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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맛집, 사운드 맛집, LG 엑스붐 360 XO3Q

안녕, 분위기를 사랑하는 에디터H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디에디트는 수많은 전자제품을 리뷰한다. 노트북, 청소기, 스타일러, TV, 냉장고, 뷰티 디바이스, 와인셀러까지… 전기로 구동되는...
안녕, 분위기를 사랑하는 에디터H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디에디트는 수많은 전자제품을 리뷰한다. 노트북, 청소기,…

2022. 09. 15

안녕, 분위기를 사랑하는 에디터H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디에디트는 수많은 전자제품을 리뷰한다. 노트북, 청소기, 스타일러, TV, 냉장고, 뷰티 디바이스, 와인셀러까지… 전기로 구동되는 제품은 다 다룬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리뷰할 때 가장 즐거운 제품은 단연 ‘오디오 기기’다. 리뷰를 핑계로 하루종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힐링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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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해가 저물 무렵, 아무도 없는 스튜디오에서 AKMU의 ‘시간과 낙엽’을 크게 틀어놓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조명도 모두 꺼두었지만 스피커에서 따뜻한 무드라이팅이 은은하게 새어 나온다. 크으. 이렇게 무드 있을 수가. 매일 일하고 촬영하는 일상적인 공간도 근사한 제품과 함께하면 완전 다른 분위기로 바뀔 수 있다. 오늘 리뷰의 주인공은 LG 엑스붐 360 스피커의 신제품인 XO3Q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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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름답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취향의 영역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취향을 초월해 모두가 “근사하다”고 말할 만한 디자인도 있는 법이다. 심플하고 군더더기가 없지만, 유려한 곡선으로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형태. 눈으로 보기에도, 실제로 만졌을 때에도 소재의 고유한 텍스처가 잘 살아있는 마감. 은은하고 따뜻한 색감. 참고로 전면의 패브릭 소재는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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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LG전자가 만들어내는 가전제품이 하나같이 내 취향이긴 했지만, 스피커도 이렇게 예쁘게 잘 뽑는 브랜드였던가? 감탄이 나온다. 실제로 2022년 레드닷 어워드는 물론 IF 어워드에서도 디자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아 수상까지 했다고 한다. 역시 좋은 디자인은 모두에게 어필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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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3Q는 높이 32.7cm 정도의 묵직하고 존재감이 있는 스피커로 소파 옆에 두어도, 테이블 위에 두어도, TV 아래에 두어도 찰떡처럼 잘 어울린다. 

만듦새가 좋은 제품이라 어디에 두어도 기가 죽지 않는다. 몇백만 원을 호가하는 브랜드 가구가 즐비한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는데, 흡족할 만큼 잘 어울리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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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를 가만히 보면 마치 화병처럼 생겼다. 실루엣이 잘 빠진 도자기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아래쪽으로 갈수록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를 띠는데, 이 부분의 절묘한 유선형 디자인이 정말 아름답다. 이런 디테일 덕분에 전자제품이라기보다는 인테리어 오브제 같은 인상을 준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상단에 무드라이팅 기능이 있어 원하는 무드의 조명을 켤 수 있는데 사용하다 보면 “빛과 사운드를 담은 화병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적인 스피커다. 

LGDSC06695 컬러는 차콜블랙, 코랄헤이즈, 베이지의 3가지로 출시됐다. 세 가지 모두 자연 속 컬러를 모티브로 해서 튀지 않고 자연스러운 색감이다. 내가 리뷰한 제품은 베이지. 개인적으로는 요즘 유행하는 뉴트럴한 인테리어에 가장 매치하기 좋은 컬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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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양한 스피커를 사용해봤지만, 이런 원통형 360 스피커의 구조를 가장 선호한다. 어디에 놓아도 공간을 꽉 채우며 균등한 소리를 연출해주기 때문. 지금 내가 음악을 듣고 있는 스튜디오는 약 18평 정도로, 대부분의 가정집 거실보다 큰 뻥 뚫린 공간이다. 이 정도 너비가 스피커 하나로 꽉 차는 게 느껴진다. 벽에 가까이 두어도 소리의 편차가 적고, 어느 각도에서나 같은 소리를 청음 할 수 있다. 

* 360 사운드는 HCLab 테스트 및 자사 내부 테스트를 기반, 실내 공간 사용을 가정하여 정의된 명칭이며, 사용자의 실제 환경 또는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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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를 처음 받아서 박스에서 뜯었을 때, 사무실에 전 직원 7명이 옹기종기 모두 모여있었다. 우리는 모두 이 아리따운 물건에 대해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반짝이며, 블루투스 연결 직후 첫 곡으로 뉴진스의 어텐션을 선곡했다. 막내 디자이너가 말했다. “저 이 노래 너무 들어서 질렸는데, 갑자기 뭐 이리 신나죠?” 갑자기 앞다투어 신청곡 열전이 벌어졌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이 사운드가 좋다는 방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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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좀 들어봤다는 에디터B는 곧장 예리한 눈빛으로 “고음과 저음이 잘 분리되어서 좋은걸요”라는 평을 내놓더라. 실제로 신제품인 XO3Q에 적용된 3way 스피커 시스템은 상방향 트위터 사운드와 미드레인지 스피커, 베이스를 더해주는 우퍼가 더해져 소리를 더욱 풍성하게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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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XBOOM 앱을 통해 EQ 설정도 간편하게 바꿀 수 있는데, SOUND BOOST를 선택하면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고출력의 소리를 들려준다. 타격감도 분명해지고, 라이브 음원을 들었을 때 악기의 울림이나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듣는 재미가 분명한 사운드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성 보컬의 음악을 즐겨듣기 때문에 Standard 모드로 감상하는 게 XO3Q가 가진 명확한 고음을 즐기기에 더 알맞다고 느껴졌다. 베이스가 꽤 빵빵하기 때문에 소리의 명료함이 떨어질 것 같지만, 섬세한 디테일도 잘 잡아낸다. 참고로 설명하자면 사용자 설정에서 취향에 맞게 각 음역대를 만져볼 수도 있다. 앱 전체가 굉장히 심플하게 설계된 것도 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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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리의 낙차라고 해야 할까, 다이나믹함이 살아있고 충분한 울림이 있는 드라마틱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편이다.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때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혼자 들을 때보다 더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이 제품은 자성이 강한 네오디뮴 마그넷을 적용했다. 덕분에 강력한 자성에 의한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구현해준다. 수천 번 듣던 노래도 더 맛깔나게 들리는 좋은 스피커였다. 가격대나 사이즈를 생각했을 때 기대 이상이었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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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서 살짝 언급했던 무드라이팅을 살펴보자. 사실 무드라이팅을 갖춘 스피커가 이 제품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라이트 부분이 바깥으로 바로 노출되지 않고, 은근하게 숨겨져 있는 디자인이라 새로웠다. 조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악이 빛으로 변환되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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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상단에 있는 버튼으로 쉽게 조명 모드를 바꿀 수 있지만, 전용 앱을 사용하면 훨씬 다양한 무드라이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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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휴식(Ambient) 모드. 일상 속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자연광 온도의 은은한 간접 조명이다. 밝기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은은하게 켜두면 자기 전에도 수면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다. 깨끗한 아침 햇빛 같은 ‘산뜻한 아침’ 모드, 노을질 무렵 정도의 햇볕을 만들어주는 ‘따스한 오후햇살’, 천천히 타오르는 모닥불 같은 컬러의 ‘포근한 밤의 위로’까지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은 조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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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새롭게 생긴 ‘캔들 이펙트’ 모드를 선택하면, 촛불이 바람에 살랑살랑 움직이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조명의 움직임을 연출해준다. 불을 다 끄고 이 무드라이팅만 켜두면 정말 촛불을 켜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이 상태로 아이유의 ‘겨울잠’을 들으면 정말 최고다. 참고로 캔들 이펙트는 휴식 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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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Nature) 모드도 훌륭하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색상 조합으로 천천히 색상이 변화하는 패턴을 적용했다. 가만히 빛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에 안정감이 든다. 푸른 바닷속 깊은 곳에서 반짝이는 빛을 표현한 ‘잔잔한 설렘’ 라이팅이 개인적으로 나의 최애. 실제로 요가를 하거나 명상을 할 때 사용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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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라이팅이 있는 스피커가 빼놓으면 안 되는 기능은 역시 ‘파티 모드’다. 젊음의 열기, 흥겨운 축제, 화려한 야경이라는 인싸스러운 네이밍으로 정말 화려한 무드라이팅을 보여준다. 여기에 파티 모드에만 새롭게 생긴 파티 스트로브를 활성화해보면 정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연동된 스마트폰의 스마트폰 플래시를 조명처럼 켜주는 기능. 재밌는 아이디어다. 요즘은 현생이 너무 바쁘고 피곤하여 명상 모드와 휴식 모드만 사용해봤지만, 언젠가 화려한 파티에서 엉덩이 흔들고 싶은 음악을 틀어놓고 파티 스트로브 기능을 자랑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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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라이팅의 세 가지 프리셋 모드는 조명전문가의 컨설팅으로 완성되었다고. 특히 새로운 ‘캔들 이펙트’는 현 조명디자이너 협회 회장인 홍승대 교수의 컨설팅으로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정말 진심으로 만든 제품이라 한 번 더 놀랐다. 어두운 곳에서 이 무드라이팅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불멍’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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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엑스붐 360 신제품 XO3Q의 가격은 39만 9,000원. 출력은 50W(우퍼 25W + 미드레인지 스피커 25W). 블루투스는 물론 AUX 단자를 통한 연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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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 배터리 시험조건 자사실험치, XO3Q 완전충전 상태에서, 시료 5개에 대한 테스트 진행. 시험조건 :25 / 습도 60% 기준, 북미 유럽 Test 음원 12곡 반복재생, 블루투스 재생, G-pad Volume Max, 음량 50% 지점,라이팅/음장효과 Off 상태.
* 재생시간 판정조건 측정 사용 시간 판정은 표기 사용시간 대비 +10% 이상이어야 하며, XO3Q 시료 5개에 대한 상온재생시간은 약 31~33시간으로 측정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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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된 스크랩을 한쪽에 끼면 손잡이처럼 활용할 수 있다. 본체와 동일한 패브릭 소재로 마감해서 디자인 통일성을 해치지 않는 게 마음에 든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거실에 두고 사용할 때는 스트랩 없이 깔끔한 상태가 더 좋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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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고 있다. 여기까지 착실히 읽었다면, 독자 여러분도 이 제품에 약간은 혹했을 것이고 관심마저 생겼으리라는 사실을. 왜냐면 내가 이 제품이 정말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진심으로 써 내렸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오브제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려한 디자인, 우아한 라인, 공간을 꽉 채우는 풍성한 사운드, 낭만적인 무드라이팅 기능까지. 사용하는 사람을 너무 행복하게 해주는 스피커니까. 오늘 리뷰의 결론은 LG전자는 스피커까지 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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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실물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LG전자 베스트샵과 같은 전자제품 매장뿐 아니라 프리미엄 가 브랜드 한샘 도무스 논현/분당 플래그샵 등에서 LG 엑스붐 360 신제품 XO3Q를 체험할 수 있다.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소정의 제작비와 제품을 무상 대여를 받아 제작됐습니다.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