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진짜 같은 가짜 달걀, 저스트 에그

안녕, 먹는 것에 관심이 많은 에디터B다. 혹시 ‘저스트 에그’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 있을까. 저스트 에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안녕, 먹는 것에 관심이 많은 에디터B다. 혹시 ‘저스트 에그’라는 이름을 들어 본…

2021. 09. 05

안녕, 먹는 것에 관심이 많은 에디터B다. 혹시 ‘저스트 에그’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 있을까. 저스트 에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잇 저스트(Eat just)’에서 만든 식물성 대체 계란이다. 식물성 대체 계란이란, 계란 같이 생겼지만 계란은 1도 들어가 있지 않은 계란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콩으로 만든 고기, 귀리로 만든 우유, 그런 것과 비슷한 거다.

저스트에그의 주원료는 녹두다. 녹두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강황의 노란색을 더해 계란과 비슷한 색감과 식감을 구현했다. 내가 궁금한 건 오직 단 한가지다. 과연 실제 계란과 얼마나 비슷할까?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저스트 에그를 조리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1400_retouched_ (1 - 31)

이 제품이 바로 저스트 에그에서 가장 유명한 액상형 제품이다. 액상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간편하다. 프라이팬에 부어 익혀 먹으면 된다. 스크램블드 에그에 최적화되어 있는 형태랄까.

1400_retouched_ (9 - 31)

프라이팬을 달군 후 살짝 부었다. 색감은 흰자와 노른자를 섞은 것 같은 컬러인데, 계란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다는 게 신기하다. 실제 계란보다 점성이 없는 느낌이라 두껍게 뭉치지 않고 넓고 얇게 퍼지더라.

1400_retouched_ (11 - 31)

1400_retouched_ (13 - 31) 1400_retouched_ (14 - 31) 1400_retouched_ (17 - 31)

조리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스크램블 에그를 하듯 뒤적거리면 끝. 계란보다는 조금 더 프라이팬에 들러붙는 느낌이 있었고, 계란 냄새는 나지 않고 녹두 냄새가 났다. 사실 조리하기 전에 액체 상태의 재료를 살짝 맛 보았는데 그때도 계란 맛은 전혀 나지 않았다. 녹두 반죽 같은 맛이었다.

1400_retouched_ (26 - 31)

생김새와 식감은 계란과 아주 흡사했다. 생김새만 보고 진짜 계란이 무엇인지 테스트를 한다면 나는 맞출 자신이 없다. 하지만 맛은 확실히 다르다. 녹두의 맛이 났다(엄청 강하진 않았다). 먹으면서 ‘음…애매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식감만큼은 정말 계란과 비슷했다. 만약 샌드위치에 소스와 함께 넣어서 먹으면 정말 헷갈릴 것 같은 맛이었다.

그래서 맛있었냐고 묻는다면 확실히 맛있었다. 실제 계란과의 유사성을 떠나, 맛만 놓고 보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소금과 설탕이 들어가 있어서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1400_retouched_ (5 - 31)

액상 형태 말고 다른 제품도 있다. ‘저스트 에그 폴디드’라는 제품이다. 이건 액상 형태보다 더 간단하다. 냉동실에서 바로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먹기만 하면 된다.

1400_retouched_ (8 - 31)

종이 포장을 뜯으면 개별 포장이 되어있다. 나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쳐먹었는데, 잘못된 조리 방법 때문인지 종로3가에서 먹은 녹두전이 생각났다. 꼭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도록 하자.

1400_retouched_ (28 - 31)

오늘 소개한 두 제품 모두 아직 공식 판매를 시작하지 않아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계란 한 판을 사기에 부담스러운 1인 가구에게 저스트 에그는 괜찮은 대안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실제 계란과 비교했을 때 포화지방이 66% 낮고, 단백질 함유량은 22% 높으며, 콜레스테롤은 없다고 하니 이것도 장점이다. 저스트 에그 출시 소식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