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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준비를 위한 러그 브랜드 4

요즘 핫한 러그 브랜드와 활용법
요즘 핫한 러그 브랜드와 활용법

2021. 10. 05

안녕, 인테리어 관련 글을 연재하고 있는 필자 남필우다. 현재 가을을 살고 있고, 곧 겨울을 살아갈 우리들이기에 시기적으로 이 아이템을 소개하기 꽤 좋은 타이밍인 것 같다. 이름만 들어도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드는 오늘의 주인공은 러그(Rug).

러그는 비교적 사이즈가 작은 형태의 직물로 보통 깔개나 덮개류를 일컫는데, 예전에는 ‘카펫’으로 통칭하기도 했고 ‘미니 카펫’으로 부르기도 했다. 호텔처럼 벽에서 벽까지 바닥 전체를 덮는 사이즈를 카펫, 그보다 작은 사이즈를 러그라고 불렀는데, 요즘에는 구분 없이 혼용되고 있기도 하다.

1400_28d7c0481d15c9b2f02277382a5ab73d.jpeg_2200x2200q80.jpg_-side[카펫과 러그의 명칭을 구분 하는 건 더이상 큰 의미가 없다. © ikea]

러그는 ‘인테리어의 완성’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유명하고 값비싼 가구들이 가득 차 있음에도 뭔가 허전해 보인다면, 마지막으로 러그를 놓아야 할 차례인 것이다.

상업 공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정집은 공간이 넓건 좁건 바닥은 하나의 마감재로 통일하는데, 이런 경우 방이나 가벽 등으로 공간을 나누지 않는 이상 뚜렷한 경계를 알기 힘들다. 바로 이럴 때 러그를 활용해 공간을 분할할 수 있다(넓은 거실 혹은 협소한 원룸에서도 이 마법이 가능하다). 오늘은 러그를 중심으로 카펫, 블랭킷 등 패브릭을 감각적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를 소개해 보겠다.


[1]
G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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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 GUR
Nation : Portugal
Web : rugbygur.com
Instagram : @rugbygur

포르투갈 전통 공예가가 직접 직조하고 생산하는 브랜드 GUR. 러그(RUG)를 거꾸로 표기해 ‘GUR’이라고 브랜드명을 지은 것만으로도 정체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GUR은 다양한 나라의 아티스트와 협업해서 새로운 러그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 아트워크가 러그 위에 표현되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켈리박, 김참새, 드로잉메리 등 한국 아티스트와도 함께 작업했었다.

예로부터 중동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카펫을 벽에 거는 문화가 있었다. GUR 러그는 아트워크 같기 때문에 벽에 걸었을 때 기존 패브릭 포스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유니크함을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O’Tapis에서 GUR의 일부 러그를 수입하여 판매한다.

gur-img02-side[GUR과 협업한 한국 아티스트 켈리박, 김참새의 러그 © otapis]
1400_gur-img04-side[포르투갈 전통방식으로 직조하기에 생산 속도는 조금 더딘 편이라는 평이 있다. © GUR]
1400_gur-img07[유니크한 아트워크가 한가득. © GUR]
1400_gur-img08[러그를 벽에 거는 방법을 일러스트로 알려준다. © GUR]

[2]
Unglam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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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 unglamouse
Nation : Korea
Web : www.unglamouse.store
Instagram : @unglamouse

언글래마우스는 ‘모로칸 러그’를 판매하는 한국 브랜드다. 아프리카 북단에 위치한 모로코 유목민들에 의해 약 600년 전에 탄생한 모로칸 러그는 다양한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모로코 인구의 35~40%를 차지하는 베르베르족 중에는 유목생활을 하는 무리들이 있는데, 양털이나 낙타털로 2m가 넘는 크기의 천막을 만들고, 양피로 만든 방석을 깔아서 체온을 유지하며 살았다고 한다. 모로칸 러그는 더운 나라에서도 즐겨 사용하는 천연 양모로 제작해서 사계절 아이템으로 쓸 수 있다. 그 덕분에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언글래마우스는 이렇게 뚜렷한 매력이 있는 모로칸 러그를 적극적으로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 러그를 취급하는 여타 브랜드들과 달리 언글래마우스가 판매하는 러그는 ‘모로칸 러그’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에 두고 있어서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대형 사이즈부터 티코스터 사이즈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모로칸 러그를 만날 수 있는데, 온라인몰에서는 볼 수 없는 러그들이 오프라인 매장에는 더 많기에, 반드시 매장을 직접 방문해 러그를 만져보고 설명까지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1400_unglamouse-02-side[활발한 팝업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 unglamouse]
unglamouse-06.jpg-side[프랑스 브랜드 CALLA PARIS와 협업으로 뮬 슬리퍼를 선보이기도 했다. © unglam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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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rita Sw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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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 Brita Sweden
Nation : Sweden
Web : www.britasweden.se
Instagram : @britasweden

북유럽 인테리어가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시점에 북유럽의 대표적인 러그 브랜드 ‘브리타 스웨덴’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러그에 사용된 특유의 패턴이 북유럽을 대표하는 디자인풍으로 인식되어 수많은 카피 제품을 만들어 내는 현상도 일어났다. 디자인 외에도 크게 사랑받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먼지가 나지 않는 ‘플라스틱 러그’ 시리즈가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유럽과는 달리 온돌문화인 우리나라에서 러그의 위생과 관리 등이 큰 문제로 인식되는데,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인 PVC로 만들어서 먼지에 민감한 사람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기에 돌려도 되고, 청소하기도 쉽다. 이런 장점 덕분에 집 밖에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플라스틱 러그’는 내가 언제나 추천하는 품목 중 하나다.

brita-02-side[일명 ‘북유럽풍 패턴 디자인’을 유행시킨 Brita Sweden의 대표 디자인 패턴 © brita sweden]
1400_brita-06-side[PVC 소재로 건식 화장실, 주방, 거실, 야외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 © brita sweden ]
brita-10-side[블랑켓은 PVC가 아닌 울 소재로 생산된다. © brita sweden]

[4]
Slow Dow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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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 Slow Down Studio
Nation : USA
Web : www.slowdownstudio.com
Instagram : @slowdownstudio

요즘 국내 온라인 편집숍에서 자주 눈에 보이는 슬로우다운스튜디오. 미국 캘리포니아를 베이스로 다수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아트 굿즈, 홈 라이프 스타일 굿즈를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다. 러그만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러그와 블랑켓 없는 슬로우다운스튜디오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비중이 크다. 이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러그는 주로 멕시코 남부의 오악사카주와 인도에서 수작업으로 생산되고, 블랑켓은 미국, 기타 패브릭은 호주 외 기타 지역에서도 제작된다.

GUR과 마찬가지로 아티스트의 작품이 사용되기 때문에 따뜻한 물성의 그림을 집에 들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러그보다 가벼운 블랑켓은 밋밋한 단색 소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거나, 벽에 걸려 하나의 작품으로 공간을 채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아트 콜라보 제품을 200%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 단순히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러그를 디자인한 아티스트의 웹사이트나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며 개인의 미적 취향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1400_Slowdown-03-side[단순한 러그를 벗어난 대형 작품으로서의 러그. © slow down studio]
1400_Slowdown-06-side-down[대형 사이즈의 러그는 가구가 줄 수 없는 공간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다. ©slow down studio]
1400_Slowdown-09[블랑켓을 벽에 거는 방법을 일러스트로 알려준다. © slow down studio]

현대에 들어 러그는 기능적인 필요보다 인테리어 효과를 이유로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이때 한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어린아이,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에는 디자인만 고른다고 끝이 아니다. 장소, 용도에 맞는 재질과 형태를 비교하고 체크하는 과정을 거쳐야 추가 구매 없이 러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러그는 공간을 분리시키는 효과는 물론이고, 마치 바닥에 창문을 설치하는 것처럼 분위기 환기를 시키는 듯한 효과까지 준다고 생각한다. 만약 아직 러그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나는 러그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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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남필우

필름 사진 매거진 'hep.'의 편집장.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는 오래된 물건들을 좋아한다. 자칭 실용적 낭만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