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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다이어터를 위한 운동 앱 5종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사람들이 스포츠에 푹 빠져 열정적인 여름을 보내겠지. 4년 만에 돌아오는 스포츠 축제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사람들이 스포츠에 푹 빠져…

2016. 07. 08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사람들이 스포츠에 푹 빠져 열정적인 여름을 보내겠지. 4년 만에 돌아오는 스포츠 축제를 맞이해 우리도 조금 더 활기찬 사람이 되는 건 어떨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처럼 날랜 몸놀림을 가질 순 없어도, 조금 더 가벼운 몸을 가져보고자 말이다. 마침 나 역시 운동과 이별한 지 반년을 채우고 다이어트를 결심한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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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멀리 나가서 운동하긴 부담스러운 나와 여러분을 위해 좋은 iOS 앱을 소개한다. 이것은 그냥 리뷰가 아니다. 이 기사를 쓰기 바로 전, 지금 막 직접 앱을 실행해 운동한 후 작성한 따끈따끈한 기사다. 사실 땀을 너무 흘려서 샤워부터 해야 하는데 현장감 넘치는 글을 위해 바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역시 나는 리뷰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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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잘 만든 앱이다. 애플워치도 지원하니 참고하시길. 일단 프로그램이 방대하다. 같은 동작으로도 여러 프로그램을 구성해 취향(?)에 맞게 골라 들을 수 있다. 초급자부터 김종국까지 모두의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수준이다. 기구가 필요한 영상과 맨몸 운동 중 선택해서 진행하면 된다.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름을 따 만든 프로그램 중 ‘페르세포네’를 골랐다. 지옥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의 이름을 땄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무조건 한 세션을 완주하고 리뷰하려고 했는데… 3세트로 구성된 세션 중 1세트밖에 완료하지 못했다. 런지 30회 후에 30회 버피를 해야 하는데… 이미 그때 떡실신. 간신히 다리 들어 올리기 동작까지 30회 끝내고 1세트로 GG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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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앱에 비해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공한다.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슬로우 모션과 상세 자막까지 동원해 누가 옆에서 가르쳐주는 것처럼 자세히 배울 수 있다. 문제는 워크아웃 프로그램 실행 도중엔 영상을 볼 수 없어서 미리 숙지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 장점이자 단점인데, 사실 모두가 같은 속도로 운동하긴 어렵다. 영상 속 전문가의 속도를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찢어지는 일 없이 내 페이스대로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남들은 3세트를 모두 끝낼 정도의 시간에 간신히 1세트를 끝냈다. 빠져나가려고 하니…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말이라며 나를 붙잡는다. 잘못했어. 다음에 다시 올게. 놔줘. 애플워치와 연동해 확인하니 내가 소모한 칼로리는 61칼로리. 치열한 시간이었다.

가장 멋진 건 ‘The Coach’. 디지털화된 퍼스널 트레이너라고 생각하면 쉽다. 내 몸 상태와 일정에 맞는 운동 계획을 추천해주고, 실제 운동 후의 피드백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수정한다. 3개월에 38.49달러, 6개월에 65.99달러. 1년 프로그램은 87.99달러다. 실제 퍼스널 트레이너와 비교하면 굉장히 솔깃한 가격. 하지만 잊지말자. 우리가 헬스클럽에 버린 돈이 말해주듯, 근성은 스스로의 몫이다. 나처럼 1세트 끝나고 빠져나와서는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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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세븐. 이 앱은 꽤 오랫동안 사용했다. 난이도도 적당하다. 기본 설정인 ‘전신 운동(Full Body)’ 프로그램이 아주 잘 만들어진 편. 막상 한 세트 끝까지 하려면 꽤 힘들지만, 포기할 정돈 아니다. 특히 벽에 기댄 투명 의자 자세는 허벅지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것 같은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 난 허벅지에 불 나는 느낌을 좋아하는 터라 이 자세만 1세트 더 반복한다. 꾸준히 하다 보면 2세트 3세트까지 늘려갈 수 있다. 몸 구석 구석의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을 겸하지 않아도 밸런스가 훌륭하다. 7분만 하면 된다는 간편함도 좋다. 이거라도 매일 하면 체력을 기를 수 있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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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은 없고 실시간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며 따라 하면 된다. 따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동작은 없어서 간단한 애니메이션으로도 충분히 이해되니 걱정 마시길. 동작 사이의 간격이나 휴식시간, 운동 시간은 모두 설정에서 바꿀 수 있다. 앱 이름은 ‘세븐’이지만 동작 사이에 들어가는 휴식시간을 더하면 실제 운동시간은 8분 정도다. 애플워치도 지원하는데, 전신 운동 1세트를 끝냈을 때 나의 소모 열량은 62칼로리. 리마인더 기능을 잘 만들어 놔서 내가 게을러질 때쯤 알림이 온다. “Got 7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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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은 처음에 실행하고 조금 당황했다. 비치 발리볼, 봅슬레이, 복싱, 컬링 등 내가 평생 하지 않을 법한 스포츠가 주욱 나열돼 있다. 삭제해버리려는 찰나 괜히 궁금해져서 하나 클릭해봤다. 아이스하키를 선택하니 예상과 다르게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법이 영상으로 준비돼 있었다. 이건 뭘까. 알고 보니 해당 운동을 할 때 부상을 막고 필요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하는 앱이었다. 여름 스포츠부터 겨울 스포츠까지 없는 게 없다. 모든 올림픽 종목이 다 준비된 것 같았다. 심지어 태권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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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포츠 메뉴 외에도 부위별 운동법이 따로 마련돼 있다. 영상은 한번 다운받으면 그 후엔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플레이할 수 있다. 아주 짧기 때문에 특별히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어깨 스트레칭. 30초짜리 스트레칭 두 가지가 있는데, 너무 시원해서 기사 쓰다 자꾸 누워서 스트레칭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위에서 열심히(?) 근육을 혹사했으면 풀어줄 때도 됐지. 내겐 필요없는 정보까지 지나치게 많은 것 같지만, 한 번쯤 시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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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앱이다. 요가 문외한인 나는 지구 상에 이토록 많은 요가 동작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경악했을 정도. 낯선 여행지에서 호텔에 들어갔을 때 하는 요가부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요가까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적응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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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생각해도 나란 여자는 요가와 어울리지 않는다. 일단 유연성이 부족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실현되지 않는 동작도 많은 데다가 집중하고 심호흡해야 하는데 자꾸만 정신의 끈을 놓는다. 조금 더 마음이 차분해지면 다시 시도해보는 것으로. 어쨌든 요가 마니아들에게 추천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앱이다. 문제는 나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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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즐길 시간. 몸과 마음을 스포츠 정신으로 무장했다면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을 즐겨보자. 공식 앱을 통해 과거 올림픽부터 최근 올림픽 게임의 하이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선수, 국가 정보도 제공되니 더 재미있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자랑스런 면면도 확인하며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내자. 그때까지 나의, 그리고 여러분의 다이어트가 성공했길 바라면서. 또 만나요.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