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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의 기쁨,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S

안녕, 에디터H다. 오늘은 오랜만에 청소기 리뷰를 준비했다. 고백하자면 몇 년 전까지의 나는 청소의 기쁨도 고단함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왜냐면 내가 가는...
안녕, 에디터H다. 오늘은 오랜만에 청소기 리뷰를 준비했다. 고백하자면 몇 년 전까지의 나는…

2022. 06. 30

안녕, 에디터H. 오늘은 오랜만에 청소기 리뷰를 준비했다. 고백하자면 몇 년 전까지의 나는 청소의 기쁨도 고단함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왜냐면 내가 가는 걸음걸음 쌓이는 먼지와 머리카락을 아버지가 쫓아다니며 분주히 청소해주는 ‘캥거루’의 삶을 살았으니까. 그러다 사무실을 계약하고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되면서 청소란 인생의 일부이며 장비발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사실 제일 처음에 샀던 건 많이들 쓴다는 중저가 무선 청소기였다. 청소기가 뭐 그리 비쌀 필요가 있나 싶어서 구입했던 그 물건은 내게 많은 가르침을 줬다. 몇 달쯤 쓰니, 방금까지 완충되어있었던 배터리가 멋대로 방전되어 버렸다. 나중엔 청소기보다 빗자루가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스트레스를 참지 못해 그놈의 청소기를 갖다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내게 필요한 건 최고의 청소기였다. 

몇 년간 각 제조사의 유명하다는 무선 청소기는 다 사용해본 끝에 고른 제품은 LG 코드제로 A9. 심지어 물걸레 청소까지 가능한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사무실에 한 대를 구입하고, 지나간 세월의 불효를 뉘우치며 집에도 한 대를 더 구입했다. 아버지에겐 그 제품이 컬쳐 쇼크 수준이었던 것 같다. 딸내미가 사준 최신형 고급 청소기라며 몇 년간 애지중지하셨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이 제품을 알게 되신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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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의 주인공은 2022년형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S. 써보고 깜짝 놀랐다. 빈틈없이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좋아진 게 느껴졌으니까. 특히 인상적이었던 포인트를 몇 가지 정리해볼까 한다. 


올인원타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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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타워가 있는 제품을 탐내다가 이번에 처음 사용해봤는데 정말 좋더라.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는 건 아닐까 고민했는데 기우였다. 기능에 비해 굉장히 슬림한 부피로 제작해 실제로 생활 공간에 놔두고 사용했을 때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게다가 기존의 청소기 거치대보다 형태가 단정하고 컬러나 디자인이 예쁘기 때문에 ‘청소기’라는 생각보다는, 예쁜 가전제품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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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브제컬렉션 라인의 뉴트럴한 컬러감을 원래도 좋아하는데, 이 제품은 카밍베이지. 베이지색 소파 옆에 두니 전혀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인테리어나 가구는 바꾸는 일이 있어도, 가전제품은 더 오래 사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조화로운 컬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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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타워의 최고 매력은 역시 먼지 비움 기능. 진짜 짜릿하다. 최근 이주일 정도 이 제품을 리뷰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계속 사용했더니, 집에서 휴지통 앞에 앉아 청소기 먼지통을 비우는 일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사용해보기 전에는 “먼지 비우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싶었지만, 막상 제대로 써보고 나니, “기계가 하면 이렇게 간단하고 깔끔한데 이거 내가 왜 해?”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먼지 비움 시간도 기존에 비해 짧아졌다고 하니 이제는 나에게도 올인원타워가 필요한 타이밍이 아닐까. 쓸수록 마음이 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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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디스플레이도 직관적이다. 복잡한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아버지에게도 어렵지 않겠다. 먼지 봉투를 교체해야 한다면 빨간색으로 알림이 표시되고, 시작/정지 버튼으로 먼지 비움을 작동시키거나 언제든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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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더 감탄했던 디테일은 사실 먼지 비움 기능 그 자체가 아니다. 이렇게 모은 먼지를 얼마나 위생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대한 문제에 적극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습. 내부에는 항균 효과가 있는 먼지 봉투를 사용했다. 산화아연 포함 항균제로 봉투 표면에서 세균 증식을 억제해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내부를 고성능 3단계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으로 설계해, 먼지 비움 후 먼지가 바깥으로 새는 일이 없도록 만들었다. 모터 보호 필터와 고성능 배기필터 모두 물 세척이 가능하다는 부분도 마음에 든다. 

DSC05169 여기에 또하나 획기적인 기능을 더했는데, 앞선 사진에서 상단 디스플레이의 UVC LED라는 버튼을 눈여겨 본 사람은 눈치챘을 것이다. 자동 UVC LED가 먼지 봉투 안에 쌓여있는 먼지 표면의 세균 증식을 억제해주는 원리다. 습하고 더울 때는 먼지통 내부에 곰팡이가 생기는 건 아닐까 걱정되곤 하는데 소비자의 니즈를 잘 포착한 기능이다.


안심 스팀 물걸레 흡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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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안심 스팀 물걸레 흡입구를 살펴볼 차례다. 기존에도 물걸레 흡입구가 있는 청소기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차원이 달라졌다. 코드제로 A9에 처음 적용됐던 자동 물 공급 시스템이나 청소 환경에 따른 3단계 물 분사량 조절 기능은 물론이고, 단순 물걸레 청소 기능에 스팀 모드가 추가된 것. 스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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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걸레 모드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찌든 때가 있어서 일반 물걸레질로는 잘 지워지지 않을 때는 배터리 팩을 결합해서 안심 스팀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결합 자체는 굉장히 쉽다. 다만 배터리가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에 흡입구 자체가 조금 무거워지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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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배터리 팩을 결합하면 스팀을 발생하기 위한 예열 모드에 들어간다. 바로 스팀 모드를 사용하지 않을 거라면 버튼을 눌러 스팀 모드를 쉽게 끌 수도 있다. 예열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약 40초 정도?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알림이 울리면 그때부터 스팀 모드로 청소할 수 있다. 참고로 안심 스팀 모드는 연속으로 10분 정도 사용 가능하다. 

꼼꼼하게 사무실 바닥을 청소해보니, 몇 년 동안 절대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라고 생각했던 게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그냥 청소가 일반 빨래라면 스팀 청소는 드라이클리닝이랄까? 집에서 한번 사용해보면 아시겠지만, 속이 시원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온 집안을 스팀으로 문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걸레 온도는 약 60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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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명칭이 ‘안심 스팀’이라고 언급했는데, 실제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안심 스팀 물걸레 흡입구 내부 스팀 발생기에서 생성되는 스팀이 물걸레로만 공급되는 구조다.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스팀다리미처럼 직접 스팀을 뿜어내는 구조는 아니라는 얘기다. 높은 온도의 스팀을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스팀이 피부에 직접 닿아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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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음식 소스 등이 바닥에 떨어진 후 굳어버렸을 때 물걸레나 물티슈로도 닦아낼 수는 있지만, 굉장히 여러 번 문질러야만 깨끗하게 지울 수 있다. 안심 스팀을 사용하면 주방에 있는 이런 생활 오염물을 스팀으로 데워지고 적셔진 물걸레의 열과 수분을 통해, 빠르게 녹이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다. 설거지도 뜨거운 물로 하면 그릇이 훨씬 뽀득뽀득하고 깨끗하게 닦이니까. 

나 역시 말라붙은 커피 자국에 테스트를 해보고, 생각보다 너무 쉽게 지워져서 꼭 포토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청소하다 말고 자리에서 “대박…”하고 혼잣말을 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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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기가 필요 이상의 온도로 뜨거워지지 않도록 2중 과열 방지 센서를 적용했으며, 흡입구가 바닥에서 들리거나 기울어질 경우 안전을 위해 물걸레에 스팀 공급이 중단된다. 그리고 이런 반응이 고작 0.1초 만에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진다. 또 지나치게 스팀을 오래 사용하면 바닥면이나 맞닿은 제품에 변형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바닥 보호 모드도 갖추고 있다. 내부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흡입구의 움직임이 약 10초 이상 없는 상태로 멈춰있으면 안심 스팀 공급을 중단하고, 1분 이상 멈춰있으면 물걸레 회전도 멈추는 방식이다. 이쯤 되면 청소기가 아니라 우주선인가 싶을 정도.

이 작은 흡입구 하나에 이렇게 할 말이 많다니. 근데 아직도 하나가 남았다. 바로 LED 조명. 어두운 환경에서 청소를 하거나 어두운 소파 밑, 가구 뒷편을 청소할 때도 먼지나 오염물이 잘 보이도록 바닥을 밝게 비춰주는 용도다. 이건 물걸레 흡입구에만 적용된 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음 흡입구를 만나러 떠나보자. 


와이드 LED 흡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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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3세대 와이드 LED 흡입구를 보고 놀란 건 너무너무 슬림하고 가벼워졌기 때문. 특히 내가 사용하는 1세대 마루 흡입구는 약 820g 정도인데(그 당시엔 이것도 슬림하고 가벼운 편이었다), 신제품은 고작 600g 정도. 실제로 청소기를 한참 움직여보면 손에 느껴지는 무게감이나 조작감이 다르다. 훨씬 가볍고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느낌. 

DSC05201 DSC05205 게다가 흡입구 너비는 넓어지고 높이는 대폭 낮아지면서, 더 효율적인 청소가 가능해졌다. 나는 사무실 청소를 하는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정집보다 비품이나 가구가 훨씬 더 많았는데, 가구 밑의 낮은 틈새로도 속시원하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납작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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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예뻐졌다. 상단의 투명한 플라스틱을 불투명하게 처리한 디자인은 처음인데, 흡입구 자체가 청소기 본체처럼 오브제컬렉션 컬러로 마감이 되었기 때문에 청소기 전체의 디자인이 더 수려해졌음은 물론이다. 흡입구 내부가 오염이 되더라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훨씬 깔끔해 보이는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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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흡입구 내부 브러시가 더러워져도 모르는 게 아니냐고?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내가 리뷰 초반에 말했듯이 ‘치밀한 디테일’이 이 제품의 컨셉이니까. 브러시와 롤러가 분리되는 구조로 청소와 관리가 한결 더 편해졌다. 아, 점점 더 청소기 바꾸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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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LED 조명 기능 역시 적용되었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깔끔한 청소를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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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로운 브러시에는 빨간색으로 움푹 파인 부분이 있는데, 브러시면보다 높이를 약 3.5mm 낮춰 공기 통로를 형성했다고. 이 부분을 통해 공기가 통하고 벽면이나 구석에 쌓인 먼지도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원리다. 


강력한 흡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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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얘기할 기능이 많은 제품이었지만 결론은 하나다. 좋은 청소기라는 것. 청소기의 기본은 흡입력이다. 최대 220W의 강력한 흡입력은 익숙한 공간을 매일매일 청소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체감할 수 있다. 특히 넓은 공간을 청소해야 할 때는 일정한 흡입력을 오래 유지해주는 모터의 힘에 감탄하게 될 것. 이 제품의 2중 터보 싸이클론 구조는 먼지가 유입되는 순간 강력한 회오리를 형성하여 공기와 먼지를 평균 99.6%까지 분리하고, 제품 내 먼지 쌓임을 최소화해 오래도록 강력한 흡입력을 유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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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누구에게는 고단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잡념을 없애주는 일종의 의식이라더라. 좋은 제품과 함께라면 누구에게나 청소가 즐겁지 않을까. 결론은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S 꼭 사세요. 당신의 공간 구석구석을 유려하고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해줄 아름다운 제품에 대한 리뷰였다. 

*이 글은 LG전자의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