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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븐이라고 해요

안녕, 여러분 미국 산호세에서 에디터H입니다. 해마다 9월에 이 조용한 동네를 와있는 이유는 하나뿐이죠. 애플의 9월 이벤트를 보기 위해 왔답니다. 아이폰11을...
안녕, 여러분 미국 산호세에서 에디터H입니다. 해마다 9월에 이 조용한 동네를 와있는 이유는…

2019. 09. 11

안녕, 여러분 미국 산호세에서 에디터H입니다. 해마다 9월에 이 조용한 동네를 와있는 이유는 하나뿐이죠. 애플의 9월 이벤트를 보기 위해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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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을 비롯해 신제품이 쏟아지고, 애플의 겸손해진 가격 정책에 환호성이 터지는 훈훈한 현장이었죠. 오늘도 시차적응에 실패해 48시간째 깨있는 고약한 상황이지만, 아이폰 출시 소식을 전하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만큼 말이죠. 열심히 글을 써보겠다는 뜻으로 호텔 미니바에서 맥주 한 캔 뜯었습니다. 잘 따라오세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았지만 흥행순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아이폰11이 등장했습니다. 신제품의 표기가 로마자를 사용해 아이폰XI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쉬운 길로 가기로 한 모양입니다. 아이폰11은 아이폰XR의 후속작인데요. 아이폰XR은 현재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을 하드캐리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죠.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기도 하구요. 아이폰XR은 잘 팔릴 만한 제품이었습니다. 다양하고 유니크한 컬러, 성능은 뒤처지지 않지만 올레드 대신 LCD를 사용해 단가를 낮추는 영리함, 훌륭한 배터리 성능까지. 게다가 알맞은 비교 상대까지 있었죠. 살인적인 가격의 아이폰XS 시리즈가 곁에 있었기에 아이폰XR의 가격이 더 저렴하게 느껴지는 효과까지 있었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구석이 있었지만 가격 덕분에 크게 섭섭하지도 않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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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은 아이폰XR의 특징과 흥행 요소를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심지어 이번엔 양념을 더 쳤죠. 싱글 카메라의 아쉬움을 보듬어줄 듀얼 카메라가 들어갔습니다. 위아래로 배치된 두 개의 카메라는 차례대로 1200만 화소 와이드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입니다. 여태까지 아이폰 카메라에서는 찍을 수 없었던 초광각 촬영이 가능해진거죠. 한 프레임 안에서 4배 더 넓은 장면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드라마틱한 풍경사진도 찍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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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이 다른 두 개의 카메라가 들어가면서 인물 사진 모드도 더 완전해졌습니다. 기존에 아이폰XR에서 구현되던 인물 사진 모드는 싱글 카메라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로 아웃포커스를 효과를 내는 거라, 인공지능이 인식할 수 있는 피사체가 ‘사람’에 한정돼 있었습니다. 반려동물이나 예쁘게 플레이팅한  음식 사진엔 응용할 수 없었다는 뜻이죠. 아이폰11에서는 듀얼 카메라를 기반으로 모든 피사체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인물 사진 모드를 인물에만 써야 하는 게 아이폰XR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터라, 이 업데이트가 아주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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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이번에 iOS13에서 선보이는 ‘하이키 조명 모노’효과를 아이폰11에서 테스트해보았는데 결과물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인물 사진 모드로 찍어 배경을 하얗게 날려버리고 마치 흰 배경의(흔히 호리존이라고 부르는)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처럼 연출해주거든요. 저는 셀피로 찍어서 조명 효과를 넣었는데 그럴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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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사진 모드도 흥미롭습니다. 빛이 현저하게 부족한 촬영 환경에서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기능인데요. 애플이 늘상 자랑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빛나는 만남’의 좋은 예시입니다. 아이폰11과 아이폰11 Pro에 생긴 와이드 카메라 센서를 통해 구현되는 원리인데요, 셔터를 누르는 순간 카메라가 여러 장의 사진을 연달아 촬영하고 동시에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이 렌즈의 떨림을 잡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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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엔 A13 바이오닉칩의 성능과 카메라 처리 기술의 하모니입니다. 촬영한 이미지에서 흔들린 부분은 버리고 선명한 부분을 조합하며 명암비를 조절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색감을 잡아주고 노이즈를 없애는 거죠. 과정이야 다사다난하지만 결과만 말하면 어두운 환경에서도 흔들림이 적고 디테일이 살아있으며 노이즈가 들끓지 않는 사진을 찍어준다는 겁니다. 순식간에 엄청난 연산이 일어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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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이폰에 처음 적용된 기능은 아닙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있던 기능이죠. 하지만 애플은 뒷북을 참으로 근사하게 치는 회사입니다. 얌체처럼 말이에요. 유행처럼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기능을 보란듯이 쓸만하게 만들어서 다시 선보이고 혼자 주목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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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일반각, 광각, 초광각의 트리플 카메라 정도야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에서는 기본입니다. 카메라를 다 섯 개쯤 달면 모를까, 세 개 정도로는 관심조차 끌 수 없죠. 근데 애플의 세계에서는 먹힌다 이겁니다. 다른 동네에선 스탠다드인 게 이 동네로 오면 ‘프로’가 되죠. 게다가 애플이 만들면 다르다는 말도 영 무시할 순 없다는 게 더 얄밉네요.

카메라 앱의 UI도 싹 바뀌었습니다. 사진을 찍다가 바로 동영상을 찍고 싶다면, 모드를 바꿀 필요 없이 셔터를 길게 누르면 됩니다. 그 상태에서 셔터 버튼을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녹화 상태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그럼 롱탭으로 찍던 연사 기능은 어떻게 구현하냐구요? 셔터를 누른 채로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연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조금 헷갈리겠지만, 아이폰을 쓰는 동안 진짜 연사를 찍고 싶어서 찍은 경험보다 실수로 셔터를 오래 눌러서 찍게 된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반가운 변화입니다.

영상 촬영 퀄리티도 수준급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짜 아이폰11 시리즈를 쓰게 된다면 가장 와닿는 변화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3년째 유튜버 행세를 하고 있지만, 급할 땐 항상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게 되더라구요. 항상 폰 카메라의 비디오 성능이 삶의 질과 직결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입니다. 일단 모든 카메라가 4K 60fps 촬영을 지원합니다. 초광각 카메라로도 고화질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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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카메라가 이렇게 많이 바뀌었으니 전면 카메라도 달라졌겠죠. 이제 셀프캠으로도 초당 120프레임의 슬로우모션 촬영이 가능해집니다. 혼자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드라마틱한 ‘슬로피’를 찍을 수 있어요. 저도 한 번 찍어봤는데 아주 우스꽝스럽게 잘 나왔습니다. 전면 카메라의 화각이 넓어진 것도 재밌는데요. 로로 셀피를 찍다가 가로 방향으로 돌리면 카메라가 더 많은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게 줌아웃해서 화각을 넓혀줍니다.

아이폰XR 대비 방수 기능도 더 강화됐습니다. 이제 수심 2m에서 최대 30분을 버틸 수 있는 IP68 등급의 방수 방진을 지원합니다. 전후면을 둘러싼 글래스 소재도 강화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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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지금 핫이슈인 아이폰의 디자인도 짚고 넘어갈까요. 사실 논란의 대상이 된 건 아이폰11 Pro 시리즈에 적용된 트리플 카메라입니다. 네모난 플레이트 위에 3구 인덕션처럼 위치한 탓에 원성을 사고 있죠. 이런 면에서 아이폰11은 또다시 좋은 비교 대상을 만난 수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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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아이폰11 Pro의 디자인 쇼크가 워낙 강렬한 탓에 듀얼 카메라 정도야 어떻게 만들든 조신해 보이는걸요. 게다가 퍼플, 옐로, 그린, 블랙, 화이트, 프로덕트 레드의 컬러칩까지 훌륭합니다. 전작인 아이폰XR보다 한 톤 다운된 차분한 컬러들인데요. 그린이나 퍼플 컬러의 오묘한 빛깔은 다른 스마트폰에선 보지 못한 매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배터리 시간도 늘었습니다. 아이폰XR도 배터리 시간에 대한 평이 좋았는데, 이제 스펙상 최대 한 시간 더 오래간다고 하니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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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히 예언하나 하자면 아이폰11은 정말 끝내주게 많이 팔릴 것 같습니다. 좋은 폰이에요. 게다가 가격도 좋죠. 전작 보다 훨씬 좋아졌는데 아이폰XR의 출시가격인 749달러보다 50달러 저렴해진 699달러에 출시되니까요. 정말 정말 많이 팔릴 것 같아요. 나중에 성지순례 오셔도 좋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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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이폰11이 무조건 전부 짱짱이냐구요? 물론 아쉬움도 남죠. 올레드 대신 LCD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말이 많았던 1792X828 해상도를 고수했다는 건 아쉽습니다. 저 역시 아이폰XR을 오랫동안 서브폰으로 사용하고 있고, 해상도 때문에 크게 불편을 겪진 않았지만 시대착오적인 해상도인 건 맞잖아요? 하나 덧붙이자면 듀얼 카메라에 광각과 초광각이 들어갔다는 것도 조금 의문입니다. 광각 카메라와 함께 망원 카메라가 들어가는 게 더 구색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폰XS Max를 쓰며 망원 화각에 크게 만족하고 있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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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아이폰11 Pro를 볼까요. 애플이 아이폰에 Pro라는 명칭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저는 이 명칭에 일종의 ‘통금 해제’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봤답니다. 뭐 이런 거 있잖아요. Pro를 붙였다는 건 완전히 사용자층을 분리했다는 뜻이니까. “마음껏 나 하고싶은대로! 비싸게 만들꺼야! 내버려둬!!!” 이런 느낌요. “기왕 이렇게 된 거 한 300만 원도 넘겨버렷!”하는 마음으로 발표 내용에 귀기울였지만, 가격 정책은 생각보다 보수적으로 잡았더라구요. 직전에 고가 정책을 펼쳤던 아이폰XS 시리즈가 기대 만큼 팔리지 않아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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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폰11 Pro는 대부분의 스펙을 아이폰11과 공유합니다. 앞서 소개한 새로운 촬영 기능도 그렇구요. 칩셋도 동일하게 A13 바이오닉 칩을 사용합니다. 렇다면 하드웨어적으로 가장 큰 차이를 찾을 수 있는 건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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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엄청납니다.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밝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습니다. 그럼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부터 들지만, 놀랍게도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아이폰11 Pro Max 기준 전작보다 최대 5시간 늘어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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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보이는 것처럼 세 개죠. 와이드, 울트라 와이드에 망원이 추가된 완벽한 풀 패키지입니다. 카메라 배치와 디자인에 대해 인덕션이라 놀리는 등 수많은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런 볼썽사나운 디자인을 고수한데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아무렴 이유도 없이 카메라를 저렇게 배치하는 디자이너가 어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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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 추측하기에는 화각이 다른 세 개의 카메라의 구도가 최대한 줄어들 수 있는 배치를 택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테스트해봤을 때도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세 개 화각을 오가면서 촬영을 해도 중심 구도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스펙이 다른 세 개의 카메라를 쓰다 보면 색감이나 결과물의 느낌이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차이를 소프트웨어에서 최대한 통일하려고 한 게 느껴졌습니다. 애플다운 집요함이죠. 이런 게 바로 제가 열광하는 디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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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 Pro는 훌륭한 제품입니다. 저는 망원 카메라와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큰 메리트를 느끼기 때문에 아마 다음 폰도 아이폰11 Pro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폰11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곁에 두고, Pro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내밀 수 있을 만큼 격차를 벌렸는지는 조금 의문이 남네요. 출시 가격은 아이폰11 Pro 기준으로 999달러부터입니다. 아이폰11 Pro Max는 1,099달러 부터구요. 여전히 비싼 가격이지만 패기 좋게 가격을 더 올릴 거라고 기대(?)했는데, 전작과 똑같다니. 예상 밖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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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대해서는 실물을 한 번 보고 나서 혹평을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다들 너무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나쁘지 않았거든요. 카메라가 조금 눈에 띄긴 하지만 미드나잇 그린 같은 컬러는 정말 얼마나 예쁘다구요. 매트하게 마무리한 글래스 소재의 독특하고 부드러운 느낌도 좋구요. 흑흑. 아이폰 사과 로고의 위치가 정중앙으로 이동한 것에 대해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실제로 살펴본 바로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본래 위치를 고수했다면 카메라에 밀려서 비율이 이상하게 보였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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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이폰11 Pro 라인업에만 18W 어댑터가 기본 제공됩니다. 이런 걸로도 아이폰11과 차별을 하네요. 역시 자본주의의 참맛을 보여주는 애플….

볼멘소리 하나만 더 하자면, 아이폰11 Pro에도 3D 터치가 빠지고 햅틱 터치로 대체됐습니다. 아이폰XR에서 3D 터치가 빠졌을 때 앞으로 상위 모델에서도 빼려는 수작(?)일 까봐 안된다고 목놓아 울부짖었던 적이 있는데 역시는 역시 역시군요.

햅틱 터치라고 아예 나쁜 건 아니지만, 3D 터치만큼의 손맛은 떨어집니다. 게다가 압력을 인지하는 게 아니라 터치하는 시간을 인지하는 거라 반응 속도도 떨어지구요. 화면을 힘있게 눌러서 꿀렁 거리는 반응을 즐겼던 저로서는 너무 슬프네요.

그 외에도 아이폰11 시리즈만큼 즐거웠던 자투리(?) 소식도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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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게임 구독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가 드디어 가격을 드러냈는데요. 구독 모델은 콘텐츠 다음으로 중요한 게 머니! 아니겠어요. 생각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모든 애플 기기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오프라인 플레이가 가능한 독점 게임을 100개 이상 제공하는데 한 달에 고작 6,500원(미국 가격 4.99달러). 괜찮은 생태계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내에도 런칭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게임은 썩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한 달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일단 써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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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는 양질의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벤트 현장에서 최초 공개된 예고편 역시 입을 떡 벌리고 볼 만큼 근사했어요. 하지만 절대적으로 콘텐츠 수가 부족한 시점이라 어떤 양상이 감이 오지 않네요. 게임 아케이드와 마찬가지로 한 달에 4.99달러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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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시리즈5는 바뀐 것도 많지 않은데 꼭 필요한 기능에 업데이트되어 또 지름신을 부르네요. 항상 디스플레이가 켜져 있어서 중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애플워치를 탭하거나 손목을 들어올리기 힘든 상황에 시계 화면을 보지 못해 답답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환영할 거예요. 세라믹 모델과 티타늄 모델도 공개됐습니다. 그러나 저의 관심에 든 것은 오로지 애플워치 에르메스에 추가된 블랙 모델. 실물이 너무 예뻐서 울 뻔했습니다. 에디터H가 애지중지 사용하던 애플워치 시리즈4 에르메스 구입하실 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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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아이패드 소식까지만 전하고 물러나렵니다. 맥주는 진작에 다 마셨네요. 아이패드는 다소 생뚱맞은 타이밍에 등장했습니다. 10.2인치의 묘한 크기도 의아하구요. 1세대 애플펜슬을 지원하고 스마트 커넥터가 있어서 전용 키보드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 기기를 다 사면 아이패드 가격보다 비싼 게 아닐까 걱정입니다. 39만 원부터 시작하는 착한 가격이 이 제품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애플이 대체로 “가격이 착해!”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네요. 싸게 팔 만한 것들을 발굴해서 재활용하는 게 다들 입 아프게 말하는 ‘혁신’보다 잘 먹힐 때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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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애플의 9월 소식을 정리해봤습니다. 결국 기기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는가 하는 거죠. 빨리 일레븐과 친구들을 직접 써보고 싶네요. 당장은 트리플 카메라와 A13 바이오닉 칩셋보다는, 신제품을 기대하는 기다림 자체가 제 일상을 바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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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