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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슈거도 초깔끔하게, 진로

안녕, 에디터B다. 친해지고 싶지만 아직은 어색한 사이에는 취향 조사부터 해본다. “술 좋아해요?” “평일에는 보통 뭐해요?” “음식 못 먹는 거 있어요?”...
안녕, 에디터B다. 친해지고 싶지만 아직은 어색한 사이에는 취향 조사부터 해본다. “술 좋아해요?”…

2023. 02. 23

안녕, 에디터B다. 친해지고 싶지만 아직은 어색한 사이에는 취향 조사부터 해본다.

“술 좋아해요?”
“평일에는 보통 뭐해요?”
“음식 못 먹는 거 있어요?”

소주 한 잔씩 주고받으며 질문과 답변이 오가다 보면, 차곡차곡 우정 마일리지가 쌓이는 기분이 든다.

술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순간부터 나의 질문은 갑자기 많아지기 시작한다. 무슨 술 좋아하는지, 왜 좋아하는지, 선호하는 안주는 무엇인지. 애주가 동료를 만나면 신이 나는 걸 감출 수가 없다. 만약 술 중에서도 진로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을 거다. ‘당신,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군요?’ ‘술도 술이지만 음식도 굉장히 좋아하겠죠?’ 그리고 진로를 좋아한다는 그 사람에게 나는 이렇게 얘기해 주겠지. “혹시 진로 제로 슈거 나온 거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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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해는 1924년도다. 1924년이라니, 부연 설명 필요없이 소주의 원조인 셈이다. 고종이 사망하고 5년 뒤에 제품이 출시된 셈이니, 얼마나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인지 감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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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제로 슈거는 과당 대신 대체 감미료의 배합 조정을 통해 당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진로 본연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그대로 계승한 제품이다. 신제품은 아니다. 진로이즈백을 계승한 리뉴얼 버전의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진로 광고에서도 자주 봤던 문구 ‘초깔끔한 맛’이 진로의 가장 큰 장점인데 진로 제로 슈거는 당을 첨가하지 않아 더욱 초깔끔한 맛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칼로리는 낮추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은 그대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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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소주가 첫 출시된 1924년은 무려 99년 전이다(내년에 100주년 에디션 나오겠는데?). 교사였던 장학엽이 동업자와 함께 ‘진천양조상회’를 설립하고 ‘진로’라는 이름의 소주를 처음 선보였다. 이 당시만 해도 원숭이를 마스코트로 썼다고 하는데, 1953년부터는 지금 우리에게 친근한 두꺼비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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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진로 같은 네이밍이 친근하다 보니 꽤 오래되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무려 99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은 새삼 놀랍다. 전통 있는 브랜드인 만큼 소주를 만드는 기술력과 노하우 또한 축적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뛰어난 양조 기술 덕분에 진로 제로 슈거는 당류를 사용하지 않고도 진로 본연의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고 한다. 자세한 시음기는 조금 더 뒤에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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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디자인부터 볼까. 디자인은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되었다. 기존 제품과 비슷한 파란색 라벨이 있고,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핑크  라벨 에디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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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라벨 에디션은 컬러만 다른 게 아니라 디테일한 요소에도 변화를 줬다. 라벨 상단을 보면 두꺼비 심볼 디자인이 다르다. 핑크 리본을 달고 있는 핑크 두꺼비가 입을 앙다물고 귀엽게 앉아있다. 또 라벨 바탕에는 물방울 패턴이 들어가서 좀 더 밝고 화사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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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슈거인만큼 당류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표시가 여기저기 되어있다. 라벨 하단에 ZERO SUGAR라고 큼지막하게 프린트되어 있고, 병뚜껑에도 ZERO SUGAR라고 두 번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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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 라벨을 다 봤으니 이제 뒤쪽을 보자. 뒤에는 영양 정보표가 있다. 사실 제로 슈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디자인이 아니라 영양 정보일 거다. 용량은 360mL, 당류는 0g이라고 적혀 있다. 알코올 도수는 16도로 기존 제품 대비 0.5도가 낮고, 320kcal이기 때문에 기존 제품 대비 10ckal가 낮다. 겨우 10ckal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주 한 병이 두 병이 되고, 두 병이 세 병이 되는 걸 생각하면 작지만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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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이번에 진로 제로 슈거를 출시하면서 날씬한 두꺼비 캐릭터도 선보였다. 이름은 ‘날씬껍’이라고 한다. 새로운 에디션이 나올 때 두꺼비를 활용해서 홍보하는 방식이 제품을 직관적으로 잘 표현하면서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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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소주 맛을 좀 보자. 개인적인 취향을 밝히자면 나는 주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술을 좋아한다. 당연히 소주도 좋아한다. 진로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라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서 페어링하기에도 좋다. MBTI로 따지면 모든 유형과 잘 지내는 ENFP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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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얘기를 하다 보면 자신이 애정하는 주종에 과몰입하면서 다른 술을 평가 절하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술은 저마다의 강점이 있다. 소주도 마찬가지다. 희석식 소주인 진로 제로 슈거는 부드럽게 깔끔한 맛이 특징이고,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식과 무리 없이 잘 어울린다는 게 다른 주종에게는 잘 없는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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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매운탕, 방어회는 기본이고 LA갈비, 평양냉면, 심지어는 모츠나베, 똠양꿍, 부야베스 같은 먼나라 이웃나라의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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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치킨엔 맥주가 국룰’ 같은 말이 있긴 하지만 룰에 얽매이지 않는 게 소주다. 향이 강한 다른 술은 본인이 주인공의 자리를 지키려 하지만 소주는 음식이 돋보이도록 기꺼이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자처하기 때문이다. 강한 향보다는 ‘초깔끔함’에 포커스를 맞추었기에 이런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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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무침, 토마토 해물 스튜를 안주로 소주 한 잔 마셨다. 늘 마시던 일반 진로이즈백과 비교하면 진로 제로 슈거는 당이 없기 때문인지 깔끔하고 목 넘김이 좀 더 부드러웠다. 유럽 어디선가 태어났을 토마토 해물 스튜와 잘 어울리는 진로라니,  업무 시간만 아니었으면 한 병은 금방 마셨을 텐데.


요즘 어떤 술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대답은 때마다 다르다. 하지만 가장 많이 마신 술을 묻는다면 진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앞으로는 자연스레 진로 제로 슈거를 찾게 되겠지. 당을 줄이고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한동안 유행할 것이고, 나 역시 이전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으니까. 소주는 좋지만 당을 1g이라도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게 제로 슈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지 않을까.

*이 글에는 하이트진로의 유료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