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가능성에 가까워지도록, 데스커

안녕, 에디터B다. 지구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침대 없이 못 사는 사람과 책상 없이 못사는 사람. 나는 후자에 속한다. 나는...
안녕, 에디터B다. 지구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침대 없이 못 사는 사람과…

2021. 08. 17

안녕, 에디터B다. 지구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침대 없이 못 사는 사람과 책상 없이 못사는 사람. 나는 후자에 속한다. 나는 잘 때가 아니면 침대에 눕지 않으며, 모든 생산/소비 활동을 책상에서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게 편하고 효율적이어서. 내가 지극한 책상주의자라는 사실은 최근에 이사하고 깨달았다.

새로 옮긴 집에는 가스레인지밖에 없었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가 없는 게 몹시 불편했는데 더 불편한 건 책상이 없다는 거였다. 책상이 없는 집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맥북과 함께 근처 카페에 살다시피했다.

그래서 이참에 그동안 눈독 들인 모션데스크를 살까 싶었다. 모션데스크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인데, 앉아서도 쓸 수 있고 일어서서도 사용할 수도 있다. 집에 모션데스크가 왜 필요하냐고? 앉아서 글을 쓰면 허리도 아프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많다. 그럴 때 모션데스크가 도움을 줄 수 있다. 개발자인 친구가 집에 모션데스크를 들이고 삶의 질이 좋아졌다는 말을 해서 살짝 혹한 상태였는데, 남주혁이 나오는 데스커 광고를 보고 구매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실물을 보지 않고 가구를 사는 건 위험하다. 만졌을 때의 촉감, 직접 사용했을 때의 사용감이 중요하다. 가구는 환불 요청하기에 너무 고생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연남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데스커 디자인스토어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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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데스커에서 운영하는 스토어로 데스커의 제품을 직접 보고 사용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공간이다. 작은 규모의 디자인 편집샵, 북클럽, 전시장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나처럼 어디 돈 쓸 데 없나 싶은 어른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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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른 동네보다 연남동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골목 중심 상권이기 때문이다. 연남동의 진짜 멋진 장소는 모두 골목에 있다. 골목을 돌면 무인 서점이 보이고, 말레이시아 음식점이 보이고, 한옥 카페가 보인다. 멋스러운 공간이 예상치 못하게 툭 튀어나온다는 게 바로 연남동의 매력.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 역시 골목 어딘가에 숨어 있다. 이곳은 애초에 상업 공간이 아니었고 3층짜리 단독주택을 개조한 것이기 때문에 멀리서 봤을 때는 평범한 주택처럼 보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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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유리문 너머로 책들이 진열된 게 보인다. 저 공간의 정체는 예술 서적만 모아놓은 북클럽인데, 데스커 디자인스토어에 북클럽? 궁금하지 않나? 북클럽은 이따 살펴보고, 일단 데스커의 메인 공간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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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들어서면 바로 남주혁 입간판이 보인다. 위에서 슬쩍 말했듯 남주혁은 현재 데스커 모델인데, 드라마 <스타트업>에서도 잘나가는 스타트업 일잘러로 나왔었기 때문에 데스커와 이미지가 잘 맞는 것 같다.

오늘 데스커 디자인스토어에서는 총 네 가지 제품 위주로 살펴볼 예정인데, 그 제품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가능성’을 응원한다는 것.

데스커는 ‘또 다른 가능성 앞으로, 데스커’라는 캠페인으로 우리가 목표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길 응원한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새로운 일이나 프로젝트, 혹은 취미 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든 작든 저마다의 시작을 마음에 품고 있다. 언제 출발할지 모를 뿐, 다들 출발선 근처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나.

나는 캠페인 메시지를 보고 김은희 작가에 대한 감독 장항준의 말이 떠올랐다. “김은희 작가는 어제보다 오늘 0.001%는 나은 사람이 돼요 항상.” 그렇지. 느리더라도, 조금일지라도 가능성 앞으로 나아간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가능성 앞으로’라는 카피가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 스토어에서는 SMARTER, DEEPER, WIDER, BETTER네 가지 키워드로 꾸민 가능성 테마존이 있다. 각자 요즘 새로 시작하는 일에 어떤 키워드가 어울릴지 생각해보면서 나를 따라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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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입간판 바로 옆에는 내가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모션데스크가 있다. 바로 이곳이 첫 번째 키워드 ‘SMARTER’로 꾸민 가능성 테마존이다. 모션데스크는 데스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인데, 아마 드라마 <스타트업>을 본 사람이라면 남주혁이 꾸준히 모션데스크를 썼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날 거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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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 오른쪽을 보면 컨트롤 스위치가 있다. 위아래 방향키를 눌러서 적당한 위치를 찾을 수도 있고, 자주 쓰는 높이를 즐겨찾기처럼 지정해놓고 쓸 수도 있다. 번호를 누르면 그 높이로 이동하는데, 최대 3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나도 매일 앉아서 일하다 보니 오랜만에 일어서서 움직이면 삐걱거릴 때가 많은데 이러다가 고장 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 정말 모션데스크는 추천할 만하다. 혼자 우뚝 서서 일할 때 다른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 펠트 스크린을 설치해서 시선을 차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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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데스크 바로 옆공간을 잠시 살펴보자면 바로 디자인 편집샵이 조성되어있다. 국내외 다양한 디자인 브랜드들과 함께 큐레이션을 한 공간인데, 신기하게도 내 장바구니에 있는 제품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다. 마치 누가 내 장바구니를 몰래 훔쳐다가 데스커 디자인스토어에 진열해놓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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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 컵, 히얼앤데얼 수납함, 서커스보이밴드 컵 등 이미 샀거나 살 것들뿐이다. 큐레이션이 정말 좋다. 참고로 진열된 브랜드는 주기적으로 바뀐다. 자, 다음 가능성 테마존을 구경하러 가자.

두 번째 가능성 테마존은 ‘WIDER’를 키워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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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저기 커다란 모형 배가 올라간 왼쪽 테이블을 주목해보자. 저곳이 바로 두 번째 가능성 테마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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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이블은 취미 생활을 넓고 쾌적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4인용 혹은 6인용으로 만들어진 테이블이다. 사실 나도 집에서 6인용 테이블을 쓰고 있는데, 혼자서 6인용 테이블을 쓰는 게 과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혼자 넓은 공간을 독차지하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요리도 하고 글도 쓰고 스피커를 올려놓기에도 적당한 사이즈다. 그리고 데스커 테이블에는 멀티탭이 빌트인 되어 있어 먼곳에서 선을 힘겹게 끌어와 테이블 위에 올려둘 필요가 없겠다. 화이트 덮개가 있어서 깔끔한 제품 디자인을 해치지도 않는다.

참고로 지금 소개하는 제품 뿐만 아니라 앞으로 소개할 가능성 테마존은 광고 속에서 남주혁이 사용한 소품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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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사실은 디에디트도 데스커 데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직 데스크’라는 책상의 본질에 충실한 심플한 제품인데, 솔직히 말하면 입사 첫날에 바로 ‘오 이거 데스커네?!’라고 알아채지는 못했다. 어느 날 상판이 흔들림 없이 견고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브랜드를 보니 데스커였던 거다. 내구성뿐만 아니라 오염에도 강해서 도라지즙, 커피, 홍삼액기스 등 온갖 액상을 떨어뜨렸지만 흔적이 잘 지워졌다. 그래서 이름이 DESKER인 것 같다. 데스크의 기본을 지키면서 조금 더 나은 경험을 주겠다는 뜻이 그 이름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자, 이제 또 다른 곳으로 가보자.

3층에는 원형테이블과 게이밍데스크를 활용한 두 가지 가능성 테마존이 있다. 세 번째 테마존의 주인공은 원형테이블, 이곳은 휴식 공간처럼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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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와 우드색상으로 인테리어한 연남동의 어느 카페가 떠오르기도 하고, 세련된 스타트업의 휴게실이 생각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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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소개했던 두 테마존이 취미든 일이든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컨셉이었다면, 이곳은 이왕 쉬는 거 제대로 쉬라고 말하는 것 같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 재택근무를 할 때는 목적에 따라 공간을 나누어서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일하는 자리, 쉬는 자리를 구분하지 않고 한 자리에서 일하고 쉬고 식사를 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세 번째 테마존의 키워드가 더 잘 쉬라는 의미, 더 나은 홈라이프를 강조하는 ‘BETTER’가 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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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얀색 원형 테이블은 워낙 기본적이라 흔한 스타일이긴 하다. 그래서 뭐가 특별하겠나 싶지만,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다르다. 특히 철제 다리가 인상적인데, 테이블 중심에 봉이 있고, 네 개의 슬림한 다리가 아래로 갈수록 펼쳐지는 형태이다. 보통 원형 테이블을 보면 중심을 잡기 위해 기둥을 크고 두껍게 디자인하는데 그런 테이블은 사용할 때도 불편하고 보기에도 답답해 보인다. 데스커 원형 테이블은 시각적으로 답답해 보이지 않아서 좋았고, 데스커답게 견고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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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마지막 가능성 테마존이 있다. 이곳은 게이머의 방이라는 컨셉으로 꾸몄는데, 게임에 깊이 몰두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그래서 테마존의 키워드는 ‘DEE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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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데스크는 다른 책상들과 다르게 몸이 맞닿는 부분이 부드럽게 곡선 처리되어 있다. 모서리를 라운드 처리하면 팔과 손목에 부담이 확실히 덜 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한두 시간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게이머에게는 이런 디테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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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 아래를 보면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뭐랄까, 나의 부족한 실력과 무관하게 대단한 게이머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조명 컬러는 전용 앱을 다운받아 바꿀 수 있고, 컬러는 무한에 가깝다. 또 높이 조절도 할 수 있는데, 모션데스크처럼 버튼을 눌러 즉각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은 아니다. 테이블 세팅 단계에서 조절하는 건데 660mm부터 720mm까지 네 단계의 높이가 있다.

이렇게 SMARTER, DEEPER, WIDER, BETTER 키워드로 하는 데스커 가능성 테마존을 둘러봤다. ‘가능성’을 응원하는 데스커답게 데스커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을 하든 더 나다움을 채워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현재 이곳 연남 디자인스토어와 함께 신사 시그니쳐스토어에는 TV 광고 속 ‘가능성 테마존’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데스커 가능성 테마존 책상, 고속무선충전 모니터받침대, 커피 기프티콘 등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8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관심 있는 분은 여기를 참고하자.

네 가지 가능성 테마존 투어는 여기까지다. 온라인으로 데스커 제품을 좀 더 구경하고 싶다면 여기로 들어가보자. 데스커 구경을 실컷 했으니 이제 디자인 스토어의 또 다른 자랑거리 전시와 북클럽을 간단히 둘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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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북클럽은 예술 전문 서점 온고당과 데스커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디자이너가 영감을 받을 만한 책들로 엄선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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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너무 비싸서 혹은 절판되어서 구할 수 없는 책들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의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무료이기 때문에 무더운 날 방문해서 시원하게 책이나 읽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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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전시가 상시 진행되고 있다. 내가 방문했을때는 그래픽 디자이너 ‘혼노’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8월 20일부터는 ‘이마리아’작가의 <Arizona Series: A new way of seeing>전시가 새롭게 진행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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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를 위한 가구, 오브제 같은 아이템은 그것만 놓고 봐서는 미적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쉽게 말해, 제품은 예쁜데 공간과 어울리지 않으면 영 별로인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그건 가구의 잘못은 아닐 거다. 그래서 데스커 디자인스토어를 방문해서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조합하면 예쁘구나, 효율적이구나를 배울 수 있었다. 빨리 퇴근하고 집에 가서 모션데스크를 놓을 만한 자리를 봐야겠다.

참, 데스커 모델 남주혁도 내가 방문하기 며칠 전에 실제로 이곳을 방문했더라. 브랜드 모델이 드라마와 광고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전하는 데스커 후기는 어떨까?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이 글에는 데스커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