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이폰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

안녕, 에디터H다. 지난 7월 22일, 2021 iPhone Photography Awards(IPPAWARDS)의 수상자가 공개됐다. 열흘쯤 지난 소식을 뒤늦게 전해드리게 됐다. 매년 디에디트 웹사이트를 통해 전세계 작가들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IPPAWARDS의 수상작을 소개하곤 했는데, 올해는 어쩐지 지나쳐버렸다. 몇 가지 치졸한 핑계를 대자면 너무 바빴고,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관심이 식어 있었다. 내 아이폰 사진첩만 봐도 들여다봐도 ‘사진’이라기 보다는 ‘기록’에 가까운 것들 투성이다. 필요한 정보를 스크린샷으로 남겨두거나, 제작 중인 제품의 스튜디오 사진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찍고 싶어서 찍은 게 아니라 필요해서 찍은 사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2년째 계속되는 팬데믹 시대로 인해 일상에 ‘사진으로 찍을 만한’ 순간들이 전무했으니까. 매일 사무실과 집만 오가다보니 창밖을 내다보는 일도 흔치 않다. 마음이 동해서 사진을 찍은 게 대체 언제였더라. 예전엔 작은 풍경도 지나치기가 아까워 사진으로 남기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이런 시대에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니 바다밖의 낯선 세상이 그리워진다. 경험해본 적 없는 것들도 그리울 때가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IPPAWARDS의 수상작을 구경해보자. 모두, 아이폰으로 촬영했으며 사진마다 기종을 명시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