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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마소네 아이, 서피스 프로

그저께 모 매체의 기자분과 인터뷰를 하는데(내가 인터뷰이였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노트북을 들고 마주 앉았다. C기자의 물건은 HP 스펙터였다. “노트북이 참...
그저께 모 매체의 기자분과 인터뷰를 하는데(내가 인터뷰이였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노트북을 들고…

2017. 06. 24

그저께 모 매체의 기자분과 인터뷰를 하는데(내가 인터뷰이였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노트북을 들고 마주 앉았다. C기자의 물건은 HP 스펙터였다. “노트북이 참 예쁘네요.”하고 말하니 씨익 웃는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더 예쁘죠.”하고 내 맥북 프로를 쓰다듬었더니, “제가 보기엔 우리 아이가 훨씬…”이라며 받아친다. 두 팔불출(?)의 외모 신경전이 정전기처럼 불꽃을 내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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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부모들의 자식 사랑이 각별한 노트북들이 있다. 서피스 프로 시리즈도 그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서피스 프로의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슬쩍 봐도 탐나는 제품이다. 서피스 프로4의 후속 모델로서 전작에서 개선된 점들이 눈에 띈다. 작년에 서피스 프로4를 리뷰하던 당시에 내 주변에 너무 격렬한 ‘섶등이(내가 지금 만든 말이다)’가 있어서 차마 말하진 못했는데, 생각보다 소음이 심한 아이였다(i5 모델). 뭐만 하려고 하면 팬에서 붕붕 소리가 나는 탓에 내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던 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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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새로운 서피스 프로는 팬이 아예 없다. 울지 못하니 울음 소리로 고통받을 일도 없겠다. 배터리도 드라마틱하다. 최대 13시간 3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데 이게 실화인가. 전작 대비 배터리 시간이 50% 정도 향상된 수준인데, 서피스 프로 4를 쓰시는 분들은 마음이 좀 아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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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제품은 CPU보다 중요한 게 키보드라고 생각한다. 전작의 키감이 좋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가볍고 안정감 있으면서도 눌리는 느낌이 충분한 키보드였다(약간 물렁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서피스 프로와 함께 선보이는 ‘서피스 프로 시그니처 타입 커버’는 정확하고 빠른 타이핑을 지원한다고. 아직 안써봐서 제조사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키가 눌리는 높이는 1.3mm으로 굉장히 야트막하며, 가위식 메커니즘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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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스펙에 따라 달라지지만 m3 모델은 99만 9,000원부터다. 내 입맛에 맞게(?) i7, 512GB, 16GB RAM을 선택하면 274만 원으로 변신한다. 타입 커버는 별도로 구입하면 21만 9,000원. 서피스 펜은 12만 9,000원이며 추후 출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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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12.3인치의 픽셀 센스 터치 디스플레이. 두께는 8.5mm로 더 얇아졌고, 무게도 767g으로 산뜻해졌다. 물론 본체 기준이다. 매력 포인트는 와인을 쏟은 것 같은 빛깔의 버건디 컬러 타입 커버. 너무 예쁘다. 하악.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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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