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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버킷리스트, LG 올레드 TV 97형

안녕, 에디터B다. 결혼한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친구의 TV를 봤다. 75형 TV였다. 나는 좀 크지 않냐고 물었다. 친구가 말했다....
안녕, 에디터B다. 결혼한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친구의 TV를 봤다. 75형…

2022. 09. 14

안녕, 에디터B다. 결혼한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친구의 TV를 봤다. 75형 TV였다. 나는 좀 크지 않냐고 물었다. 친구가 말했다. “너 집에 TV 없지? TV는 거거익선이야. 나도 처음엔 크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작다고 느껴지더라.” 여전히 집에 TV가 없는 나는 한동안 그 말을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러 번 TV 리뷰를 하면서 마침내 알게 되었다. TV는 거거익선이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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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97형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세계 최초로 출시한 세계 최대 사이즈의 올레드 TV다. (2022년 9월 동종업계 OLED TV 모델 기준) 지난 기사에서 LG TV 계급도를 설명한 적이 있다(링크 참고). 간단히 말하자면 디스플레이 종류에 따라 올레드와 LCD가 있고, LCD 안에서 여러 등급으로 나누어지고, 올레드는 최상급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가장 좋은 디스플레이로 가장 크게 만들어 출시했다는 소식에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가끔 베스트샵 동교점에 들린다. 동교점이 아니어도 지나가는 길에 베스트샵이 있으면 괜히 한 번쯤 들린다. 베스트샵은 현대인의 욕망이 숨 쉬는 곳이다. TV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체되었다고 해도 베스트샵에서 큰 화면의 TV를 보면 우와 좋다 감탄하게 되는 게 현대인의 본능일 거다. LG 올레드 TV 97형은 그러한 욕망의 정점에 있다. 97형이면 약 246cm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크기 덕분에 몰입감은 더 굉장할 수밖에 없는 사이즈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올레드 TV, LG 올레드 TV 97형을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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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2022년까지, LG전자가 올레드 TV를 선보인 지도 어느덧 약 10년 정도가 흘렀다. LG전자는 약 10년 동안 깜짝 놀랄 만한 올레드 TV를 꾸준히 출시했는데, 2016년에는 LG 월페이퍼 TV, 2018년에는 LG 88형 8K 올레드 TV, 2019년에는 LG 시그니처 OLED R(롤러블) 등으로 착실히 올레드 기술력을 증명했다. 사이즈도 다양하게 판매 중이다. 올해 초 출시한 가장 작은 올레드 TV 42형부터 오늘 소개하는 97형까지, 총 여덟 사이즈의 라인업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전 세계 최다 올레드 TV 라인업이다. (2022년 9월 동종업계 OLED TV 라인업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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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오늘의 주인공은 LG 올레드 evo 97형. 10년 동안 쌓은 LG 올레드 TV의 역사이자 현재라고 할 수 있다. 사이즈는 가로 215.5cm, 세로 122.5cm. 97형은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원판으로 만들 수 있는 사이즈 중 가장 큰 사이즈다. LG 올레드HD TV 50형과 비교하면 약 네 배에 가까운 초대형 사이즈다. 이것보다 더 큰 올레드 TV를 보기란 아마 당분간은 힘들 거다.

크기에 대해 신나게 떠들었으니 이제 디자인을 한번 보자. LG 올레드 TV 97형은 별도의 외부 본체가 없고, 벽면에 착 붙는 갤러리 디자인을 적용했다. 옆면의 두께는 29.2mm로 꽤 슬림한 편.

크기가 큼에도 벽걸이 설치를 할 수 있다는 게 눈에 띄는 장점이다. 베젤이 얇은 덕분에 대기모드를 설정해서 작품을 띄우면 거실을 갤러리처럼 연출할 수도 있다. 베젤이 얇다는 건 영상 감상에도 도움이 된다. 베젤 때문에 시선이 분산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벽걸이 설치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두자. 전원 콘센트 위치나 벽면 상태에 따라 벽걸이 설치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럴 땐 스탠드형으로 설치하면 된다. 스탠드 높이가 약 40cm 정도라 별도의 하부장 없이도 단독으로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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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LG 올레드 TV 97형을 소개하면서 ‘몰입’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게 될 것 같다. 영상을 감상할 때는 시각적으로 몰입되는 것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몰입도 중요하다. LG 올레드 TV 97형에는 60W x 4.2ch의 스피커가 들어가 있고, 5세대 인공지능 알파9이 탑재되어서 가상 7.1.2 입체 사운드 기술로 영화관 같은 음향을 구현할 수 있다.

5세대 인공지능 알파9은 영화뿐만 아니라 스포츠 볼 때도 신기한 능력을 발휘하는데, 인공지능사운드 프로로 설정하면, 사운드를 인식한 후 음성과 배경음을 분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관객석에서 나는 소리와 중계진의 소리를 구분하는 것처럼. 이런 기술은 경기장에서 직관하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적용된 기술인데, 콘텐츠마다 별도의 설정을 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설정된다.

디자인과 사운드에 대해 말했지만, TV를 말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뭐래도 ‘화질’이다. 다들 알겠지만 올레드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없다. LCD TV는 백라이트 소자 하나하나를 끄는 게 안되기 때문에 검은색을 표현할 때도 백라이트는 켜져 있다. 이 때문에 검은색 화면에서도 뿌연 빛이 나온다. 반면 올레드 TV는 소자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자발광 소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검은색을 표현할 때 문자 그대로의 빛 하나 없는 새까만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다. LCD와 올레드의 결정적인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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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표현이 정확하다는 건 곧 명암비가 좋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좋은 화질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얘기가 명암비나 색재현력인데, 왜 중요할까? 그 이유는 원작자가 의도한 색상을 왜곡 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자의 의도를 왜곡 없이 받아들이는 건 음악이나 영화에서도 비슷하다. 영화관의 비싼 오디오 시스템과 영상 장비를 통해 원작자의 의도를 그대로 느끼기 위해서, 좋은 헤드폰과 스피커로 아티스트의 음악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서다. 그래서 명암비와 색재현력이 좋은 TV는 그만큼 원래의 색감과 명암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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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레드 TV의 좋은 화질은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뒷받침된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5세대 인공지능 알파9이 그 주인공. 인공지능 알파9은 스스로 영상을 분석한 후에 최적의 화질과 사운드로 표현하는데, 얼굴, 신체, 사물, 배경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원근감과 입체감을 표현한다거나, 업스케일링으로 컬러나 문자를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인공지능 화질, 인공지능 화질 프로는 모두 인공지능 알파 9의 딥러닝 분석을 기반으로 합니다.
※인공지능 화질, 인공지능 화질 프로는 TV 설정-> 일반 -> 인공지능 서비스 메뉴에서 ON/OFF 가능합니다.
※디지털 방송이나 USB 저장 장치의 영상, HDMI 영상 입력에만 지원됩니다.
※게임 맞춤 화면 모드에서는 해당 기능을 설정할 수 없습니다.
※저작권 보호가 적용된 유료 콘텐츠에서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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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과는 무관하지만 LG 올레드TV가 가진 장점 하나가 더 있다. LCD TV 대비 유해 블루라이트 방출량이 낮다는 것.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기 위해 TV를 볼 때마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낄 수도 없을 텐데 이런 특징 덕분에 오랜 시간 TV를 시청해도 눈에 부담이 적다. 블루라이트 차단 방출량 관련해서는 TUV 아이세이프 인증과 화면 깜박임이 적어 UL 플리커프리 검증을 받았다.

*TUV 아이세이프 인증 ①인증 기관: TUV Rheinland, ②인증 대상: 올레드 패널 전체, ③전체 블루 라이트 방출량 중 유해 블루라이트(415nm~450nm) 50% 이하, 전체 가시광선 방출량 중 유해한 블루 라이트 비중이 0.085% 이하, Color Gamut DCI-P3 90% 이상, Color Temperature: 5500K-7000K 기준 충족 ④인증일 : ’22. 09월
*UL 플리커 프리 인증 ①인증 기관: UL, ②인증 대상: 올레드 패널 기준, ③120hz 최대 밝기-최소 밝기/최대 밝기+최소 밝기 비율이 9.6% 미만으로 플리커 프리 디스플레이 인증, 올레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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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특징은 ‘스포츠 특화 기능’이다. 알다시피 올해 11월에는 카타르 월드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 겨울에 열리는 첫 월드컵 등 여러 관전 포인트가 있는 월드컵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T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올레드 TV 97형의 몇 가지 기능을 알아두면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본적으로 올레드 모션이 적용된다. 올레드 모션은 화면을 매끄럽게 표현해주는 기능인데, 스포츠 경기처럼 빠르고 역동적인 장면을 끊김이 없이 부드럽게 표현하는 기능이다. 97형 정도의 큰 화면으로 스포츠를 감상하면 동공이 너무 정신없지 않을까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게 올레드 모션 덕분이다.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고개를 돌리며 직관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눈은 피곤하지 않을 거다. 또 스포츠 맞춤 모드를 설정하면 스포츠 영상에 최적화된 화질과 사운드를 제공하는데, 예를 들어 스포츠 중계를 하는 아나운서의 음성만 또렷하게 강화해서 경기 해설을 더 잘 들리게 만드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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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경기를 보다가 현재 경기에 대한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하고 싶으면 리모컨 휠을 3초간 꾹 누르면 된다. 리모컨 포인트가 보라색으로 변하면서 팀이나 경기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볼 수 있다. 응원하거나 좋아하는 팀이 있다면 스포츠 알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선호하는 팀을 마이팀에 등록해 놓으면 경기 시작, 스코어, 결과 알람을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참고로 스포츠 알람 기능을 지원하는 종목, 구단, 선수 등의 정보는 변경될 수 있다. 컬러TV가 보급된 시기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 스포츠 빅 이벤트는 같이 봐야 재미있고, 그래서 TV 앞에는 사람이 모인다는 사실이다. 만약 우리 집에 97형 LG 올레드 TV가 있다면 ‘집에서 EPL 볼래?’라는 말을 매주 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스크린 링크(룸투룸 쉐어)’ 기능은 거실과 침실에 각각 LG TV가 있다면 유용한 기능이다. 이건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영상을 볼 때도 도움이 되는데, 방법은 간단하다. 거실 메인 TV에서 감상하는 영상을 동일 네트워크 안에서 연결된 안방 TV에서 바로 이어볼 수 있는 기능이다. 번거롭게 TV마다 따로따로 IPTV에 가입하거나 안테나를 연결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 메인 TV (영상 보내주는 TV): Z2, G2, C2, QNED99, QNED95
※ 서브 TV (영상 받는 TV): 22년 TV신모델, 스탠바이미.
※ 해당 기능을 이용하여 2대의 TV에서 동시에 동일한 영상 시청은 불가합니다.

지금 이 기사를 어떤 디바이스로 읽었을까. 스마트폰? 태블릿? 아니면 모니터? 사실 어떤 디바이스로 봐도 97형의 주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간접체험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직접 보는 것.

9월 중순 이후부터 LG 베스트샵 본점에서 LG 올레드 97형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카타르 월드컵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를 자주 본다면 보자마자 이 거대한 TV를 반드시 버킷리스트에 넣게 될 거다.

*이 포스팅은 LG전자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