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반드시 가야 할 카페 6

안녕, 나는 커피 마시고 글 쓰는 심재범이다. 그동안 제주에 있는 카페에서 제공하는 스페셜티 커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멋진 스페셜티 커피와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의 카페 중에서 고르고 골라 엄선한, 제주의 찐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추천하려고 한다.

[1]
제주 블루보틀 커피

서울 성수동에서 시작한 블루보틀이 2년 만에 첫번째 제주 매장을 오픈 했다. 소나무와 사당이 많아 송당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멋드러진 소나무가 장관이고, 코싸이어티제주, 제주맥주가 나란히 위치한 한라산 동쪽 구릉 지역의 풍광이 아름답다.

매장 내부는 넓고 쾌적하다. 꼼꼼한 검역 절차를 통과해서 입장하면 밝고 활기찬 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내가 제주 블루보틀에서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제주 블렌딩 드립커피’다.

제주 현지에서만 판매하는 제주 블렌딩은 천혜향을 연상시키듯 새콤달콤하다. 구성은 콜롬비아 수세식, 에티오피아 내추럴, 르완다 수세식 가공이다. 내추럴 커피 특유의 과일향의 부케와 수세식 특유의 깔끔한 마무리가 잘 어울린다.

블루보틀의 추천 디저트는 제주 애월 지역의 유명한 푸딩업체 우무의 제주 우뭇가사리 푸딩이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보존제 없이 제작한 수제푸딩이다. 이외에도, 블루보틀은 제주 해변의 유리조각들을 수거해서 바닥재로 재활용하는 업사이클 업체 플라즈마의 제품들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풍광 좋은 송당리의 경치를 살펴보면서,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는 블루보틀 커피를 살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 주소 제주 제주시 구좌읍 번영로 2133-30
• 영업 시간 09:00 – 18:00
• 추천 메뉴 제주 블렌딩, 제주 우뭇가사리 푸딩

[2]
커피 템플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스타 김사홍의 커피 템플이 제주로 매장을 이전했다. 서울의 커피 템플은 2020년에 정리했으니, 이제는 제주 커피 템플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커피 템플 때문에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주 최고의 커피 명소가 되었다. 이외에도, 커피 템플이 위치한 중선 농원에는 서재, 미술관, 숙박 등 종합 예술 공간으로 지역에서도 인기가 높다. 작은 규모임에도 다양한 미술관 상설 전시가 만족스러웠다.

커피 템플의 대표 커피는 슈퍼 클린 에스프레소. 2016년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 자격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해 시연한 커피다. 커피 분쇄 과정에서 미분을 제거한, 극강의 청명함과 깔끔함이 있는 에스프레소 커피다.

탠저린 카푸치노, 유자 아메리카노는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 극찬 하는 창작 메뉴 커피이다. 커피의 과일 같은 산미와 탠저린을 형상화한 시럽, 유자 시럽이 커피와 환상적인 궁합으로, 유사한 창작메뉴들의 원형이다. 완벽한 커피 추출과 성실하고 부지런한 태도, 따듯한 인성까지 김사홍 바리스타 이외에도 모든 매장의 직원들이 한결같다.

• 주소 제주 제주시 영평길 269
• 영업 시간 10:00 – 19:00
• 추천 메뉴 슈퍼 클린 에스프레소, 탠저린 카푸치노, 유자 아메리카노

[3]
테라로사 서귀포 

한국을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테라로사 서귀포 매장이다. 서귀포 올레길 코스와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쾌적하고 시원한 공간과 커피와 빵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매장이 넓고 쾌적해서 커피와 빵을 함께하면서 공간을 즐기기에 좋다.

매장에서 바라보는 주변 귤 농장의 모습도 아련하다. 추천 커피는 핸드드립 커피와 아메리카노. 커피 자체의 개성이 강하지는 않지만 보편적인 향미와 밸런스 모두 훌륭하다. 이번 여름 한정으로 나왔던 피지서머블렌딩 아이스 핸드드립커피가 인상적이었다.

케냐 커피의 샴페인과 같은 청량함이 아이스 커피에서 화사하게 피어 오른다 아메리카노는 향미보다 단맛과 질감이 좋아서 편안하게 즐기기에 훌륭하다. 다양한 빵과 커피의 조합이 매우 좋아 커피와 빵을 계속해서 추가해 먹고 마시게 되는 단점(?)이 있다. 아침 일찍 매장을 오픈해서, 편안하게 아침 커피를 즐길 수 있다.

• 주소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로658번길 27-16
• 영업 시간 09:00 – 21:00
• 추천 메뉴 핸드드립 커피, 아메리카노

[4]
비브레이브 커피

비브레이브 커피는 서귀포를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매장이다. 서울 그라피티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고가(?)의 희귀한 커피들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세계 최고가 커피 ‘파나마 핀카 데보라’와 커피업계의 올림픽 COE 상위권의 커피를 일년 내내 접할수 있는 제주 유일의 공간이다. 지역 주민들이 많은 서귀포 혁신도시에 서호점과 혁신도시점이 있다. 서호점이 첫번째 지역 커피 매장이고,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혁신도시점은 다양한 커피를 마시기에 좋다.

추천 커피는 신의 커피로 불리는 ‘파나마 보케테 지역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 필터커피’, 외에도 파나마 아부농장의 게이샤 커피도 인상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7,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최고가격의 파나마 게이샤 아메리카노도 즐길수 있다. 워낙 훌륭한 커피를 잘 로스팅해서 맛과 향미 모두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서귀포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기본적인 블렌딩 커피는 독일 프로밧 로스터를 사용해서 단맛이 좋고, 싱글오리진 단종커피는 한국의 스타트업 로스팅 회사 스트롱홀드의 로스터를 사용해서 과일과 꽃향이 아름답다.

• 주소 제주 서귀포시 신서로48번길 66
• 영업 시간 12:00 – 17:00(휴무일 인스타 공지)
• 추천 메뉴 게이샤 필터커피, 게이샤 아메리카노

[5]
픽스커피

정태승, 안희진 씨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커피업계에서 일을 하다가 2016년 귀향해서 픽스커피를 창업했다. 그리고 제주 구도심을 상징하는 커피 매장으로 성장시켰다. 매장은 구도심 서호동 1호점과 최근 오픈한 공단지역 2호점이 있다. 공단점이 주차가 용이하다.

대표 커피는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그리고 창작메뉴. 모든 커피가 품질이 우수하고 개성있다. 기본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는 커피 리브레에서 특별히 맞춤 로스팅한 구제주 블렌딩이다. 겨울철 제주의 대표적인 기름진 방어회를 오마주했다고 할만큼, 기름이 좔좔 흐르는 듯한 강배전 커피이다. 커피 본연의 단맛이 강력해서 아메리카노와 라떼 모두 감칠맛이 장난 아니다. 이외에 핸드드립 커피는 나무사이로, 로우키와 같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로스터들의 싱글오리진 커피들을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픽스 커피의 또다른 임팩트는 창작 메뉴. 상하아이스크림과 바질 올리브 오일과 올리브 과육을 세팅한 창작메뉴 ‘여름’이 엄청나다. 정말 진심으로 추천한다.

• 주소 제주 제주시 아라2동
• 영업 시간 08:00 – 18:00
• 추천 메뉴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6]
그러므로 커피

픽스 커피와 함께 제주시 스페셜티 커피를 상징하는 매장이다. 구남동의 1호점에서 시작해서 제주수목원 주변 2호점(그러므로 Part 2)을 새롭게 오픈 했다. 1호점이 지역 주민들과 단단하게 호흡하고 있고, 그러므로 파트2는 제주시 뿐만 아니라 서귀포, 애월 지역 주민들도 찾아오는 등 제주의 전국구 매장이 되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데도, 제주 외곽처럼 고즈넉하고, 매장의 내외분과 아름답다. 인스타그램을 사랑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꼭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싶다고 할까? 커피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훌륭하다.

추천 커피는 시즈널 아메리카노. 자체적으로 커피를 로스팅하는 그러므로는 시즌별로 커피를 변경하고 있다. 적절한 산미와 밸런스의 아메리카노가 가장 인기있고,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모두 훌륭하다. 매장에서 가장 인기 커피는 창작메뉴 메리하하. 상온의 우유와 에스프레소 그리고 시럽의 조합이다. 마지막으로 제철 과일을 활용한 타르트 메뉴들이 훌륭하다. 혹시라도 커피와 분위기에 취해 디저트를 함께 하지 못했다면, 나중에 정말 아쉽다.

이외에도 아쉽게도 소개를 하지 못한 제주시의 유스커피, 커피파인더, 금능지역의 카페이면, 와토커피도 강력하게 추천한다.

• 주소 제주 제주시 구남동6길 45
• 영업시간 11:00 – 18:00
• 추천 메뉴 시즈널 아메리카노, 메리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