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나에게 숙면을 선물한다, 이즈 바이 템퍼

1인 가구를 위한 끝판왕 매트리스
1인 가구를 위한 끝판왕 매트리스

2021. 10. 21

안녕, 3평에서 14평으로 이사한 에디터B다. 침대는 내게 일상적인 가구가 아니었다. 30년 동안 바닥에서 생활을 했고, 여행을 가는 경우가 아니면 침대에서 자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침대에서 잠을 자면 그 느낌이 낯설었다. ‘뭔가 불편한데?’

지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사용한 침대는 대부분 저렴한 것이었다. 그중엔 라텍스도 있고, 스프링도 있었을 거다. 조금은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탄성이 강했다. 자고 일어나면 허리도 뻐근했다. 지금은 좋은 것과 좋지 않은 제품의 차이를 알지만 그때는 몰랐다. 세상 모든 침대가 다 불편한 줄 알았고, 나는 침대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단정 내렸다(대부분의 편견은 이렇게 잘못된 경험이 축적되며 만들어진다). 다행히도 이런 편견은 좋은 호텔의 좋은 침대를 사용해보며 자연스레 사라졌다. 그래서 이번에 넓은 곳으로 이사를 한 기념으로 침대를 하나 장만할까 싶었다.

침대에 대해서 전혀 모르다 보니 스프링, 라텍스, 메모리폼의 차이를 아는 것에서부터 쇼핑을 시작했고, 결국엔 메모리폼으로 마음을 정했다. 기억을 되짚어 보니 내가 마음에 들어 했던 침대는 감싸주는 느낌이 드는 메모리폼이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쇼핑을 할 땐 끝장을 보는 편이라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템퍼 공식 사이트로 직행했는데, 때마침 템퍼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싱글 매트리스를 출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름은 이즈 바이 템퍼(Ease by Tempur). 오늘은 ‘이즈 바이 템퍼’의 특징과 함께, 메모리폼 매트리스 그리고 템퍼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도 알아가려고 한다.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필요한 매트리스 쇼핑 팁도 있으니 읽어보면 좋겠다. 그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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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침대 쇼핑을 해 본 적이 있나? 나는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침대 쇼핑을 처음 해봤다. 침대는 크게 프레임과 매트리스 두 파트로 구성된다. 프레임은 사용 재질, 헤드의 유무, 다리의 유무에 따라 종류가 구분되는데 기능보다는 디자인 요소에 가깝다. 기능적으로 중요한 건 매트리스다. 그렇기 때문에 ‘침대를 고른다’는 말은 ‘매트리스를 고른다’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침대의 본질은 디자인 오브제가 아니라 휴식 공간이니까.

그래서 질 좋은 휴식을 위해 템퍼의 매트리스를 쇼핑하다 보면 가격 때문에 살짝 놀랄 수 있다. 싱글 사이즈는 200만 원대 중반, 퀸사이즈의 경우 300-500만 원대에 판매 중이기 때문이다. 템퍼 매트리스는 소재와 기술력 측면에서 뛰어난 만큼 비교적 프리미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괜히 신혼부부들의 로망,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끝판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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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 바이 템퍼는 싱글라이프족을 위해 출시된 제품인 만큼, 경도는 미디움, 사이즈는 단일 싱글사이즈(100 x 200 x 18cm)로만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165만 원이다. 기존 제품 라인과는 달리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엔트리급으로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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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 바이 템퍼 매트리스는 진공 압축되어 돌돌 말린 상태에서 배송되는데, 설치 기사가 직접 배송을 하고 설치까지 해줘서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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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했듯 이즈 바이 템퍼의 경도는 미디움이다.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되니 무난한 경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쯤에서 ‘경도? 그게 뭔데?’라고 생각한 독자들을 위해 추가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경도 옵션이 없는 이즈 바이 템퍼에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즈 바이 템퍼로 입문해서 나중에 템퍼의 다른 매트리스 컬렉션을 사게 된다면 도움이 되는 정보일 거다.

보통 템퍼 매트리스의 경도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부드러운 클라우드, 중간 경도인 오리지널, 가장 단단한 센세이션. 템퍼 매장에서 각각 다른 경도의 매트리스에 누워 비교 체험을 해봤다. 처음에는 큰 차이가 있을까 싶었지만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 클라우드는 그 이름처럼 구름 위에 올라간 느낌. 몸의 일부에만 압력을 준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부드럽게 몸 전체를 감싸는 듯 했다. 가장 단단한 경도의 센세이션은 표현만 ‘가장 단단한 경도’이지 부드럽고 폭신한 건 마찬가지다. 클라우드처럼 푹 들어가진 않고 몸을 지지해준다는 느낌의 차이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에 저가형 스프링 침대에 누울 때 허리와 척추 부근이 불편했는데, 메모리폼처럼 골고루 압력을 분산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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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메모리폼 매트리스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나는 메모리폼이 우주 최강 매트리스라고 찬양할 생각이 없다. 사람마다 편하게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체험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고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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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이 거의 없고 충격을 그대로 흡수한다는 것도 메모리폼의 특징이다. 침대로 다이빙 점프를 해도 사람이 통통 튀어오르지 않는다. 템퍼의 역사를 알면 어쩌다 이런 매트리스가 개발된 건지 알 수 있다. 1970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에임즈 연구소는 특별한 신소재를 개발하게 된다. 우주선 이착륙 때 발생하는 가속력과 압력으로부터 우주비행사가 받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소재였고, 그것이 바로 메모리폼이다. 하지만 대량생산이 어렵고 생산 단가가 비싸 판매하지는 못했는데, 템퍼의 과학자들은 3만여 회가 넘는 실험 끝에 상용화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1998년 우주과학기술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미국우주재단의 기술 인증 마크를 단 유일한 매트리스 브랜드가 되었다.

템퍼 매트리스를 메모리폼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면 가까운 템퍼 공식 매장에 가면 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갈 일이 없다면  CGV씨네드 쉐프 템퍼시네마에 가보자. 그곳에서 템퍼 매트리스와 모션베드, 베개까지 체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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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퍼의 신제품 ‘이즈 바이 템퍼’로 글을 시작했다가,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특징과 템퍼의 역사로 끝난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제대로 체험해보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 사용하고 롱텀 리뷰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롱텀 리뷰로 다시 한번 찾아오겠다. 쇼핑하는 과정에서 나는 한 가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몸을 가꾸는 티셔츠, 코트, 가방엔 돈을 아끼지 않았으면서 몸이 쉴 수 있는 것에는 돈을 쓰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을 담아 내 몸에게 숙면을 선물해야겠다.

*이 글에는 템퍼 코리아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