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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컴퓨터는 얼마짜리인가요?

한때 노트북 리뷰를 일로 삼았던 글쟁이 최호섭입니다. 매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노트북을 멍하니 내려다보다가 문득 가격에 대한 시덥지 않은 생각이...
한때 노트북 리뷰를 일로 삼았던 글쟁이 최호섭입니다. 매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노트북을…

2022. 11. 17

한때 노트북 리뷰를 일로 삼았던 글쟁이 최호섭입니다. 매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노트북을 멍하니 내려다보다가 문득 가격에 대한 시덥지 않은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시작해 봅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도 자신하기 어려울 만큼 알맹이가 없을 것 같은 걱정도 듭니다. 기업이 제품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법, 그리고 우리가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이유가 머릿속에 맴돌아 이야기를 끄집어내 봅니다.

2022년 올 한 해 제가 써 본 노트북은 세 가지였습니다. 그중 가장 비싼 것은 363만 원짜리 16인치 맥북 프로였습니다. 그럼 가장 싼 노트북은 얼마짜리였을까요? HP가 만든 36만 9,000원짜리 HP 14s였습니다. 특별하고 요란한 이름도 없이 화면 크기로 이름을 붙인 단순함 그 자체의 노트북입니다. 그리고 이 둘의 값 차이는 딱 10배입니다.

1400_retouched_-4 [HP 14s]

이 극적인 가격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쓰는 노트북의 적절한 가격은 과연 얼마일까요? 잠깐 꼰대스럽게 옛날이야기를 꺼내 보자면 제 첫 노트북은 1997년 1월 3일에 구입했던 LG-IBM의 씽크패드였습니다. ‘뭘 날짜까지 기억하나’ 하시겠지만 당시에는 저도 어렸고, 좋은 컴퓨터를 갖고 싶은 욕심에 부모님의 빠듯한 지갑을 털어서 구입한 이 컴퓨터의 가격이 329만 원이었습니다. 연말을 내내 고민했고, ‘정말 사도 될까?’와 ‘갖고 싶다’는 갈등에 며칠을 끙끙 앓다가 “어차피 살 거면 그렇게 끙끙 앓고 있는 것도 꼴 보기 싫다”는 핀잔에 새 해 연휴가 끝난 다음 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용산 전자상가를 찾았던 기억이 너무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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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33MHz로 작동하는 펜티엄 프로세서와 12.1인치 디스플레이를 쓴 제 첫 노트북이 손에 들어왔습니다. 비슷한 돈이면 당시에 최고 수준의 데스크톱 PC를 구입하고도 남았지요. 당시에는 데스크톱 PC라고 해도 컴퓨터값이 그리 싸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노트북은 더 그랬지요.

돌아보면 당시에 사립 대학 한 학기 등록금이 250만 원 언저리였습니다. 1997년엔 경차인 티코도 300만 원대에서 시작했습니다. 노트북이 차 한 대 값이었죠. 직접적인 비교는 좀 우습지만 지금 경차는 1,500만 원은 줘야 살 수 있고, 대학 등록금은 400~500만 원이 됐죠. 그런데 우리가 쓰는 노트북은 얼마인가요? 갑자기 참 답이 어렵습니다. 어떤 건 300만 원이고, 600만 원이 넘는 것도 있지만 40만 원이면 또 그럭저럭 괜찮은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분명한 건 시간이 지나면서 노트북 가격의 진입 장벽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아졌습니다. 특히 기능적으로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이른바 ‘쓸 만한 제품’의 값은 엄청나게 싸졌습니다. 이제 100만 원대 노트북은 고급 제품으로 들어가고, 200만 원이 넘는 제품은 하이엔드 게이밍, 혹은 전문가용 제품으로 꼽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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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제가 산 37만원짜리 HP 14s는 형편없는 제품일까요? 5월 말 어느 저녁 갑자기 ‘일단 사고 나서 생각하라’는 친구의 메시지로 주문을 먼저 하고 나서야 살펴본 이 노트북은 꽤 그럴싸했습니다. AMD의 라이젠 5625U가 들어갔는데, 이게 6코어 12스레드로 작동하는 프로세서입니다. 얼마 전까지 듀얼코어로 작동하는 노트북을 썼었고, 업무에 주로 쓰는 맥 미니와 가끔 게임용으로 쓰는 몇 년 된 윈도우 PC에 들어간 게 6코어 프로세서인 입장에서 노트북, 그것도 37만 원짜리에 6코어 12스레드는 직접적인 성능 테스트 값을 떠나서 새삼 충격이었습니다.

8GB의 DDR4 메모리와 256GB SSD가 아쉽기는 했지만 의외로 이 컴퓨터에 윈도우 11을 깔아 쓰는 것은 전혀 걸림돌이 없었습니다. 너무 기대치가 낮았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풀HD 디스플레이도 괜찮았고요. 메모리와 SSD를 조금 업그레이드할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정작 이 노트북을 쓰면서 메모리가 부족하다거나 성능이 아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이 노트북에 기대하는 일들은 그랬습니다.

간단한 영상 편집이나 포토샵 편집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게임도 꽤 잘 됩니다. 내장 GPU의 성능이 생각보다 좋습니다. 자꾸 ‘기대 이상’이라거나 ‘생각보다’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미안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게임의 경우 XBOX 게임패스의 클라우드를 쓰면 성능 자체가 의미가 사라지는 것도 재미있는 흐름입니다.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은 구독형 게임 서비스들과 더불어 점점 더 대중화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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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363만 원짜리 16인치 맥북 프로는 마냥 비싸기만 한 노트북일까요? 사실 요즘 기준으로는 무지막지한 가격입니다. 이 정도의 노트북은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 들어가고, 개인이 구매하기보다는 회사에서 직원들의 ‘생산성’, 그러니까 인코딩, 렌더링 등등 컴퓨터를 핑계로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도록 하는 목적의 컴퓨터입니다. 그래서 이 맥북 프로를 구입하는 분들의 평가는 ‘비싼데 싸다’는 쪽이 많았습니다.

맥북 프로의 성능은 굉장합니다. 이 안에 들어간 M1 프로 칩은 10코어 CPU와 16개 GPU, 그리고 16GB 메모리를 품고 있는 통합 프로세서입니다. 여기에 1TB의 엄청나게 빠른 SSD가 더해져서 어지간한 일에는 지연이라는 걸 경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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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M1 프로세서로 이 칩의 뼈대를 경험했고, 이제까지 쓰던 x86 기반의 컴퓨터와는 전혀 다른 경험에 놀랐기 때문에 사실 이 칩의 성능을 더 체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처음 접했던 게 바로 이 맥북 프로였습니다. 여기에 GPU 성능을 더 끌어 올린 M1 맥스나 이를 두 개 이어 붙인 M1 울트라 같은 프로세서는 제가 쓰는 컴퓨터 안에서는 상상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 성능을 바탕으로 분초를 다투는 일을 하고, 머뭇거림 없이 스트레스받지 않고 마음껏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다면 사실 컴퓨터는 가장 저렴한 투자입니다. 조금 메마른 기계적 해석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한 달에 수백만 원의 임금을 주는 직원이 느린 컴퓨터 때문에 하루에 한두 시간씩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업무도 느리게 진행된다면 더 큰 손해겠지요. 차라리 1천만 원짜리 컴퓨터를 사 주면 몇 달 동안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겁니다. 일의 스트레스와 결과물에도 큰 영향을 끼칠 테고요.

그런데 제가 맥북 프로를 쓰면서 놀란 건 또 다른 데에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쾌적함이었습니다. 이미 M1을 쓰면서 느꼈던 지연 없는 통합 메모리의 성능은 컴퓨터가 아니라 다른 기기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이, 글쟁이 입장에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과 느낌이 흐트러지기 전에 그대로 컴퓨터에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건 굳이 맥북 프로가 아니어도 M1과 M2가 들어간 맥북 에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참 글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묘한 지연과, ‘나 컴퓨터야’라는 로딩이 주는 느낌들이 있습니다. 애플 프로세서는 이걸 없애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해도 기계가 물리적인 거슬림을 주지 않습니다. 맥북 프로 16인치에는 큼직한 냉각팬이 두 개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이 팬이 도는 걸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열이 나지 않으니 노트북을 쓰는 동안 뜨끈해지는 불쾌함이 없고, 팬 소음도 없습니다. 제가 하는 작업 안에서는 4k 영상 편집과 인코딩 전체 과정에서 팬이 돌지 않습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영상 편집을 더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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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HP 14s에 대한 가장 큰 아쉬움이 이 냉각입니다. 열이 많이 오르는 건 아니지만 조금만 칩이 뜨거워질 것 같으면 냉각팬이 ‘왱~’하는 소리를 내면서 돌기 시작합니다. 중간이 없이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를 내어서 이따금 놀라게 합니다. 게임이야 그러려니 하는데, 영상을 볼 때는 꽤 불편합니다. 아마도 냉각팬의 크기가 작기 때문일 겁니다. 냉각 효과는 좋아서 노트북이 뜨겁게 달아오르지는 않는데, 소음이 주는 경험 차이가 제품을 구분 짓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스피커인데, HP 14s의 스피커는 놀랍습니다. 화려한 수식어가 없어서 그냥 일반 노트북들이 내는 경고음을 내는 정도의 스피커를 기대했다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요즘 노트북은 이렇구나’라는 황당한 감상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꽤 쓸만하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맥북 프로 16인치의 스피커는 또 아예 수준을 달리하죠. 음색이나 공간감 같은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제가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맥북의 프로 16인치의 포스 캔슬링 스피커인데, 반대의 소리를 내서 소음을 줄이는 노이즈 캔슬링처럼 스피커 두 개를 맞붙이고 반대의 진동을 내서 스피커가 소리를 내면서 함께 따라오는 진동을 없애 줍니다. 이게 맥북 프로 스피커의 넓은 공간감과 맞물리면 소리가 이 컴퓨터에서 나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쓰는 어지간한 스피커들과 비교할 수 없는 소리를 내는 게 바로 맥북 프로입니다.

120Hz 주사율의 미니 LED 디스플레이는 말할 것도 없죠. 넷플릭스 등 HDR 영상을 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밤에 어두운 방에서 새까만 바탕에 흰색으로 글을 써 내려가면 그 집중도는 여태까지 써 본 그 어떤 디스플레이들과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쯤 되면 말도 안 되는 값 차이의 제품을 비교해서 HP 14s를 흠잡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런 의도는 아닙니다. 지금도 HP 14s를 만지면 이 정도면 제가 쓰기에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맥북 프로가 당연히 좋고, 사실상 비교의 대상도 아니긴 하지만 ‘내가 하는 일들의 결과가 과연 얼마나 달라질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속 시원한 핑계를 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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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실 컴퓨터 시장을 지배하는 이른바 ‘가성비’죠. 저는 이 단어를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정확히 제품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물론 벤치마크 테스트 등으로 성능을 가격에 직접 비교할 수는 있지만 실제 제품의 가치를 매기는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 가성비가 중심에 오르면 세상의 모든 소비는 재미가 뚝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당장 맥북 프로가 HP 14s보다 10배의 성능을 내는 게 아니죠. 제 경우에는 체감되는 차이는 더 적을 겁니다. 하지만 비싼 제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준이 성능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일을 시작하면서 덮개를 여는 느낌부터, 눈에 비치는 화면, 손에 닿는 키보드, 시원시원한 스피커까지 제품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요소들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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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가성비라는 말로 우리가 성능 외에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듯합니다. 2000년대 중반 노트북이 ‘가격 파괴’라는 단어를 달고 100만 원의 가격대를 깬 이후 많은 브랜드가 공들여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적절한 디자인에 숫자로 보이는 ‘스펙’에 집중했습니다. 수많은 노트북 제조사들이 비용이 많이 들고 티가 잘 나지 않는 고급화보다는 가격을 낮추는 데에 집중했고, 과거의 소재, 구조, 디자인 등으로 한껏 멋을 부리던 노트북들이 흔치 않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성비에 갇혀 버린 것은 분명합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던 브랜드들 중에서 지금 명맥을 잇는 것은 레노버의 ‘씽크패드 X1’ 시리즈 정도가 떠오릅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 제품이 잘 팔리는 게이밍 노트북을 보면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델의 에일리언웨어나 HP 오멘, 레이저 블레이드 등의 제품들을 보면 성능 외의 고급화가 주는 가치가 분명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게임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고, 그에 따라서 제품이 팔리기 때문일 겁니다.

시장의 다양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프리미엄 제품은 분명 그 이유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적절한 가격을 받을 수 있어야겠지요. 업무용 노트북이라고 기본적인 성능만 갖추고 멋스럽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수단만으로 가치를 나누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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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HP 14s는 훌륭한 제품입니다. 분명 가격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소비 시장이 있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말이 ‘효도폰’, 혹은 ‘키즈폰’인데, 어른들이나 아이들은 좋은 기기를 쓰면 안 될까요? ‘이 정도면 충분해’라는 핑계로 느리고 경험이 크게 떨어지는 제품을 쥐여주는 일들이 적지 않지요. 아이라고, 노인이라고 좋은 걸 모르진 않잖아요.

그런데 가격이 중심이 되는 기기에서도 그 품질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당연히 더 좋은 것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싸니까 감수해야 한다’는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비단 HP 14s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근래 주변에서 보이는 40~50만 원대 제품의 상향 평준화는 확실히 이뤄졌고, 사실상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을 구입해도 쓰는 데에 큰 영향이 없기는 합니다.

프리미엄이라고 부를만 한 노트북은 내가 지금 꼭 사야만 해서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다양한 가격대에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고, 꼭 가격에 비례하지는 않아도 높은 값을 주더라도 조금 더 나은 경험을 줄 수 있는 기술들이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서 선보여야 할 겁니다. 완성된 기술이 좋은 건 분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를 베타 테스터 만든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그런 시도들이 지금의 더 나은 제품들을 만들어 오는 토대가 된 것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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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프로도 그런 시도를 통해서 나온 제품이고요. 프로세서를 바꾸는 가장 위험한 모험을 했고, 노트북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처음 가져오고, 120Hz 프로모션 디스플레이를 가져오는 시도도 성공적으로 해 냈습니다. 이런 제품들을 비싸다고 비꼬기 보다는 이런 기술들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더 나은 경험을 만들고, 또 더 나아가 언젠가는 이 기술들이 다시 대중화되기도 할 겁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저가형 노트북에 6코어 프로세서에 SSD를 넣고, 풀HD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잖아요.

비싸다고 비꼬기보다 제품이 왜 비싸게 책정됐고, 그럴만한 기술이 들어갔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점점 더 좋은 걸 써야 하잖아요. 이 기술들이 처음 고개를 들 때는 당연히 비싼 제품들을 통해서 시험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기술의 발전과 대중화로 우리 곁에 당연한 듯 찾아오지요.

제조사들도 너무 쫄아 있지 말고 ‘플래그십’이라고 부를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만든 노트북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좋은 기술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제품들이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 여러분이 쓰고 있는, 또 마음속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노트북은 얼마짜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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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지하철을 오래 타면서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모바일 기기들이 평생 일이 된 IT 글쟁이입니다. 모든 기술은 결국 하나로 통한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공부하면서 나누는 재미로 키보드를 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