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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나날을 위해, LG brid.zzz

LG전자가 마음 건강을 챙기는 기계를 출시했다
LG전자가 마음 건강을 챙기는 기계를 출시했다

2023. 08. 27

저마다의 마음속엔 깊은 우물이 있다. 감정이라는 우물이다. 불안, 우울이 숨은 그곳을 나는 유심히 들여다본 적이 없다. 내 마음은 지극히 건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끔 지쳐도 그건 내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긴장하는 것도 참고 견디면 되는 일이라고 오해했다. 단단한 오해였다.

애써 외면했던 것 같다. 긴장과 불안함을 다독이지 않고 방치했다. 지금은 예전과 조금은 다르다. 마음 상태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으니까.

LG전자가 ‘마인드웰니스 솔루션 brid.zzz(브리즈)’를 출시했다. 마인드웰니스 솔루션이라, 왠지 딱딱하게 느껴지는 이름이다. 쉽게 풀어서 설명하자면, 마음 건강을 챙기는 기계라고 보면 된다. 마음과 기계,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함께 품은 이 제품은 나의 하루를 안녕하도록 도와준다. 어떻게? 실시간으로 뇌파를 측정하고 분석해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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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궁금한 건 두 가지일 거다. 작동 방식과 효과. 기대와 동시에 반신반의의 마음이 일렁일 거다. 나도 처음 제품을 받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작은 기계가 스트레스를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어떻게?’

제품의 사이즈와 기능은 상관없음에도 아기자기한 사이즈를 보고 얕잡아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에겐 효과가 있었다. 스트레스를 잘 받고 잠을 잘 못자는 친구에게도 선물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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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디자인부터 천천히 살펴보자. 귀엽고 점잖게 생겼다. 버섯 같기도 하고, 찹쌀떡이나 찐빵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디 두어도 튀지 않는 디자인이랄까. 무드등처럼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머리맡에 두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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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덮개를 열어보자. 반들반들한 덮개를 들어 올리면 마침내 이어셋이 나타난다. 언뜻 보면 블루투스 이어폰과 다름없이 생겼다. 사용 방법도 이어폰과 유사하다. 왼쪽과 오른쪽 귀에 각각 착용하면 끝. 단, 귓구멍에 꽂는 방식이 아닌 귓바퀴의 홈에 끼워넣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엔 낯설 수 있다. 해보면 어렵지 않다. ‘이렇게 하는 건가’ 싶으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 쉽게 들어가고 흔들리지 않게 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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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셋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금빛으로 빛나는 전극이다. 실제로 도금을 해서 영롱하게 빛난다. 위에 하나, 아래에 하나씩 있는 전극은 뇌파를 분석하는 brid.zzz의 출발이자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전극을 통해서 뇌파를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측정한 후 사용자에게 적합한 뇌파 및 조절을 유도하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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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zzz가 뇌파 측정을 해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잘 자기, 잘 지내기. 이 두 가지를 brid.zzz에서는 ‘슬립케어’와 ‘마인드케어’라고 부른다. 먼저 마인드케어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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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잠깐, brid.zzz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앱부터 다운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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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다운받아서 실행하면 아까 얘기했던 마인드케어와 슬립케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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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개할 기능은 마인드케어다. 슬립케어와 마인드케어 두 가지 다 사용해 보니 개인적으로는 마인드케어가 더 마음에 들었다. 좀 더 즉효적이고, 사용 빈도도 많았다. 슬립케어는 잘 때만 쓰지만, 마인드케어는 언제 어디서나 쓰기 좋기 때문이다.

잠깐 이 영상을 보자.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흐림이 있어요’라는 말이 마음속에 콕 박힌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누구라도 일상에서 스트레스와 불안, 긴장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날씨가 매일 화창하기 힘들듯, 흐린 날이 오는 건 절대 피할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마음 상태를 ‘흐림’이라는 표현한 게 꽤 어울렸다.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의 원인은 비슷해도 해결 방법은 다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해결책을 스스로 찾는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하염없이 산책을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자전거를 탄다. 그런데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갑자기 산책을 하러 나갈 순 없으니 그럴 때 brid.zzz를 써보면 좋지 않을까.


[1]
흐림을 걷어내는 방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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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화면에서 마인드케어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나열되어 있다. 긴장을 풀고 싶을 때,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새로운 나를 찾고 싶을 때, 답답하고 괴로울 때, 불안감이 밀려올 때, 우울하거나 공허할 때 등등.

각각의 상황을 터치하면 어울리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음악이라 꼭 불안할 때가 아니어도 마음을 진정시키거나 기분 전환을 할 때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사용 방법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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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음악과 호흡이다. 마인드케어를 시작하면 음악이 흐른다. 화면에 나오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시키는 대로 숨을 들이켰다가, 참았다가, 내뱉기를 반복하면 된다. 화면 속 원이 동그랗게 돌아가며 타이밍을 알려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다. ‘눈 감은 채로 어떻게 따라 해요?’ 음악을 통해서도 타이밍이 구분되기 때문에 눈 감고 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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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케어를 시작할 때 시간을 정할 수 있는데 기본 3분으로 설정되어 있고, 최소 1분으로 바꿀 수 있는데 해보니 1분은 너무 짧다. 최소 3분은 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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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케어를 마치면 점수가 뜬다. 시키는 대로 호흡하지 않고 딴생각도 하고 폰도 보는 등 산만하게 행동하면 점수가 낮고, 말 잘듣고 호흡하면 점수가 올라간다.

‘이런 게 왜 필요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스트레스에 완전 초연한 상태로, 해탈에 경지에 오른 사람은 없을 테니까. 긴장과 스트레스, 불안과 같은 마음은 천둥이나 소나기처럼 갑자기 찾아온다. 갑자기 요가 매트를 깔고 가부좌를 틀고, 파드마사나 자세를 취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마인드케어는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기에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다른 제품에서도 호흡을 유도하는 기능을 수많은 기능 중 하나로 제공한다. 하지만 brid.zzz처럼 뇌파 조절을 유도해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문제는 뇌파 조절을 유도한다는 게 정녕 효과가 있느냐인데, 직접 사용해 보니 사람에 따라 도움이 되는 정도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도움이 되긴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뇌파 조절을 유도하는 게 눈에 보이지 않다 보니 의구심이 들 때도 있지만 호흡법을 따라 하고 사운드를 듣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긴 하니까.


[2]
깊은 잠의 세계로 인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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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소개할 기능은 슬립케어다. 슬립케어는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사용하면 좋다. 슬립케어 화면으로 진입하면 OTT 홈화면 같은 직관적인 레이아웃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끌리는 사운드를 선택하면 된다. 나는 평소에도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모닥불이나 비 내리는 소리를 틀어놓기도 하고, 글을 쓸 때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자연의 소리를 틀어놓기도 한다. 잡생각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올라가며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래서 brid.zzz에서도 모닥불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다.

‘유튜브에서 검색만 하면 ASMR을 들을 수 있는데 이게 왜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당연히 차이가 있다.  brid.zzz는 단순히 사운드만 들려주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수면 단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적합한 수면 사이클을 만들기 위해 뇌파 조절을 유도한다. 가령, 뇌파를 통해 사용자가 잠들었다고 판단되면 사운드를 끄거나, REM 수면 상태(얕은 잠)인 게 파악되면 다시 사운드를 재생해 깊은 잠으로 유도한다. 유튜브에서 ASMR을 틀면 잠은 잘 오지만 그 소리 때문에 다시 깨기도 했는데 brid.zzz는 뇌파를 통해 인식하니 그런 불편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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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하고 잠을 자도 귓구멍을 막는 방식이 아니라 귓바퀴에 고정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답답함이 없다. 생각보다 단단하게 고정되는 편이라 쉽게 빠지지도 않는다. 단, 귓바퀴의 공간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착을 해본 뒤 구매를 하는 걸 추천한다. 기본 구성품에는 두 가지 사이즈의 이어팁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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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슬립케어 결과를 볼 수 있다. 얕은 수면, 깊은 수면, REM 수면의 비율을 알 수 있고, 왼쪽과 오른쪽 중 어느 쪽으로 누워서 잤는지도 체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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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뇌파 조절을 유도하는 방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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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brid.zzz의 수면 유도 원리가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brid.zzz는 단순히 사운드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뇌파 조절을 유도하는 장치다. 사운드를 재생하지 않을 때도 계속 작동되고 있고, brid.zzz를 착용하는 그 순간부터 전극을 통해 뇌파를 측정하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뇌파라는 게 일반적인 환경에서 실체를 접할 수는 없지만, 경험적으로 비교해 보면 수면 유도에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brid.zzz를 착용하고 10분도 되지 않아서 스르륵 잠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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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존에도 brid.zzz와 유사한 제품은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다른 제품에서는 바이노럴비트(뇌파조절 사운드)가 나오고, brid.zzz에서는 ‘다이내믹 바이노럴비트’가 나온다는 것. 바이노럴비트의 핵심은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를 흘려보내, 뇌가 그 주파수의 차이를 착각하여 특정한 주파수의 뇌파로 조정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바이노럴비트는 단 하나의 주파수로 뇌파조절을 유도하였기 때문에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도 많았는데, brid.zzz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주파수의 광역대를 넓혀 효과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였다고 한다. 이건 마인드케어와 슬립케어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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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수면 장애가 없다. 잠들면 중간에 깨지도 않고 잘 자는 편인데,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brid.zzz가 의료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제품 하나면 무조건 꿀잠을 잘 수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써보니 마음이 편해지기는 하더라.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brid.zzz의 장점이 있다. 쓰는 사람에게 맞춰 커스터마이징된다는 점이다. 사용빈도가 높아질수록 사용자의 데이터가 축적되어 더 알맞는 콘텐츠, 뇌파조절사운드, 호흡가이드를 제공한다. 뇌파를 측정해서 평소보다 좀 더 긴장했다고 판단되면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뇌파조절 사운드와 호흡법을 제공하기도 한다. 개인화할 만큼 긴 시간을 사용해 보지 못했지만 쓰면 쓸수록 나에게 더 맞춰지는 기계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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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좋아하는 순간은 집 근처에 있는 봉제산을 산책하는 순간이다. 밤에는 매미가 울고 산들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긴장과 스트레스가 서서히 풀린다. 그런 시간을 주머니에 넣어다가 원할 때마다 꺼내고 싶은데 그게 불가능하니 대신 brid.zzz 같은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 평온은 언제나 좋은 거니까. 당신의 하루도 부디 안녕하기를 바란다.

*이 글에는 LG전자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