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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품은 스피커

선물은 어렵다. 선물은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 좋은...
선물은 어렵다. 선물은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알…

2016. 12. 07

선물은 어렵다. 선물은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 좋은 선물을 할 수 없는 법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정말 마음에 드는 선물을 받았다면, 그 사람은 당신을 좋아하고 있는 게 틀림 없다. 내 손목까지는 아니더라도 손톱 정도는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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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이맘때면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고 싶어진다. 만약 나처럼 선물 사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여기 누구나 좋아할 만한 소소한 재미가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소개한다.

오늘 소개할 디붐의 타임박스는 뭐랄까…학급의 오락부장 같은 녀석이다. 입담 좋고, 노래 잘하고, 춤도 잘 춰서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을 휘어잡는, 반에 꼭 한 명씩 있는 그런 재주꾼 같은 녀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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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개인기는 모두 전면의 RGB LED 큐브 덕분이다. 세어보니 가로 11줄, 세로 11줄 총 121개다. 121개의 LED 큐브는 시계도 되었다가, 온도계도 되었다가 시시각각 얼굴을 바꾸며 나를 즐겁게 한다. 정사각형의 네모네모한 얼굴 위엔 기호같아 보이는 실리콘의 버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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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박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앱을 다운로드 해야한다. 앱을 실행해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위에 했던 오락부장이란 말이 괜한 비유가 아니었음을…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경험할 수 있다. 타임박스의 다양한 기능은 상황에 따라 나눠서 꼼꼼하게 살펴보자.


Scene #1. 눈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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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박스의 자리는 침대 머리맡이 좋겠다.

스피커 주제에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필요한 모든 기능을 살뜰하게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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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계와 알람기능이 있어 하루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다. 단순한 알람 소리뿐만 아니라 알람 시간에 맞춰 라디오 소리가 나오는 기능도 있어서 좋아하는 DJ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을 깰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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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긴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전환되는데, 현재 온도나 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아, 숫자는 원하는 색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Scene #2. 잠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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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잠들 지 못하는 날에도 타임박스는 유용하다.

타임박스 앱에서 ‘취침 타이머’을 활성화하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소리를 틀어두고 잠들 수 있다. 소리가 나는 동안은 LED 라이트가 무드등 역할을 한다. 빛의 밝기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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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정원, 백색소음, 물속, 눈오는 소리 등 생각보다 다양한 소리가 준비되어 있다. 나는 추운 겨울밤이 싫어서 여름밤을 선택했다. 풀벌레 소리가 내방을 여름 숲속으로 만들어준다. 시간 설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밤새 소리가 날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Scene #3. 심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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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땐 타임박스로 라디오를 들어보자.

AUX 케이블이 안테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라디오를 들을 땐 끼워두는 것이 좋다. 이 역시 앱으로 라디오 주파수를 조작할 수 있어서 원하는 채널을 쉽게 바꿔가며 들을 수 있다.


Scene #4. 파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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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박스는 훌륭한 파티소품이 될 수 있다.

타임박스로 그림을 그려보자. 약간의 상상력만 발휘한다면 가로 세로 11줄의 LED라이트는 멋진 캔버스가 된다.

s__29589537[내가 그린 크리스마스 트리]

THE EDIT 이름도 써보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그려본다. 색을 고르고 네모칸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가 올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타임박스로 캐럴이 흘러나오는 귀여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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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게임도 가능하다. 게임을 선택하고 스마트폰을 흔들면 주사위가 뭐가 나오는지 알려준다거나, 혹은 YES, NO, OK, ? 등의 답변을 해주는 기능도 있다.


Scene #5. 보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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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재생할 때도 LED 라이트는 열일한다.

스피커 본연의 기능인 음악을 재생할 때도 LED 라이트는 쉬지 않고 끼를 부린다. 어떤 모양을 할 건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음악에 따라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고를 수도, 혹은 귀여운 캐릭터를 넣을 수도 있다. 음악에 맞춰 귀여운 표정을 짓고 몸은 움직이는 캐릭터를 보니, 어깨가 절로 들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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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재미있는 스피커다. 아마 이 리뷰를 읽는 독자분들 중 타임박스의 재롱과 다양한 쓸모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스피커 본연의 기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그랬다.

디붐 타임박스의 가격은 9만 9,000원.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다. 사실 십만 원도 안하는 스피커를 사면서 뇌를 울리는 좋은 소리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게다가 LED 큐브 때문에 소리가 나는 부분이 후면에 있어서 과연 소리가 잘 날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의외로 소리가 나쁘지 않았다. 내 방 정도는 문제없이 가득 채울 수 있는 출력이다. 명치를 간질이는 저음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의 훌륭한 사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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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했던 것처럼 소리가 나는 부분은 뒤쪽에 있다. 하단에는 AUX 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와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5핀 단자가 보인다.

블루투스 4.0을 지원해서 연결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내장된 배터리 용량은 2000mAh, 완충하는데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걸리며 총 6시간을 사용할 수 있단다. 무게는 409g.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못가지고 다닐만한 무게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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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너무 많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 모양도 가격도 천차만별, 소리의 격차도 하늘과 땅 차이다. 수많은 스피커 중에 오늘 소개한 타임박스만큼 다재다능하고 귀여운 스피커가 또 있을까? 병신년 한 해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누군가를 위해 이 작고 귀여운 스피커를 선물해보자. 어른들의 장난감 같은 이 녀석은 그 누구에게 선물해도 반짝일테니.

관심이 생겼다면 ‘여기’를 클릭해서 구경해보시길.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