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나는 캠퍼가 될거야, 할리스 x 하이브로우

안녕, 요즘 캠핑에 빠져있는 에디터M이다. 요즘은 호시탐탐 기회만 되면 캠핑을 간다. 솔직히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까지 캠핑을 다니게 될...
안녕, 요즘 캠핑에 빠져있는 에디터M이다. 요즘은 호시탐탐 기회만 되면 캠핑을 간다. 솔직히…

2021. 06. 01

안녕, 요즘 캠핑에 빠져있는 에디터M이다. 요즘은 호시탐탐 기회만 되면 캠핑을 간다. 솔직히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까지 캠핑을 다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는 원래 자연에 큰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손만 뻗으면 24시간 나를 기다리고 있는 편의점과 더울 땐 시원하고, 추울 땐 따듯한 집을 두고 굳이 사서 고생을? 하지만 최근 캠핑을 다니면서 이런 생각이 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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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갑자기 <나는 자연인이다> 속에 나오는 사람처럼 속세의 모든 굴레를 훌훌 벗어던지겠다는 소리는 당연히 아니다. 매일 치열하게 살고 번민하는 일상 속에서 확실한 오프 스위치 버튼을 누르기 위해 나는 캠핑을 떠난다. 있는 힘껏 아무것도 안 하기 위해서. 매일 반복되는 야근 속에서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짐을 꾸려 도시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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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벗어나는 건 언제나 설레고 달콤하지만 이번엔 조금 더 특별했다. 굿즈에 언제나 진심인 할리스가 작년에 이어 2번째로 선보인 캠핑 제품과 함께했거든.  평소에 굿즈에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은 편인데, 이번 건 정말 갖고 싶었다. 캠퍼라면 적어도 한 개쯤은 가지고 있는 하이브로우와 함께 만들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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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 x 하이브로우 제품은 멜로우 테이블, 슬로우 체어, 글로우 랜턴 이렇게 총 세 가지다. 나 같은 초보 캠퍼에게 꼭 필요한 3가지 구성이다. 이 정도면 캠핑이 아니라도 피크닉 용으로도 훌륭하겠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번 캠핑에서 열심히 사용해보고, 만족도가 꽤 높았던 이번 제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1] 슬로우 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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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시작과 끝은 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캠핑장에 도착해 짐을 풀 때 가장 먼저 꺼내는 제품도 의자요, 마지막까지 제 역할을 하다 짐을 싸는 것도 의자다. 짐을 풀고 싸는 중에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자리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여유를 즐기는 것이 진정한 캠퍼의 정신이라고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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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체어는 접이식 의자다. 쉽고 간편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의자는 아주 번거롭고 힘이 많이 필요한 조립 과정이 필요했다. 근데 이 의자는 전용 파우치에서 꺼내고 반으로 접혀있는 의자를 펴면 끝이다. 물론 파우치의 부피가 좀 있긴 하지만, 모든 짐이 가방 안에 들어가는 백패커가 아니고서야 편리함을 위해 충분히 감수할 만한 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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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설치 과정이랄 것도 없이 완성된 의자의 첫 느낌은 훌륭했다. 카라멜 컬러와 딥 블루 톤의 조화가 근사하다. 가끔 디자인에만 치중한 캠핑 용품들이 보기엔 예뻐도 막상 자연 속에 두면 묘하게 이질적이고 튀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건 자연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투박하지 않고 세련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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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아마 가장 많은 시간을 바로 이 의자 위에서 보내게 될 거다. 먹고, 마시고, 대화하고, 불멍하고 거의 모든 행동과 활동이 의자 위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까 캠핑 의자는 무엇보다 편안해야 한다. 그래서 앉아보니 어땠냐고?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탄탄한 조직감의 천이 적당한 텐션으로 엉덩이와 등을 편안하게 받쳐주고, 프레임은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다. 하중 100kg 이하로 누구나 맘 편히 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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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워 보이는 우드 소재의 팔걸이가 있어서 불멍할 때 아주 유용하다. 의자의 넓이는 내 기준 아빠다리를 해도 될 만큼 크기도 넉넉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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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의 뒷부분의 포켓엔 전자책이나 스마트폰을 넣어둘 수 있다. 이상하게 캠핑만 가면 평소엔 영혼의 단짝 같았던 폰의 존재를 자꾸만 잊는다. 물론 의식적인 것도 있다. 캠핑의 묘미는 세상과 거리두기 하는 데 있으니까. 작은 화면 속 세상보다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즐기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스마트폰은 잠시 포켓에 넣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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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증샷을 빼놓을 수는 없지. 캠핑 의자는 뒷모습이 예뻐야 한다. 나, 자연, 모닥불, 그리고 공기. 인증샷은 이렇게 뒷모습으로 찍게 되는 일이 많거든. 슬로우 체어의 뒤에는 멋스러운 와펜과 함께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JUST SIT DOWN TAKE A MOMENT(일단 앉아서, 이 순간을 즐겨라!)” 여유를 찾고,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떠난 캠핑장에서도 쉬지 못하고 자꾸만 엉덩이를 들썩이며 부산을 떠는 나에게 딱 필요한 말이었다. 이번 할리스 x 하이브로우 캠핑 굿즈에는 이렇게 제품별로 상황에 맞는 슬로건이 새겨져 있다. 각각의 슬로건이 너무 적당해서 자꾸만 그 말을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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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멜로우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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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품은 캠핑 체어의 단짝 테이블이다. 멜로우 테이블 역시 전용 파우치 덕분에 이동과 수납이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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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처음 파우치를 받아들고 너무 작고 가벼워서 깜짝 놀랐다. 무게는 1.2kg. 내가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 무게 정도 밖에 안 하는데, 이게 정말 테이블의 역할을 한다고? 펼치기 전까지만 해도 이게 과연 제대로 된 테이블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나의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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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가 될 프레임을 연결하고 하단에 수납공간을 되어줄 주머니를 끼워준다. 그리고 돌돌 말린 우드 무늬의 알루미늄 상판을 연결하면 끝! 작고 가볍지만 실용적인 제품이었다. 2인 이상이 식사를 위한 메인테이블로 쓰기엔 한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의자 옆에 두고 커피나 간식, 블루투스 스피커를 내려두기엔 전혀 손색이 없더라. 무게가 가벼워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사용하기도 좋다. 바늘과 실처럼 의자와 미니 테이블은 환상의 짝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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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로우 랜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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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의 시간은 도시와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 시침과 분침 혹은 분절된 숫자로 된 시간관념이 이곳에서는 해의 위치와 밝기로 결정된다. 아, 물론 배꼽시계도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갑게 내리쬐는 해가 조금씩 수그러들기 시작하면 캠핑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움직인다. 저녁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부산스러움과 장작 타들어가는 소리, 어스름한 캠핑장에 노란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저녁이 되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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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불을 밝혔다. 누가 그랬다. 감성 캠핑의 완성은 랜턴이라고. 캠핑에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 바로 조명이다. 나보다 훨씬 더 먼저 캠핑을 시작한 친구는 랜턴을 이미 5개나 가지고 있다. “이게 다 필요해?” 라는 나의 질문에 친구는 씩 웃으면서 대답했다. “있어도 있어도 모자라고, 자꾸만 더 사고 싶은 게 바로 조명이야” 캠퍼에게 조명이란 패션 같은 거구나. 나는 내 친구의 뿌듯한 표정을 보고 더는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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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예쁜 조명을 보고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세 번째로 소개할 글로우 랜턴은 소프트 카키 컬러와 바닥 부분의 대나무로 불을 밝히지 않아도 충분히 근사하다. 등불을 떠올렸을 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고전적인 디자인인 것도 마음에 쏙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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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분엔 노끈이 있어서 폴대나 텐트 안에 걸어서 사용할 수도 있어서 말 그대로 감성 캠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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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식 LED 랜턴으로 마이크로 5핀으로 충전해 사용한다. 다이얼을 돌려 불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버튼을 다시 한번 눌러 랜턴 불빛의 색도 조절이 가능하다. 꼭 촛불 같은 주황색 불빛과 흰색의 불빛으로 상황에 따라 바꿔가면서 쓰는 재미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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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할리스 x 하이브로우 제품은 단순한 굿즈의 차원을 넘어서 각잡고 만든 전문 캠핑 아이템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체어, 테이블, 랜턴까지 나 같은 초보 캠퍼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면서도 감성과 실용성 모두를 잡은 제품이다. 세 가지 굿즈가 모두 함께 있을 때 더없이 잘 어울리고, 기능적으로도 훌륭하다. 해당 제품은 물론 단품으로도 살 수 있지만, 할리스에서 음료나 MD를 일정 금액 이상 사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1만 5,000원 이상 구매 시 제품 1개를, 3만원 이상은 2개, 4만 5,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3개까지 구입할 수 있다. 단, 1인당 최대 3개까지 구매가 가능하니 참고하자. 프로모션 가격은 멜로우 테이블이 2만 6,900원(단품 판매 가격 4만 6,000원), 슬로우 체어는 3만 1,900원(단품 판매 5만 2,000원), 글로우 랜턴은 2만 5,900원(단품 가격 4만 5,000원)이다. 6월 8일 오전 7시부터 매장에서 선착순으로 판매를 시작하니 서두르는 게 좋겠다. 작년엔 정말 빨리 품절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서 소개한 3가지 제품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캠핑이 가능하지만, 할리스에서 이번 하이브로우와 콜라보를 기념해 추가로 캠핑 MD 2종을 함께 출시했더라.


[4] 돈 워리 드립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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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소개할 돈 워리 드립 키트는 파우치 안에 텀블러와 250ml 용량의 스테인리스 드립포트가 들어있다. 특히 아주 튼튼하게 생긴 파우치 한쪽에는 고급스러운 가죽 손잡이가 있어서 인디언 행어에 걸어두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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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쉬지 않고 먹고 마시는 일의 연속이다. 여유로운 듯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바쁜 것은 입이다. 의자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그 순간에도 향긋하게 내린 커피가 생각나서 금세 일어나 커피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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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를 갈고 드립포트까지 챙겨야 하는 건 나에게 너무 큰일이다. 그래서 맛있는 커피를 즐기고 싶을 땐 드립백을 이용한다. 멋스러운 소프트 카키 컬러의 텀블러에 드립백을 걸쳐두고 드립포트로 뜨거운 물을 따라 커피를 내린다. 그동안은 물을 끓이는 주전자를 사용하곤 했었는데, 확실히 드립포트를 사용하니까 물줄기가 고르게 나와 한결 수월한 드립이 가능하다. 사용해보기 전까지만 해도 드립포트가 나에게 필요할까 싶었는데, 막상 써보고 나니 앞으로 드립포트 없이 드립백을 내리는 건 영 성에 차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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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ml 용량의 텀블러에는 ‘DRIP COFFEE DROP WORRIES’ 문구가 쓰여있다. 시키는 대로 잠시 도시의 걱정을 내려놓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 본다. 향긋한 커피 향과 새 지저귀는 소리에만 집중하는 시간. 멈추고 비워내는 것에 서툰 나는 누가 말해줘야만 간신히 할 수 있구나.


[5] 잇 해피 커트러리 세트

*6월말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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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하는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꼬박꼬박 배는 고픈 건지. 간식은 크로플이다. 요즘 날 살찌게 하는 주범. 모든 카페의 메뉴판에서 꼭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그 메뉴. 크로와상 반죽을 와플 팬에 구워내는 디저트다. 멋스러운 이름이나 비싼 가격 때문에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쉽고 간단해서 캠핑요리로 딱이다. 와플팬에 기름을 바르고 30분 전부터 해동을 위해 밖에 꺼내두어 찐뜩하게 녹아내린 크로와상 반죽을 굽는다. 타지 않도록 앞뒤를 잘 뒤집어 가며 구워주면 어느 순간부터 희여멀건했던 반죽이 갈색을 띠며 먹음직스럽게 구워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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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들이 그렇듯 과욕은 금물이다. 충분히 노릇해졌다 싶을 때 재빠르게 꺼내는 게 포인트다. 급한 성격 덕에 거의 던지듯 그릇에 내동댕이쳤는데, 그릇과 크로플이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하다. “성공이다!” 바삭거리는 소리에 쾌재를 부른다. 인터넷에서 쉽게 주문할 수 있는 크로와상 생지지만, 와플팬에 넣고 구우면 하나같이 맛있다. 방금 구운 따듯한 빵을 이길 수 있는 음식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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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급해도 세팅은 해야지. 마지막으로 잇 해피 커트러리 세트까지 세팅하면 비로소 먹을 준비 끝. 캠퍼들을 위해 준비된 커트러리 세트는 티타늄 블랙과 코퍼 2가지 컬러가 있다. 포크와 나이프는 물론 수저 세트까지있어서 한식부터 양식까지 모든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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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모든 제품이 조립식으로 되어 있어서 이렇게 작은 틴케이스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각각의 제품이 3피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나사처럼 돌돌 돌려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조립을 하고 나면 원래 분리된 제품이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감쪽같다. 가끔 접이식 커트러리 같은 경우 휴대성에만 치중한 나머지 펼쳤을 때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분해했을 때도 조립을 다 했을 때도 제품의 본질에 충실하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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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꽃은 역시 불멍이지. 슬로우 체어에 편안하게 등을 기대어 앉고, 멜로우 테이블 위에 방금 내린 향긋한 커피를 내려 둔다.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 타닥타닥 나무 타들어가는 소리와 밥짓는 소리, 저 멀리서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저녁이었다. 감성과 실용성 모두를 잡을 수 있다는 게 바로 이런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 좋은 물건이 좋은 시간을 만든다는 걸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 다음엔 이걸 들고 또 어디로 떠나볼까.

*이 글에는 할리스커피의 유료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