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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나는 동생과 살고 있다. 남들은 자매끼리 쇼핑도 하고, 가끔은 밤에 한 이불을 덮고 도란도란 수다를 떨기도 한다는데. 우리 자매에겐 퍽...
나는 동생과 살고 있다. 남들은 자매끼리 쇼핑도 하고, 가끔은 밤에 한 이불을…

2017. 04. 18

나는 동생과 살고 있다. 남들은 자매끼리 쇼핑도 하고, 가끔은 밤에 한 이불을 덮고 도란도란 수다를 떨기도 한다는데. 우리 자매에겐 퍽 생소한 이야기다. 둘 다 살가움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라, 사내놈들처럼 집에서도 큰 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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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우리 자매가 서로를 애타게 찾을 때가 있다. 언제냐고? 일단 아래 대화를 들어보자.

“언니!!”

“왜?!!”

“이리 와 봐.”

“아 왜!”

이때 절대로 이유를 밝혀서는 안 된다. 무시할 확률 100프로다. 아주 급한 일처럼,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는 것처럼 크고 다급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포인트. 방문 앞까지 부르는데 성공했다면, 이제 당신의 진짜 목적을 밝힐 차례다.

“불 꺼.”

오늘 리뷰할 제품은 우리 자매가 밤마다 벌이는 ‘소등 전쟁’을 불식시킬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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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처는 짧게 말해 집안 콘센트에 부착해서 스마트폰을 통해 불을 끄고 켤 수 있는 제품이다. 세상엔 필립스의 휴를 비롯 스마트홈을 만들어줄 다양한 IoT 제품이 존재한다. 하지만 모래처럼 많은 제품 중에서도 스위처는 단언컨대,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인 제품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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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이즈 베스트. 스위처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함이다. 집에 있는 전구를 교체할 필요도, 콘센트를 뒤집어엎을 필요도 없다. 특수소재로 만들어진 벨크로를 집에 있는 콘센트 위에 붙이면 끝. 당신의 집을 똑똑한 스마트홈으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하다. 제거하는 것도 간단하다. 아름다운 물건은 지나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지. 스위처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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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누군가는 스마트폰으로 불을 켜고 끄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솔직히 나 역시도 그랬다. 때로는 머리보다 손이 더 먼저 나갈 때가 있으니까. 하지만, 스위처를 직접 받아 보고 나서 그것이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위처는 그냥 손가락으로 눌러 불을 켜고 끄는 것도 가능하다. 오히려 온오프의 방향이 없이 누르면 켜지고, 또 누르면 꺼지는 한 가지 동작만 있어 직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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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동생의 불 끄기 소동을  종식시키는 것 외에도 스위처의 활용도는 다양하다. ‘스위처 M’이란 전용 앱을 통해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불을 끄고 켤 수 있다. 자꾸 알람을 끄는 당신, 혹은 알람 소리에 익숙해져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불을 환하게 켜서 강제 기상시키는 스위처 알람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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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가장 외로운 순간은 퇴근 후 적막한 집 안으로 들어갈 때다. 스위처 전용 앱의 예약 기능으로 미리 불 켜지는 시간을 설정해두자. 진짜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 켜진 집이 당신을 맞이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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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조금 더 실용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스위처는 블루투스4.0을 지원한다. 적은 양이긴 하지만, 전기를 먹는다. 배터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겠지. 마이크로 5핀 충전잭을 사용하고, 3시간 충전에 50일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 종류는 1구와 2구 두 가지. 가격은 1구가 3만 9,900원. 2구가 4만 3,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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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를 끝내고 샤워를 한 후 침대에 누운 순간은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을 위한 행복이다. 스위처는 이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태어났다. 침대를 뒹굴거리면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다 그 자리에서 불을 끄고 잠에 든다. 행복은 이렇게 작은 데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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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러 가기 귀찮아하는 당신을 위한 제품. 스위처. 개인적으로 강추. 때마침 내 사랑 29cm에서 할인 판매 중이다.  구매는 여기서. 다들 오늘 밤 편하게 불 끄고 주무시길.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