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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G6가 달라졌어요

LG G6가 식구를 늘렸다. G5땐 친구가 제일 중요하다더니, 이제 가족의 소중함을 안걸까. 신제품은 오리지널 모델과 비슷한 듯 다르다. LG G6+와...
LG G6가 식구를 늘렸다. G5땐 친구가 제일 중요하다더니, 이제 가족의 소중함을 안걸까.…

2017. 07. 24

LG G6가 식구를 늘렸다. G5땐 친구가 제일 중요하다더니, 이제 가족의 소중함을 안걸까. 신제품은 오리지널 모델과 비슷한 듯 다르다. LG G6+와 G6 32GB 버전을 소개한다.

G6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풀 비전 디스플레이도 돋보이지만, 광각 카메라가 매력적인 제품이다. 혹시, 잘 모르고 있다면 디에디트의 ‘스마트폰으로 찍은 서울의 풍경’ 영상을 보고 오시길. 그 즉시 강력한 G6뽕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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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G6를 이미 구입한 사람들은 이 글을 읽으며 속이 쓰릴지 모른다. 세상 일이 원래 그렇다. 영원한 최신폰은 없다. 그래도 새로운 제품이 나왔을 땐 환영해줘야겠지. 특히나 이렇게 예쁠 땐.

테라 골드 컬러의 G6 32GB 모델과 옵티컬 마린 블루 컬러의 G6+ 모델이다. 거추장스러운 컬러 이름이 마음에 걸리지만, 때깔만큼은 눈에 걸린다. 보면 볼수록 잘 빠진 컬러다. 자꾸 눈이 간다. 이렇게나 요란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던 LG의 마음이 이해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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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폰 디자인의 트렌드를 생각해보자.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곤 홈버튼부터 베젤까지 모두 줄여가는 추세다. 특히 앞모습을 보면 숨막힐 만큼 빈틈이 없다. 오롯이 디스플레이만 남기곤 모든 군더더기를 잘라내버렸다. 그렇다면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요소는 많지 않다. 뒤태. 뒤태가 예뻐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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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마트폰 제조사가 어떻게하면 ‘숨막히는 뒤태’를 완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답은 이렇게나 심플하다. 소재를 잘 고르고, 컬러를 기가 막히게 뽑으면 된다.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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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파운데이션을 먹였길래 컬러가 이리 오묘할까? 빛의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컬러다. 렌티큘러 필름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는데… 음? 그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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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빛을 굴절시키는 렌즈의 원리를 활용한 필름이라고. 뒷면을 자세히 보면 아주 미세한 패턴이 새겨져 있다. 작은 렌즈 같기도 하고 오묘한 빛깔을 내는데, 이 패턴마다 빛이 다르게 비쳐 만화경처럼 컬러가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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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블루다. 뭐랄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어냈을 게 분명한 감성적인 컬러다. 빛을 반사해낼 때의 환한 컬러는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함이 묻어나고, 어두운 쪽은 지적인 깊이를 갖췄다. 이 문장까지 읽었을 때 쯤 컬러 하나에 뭔 유난을 이렇게 떠냐고 생각하실 것 같다. 실물로 보시면 안다. 진짜 예쁘다.

몇 년 전만해도 블랙, 화이트, 핑크 정도에 머물던 일차원적인 컬러가 전부였는데 언제 스마트폰 세계의 팔레트가 이렇게 다양해졌는지 감탄이 나온다. 사진도 잘 나왔다. 내가 직접 찍었는데 어깨가 으쓱해진다. 후후.

G6+는 G6 완전판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플러스 꼬리표를 달면 크기를 키우곤 하는데, 얘는 다른 걸 늘렸다. 128GB의 넉넉한 내장 메모리가 가장 강력한 특징이다. 듣기만해도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용량이 아닌가. 솔직히 난 이제 스마트폰도 ROM 64GB라고 하면 비좁아 보인다. 나만 그런가?

드디어 무선 충전의 은총이 한국에 이르렀다. G6+는 무선 충전 표준 규격인 치(Qi) 방식을 지원한다. 무슨 뜻이냐면 시중에 있는 대부분의 무선 충전 액세서리와 호환된다는 뜻이다. G6 사용자들은 뿔날 소식이지만, 다른 소비자들은 반갑겠다. 무선 충전은 정말 편하다. 한 번 써보면 다시 똥침놓던 시절로 돌아가기 힘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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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분들이라면 뒷모습에 자리한 B&O PLAY 로고를 눈치채지 못했을리 없다.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G6의 디자인과 어울린다는 게 함정. 어쩌면 G6로고보다 더 잘 어울리는지도…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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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 패키지 안에는 하이파이 쿼드 DAC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는 B&O PLAY 번들 이어폰이 선물처럼 들어있다. 오디오는 잘 모르지만 B&O는 아는 에디터M이 옆에서 “대박”을 외친다. 그녀가 느끼기에 꽤 괜찮은 메리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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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몇 가지 변화가 돋보인다.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인 LG 페이를 탑재했다. 마그네틱 방식의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방식이다. 현재 신한, KB, BC, 롯데 카드를 지원하며 오는 9월에는 국내 모든 신용카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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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소외당한 이 제품은 G6 32GB 모델이다. 테라 골드 컬러인데 실제로 보면 살짝 장밋빛도 느껴진다. 이번 신제품으로 G6 라인업의 내장 메모리 용량이나 컬러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뒤늦은 마중이 아쉽지만 제품이 다양해지는 건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내 사용 패턴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내 취향에 맞는 제품도. 혹시 고민하고 있다면 옵티컬 마린 블루 컬러 실물로 꼭 한 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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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H가 직접 찍은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한 오늘의 신제품 훑어보기는 여기까지.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