰라도 다음 편에서 내가 추천해 주는 제품만 골라도 문제가 없도록 신중하게 제품을 추천해 주도록 하겠다. 다음 시간에 봐요~ 제발!

<빔 프로젝터 굳이 사겠다면 part II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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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모

유튜브 '기즈모' 운영자. 오디오 애호가이자 테크 리뷰어. 15년간 리뷰를 하다보니 리뷰를 싫어하는 성격이 됐다. 빛, 물을 싫어하고 12시 이후에 음식을 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