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월간B추천] 즐거움엔 끝이 없다

안녕, 에디터B다. 요즘 나는 극장에 거의 가지 않는다. 볼 영화가 없어서가 아니다. 빔프로젝터와 100인치 스크린을 산 이후로는 극장에 가지 않아도 쾌적하게 영화를...
안녕, 에디터B다. 요즘 나는 극장에 거의 가지 않는다. 볼 영화가 없어서가 아니다. 빔프로젝터와 100인치…

2021. 10. 19

안녕, 에디터B다. 요즘 나는 극장에 거의 가지 않는다. 볼 영화가 없어서가 아니다. 빔프로젝터와 100인치 스크린을 산 이후로는 극장에 가지 않아도 쾌적하게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애매한 신작보다는 확실한 옛날 영화를 보는 게 더 좋은 선택이기도 하다. 주로 극장에서 놓쳤던 영화를 다시 본다. <중경삼림>,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싸이코> 이런 것들 말이다.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를 협탁에 올려두고, 난로를 켜고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영화를 보면 CGV 골드클래스보다 낫다. 가격 때문에 빔프로젝터를 살까 말까 고민 중인 영화 매니아가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올해 최고의 소비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참고로 빔프로젝터 제품명은 LG 4K HU70LS.

이번 [월간B추천]에서는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개봉하는 영화 및 드라마를 모았다. 기대작이 없으면 이번 달 [월간 B추천]은 넘어가려고 했는데, 볼 게 많더라. 리스트를 정리하다 보니 나도 오랜만에 방구석을 벗어나서 극장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
Movie
<듄>

티모시 살라메, 오스카 아이작,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바르뎀, 데이브 바티스타 그리고 연출 드니 빌뇌브. 유명한 배우가 대거 등장하고, 작품성 높은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 덕분에 <듄>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다(원작을 본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원작이 된 소설 ‘듄 시리즈’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SF소설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SF소설 중 하나다.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다. 10191년, 전 우주를 구원할 운명을 지닌 폴(티모시 샬라메)이 황제의 명령으로 물 한 방울 없는 사막 아라키스로 간다. 아라키스는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다. 폴은 아라키스에서 악의 세력과 싸운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방대한 줄거리를 이정도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나를 용서해주길 바란다.

  • 감독 드니 빌뇌브
  • 출연 티모시 살라메, 오스카 아이작,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바르뎀 등
  • 개봉 10월 20일

[2]
Movie
<이터널스>

7000년 전 지구에 온 ‘이터널스’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인간으로부터 파생된 생명체이지만 능력치는 초인에 가깝다. 생김새는 인간인데 힘이 엄청 세거나, 정신을 조종하거나, 하늘을 날기도 한다. 노화하지 않기 때문에 나이 들어 죽는 일도 없다. 강력한 12인의 이터널스에게도 숙적이 있는데, 바로 ‘데비안츠’라는 괴생명체들이다. 이터널스가 첫 등장을 하는 이번 영화에서는 데비안츠와의 대결에 집중할 것 같다. 안젤리나 졸리, 키트 해링턴, 배리 케오간, 쿠마일 난지아니 등 출연 배우들을 보니 할리우드 배우는 이제 마블에 출연한 배우와 아닌 배우로 나누면 될 듯하다. <노매드랜드>로 <미나리>와 함께 전 세계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던 클로이 자오가 연출을 맡았다.

  • 감독 클로이 자오
  • 출연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키트 해링턴 등
  • 개봉 11월 3일

[3]
NETFLIX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스무 명의 무고한 시민을 죽인 연쇄살인범, 유영철.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는 그의 범죄 행각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롯해 유영철을 다룬 프로그램이 많았기 때문에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해서 무엇이 더 특별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직접 봐야 알 것 같다. 프로그램 소개에 따르면 범행 수법의 재연이나 프로파일러의 회고를 중심으로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한다. 눈에 띄는 점은 한국인이 아닌 미국 TV 다큐멘터리 감독 롭 식스미스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에겐 익숙한 사건이 외국인 감독의 눈을 통해 얼마나 다르게 표현될지 궁금하다.

  • 공개일 10월 22일

[4]
Drama
<구경이>

이영애가 4년 만에 코믹수사극으로 드라마 복귀를 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정보는 많지 않다. ‘주인공 구경이(이영애)는 보험조사관이다’, ‘전직 형사다’, ‘히키코모리다’ 이정도뿐. <친절한 금자씨>, 최근에 개봉한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코믹 연기를 하는 이영애가 낯설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대장금>을 제외하곤 대부분 차가운 캐릭터였으니까. <구경이>를 빨리 보고 싶은 이유다.

  • JTBC
  • 공개 10월 30일
  • 편성 토, 일 10시 30분, 12부작

[5]
Movie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

잭 스나이더가 연출하고, 촬영하고, 각본까지 쓴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좀비 군대가 점령한 라스베이거스를 터는 줄거리였다.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은 그 영화의 프리퀄이다. 연결되는 인물은 금고 기술자 루드 비히 디터(마티아스 슈바이그호퍼). 프리퀄에서는 마티아스 슈바이그호퍼가 주인공으로, ‘전설적인 기술자가 만든 금고를 털려는 조직에 스카우트된 은행원과 조직을 쫓는 인터폴의 추격’을 다룬 이야기라고 한다. 예고편을 보니 좀비라는 존재가 생긴 이후라 좀비가 발생하는 과정을 다루지는 않을 것 같다. ‘아미 오브 더 데드’라는 세계관만 공유하는 또 다른 영화가 될지, 본편과 핵심적으로 연결되는 내용이 있을지는 직접 봐야 알 것 같다. 오늘따라 직접 봐야 알 것 같다는 말을 여러 번 하는 것 같아서 괜히 송구스럽다.

  • 감독 마티아스 슈바이그호퍼
  • 출연 나탈리 엠마뉴엘, 루비 O. 피, 조나단 코헨 등
  • 공개일 10월 29일

[6]
Drama
<지리산>

<킹덤> 이후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김은희 작가의 후속작 <지리산>이 드디어 공개된다. 다만 김은희 작가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이번에는 지금과는 다른 컬러를 보여줄 것 같다.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주인공의 직업도 ‘국립공원 레인저’로 삼은 듯하다. 레인저는 치안을 담당하고, 국립공원의 역사를 설명하고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출하기도 하는 직업이다. 레인저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니 레인저를 비하하는 의미로 ‘국공’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지리산>을 통해 레인저를 멋있게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지리산>은 김은희 작가가 집필했다는 점 외에도,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지현과 주지훈이 출연한다는 사실로도 기대를 모은다 서이강(전지현)이 중심이 되는 지리산 국립공원 레인저들이 주인공으로 이들이 조난 당한 사람을 구출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 줄거리다.

  • tvN
  • 공개 10월 23일
  • 편성 토, 일 21:00, 16부작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