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요즘엔 인스틸 팬츠를 입어요

안녕, 에디터H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바로 룰루레몬. 어떤 브랜드에 빠질 때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안녕, 에디터H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바로 룰루레몬.…

2021. 09. 08

안녕, 에디터H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바로 룰루레몬. 어떤 브랜드에 빠질 때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한다기 보다는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그 브랜드를 소비하는 행위가 물건 하나에서 끝나지 않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했으면 한다는 뜻이다. 더불어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경험과 감각을 즐길 수 있는 통일성 역시 중요한 요소다.

West4th-Store

룰루레몬은 19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한 프리미엄 기능성 스포츠웨어 브랜드다. 키칠라노(Kitsilano)라는 동네의 한 건물에서 낮에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밤에는 요가 스튜디오로 시작했다고. 그래서 룰루레몬 라이프스타일에는 요가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이 많다. 20년 전에는 요가웨어 디자인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러닝, 트레이닝, 사이클링 등 다양한 운동을 위한 스포츠웨어를 만들고 있다. 

191298903_2995301114083385_595502419253636365_n

내가 룰루레몬에 입문한 건 겨우 작년 가을이다. 처음에는 ‘요가복계의 명품’이라든지 항간에 떠도는 화려한 수식어에 홀렸음을 인정한다. 남들이 좋다고 하면 귀가 팔랑이는 나 같은 사람에겐 그런 별명이 꽤나 매혹적으로 느껴졌으니까.

luluIMG_9253

그런데 룰루레몬 매장에서 나를 사로잡은 건 완벽한 응대였다. 점원 분께 홈트레이닝을 위해 입을 만한 팬츠를 찾고 있다고 수줍게 말했더니, 이전에 룰루레몬 브랜드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지, 집에서 어떤 운동을 즐겨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리고 각 소재별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다. 고민 끝에 완전히 특징이 다른 두 벌의 팬츠를 들고 피팅룸을 향했다. 근데 갑자기 내 이름을 물어보더니 피팅룸 문앞의 거울에 마커로 슥슥 표시해두는 거였다. 1:1로 이름을 부르며 응대해주기 위함이었다. 사이즈는 잘 맞는지, 움직일 때 느낌이 어떤지, 점원 분은 주로 어떤 운동을 할 때 이 팬츠를 입는지 들을 수 있었다.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여러 팬츠를 입어보고 비교한 뒤에 내가 딱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날의 경험을 잊지 못해서 룰루레몬의 팬이 되었다.

djffkdlsvoscm

그날 구입한 건 그 유명한 룰루레몬의 얼라인 팬츠였다. ‘버터같이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부르던데, 정말 버터처럼 몸에 착 감기는 부드럽고 녹아내리는 촉감이다. 근육의 움직임과 핏을 어느 정도 잡아주긴 하지만, 강한 압박감 없이 가볍게 입을 수 있는 게 특징. 정말 수없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해도 입지 않은 것처럼 가볍고 편안하다. 이런 팬츠는 태어나 처음이었다. 오죽하면 유튜브 영상에서도 추천했을 정도다. 운동할 때만 입은 게 아니라 캠핑을 갈 때도 입고, 일상의 다양한 순간에 매치할 수 있는 완벽한 팬츠였다.

108500133_LULU_HaileyLangland_Rooftop_B_0278_V3_sRGB

그리고 오늘 소개하고 싶은 건 얼라인 팬츠의 아성을 이어갈 신제품 ‘인스틸(InStill) 팬츠’다. 룰루레몬은 “제품을 통해 최상의 FEEL을 느끼게 함으로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DSC09453

입어보면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있다. 몸을 움직이고 근육을 자극하고, 수련하는 동안에는 원단이 가진 탄탄함이 내 움직임을 받쳐주고 더 힘을 받을 수 있게 서포트해준다. 동시에 휴식을 취하는 순간에도 충분히 부드럽게 움직임이나 호흡을 방해하지 않는다. 이게 말이 되나 싶을텐데 입어보면 납득이 갈 거다.

DSC09461

발을 넣고 입기 시작하는 순간 살갗에 감기는 부드러운 촉감에 감탄하게 된다. 발끝에 스치는 감각이 부드럽게 압축된 구름 속을 스치고 지나는 것처럼 부드럽고 보드랍다. 원단 자체가 살짝 ‘푹신하다’는 느낌을 준다. 어느 정도 두께감이 있어서, 손 끝에서 부드럽게 눌리는 쿠션감이 있다. 그렇다고 마냥 두툼한 느낌은 아니다. 여전히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몸을 감쌌을 때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을 선사한다고 표현하면 될까.

DSC09436

이 두께감 때문에 초가을에 입고 운동하기엔 자칫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SmoothCover™️라는 새로운 원단을 사용했는데, 속건성이 좋은 원사와 통기성이 뛰어난 구조로 쾌적함을 유지해주는 기능성을 살리면서도 표면을 기모처리 하여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한다. SmoothCover™️ 요가를 위한 하이퍼포먼스 원단이다. 얼라인 팬츠에 사용된 Nulu™️ 원단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라이크라 함량으로 체형의 균형감을 잘 잡아주고 몸을 매끈하게 감싸는 효과가 있다.

108500133_LULU_HaileyLangland_Rooftop_B_3108_V4_sRGB

나는 몸매를 예쁘게 만들어주는 타이즈에는 별 관심이 없는 편이다. 활동성을 보장하는 편안한 옷을 더 선호한다. 군살을 억지로 숨기기 위해 어딘가를 과하게 조이고 압박하는 느낌이 싫어서다. 하지만 인스틸은 내가 좋아하는 ‘편안한’ 감각을 모두 가졌으면서도 몸의 라인을 부드럽고 아름답게 표현해주는 팬츠였다. 특히 복부와 엉덩이를 매끈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움직이면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해준다. 불편하거나 오래 착용하기 어려운 느낌이 아니고, 복부가 늘어지지 않고 타이트하게 감싸지는 느낌 덕분에 어떤 근육이 움직이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수준. 오히려 펑퍼짐한 옷차림보다 더 편안하게 느껴질 정도다. 운동을 마치고 나서도 땀이 차거나, 불편해서 벗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느 방향으로든 쉽게 늘어나지만, 몸을 감싸주는 서포트는 뛰어나다. 이렇게 아이러니한 설명이라니.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

DSC09440

운동복이건 아니건, 좋은 옷은 자주 손이 가고 입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옷이라고 생각한다. 룰루레몬 인스틸 팬츠는 가볍고 강하다. 몸 구석 구석의 감각을 예민하게 깨우고, 매끈하게 잡아주면서도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며 기분 좋은 안락함을 준다. 몸을 조이고 압박해서 라인을 잡아 주는 게 아니라, 탄탄하게 지지해주는 쪽에 가깝다. 요즘은 집에서 각 잡고 운동 하는 날이 아니라, 야근하고 돌아와 10분 남짓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할 때도 이 팬츠를 입곤 한다. 뭔가 장비를 착용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하루종일 움직일 일이 없어 힘없이 늘어져 있던 몸에 자신감을 주는 기분이다. 팬츠에 다리를 넣고 쭉 끌어당겨 입을 때 피부에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그 다음에 찾아오는 탄탄한 긴장감이 좋다. 다리를 쭉 뻗어 근육을 늘려주고, 앉았다가 엉덩이에 힘을 주며 일어나고, 엎드린 상태에서 뒤로 다리를 차 올린다. 움직임이 자유로우면서도 모든 동작이 훨씬 수월하다. 

DSC09466

게다가 봉제 하나 하나까지 움직임에 방해되거나 거슬리는 요소가 하나도 없다. 살갗에 닿는 부분의 마감까지 깔끔하고 정교해서 까실하게 느껴지는 실밥 하나도 없다. 참 잘 만든 옷이다. 더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될 예정이라는 소식 역시, 룰루레몬의 팬으로서 흡족하다. 우리의 체형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니까. 서너가지 사이즈만으로는 규격화할 수 없는 법이다.

108500133_LULU_HaileyLangland_Rooftop_B_1276_V4_sRGB

요가를 비롯한 다양한 운동 후에 일상 생활까지 함께할 수 있는 팬츠였다. 지금부터 겨울까지 나의 다양한 순간에 함께하겠지. 자꾸 입고 싶으니까. 여러분도 인스틸 팬츠를 꼭 한 번 경험해보셨으면. 움직이는 순간의 자신감과 휴식하는 순간의 편안함을 모두 보장할 수 있다.

*이 글에는 lululemon의 유료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