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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스타의 시그니처

나는 가끔씩 궁금해진다. 우리의 골드스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떤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까. LG전자가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200만 원대 스마트폰을...
나는 가끔씩 궁금해진다. 우리의 골드스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떤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까.…

2017. 12. 08

나는 가끔씩 궁금해진다. 우리의 골드스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떤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까.

LG전자가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200만 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가격만 들어서는 160만원 짜리 아이폰X보다 핫한 것 같다. 뜨거운 마음으로 살펴보자.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LG의 초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인 시그니처의 이름을 따왔다. 개인적으로 시그니처 라인의 가전을 정말 좋아한다. LG가 가진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 감각이 폭발한 라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걸 내가 가지지 못해서 아쉬울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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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모델 송경아와 촬영했던 화보를 보며 시그니처 라인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스마트폰으로 태어난 시그니처 에디션은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뽐낸다. LG는 원래 컨디션이 아주 나쁠 때가 아니면 디자인을 잘 뽑는 브랜드다. V30의 디자인도 좋았다. 그러므로 얘도 좋다. 후면엔 특수 가공한 지르코늄 세라믹이라는 무시무시한 소재를 적용했다고 한다. 마모와 부식에 강한 금속이라는데 다루기가 아주 까다롭다고. 긁힘이나 흠집에 강하기 때문에 명품 시계에서 주로 쓰는 소재이기도 하다.

문제는 하나다. 명품 시계, 냉장고, 세탁기, TV. 공통점이 뭘까. 아주 오랫동안 쓰는 제품이다. 10년은 함께 갈 친구라는 뜻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2년을 쓰는 동안 권태기가 적어도 세 번은 오는 제품이다. 이들이 동일한 ‘시그니처’로 묶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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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는 블랙과 화이트의 2종. 후면 바탕에 아무 문양이나 패턴도 넣지 않았다. 은은한 광택으로 겉면을 특수 처리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고. LG 스마트폰은 대체로 사진보다 실물이 예쁜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도 그럴 것 같다. 랜더링 이미지가 그닥 고급스럽지 않아서 아쉽다. 실물을 어서 한 번 만나보고 싶어진다. 보도자료 이미지가 너무 심심하길래 내가 배경으로 갤럭시를 깔아줬다. 아, 갤럭시. 실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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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는 6GB. 256GB의 넉넉한 저장 공간까지 갖췄다. 사실 이 가격이면 이 정도 넣어줘야 인간적이다. 뱅앤올룹슨이 튜닝한 B&O 이어폰과 함께 B&O 블루투스 이어폰인 ‘H5’도 함께 넣어준다. 아무래도 여기서 단가가 올라간 것 같다. V30를 아주 값비싸게 튜닝한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제품 후면에 고객의 이름을 레이저로 새겨주는 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딱 300대 한정 판매할 예정. 혹시 당신이 300개 중에 하나를 갖게 된다면 연락 좀 주시길. 구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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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