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나를 위한 움직임, 리복

운동을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 나를 움직이게 만든 건, 의지보다는 두려움이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온 몸이 돌처럼 굳어버릴 것 같았다. 작년 한...
운동을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 나를 움직이게 만든 건, 의지보다는 두려움이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2021. 04. 02

운동을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 나를 움직이게 만든 건, 의지보다는 두려움이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온 몸이 돌처럼 굳어버릴 것 같았다. 작년 한 해 동안 나의 생활 반경은 집과 사무실에서 한 발자국도 더 늘어나지 않았다. 주중엔 출근을 하고, 주말엔 3평짜리 내 방안 작은 침대 위에서 손가락만 움직여 세상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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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리기 시작하니 내 안에서도 새로운 싹이 움트기 시작한다. 끝없이 가라앉는 이 무기력의 고리를 끊어낼 계기가 필요했다. 때마침 리복이 새로운 피트니스 라인을 공개했다. 리뷰를 핑계로 운동복에 몸을 끼워넣고 운동화의 신발끈을 조여 묶는다. 몸을 제법 탄탄하게 잡아주는 운동복의 촉감이 나쁘지 않다. 느슨해진 나의 뇌까지 꽉 잡아주는 기분이다.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춰 입고 나니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동의 진짜 시작은 운동복을 갖춰 입고 운동화 끈을 조여 묶는 순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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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은 단순히 운동화나 운동복을 선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4TP 등의 파트너사와 함께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레즈밀(LesMills)이다. 1968년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그룹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 숙련된 트레이너들이 몸의 움직임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동작을 연구하고, 그 동작들을 음악에 맞춰 할 수 있도록 짜여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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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밀에는 총 13개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오늘 내가 체험해 볼 건 쉬뱀(SH’BAM)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운동인데, 쉽게 말해 춤과 유산소 운동을 합친 거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런닝머신 위를 달리는 것보다는 훨씬 흥미로워 보이긴 했지만, 막상 하려니 두려움이 앞선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혼자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아, 디에디트 사무실 최고의 춤꾼을 섭외했다. 바로 유니피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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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에 온 피트니스 클럽인지. 상왕십리역 근처 2X 휘트니스는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다.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불편함을 감내하고서라도 운동을 하러 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기꺼이 운동을 선택한 사람들의 에너지가 나에게도 느껴진다. “그래!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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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곡이 굉장히 좋았다. 익숙한 블랙핑크의 노래에 맞춰 신나게 몸을 움직이다보면 땀이 뚝뚝 떨어진다. 선생님의 힘찬 기합 소리와 가슴을 쿵쿵 울리는 음악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기운까지 더해지니 턱끝까지 숨이 차도 조금도 쉬지 않고 움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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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신은 나노X1은 리복의 나노 시리즈 11번째 버전으로 피트니스에 최적화된 신발이다. 일단 굉장히 가볍다. 착용감이 산뜻하다. 갑피 부분엔 리복이 개발한 니트 소재의 플렉스위브(Flexweave)라는 신소재로 되어 있어서 발 안의 열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해 줄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유연해서 어떤 발 모양에도 맞춘 것처럼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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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이 유연했다면, 확실한 접지력과 뒤꿈치 부분을 단단하게 지지해준다. 탄성도 좋아서 점프와 몸의 방향을 바꾸는 동작인 많았는데도 탱탱볼처럼 튀어오를 수 있다.  50분의 프로그램 중 2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엔 다리힘이 거의 풀렸는데, 넘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나노X1 덕분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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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 이 운동화는 집에서 홈트를 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방구석 운동도 제대로된 복장은 꼭 필요하다. 맨발 보다는 좋은 운동화를 신으면 접지력과 쿠셔닝에서 정말 많은 차이가 난다. 같은 동작도 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가능하다. 운동 능력의 차이도 상당하지만 심리적인 효과도 크다. 운동을 하게 하는 어떤 전환점이 된다고 할 지, 계기가 되어 준다고 할지. 오늘 밤 운동을 하고 잘지 말지 망설여지는 순간. 일단 운동복을 갖춰입고 운동화의 끈을 조여매는 단계까지 왔다면 아마 그날 운동을 하게 될 확률은 80%는 넘기게 되더라.

“이제 몸을 조금 더 움직여 볼까?”

찌뿌둥한 몸이 놀랄 수 있으니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한다. 리복의 데일리 핏은 마치 아무것도 신지 않을 것처럼 가볍다. 아무리 편한 신발을 신어도 오래 걷거나 서있으면 발이 피로해 질 수 밖에 없다. 내 온몸의 모든 하중을 작은 발이 모두 감내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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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의 데일리 핏은 갑피 부분이 니트소재로 되어 있어서 신발이 아니라 양말을 신은 것 처럼 가볍다. 신으면 느낌이 독특한데, 걸을 때 가장 먼저 피로감을 느끼는 곳, 발바닥에서 움푹 들어간 곳을 확실하게 감싸 주는 느낌이랄까? 그 부분을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지지해주기 때문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마치 바닥을 스프링처럼 튕겨낸다. 운동화의 바닥 부분을 확인해보니 3부분으로 나뉘어있고, 각 부분마다 에어포켓이 있다. DMX 무빙 에어 쿠셔닝 덕분에 딱딱한 바닥도 마치 마시멜로우 위를 걷는 것 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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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느낌이 즐거워서 조금씩 속도를 높여 걷기 시작한다. 굳었던 몸이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깨어나는 게 느껴진다. 이렇게 쉬웠나? 별 건 아닌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방 안에만 갇혀 있던 과거의 내 자신을 나무라며 자조했지만 그 감정도 금세 사라졌다. 역시 잡생각을 떨쳐내는 데는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효과적인 건 없다. 멀리 나간 것도 아니고, 집앞에서의 가벼운 산책 정도였지만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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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의 워킹 라인 중 DMX 라이트 슬립온은 일상 생활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이다. 험난한 하루가 예상되는 날이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이 신발에 발을 넣는다. 운동화 끈이 없으니 손을 쓸 필요도 없다. 가볍고 편하니까 자꾸만 찾게 된다. 하루종일 앉아있는 날이면 발이 퉁퉁 붓는데, 늘어나는 소재의 어퍼 덕분에 발이 조금 부어 있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깔창의 윗부분에 부드러운 돌기가 있어서 발바닥에 마사지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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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미팅이 있는 날에는 럭스 워크를 고른다. 면허도 없는 뚜벅이인 나는 사무실 밖에 나서는 순간부터 온통 걸을일 뿐이다. 요즘은 택시를 조금 더 적게 타고 대신 걷거나 대중교통을 타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하철 계단을 오르거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걸을 때마다 발이 불편하면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럭스 워크를 신은 날은 발이 그렇게 편할 수 없다. 어퍼 부분이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졌고, 활동성을 위해 경량화한 운동화지만 멀리서 봤을 때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특히 검은색을 선택했다면 포멀한 차림에도 충분히 멋스럽게 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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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의 워킹 라인의 운동화는 모두 가볍고 편안해서 자꾸만 더 움직이고 싶어진다. 조금 더 움직여 볼까? 요가는 어떨까? 여성 요가 전문 프랜차이즈 아메리카요가와 함께한 촬영한 이미지를 보니 마음이 조금 더 움직였다. 어떻게 이렇게 우아할까? 세상엔 수많은 운동이 있지만, 몸이 뻣뻣한 나에게 요가는 가장 해보고 싶으면서도 두려운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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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운동복이 있다면 가능할지도. 만약 요가를 마음에 둔 사람이라면, 키레이핏(KireiFit)을 추천한다. 브라탑, 레깅스, 후드로 구성된 이 라인은 요가나 필라테스에 최적화된 리복의 의류 컬렉션이다. 땀이 비오듯 흐르는 순간에도 흡습속건기능으로 통해 땀을 빠르게 배출해주고 잘 마른다. 특히 브라탑은 등부분에 X자 형태로 끈이 교차 되어 있는데 단순히 디자인적인 요소가 아니라 등에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기 위함이다. 가끔 브라탑의 경우는 가슴을 단단하게 지지해 주기 위해 등과 가슴을 과하게 압박해서 움직이다보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건 과하게 조이는 느낌 없이 안정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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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재는 85% 재생 폴리에스터를 사용했으며 자외선차단 지수는 UPF50+정도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운동복을 고를 때마다 화려한 컬러와 조금이라도 날씬해 보일 수 있는 블랙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하다 결국 마지막엔 항상 블랙을 고르고 만다. 하지만 올 봄만큼은 조금 더 화사한 디자인을 고르고 싶다. 일상 복과 매치해서 요즘 유행하는 애슬레저룩에 도전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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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조금 더 활동적인 움직임을 위한 직 키네티카II(ZIG Kinetica II)다. 일단 지그재그 모양의 쉘부터 에너지가 넘친다. 마치 게임에서 스피드 열매를 먹고 빠르게 돌진하는 캐릭터를 보는 것 같다. 지그재그 모양의 직은 단순히 디자인 요소가 아니다. 화려한 무늬 사이로 나있는 홈이 아웃솔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러닝이나 춤처럼 격하게 움직일 때 다리 근육의 부담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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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달리는 여자 철인3종팀 ‘아이언 레이디’의 사진을 보니 나도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뛰었던 때가 언제였더라?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과연 이게 끝나기는 하는 걸까? 과연 언제쯤일까? 지긋지긋한 코로나19는 내 세계를 점점 더 좁게 만들었다. 이번 기사를 준비 하면서 한 걸음을 내딛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배웠다. 일단 발을 뻗으면 그 다음 걸음은 더 쉬워질 테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만약 ‘나도 이젠 정말 운동을 해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면, 퇴근길에 좋은 운동화나 운동복을 사는 게 좋은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쇼핑만큼 좋은 핑곗거리는 없으니까.

*이 글에는 리복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