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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지려면 MINI처럼! 담백하고 성숙하게.

안녕하세요! 더파크 정우성입니다. 이제 우리 조금 친해진 느낌이 드는데, 어떠세요? 디에디트 독자 여러분 너무 반갑고 보고 싶고 막 그러다가 오늘도...
안녕하세요! 더파크 정우성입니다. 이제 우리 조금 친해진 느낌이 드는데, 어떠세요? 디에디트 독자…

2021. 08. 05

안녕하세요! 더파크 정우성입니다. 이제 우리 조금 친해진 느낌이 드는데, 어떠세요? 디에디트 독자 여러분 너무 반갑고 보고 싶고 막 그러다가 오늘도 새로운 소식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미니가 새로워졌거든요. 뉴 미니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미니 쿠퍼 3도어와 5도어, 컨버터블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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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워진 건 아닙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런 경우를 페이스리프트라고 해요. 엔진과 변속기, 뼈대는 그대로 두고 디자인 위주로 살짝살짝 손봐서 내놓는 모델. 새 모델을 출시한 이후 일정시간이 흐르면 트랜드도 분위기도 많이 변하잖아요? 신선함도 떨어지고요. 그러니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조금 더 세련된 모습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는 거죠.

이번에 출시한 뉴 미니 패밀리도 그런 맥락입니다. 차 자체는 그대로예요. 디자인 디테일이 살짝살짝 변했죠.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래서 얼마나 더 예뻐졌는지 한 번 디자인부터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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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 전 2018 미니]

일단 크롬이 다 사라졌어요. 제일 큰 변화입니다. 원래의 3세대 미니는 크롬 디테일이 곳곳에 반짝 거리는 차였습니다. 미니의 상징인 동그란 헤드램프에도 크롬을 두르고 있었어요. 미니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크롬으로 둘러져 있었죠. 헤드램프 아래에는 동그란 안개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동글동글. 이 동그라미 디테일 자체가 미니의 정체성이었고, 크롬은 그걸 강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디테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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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반짝거림이 다 사라졌습니다. 대신 검정색으로 바뀌었죠. 동그란 헤드램프 주변도 아이라이너를 짙게 칠한 것 같은 검정색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감싸고 있는 형태도 검정색이에요. 가운데에는 미니의 보디 컬러와 같은 색으로 아주 두터운 바가 새로 생겼습니다. 크롬의 반짝거림을 제거하는 대신 보디 컬러로 통일성을 주고, 검정색 테두리로 마무리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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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이 새로워진 얼굴을 두고 한껏 놀리면서 웃기도 했습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감싸고 있는 검정 디테일이 콧수염 같아서. 콧수염과 턱수염이 이어져 있는 멕시칸 가수 같아서. 뭣보다… 웅이 아부지 같아서요. 양세찬 씨가 연기했던 웅이아버지, 기억하시죠? 잘 모르시는 분은 한 번 보세요. 정말 비슷하지 않아요?

뉴 미니 패밀리의 디테일,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이 영상에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 뒀습니다. 지금 미니에 대해 관심이 생겼거나, 언젠가 꼭 갖고 싶거나, 그냥 이 차 참 예쁘게 생겼다 생각하고 계셨다면 한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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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훨씬 담백해졌습니다. 개별 버튼으로 처리했던 부분들을 아주 깔끔한 검정으로 다듬어서 익스테리어의 인상과 통일성을 강조했어요. 계기판도 심플해졌죠? 센터 디스플레이를 누르는 감각도 굉장히 예민하게 진보했습니다. 모니터 해상도도 훨씬 좋아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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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었던 새로운 컬러도 추가했어요. 루프탑 그레이, 제스티 옐로우, 아일랜드 블루입니다. 제 원픽은 제스티 옐로우! 정말 상큼발랄하지 않아요? 프로모션 이미지들을 보면, 미니 컨버터블이 제스티 옐로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니 중에 가장 발랄한 모델은 역시 미니 컨버터블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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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가 아닙니다.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볼게요. 어쩌면 지금 하려는 얘기가 제일 중요할 수 있어요.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에서 어디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보면 알 수 있지만, 지금 하려는 얘기는 그냥 본다고 알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반드시 타봐야만 알 수 있고, 타봐도 모르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미니의 승차감 얘기예요.

아마 미니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분들이라면 이 차의 승차감이 딱딱하고 통통거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을 거예요. 맞습니다. 미니는 원래 그런 차니까요. 하지만 3세대 미니가 그런 편견을 변화시키는데 큰 몫을 해냈어요. 훨씬 편하고 부드러워졌거든요. 지금까지 제가 설명했던 뉴 미니 패밀리가 바로 3세대 미니입니다. 2014년에 출시했던 3세대 미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에요.

3세대 미니를 한 번이라도 경험했던 분이라면 ‘미니가 딱딱하다’는 말을 무턱대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만약 누군가 그런 말을 한다면, 그건 1세대나 2세대 미니를 모르는 사람일 거예요. 혹은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의 그 전통적인 승차감에 굉장히 익숙해진 감각의 소유자일 겁니다. 미니가 현대, 기아의 세단이나 SUV의 승차감이랑 비교할 수 있는 차는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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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 미니 패밀리의 승차감은 한 단계 더 진보했습니다. 3세대 미니 특유의 부드러움과 넉넉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 층 더 성숙했어요. 기본적인 구조와 철학은 같습니다. 하지만 훨씬 정교해졌어요.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듯이, 어떤 기술이 마침내 손에 익은 장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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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운전하는 내내 조금 더 편안하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감각을 완성했습니다. 제가 아까 페이스리프트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린 거 기억하시죠? 엔진이나 변속기, 차의 뼈대는 바꾸지 않는다고요. 그래서 기본적인 주행성능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세팅은 손볼 수 있습니다. 아주 섬세하고 세세한 작업을 통해 그 느낌 자체는 개선할 수 있는 거예요. 미니도 그런 작업을 거친 것 같습니다. 아주 모범적으로,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도로 말예요. 그래서, 미니가 원래 3세대 미니를 통해 구현하고 싶었던 바로 그 승차감을 드디어 완성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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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였을까요? 뉴 미니 패밀리의 쿠퍼 S에는 패들시프트가 빠져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 뒤에 달려 있는, 손으로 기어를 조작할 수 있는 바로 그 레버가 빠져있어요. 그게 없어서 섭섭한 분들도 있을 겁니다. 손으로 변속기를 조작하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하지만 저는 미니의 자신감으로 읽었어요. 패들시프트로 조작하지 않아도, 미니쿠퍼 S의 진보한 주행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는 패기.

미니가 성장했다는 증거는 내외관의 변화와 승차감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게 아닙니다. 뉴 미니 패밀리를 출시하면서 미니가 내놓은 슬로건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작고 귀여운 미니가 큰 사랑, ‘BIG LOVE’를 말하고 나설 줄 누가 알았겠어요?

미니는 늘 개인에 집중하던 브랜드였어요. 개인의 개성, 창의성, 매력에 집중하고 그 모든 개인을 존중하고 지지하던 브랜드였죠.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살짝 달라요. 그 모든 개인의 다양성 자체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그런 기조 아래, 엄청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메시지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어요. 개인에서 커뮤니티로, 커뮤니티에서 사회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싶은 미니의 마음. 느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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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컬래버레이션의 파트너도 역시 역사적입니다. 바로 스타벅스예요. 이렇게 동등한 위치에서, 같은 슬로건 아래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는 일은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에게도, 미니 코리아에게도 최초라고 해요. 제가 ‘역사적’이라는 단어를 고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협업의 슬로건은 “We’re Different But Pretty Good Together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할 때 더욱 다양한 즐거움이 솟아난다)”입니다. 멋지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더 큰 사랑을 실현해보자는 두 브랜드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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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 그 의미와 의도에 대해서는 아래 영상에 나긋나긋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스타벅스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멋진 굿즈들도 소개하고 있으니 꼭 한 번 보세요

미니를 좋아하고 스타벅스도 좋아하는 분들에게 올 8월은 선물 같은 한 달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미니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벅스 음료가 출시되고, 그 음료를 아주 거대한 사이즈로 즐길 수도 있거든요. 미니와 스타벅스가 만든 위켄드 백도 예쁘고, 새로운 텀블러 디자인도 놓치기 어렵습니다. 저는 8월 3일, 일찍부터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좀 기다릴 생각이에요. 그 다양한 굿즈들 중에 꼭 갖고 싶은게 몇 개 있거든요. 반드시 성공해서 디에디트 독자 여러분께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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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미니 패밀리 출시 소식으로 시작해 미니의 성장 스토리를 거쳐 스타벅스와의 굿즈 소식으로 마치는 오늘의 칼럼! 여기서 이만 인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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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정우성

시간이 소중한 우리를 위한 취향 공동체 '더파크' 대표.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고전음악과 일렉트로니카, 나무를 좋아합니다. 요가 에세이 '단정한 실패'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