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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만 봤어요, 여름 아이템 5

안녕. 어릴 때부터 핑계와 변명을 입에 달고 산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래서 나는...
안녕. 어릴 때부터 핑계와 변명을 입에 달고 산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인간의…

2022. 07. 10

안녕. 어릴 때부터 핑계와 변명을 입에 달고 산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래서 나는 ‘소비’라는 지겨운 실수를 또 반복할 예정이다. 마침 아주 그럴듯한 핑곗거리까지 있다. 여름, 더위, 휴가… 그래, 일단은 장바구니에 담아야겠다. 생각은 나중에. 이 무더운 여름을 맞아 필자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아이템 5개를 소개한다. 그래서 여름과 장바구니 담기가 정확히 무슨 상관관계를 갖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1]
선글라스
윤 Dante Yellowish Quartz – Brown

1400_yun1 © YUN

고백하자면 나는 선글라스가 하나도 없다. 착용한 내 모습이 어색했다. 어차피 맨날 안경 쓰고 다니는 마당에 굳이 뭘 또 써야 하나 싶었다. 시력이 안 좋으니 도수까지 맞춰야 한다는 게 귀찮고 부담스러웠다. 이제는 생각이 다르다. 해를 거듭할수록 햇빛이 강해진다. 광합성 하길 좋아해 툭 하면 나다니는 나 같은 스타일은 눈 건강을 위해서라도 여름철 선글라스는 필수다. 이왕 사는 거 예쁜 거 사고 싶고, 많이 비싸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눈에 들어온 브랜드가 ‘윤 YUN’이다.

1400_yun2 © YUN

윤 YUN은 2015년 베를린에서 시작한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다. 일전에 친구가 소개해서 알게 된 이후로 안경도 예쁘고, 룩북 비주얼도 세련돼서 기억하고 있었다. 렌즈와 프레임 모두 합해 12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대가 이점인데, 심지어 매장에서 안경을 맞추면 20분 내에 완성이 된다고 한다. 싸고 빠르고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까지 괜찮은 안경을 찾고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겠지?

1400_yun3-tile © YUN

첫 여름 선글라스는 밝은색 테로 장만하고 싶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검정색 말고, 노란빛이 도는 투명테 느낌으로. 렌즈도 완전히 까맣기 보다는 은은한 브라운 컬러를 띠면 좀 더 산뜻해 보일 수 있을 거다. 화사한 휴양지에 놀러 가 쓰고 싶은데 일단 휴양지에 가는 게 먼저구나… 소재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박멸하는 항균 성분을 포함한 바이오 아세테이트. 개인위생에 민감한 분들에게 딱이다. 가격은 18만 원. 구매는 [여기]에서.

윤 Dante Yellowish Quartz – Brown


[2]
커피
비전스트롤 HORSE POWER COLD BREW EXTR 500mL

1400_viuson1 © VISIONSTROLL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얼죽아와 쪄죽핫. 난 후자다. 쪄 죽어도 따뜻한 커피가 더 맛있다. 원두가 가진 고유한 향미와 질감을 세세히 느껴보고 싶은 나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그럼에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아이스 커피를 주문하게 될 때가 있지. 향미고 나발이고 얼음 가득 넣은 채로 벌컥벌컥 들이켜야 겨우 정신 차릴 수 있는 날씨에는 나도 별수 없다.

1400_visonm2 © VISIONSTROLL
1400_vison3 © VISIONSTROLL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냉장고에 비전스트롤 콜드브루 한 병 넣어놓자. ‘Horse Power’라는 이름과 강렬한 말 그림에서 느껴지듯 나른한 오후를 번쩍 깨워줄 수 있는 커피니까. 비전스트롤은 망원동의 포틀랜드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 서부 지역의 투박하고 자유분방한 감성을 듬뿍 담은 카페다. 커피와 베이커리 메뉴는 물론 공간 인테리어와 음악 선곡, 귀여운 굿즈 제품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오픈 이래 줄곧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1400_vison4 ©VISIONSTROLL

500mL 용량의 콜드브루 원액이 담겨 있어서 취향껏 희석해 마시면 된다. 비전스트롤이 추천하는 원액과 물의 비율은 1:1. 라떼로 먹고 싶으면 원액 2, 우유 1로 맞추면 된다. 기간에 따라 변화하는 맛을 즐길 수 있는데, 냉장고에 넣고서 4~5일 정도 숙성시켜 먹으면 좀 더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2만 원. 구매는 [여기]에서.

비전스트롤 VISIONSTROLL


[3]
선풍기
시코코리아 폴딩팬 접이형 254D

cico © CICO.

자취를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선풍기는 필수품이다. “아니, 에어컨 빵빵하게 틀면 되지 않나요?” 여름철 전기세 고지서 받는 순간 얘기는 달라진다. 가장 절박할 때는 취침 시간. 자는 내내 에어컨을 틀어 두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한두 시간 타이머 맞춰 놓고 자면 더워 죽을 것 같아 자동 기상하는 고통의 새벽을 만나게 될 거다. 선풍기는 그래서 필요하다. 젊음으로 버텨내기에 열대야는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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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_cico3 © CICO.

폴딩팬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선풍기의 최대 장점은 접이식이라는 거. 신기하게도 자취방은 아무리 빼고 빼도 여분 공간이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그럴 때 이런 효율 좋은 녀석의 등장은 정말이지 ‘개이득’이다. 자유롭게 접고 펼칠 수 있는 데다가 7cm의 슬림 두께 덕에 어디에나 쉽게 수납하고 보관할 수 있다. 캠핑 갈 때 차에 싣고 다니기도 좋다. 2022년 초소형 BLDC 모터를 사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 효율은 높이고 발열과 소음은 낮췄다.

1400_cico4 © CICO.

디자인도 무난해서 어디에 갖다 놔도 튀지 않는다. 몸체와 날개 모두 화이트 컬러. 깔끔한 인테리어,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군더더기 없는 외형을 갖췄다. 가격은 17만 9,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시코코리아 폴딩팬 접이형 254D


[4]
신발
반스 체커보드 클래식 SLIP-ON 슬립온 뮬

1400_vans © VANS

무더운 여름날, 외출을 위해 신발장 앞에 설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이젠 정말 샌들을 사야 하는 건가…’ 나는 발이 덥거나 답답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굳이 편하지도 않은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어야 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따금 발을 꼼꼼하게 둘러싼 운동화나 더비슈즈를 보다 보면 내가 지금 계절감에 맞지 않는 풋-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나 싶어진다.

1400_vans2 © VANS

그럼에도 왜인지 발가락이 다 드러나는 슬리퍼나 샌들은 꺼려지는 내 눈에 이 제품이 들어왔다. 반스 체커보드 슬립온을 ‘뮬’ 형태로 변형한 아이템. 기존의 신발 모양에서 뒤축만 없앤 슬리퍼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슬립온 실루엣은 그대로 유지한 채 뒤꿈치 부분만 뻥 뚫어서 더 가볍고 경쾌한 무드를 느낄 수 있다.

1400_van3 © VANS

블랙과 레드 모두 예쁘지만 좀 더 포인트를 주고 싶으니까 장바구니에는 레드로 담아본다. 반스가 가진 자유롭고 캐주얼한 이미지에 맞게 맨발에 헐렁한 데님 팬츠와 신어도 좋고, 반바지를 입고서 스케이트보드 타는 친구들 느낌으로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두툼한 양말과 매치해도 멋있겠지. 어떻게 신든 반스는 반스니까 걱정하지 말자. 가격은 6만 9,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반스 체커보드 클래식 SLIP-ON 슬립온 뮬


[5]
쿨러
버드와이저 쿨러테이블

Web © BUDWEISER

내가 봐도 웃기다. 캠핑의 ‘ㅋ’자도 모르면서 아웃도어 용품들을 볼 때마다 눈이 돌아간다니. 예쁜 디자인에 감탄하고 튼튼한 만듦새에 감동하면서 정작 구매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도무지 갈 일이 없다. 그럼에도 일단은 장바구니로. 맥주 회사 버드와이저에서 쿨러 테이블을 만들었다. 분명 언젠가 캠핑 갈 때 쓸 일이 있을 것만 같다. 물론 누가 멱살 잡고 데려간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BUD CoolerTable2 1400_bud3 © BUDWEISER

단번에 눈길이 가는 강렬한 레드 컬러. 멋들어진 버드와이저 로고가 박힌 이 쿨러 테이블은 이름 그대로 쿨러로도, 테이블로도 사용 가능하다. 먼저 쿨러로 사용할 땐 커버를 열고 얼음이나 아이스팩을 채워 맥주를 넣어 두면 된다. 15mm 보냉재를 적용해 약 36시간 정도 보냉력이 유지된다고 하니, 캠핑장에서도 언제든지 시원한 버드와이저를 즐길 수 있다.

Web © BUDWEISER

간단한 조립을 거치면 미니 테이블로 변신한다. 안에 들어 있는 4개의 테이블 판을 꺼내 본체에 알맞게 끼운 뒤 상판 커버를 덮어주기만 하면 완성. 가로 x 세로 41cm로, 잡다하게 늘어놓지는 못해도 간이 테이블로 쓰기에는 충분한 사이즈다. 쿨러와 테이블 각각 따로 챙겨 짐 늘릴 바에는 살짝 불편하더라도 이거 하나로 심플하게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격은 2만 5,000원. 구매는 [여기]에서.

버드와이저 쿨러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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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라이프스타일 잡지부터 토크 프로그램까지, 분야 안 가리는 프리랜스 콘텐츠 에디터. 멋있는 사람과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할 때 제일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