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어흥, 플라잉 타이거

안녕하세요, 여러분, 에디터M이에요. 작은 돈 쓰길 좋아하는 내가 이번에도 소소하게 지르고 왔어요. 북유럽에서 온 디자인 스토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을 싹...
안녕하세요, 여러분, 에디터M이에요. 작은 돈 쓰길 좋아하는 내가 이번에도 소소하게 지르고 왔어요.…

2016. 11. 07

안녕하세요, 여러분, 에디터M이에요.

작은 돈 쓰길 좋아하는 내가 이번에도 소소하게 지르고 왔어요. 북유럽에서 온 디자인 스토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을 싹 쓸어왔거든요. 역시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건 돈 쓰는 일이에요. 

아, 요즘엔 좋은 제품을 우르르 쓸어와서 소개하는 것을 하울(haul)이라고 한다면서요? 이런 말을 쓰면 왠지 젊고 트렌디해 보이는 것 같으니까 저도 마음껏 써볼거에요. 하울~!

 일단 영상부터 보세요. 이건 비밀인데 정말 꿀잼임. 속닥속닥.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199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된 디자인 스토어에요. 스칸디나비아의 감각을 마구마구 끼얹었지만 가격은 저렴해요. 착하고 아름다운 브랜드죠. 실제로 오픈 당시 모든 제품을 10크로네(우리나라 돈으로 약 1,800원 정도)로 팔았다고 해요. 실제로 플라잉 타이거란 이름도 10크로네와 타이거(tiger)가 발음이 비슷해서라고 하구요.

[갔노라, 봤노라, 샀노라]

우리가 간 곳은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국내 1호점. 명동 영플라자 지점이었어요. 흥미로운 점은 매장 안이 마치 미로처럼 되어 있다는 거에요. 매장을 다 둘러보아야만 계산대를 지나 출구로 갈 수 있는 구조에요. 그래서 이곳은 마치 개미지옥 같아요. ‘넌 물건을 사지 않고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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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이 처음인데, 에디터H는 이미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덕후더군요. 런던과 도쿄에 있는 매장을 쓸어온 경험이 있다고. 파리 에펠탑 앞에서 피크닉을 할때도, 호텔 안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만찬을 즐길 때도 모두 이 날으는 호랑이와 함께였대요. 딸기 접시와 일회용 컵이 플라잉 타이거 제품이에요. 이미 유럽에는 여러 지점이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위트’라고 생각해요. 그냥 예쁘고 실용적인 물건이 아니라,  제품 하나하나에 ‘재미’란 양념을 톡톡 얹어 낸 깜찍한 제품들이 많거든요. 에디터H가 메고있는 감튀 가방과 쿠션 그리고 노트를 보세요. 보기만 해도 허기가 몰려와요. 또한 과감한 원색을 쓰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아요. 눈이 즐거워지는 쇼핑이죠.

자, 그럼 플라잉 타이거를 한가득 털어온 우리의 쇼핑 아이템을 볼까요?


품번1. 컬러분필 & 말풍선 하트 블랙보드

분필과 칠판을 보니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분필이 필요할 것 같아 각각 따로 샀는데 뜯고 보니 칠판에 작은 분필이 몇 개 들어있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크기와 굵기(?)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니까 만족합니다. 가격은 칠판 4,000원, 분필 5,000원.


품번2. 스파이크 헤드폰

이걸 쓰면 저도 씨엘처럼 ‘나쁜 계집애’가 될 수 있을 줄 알았죠. 생각보다 음질은 나쁘지 않았는데, 문제는 역시 제가 씨엘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저 이거 쓰고다닐 수 있을까요? 여러분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가격은 1만 5,000원.


품번3. 토마토 케첩 필통 &  바나나 안 바나나 필통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 아이들은 귀여움으로 이미 그 쓸모를 다했다고. 이렇게 귀여운 건 일단 지르고 나서 그 다음에 용도를 생각하는 거에요. 필통이니까, 뭐라도 담고 다니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이 필통의 무쓸모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에디터H가 이 필통의 유용함을 어필하고 있어요. 케첩 뚜껑에 연필을 깎을 수 있는 기능이 숨어있네요. 바나나 안 바나나 필통은 3,000원인데, 토마토 케첩 필통은 5,000원으로 조금 더 비싸답니다.


품번4.몰래 밝혀 LED 미니램프 & 딸기 타이머

에디터H가 미니 램프를 골라왔어요. 꼭 독서 안 하는 사람들이 이런 걸 사더라구요. 가격은 5,000원. 그리고 제가 고른 딸기 타이머. 네, 꼭 요리 안하는 사람이 이런 걸 사곤 하죠. 가격은 3,000원이에요.


품번6. DIY 반짝이

이건 성인용이 틀림없어요. 과년한 여자 두명이 이거 하나를 하는데 약 5번 정도 때려칠 뻔 했거든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결과물이 무서운 건, 우리의 과한 EQ 때문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가격은 3,000원.


품번7. 정크푸드 에코백 & 하트 컬러 선글라스

마지막은 제가 매일 들고 쓰고 다니는 아이템이에요. 마침내 플라잉 타이거의 개미지옥을 지나 계산을 하려는 찰나! 이제 다 끝났다고 방심하는 순간, 당신은 계산대에서 이 녀석을 만나게 될 거에요. 그리고 아마도 홀린 듯 사게 되겠죠. 예쁘고 가벼운데다 가격도 3,000원 밖에 안하니까 쇼핑백 대신 이걸 사게 되더라구요. 환경을 위해서라는 작은 위안을 하면서요.

그리고 귀여운 하트 컬러 선글라스. 제주도에서 한라산 소주 칵테일 만들 때 썼었죠! 앞으로 찍을 영상에서도 많이 보게 될 거에요. 왜나면 내 마음에 쏙 들거든요. 이 선글라스의 가격은 6,000원.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